이글루스 블로그 컨텐츠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1부 - 우도, 쇠소깍, 성산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2부 - 만장굴, 안덕계곡, 산방산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3부 - 오설록 티 뮤지엄, 방주교회, 협재해변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4부 - 성이시돌 목장, 차귀도
2022 제주 자차 여행기 5부 - 비자림, 삼성혈(끝)
한화 리조트에서 첫번째 아침. 날씨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애매한 느낌? 실제 날씨는 맑다 흐리다 오락가락 했습니다. 비 안 온 것만 해도 감사해야겠지만...
아침 먹으러 가는 중. 하르방인데 부딧쳐도 안 아프겠네요.
숙소 조식인데...가격이 얼마였더라 3만원? 소위 '맛있는 반찬'은 저게 전부인 셈인데 장소가 산 중턱이라고 어디 가서 먹지도 못 하니 울며 겨자먹기로 강매 당한다는 느낌이었네요. 결국 다음날에는 안 먹었다는...
숙소 주변 아침 산책. 7월인데 아직 수국이 남아있네요. 아침이라 촉촉해서 그런지도?
오늘 첫 일정은 성이시돌 목장. 어제 방목지에서 말 본 거 생각나서 말 구경 할 겸 신선한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먹을 겸?
매점 이름이 우유부단입니다.
우유곽 모양으로 생긴 벤치와 지붕. 아침인데 이미 엄청난 온도라 매장 문 근처에서 순식간에 다 먹었네요.
말이 나와있긴 한데 별로 옴짝달싹도 안 하고 가만히 서서 헐떡거리기+꼬리로 벌레 쫒기만 하고 있더군요. 말들에게도 너무 더운 날씨인 것인지. 그렇다고 또 그늘로 가지는 않네요. 어쨌든 핏발 선 근육을 보면서 이래서 말근육이라고 하는구나- 라고 감탄.
경마 조각상. 여기 말들은 어떤 용도이려나요? 방목지에서 보던 토종 제주말은 아닌 거 같긴 합니다.
이시돌 목장 한켠에 있는 테쉬폰이라고 불리는, 이라크 지방의 전통 가옥방식이라고 하는군요. 2000년도 더 되었다고 하며 더위에 강하다는데... 지금은 내장은 다 없고 벽과 지붕만 남은 폐가 같은 상황인데 재밌게도 바닥에 온돌난방을 했던 흔적이 있습니다. 이라크 양식인데 한국에 지으면서 현지화까지 한 모양이네요.
다음 목적지는 차귀도. 제주본섬 제일 서쪽 끝에 있는 차귀도라는 부속섬으로 들어가려면 차귀도 포구라는 곳을 가야합니다. 참고로 근처에는 고산리 유적이라는 선사시대 유적도 있습니다. 거긴 그냥 지나치기만 했네요.
부두가에선 오징어 한창 말리는 중.
오징어 뒤로 보이는 섬이 차귀도인데 이번 시간대 유람선은 이미 출발해버렸네요. 근처에 사무실이 있는데 사무실엔 보통 사람이 없고, 예약은 인터넷 예약(네이버 스토어)도 가능하고, 배 시간대에 즉석 결제도 됩니다. 성수기가 아니면 자리 없어서 못 타진 않을 거 같네요.
차귀도의 이름에는 유래가 있는데, "호종단이라는 중국 사람이 장차 중국에 대항할 형상을 지녔다하여 이 섬의 지맥과 수맥을 끊어 놓고 돌아가려 하는데 갑자기 한라산 신이 날쌘 매가 되어 날아와서 이들이 탄 배를 침몰시켰다" 한다고 합니다. 그래서 돌아가는 길을 막았다고 차귀도라는 이름이 되었다는군요.
점심 먹을 곳 찾으러 두리번거려 봅니다. 뭔가 꽤나 프리한 분위기의 가게, 해물라면도 하고, 커피도 팔고, 민박도 하고...
해물라면은 안 좋아해서 그냥 일반 라면 시켰는데 묽은 돈코츠 같기도 하고... 맛은 그냥 배고프니 먹는다 정도였네요. 해물라면이면 좀 달랐을런지.
배 탈 시간이 됐습니다.
배 타고 가는 중. 10분인가 걸립니다.
차귀도 다가가는 중의 경치. 자잘한 것들까지 합쳐서 차귀도입니다.
배는 관광객을 내려놓고 돌아갑니다. 배가 못 돌아오면 어쩌지? 여튼 시간까지 돌아오라는 말을 듣고 섬을 구경하러 갑니다.
선착장 근처에 있는 섬 유일의 화장실. 관리가 제대로 되고 있을지 조금 의문스럽긴 합니다. 소변 정도는 뭐 그냥 풀밭에 눠도 될 거 같긴 한데...
선착장에 쓰레기가 너무 많았던 게 충격이었네요. 근데 바구니류 같은 게 많은 거 보면 관광객이 아니라 어선들이 버린 게 떠밀려온 것들이 다수인 듯.
돌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쌓고 보는 사람들.
일단 계단으로 벼랑 위로 올라가야 합니다.
계단 올라와서의 풍경. 저기 포구도 보이고... 여기서부터는 완만한 언덕들로 구성된 준평지입니다만, 구름이 꼈는데도 날이 어마어마하게 더워서 지형에 비해서 좀 힘들었습니다. 쨍하게 맑았으면 아마 중간에 포기하고 선착장으로 돌아갔을 듯;;
옛날엔 차귀도에도 사람이 살았다고 합니다. 그때 주택의 흔적이라는데 소재로 보면 엄청 오래된 건 아닌 듯 싶네요. 일단 시멘트를 써서 만들었으니...
선착장 근처에서 본 섬의 대략적인 풍광. 한쪽 끝에 위치한 등대가 눈에 띕니다. 저기까지는 가야겠죠.(한숨) 참고로 저 등대가 섬에서 제일 고지는 아닙니다. 등대는 서쪽에 있고 동쪽이 제일 고지인데 그쪽은 시간도 모자라고 힘들어서 포기했네요. 결국 섬 일주는 못 하고 반주만 한 셈입니다. 일주 하려면 꽤나 빠릿빠릿하게 움직이셔야 할 겁니다. 배 시간을 안 놓치려면...
섬의 상당부분은 이런 느낌. 여름이라 수풀이 높게 자란 것도 있겠죠. 겨울에는 황량하겠죠?
산책로는 얼추 나있어서 길을 따라 줄줄이 이동합니다.
표지판 설명으로는 저기 무너져내린 벼랑에 노출된 흙도 지질학적으로 의미가 있다는데... 제 눈엔 그냥 붉은 흙으로만 보이는군요.
섬 남쪽에 위치한 작은 섬과 지형들. 가늘게 우뚝 선 건 장군바위라고 하는데 한 아저씨가 모두 입에 올리지 않던 "허허 그놈 장군감일세" 라는 말을... 아무리 봐도 거시기를 연상시켜서 장군바위인 거 같죠.
면적은 마라도보다 작은데 거의 평평한 마라도에 비해 기복이 좀 있어서 일주하기는 더 힘드네요.
등대 도착. 지금은 당연히 무인이고 빛도 그냥 비컨 정도 역할만 할 뿐인 듯 싶습니다. 요즘은 거의 전파로 위치를 알려주는 전파등대라던가요.
등대에서 보이는 섬 반대편. 저기가 섬 제일 고지인데 아무래도 양쪽 다 공략하기엔 시간이 안 나왔습니다. 시계방향으로 돌면 등대로, 반시계방향으로 돌면 고지로 먼저 가게 됩니다. 고지 도전은 포기하고 결국 중간지점에서 선착장으로 방향을 틀어야 했네요.
등대를 뒤로 하며. 아무래도 무인도다보니 마라도 만큼 즐길거리가 있진 않았습니다. 시간제한도 좀 빠듯했고... 일주는 거의 하이킹급 속도를 내야할 거 같고, 반주 정도가 현실적인 코스인 거 같네요.
더운 날씨에 고생해서(?) 오늘은 그냥 일찍 들어가서 쉬기로 했습니다. Zz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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