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나소닉 S5 II, S5 II X 발표 by eggry


 제품주기가 느린 게 최대 문제였던 파나소닉. 올림푸스의 철수 이후 파나소닉마저 불안불안한 가운데 GH6에 이어 풀프레임 쪽 신제품도 드디어 발표됐습니다. 최초의 L마운트 2세대 제품으로, S1 시리즈가 아니라 S5 시리즈의 후속인 S5 II와 그 파생형인 S5 II X입니다.

 센서는 여전히 2400만 급이지만, 새로 개발되어 리드아웃 속도가 향상되었다고 합니다. 프로세서는 작년 발표한 L2 Technology 협약에 따라 라이카와 함께 만들었다고 합니다. 센서가 라이카와 협력이라는 말도 있지만 거기까진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현재까지 목격되는 사양으로는 새 센서는 근본적으로 여전히 소니 2400만 센서의 변형(S1/S5가 했던 것처럼)으로 보입니다.

 물론 센서에서 가장 큰 변화는 화질이나 동영상 출력 쪽이 아닙니다. 파나소닉 카메라 최초로 센서면 위상차가 들어간 걸 말하지 않을 수 없겠습니다. 센서면 위상차로 동영상 AF나 동체추적을 얼마나 잘 해낼지는 아직 두고 봐야겠지만, 초기 유튜버 리뷰들은 고무적입니다.

 제가 즐겨보는 Gerald Undone은 후지, 니콘, 캐논을 한번에 뛰어넘어 소니와 비빌 정도라고 합니다. 파나소닉 카메라는 언제나 엄청나게 빠른 AF 연산속도를 자랑했으므로, 위상차 정보의 추가만으로 향상은 눈부실 것이긴 합니다. 물론 동체추적이나 피사체 인식의 파인튜닝 같은 부분은 좀 더 두고봐야 할 거 같습니다.

 파나소닉이 마침내 위상차 AF를 택할 수 밖에 없었던 건(DFD를 포기한 건 아니고 공존한다고 함) 동영상에서 AF가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몇년 전에는 진지한 동영상 촬영자는 수동초점으로 하는 게 당연하다고 하였지만 vLog의 폭발적 성장과 소니 등의 메이커의 위상차+Eye-AF의 막강한 조합에 파나소닉은 확실히 밀리고 있었습니다. 이제라도 도입한 건 좋은 일이며, 저도 스틸용으로 동체추적 성능에 기대가 큽니다.

 동영상 사양은 파나소닉 답게 화려하긴 하지만, 엔트리의 흔적을 지워버릴 정도는 아닙니다. 가령 4K60은 여전히 슈퍼35 크롭으로만 됩니다. 같이 나온 14-28mm 렌즈는 21-42mm가 되는데 vLog급 광각과 준표준을 동시에 입수할 수 있는 적절한 타협입니다. 이런 한계를 고려해 적절히 나온 렌즈로 보입니다.

 L마운트는 APS-C도 포함한 규격이지만 파나소닉은 APS-C 렌즈를 만들지 않고, 라이카도 단종했고, 시그마도 신형은 내지 않고 있으니 풀프레임 4K60/120이 안 되는 건 아쉽긴 합니다. 8K야 당연히 화소수 때문에 없고요. 하지만 코덱이나 프레임 옵션은 정말 다양해서 48프레임 모드도 있고(아바타2를 흉내낼 수 있을지도?) HDMI RAW 녹화 등의 옵션도 화려합니다.

 파생형인 S5 II X의 주된 차이점도 이런 녹화사양의 차이에서 오는데, 내장 ProRes 녹화라거나, SSD 직결 녹화(!), 유선 혹은 무선 IP 카메라 기능 등이 추가됩니다. 200달러 더 비싸다는데 GH5 시리즈에서 GH5s가 거의 노브레이너가 된 것처럼, S5 II도 S5 II X가 당연한 선택처럼 될 거 같습니다. 애초에 S5 II의 HDMI RAW 출력도 200달러 업그레이드라고 하니 그럴바에 다 들어간 S5 II X를 사는 게 당연하겠죠.

 강화된 AF 못지 않게 눈길을 끄는 건 가격입니다. 2000달러로 책정되었는데, 이는 타사의 엔트리 하이브리드들과 달리 전세대에서 가격인상이 이뤄지지 않은 가격입니다. a7 IV나 R6 II나 모두 2500달러인데, 500달러 더 저렴한 가격에 더 뛰어난 동영상 성능을 얻는 것입니다. 이제 AF까지 해치웠으니 동영상용으로는 거의 경쟁대상이 없는 사양인 셈입니다. 후발주자인 만큼 공격적으로 나오는 건 좋습니다.

 다만 라인업 면으로는 약간 아쉬워진 면도 있습니다. 파나소닉의 좁아진 운신의 폭 때문에 카메라들이 철저하게 동영상 중심에 스틸은 거드는 형태로 가고 있는데, 이전엔 스틸/하이브리드 모델이 각각 나왔지만 마이크로포서드도 G10(?) 대신 GH6만 나왔고, 이번에도 S5 II는 팬이 내장된 철저한 하이브리드 컨셉으로 나왔습니다. 팬이 무게나 크기를 크게 늘리진 않았지만 앞으로도 파나소닉 라인업은 종류가 적은 대신 만능지향이 될 거 같습니다.

 S5 II의 한계점을 생각해보면 S1 II 시리즈도 빤히 보이는 듯 한데, S5 II에서 이미 팬이 내장된 걸 생각하면 S1 II도 팬이 기본일 듯 합니다. 그 말은 S1H의 후속기는 따로 나오지 않을 수도 있다는 얘기죠. 심지어 S1R의 후속조차 불투명하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올인원으로 집중한다고 하면 S1을 8K 대응되는 5000만급으로 내고 S1R II는 나오지 않는 식이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론 소니 a1/니콘 Z9에 상응하는 파나소닉 카메라가 나오면 좋겠는데, S1 II에서 적층형 센서까지 기대하기는 좀 과할 거 같긴 합니다. 라인업의 축소는 우려되는 경향이긴 하지만, S5 II가 워낙 탄탄한 만큼 S1 II도 만만찮은 쇼크를 가져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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