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a7 시리즈에서 콘탁스 G 28mm 비오곤 화질 향상시키기 by eggry


 이 글의 상당부분은 RANGEFINDER WIDE ANGLE LENSES ON A7 CAMERAS: PROBLEMS AND SOLUTIONS(phillipreeve.net)과 해당 글의 원전이 되는 Fred Miranda 포럼에서 HaruhikoT라는 유저가 작성한 스레드(링크)를 주로 참조하였습니다.

 콘탁스 G 시스템은 90년대에 나온 AF 레인지파인더라는 이상한(?) 카메라입니다. 바디는 G1, G2가 나왔으며, 렌즈는 16mm 홀로곤, 21mm 비오곤, 28mm 비오곤, 35mm 플라나, 45mm 플라나, 90mm 조나, 35-70mm 바리오조나가 나왔습니다. RF 시스템의 특성 상 광학적으로 M 마운트 렌즈와 많은 점을 공유하고, 화각별 렌즈 디자인의 선정에서도 M용 자이스 렌즈인 ZM 계열과 유사성이 있습니다.

 표준/준망원의 플라나, 경량 준망원/망원의 조나라는 점은 공통적이지만 RF용 자이스 렌즈가 SLR용 렌즈와 다른 부분은 광각 쪽의 선택입니다. SLR은 미러박스로 인한 플렌지백 때문에 디스타곤 타입이 주류를 이룬 반면, RF에서는 광각에서도 대칭구조를 가진 초광각의 홀로곤과 광각의 비오곤이 주류를 이룹니다. ZM에서도 홀로곤은 이제 완전히 멸종되어 디스타곤(15mm)에 자리를 내주었지만, 비오곤은 여전히 광각 라인업의 대부분을 차지합니다.



 비오곤은 광각을 위한 대칭형 구조로, 이 대칭형 구조 때문에 렌즈 앞 만큼이나 뒤로도 많은 공간이 필요한 문제가 있습니다. 흔히 화각이라고 부르는(사실 화각은 Angle of View라서 시야각을 의미하며, 해당 시야각에 맞는 초점거리 Focal Length가 더 맞는 말입니다) 초점거리는 이 렌즈 중심부와 촬상면(필름/센서)과의 거리를 말합니다.

 같은 대칭형인 플라나의 경우 주로 나오는 초점거리인 50mm나 85mm라면, 대칭의 절반이 들어갈 공간이 각각 5cm, 8.5cm가 있는 셈입니다. 물론 이건 가장 원시적인 설계로 만들었을 때의 이야기이고, 실제로는 그래도 부족한 플렌지백 등을 커버하기 위해 단순 대칭이 아니라 추가 렌즈군이 들어가는 게 보통입니다. 어쨌든 50mm 플라나를 SLR용으로 만드는 건 별로 어렵지 않으며, RF용으로는 당연히 일도 아닙니다.



 하지만 광각인 비오곤/홀로곤은 경우가 다릅니다. 비오곤은 보통 35mm가 제일 멀고 21mm가 제일 짧은 경우인데, 모두 촬상면과 공간이 충분하지 않습니다. 변형설계를 이용한다고 해도 촬상면에 렌즈가 극히 가까워질 수 밖에 없는 설계이고, 덕분에 미러박스가 있는 SLR에서는 아예 실현 불가능합니다. 반면 RF에서 디스타곤을 쓰는데 아무 문제가 없음에도, RF에 적합한 렌즈 크기 등의 이유로 비오곤은 아직도 살아 있습니다.

 RF 카메라인 G 시스템도 당연히 이미 있던 M용과 마찬가지로 비오곤 중심으로 광각을 구성했습니다. 다만 더 나중에 만들어진 시스템/렌즈인 만큼 좀 더 최신 트렌드가 반영되어 35mm는 비오곤이 아니라 플라나로 되었습니다.(지금도 M에선 35mm가 비오곤입니다)

 콘탁스 G 렌즈는 콘탁스가 망한 뒤 RF 렌즈의 특성 상 주류 카메라에 이종교배가 될 수 없어 천시되었습니다. 게다가 G 시스템이 구식 SLR들처럼 스크류 모터식 AF 시스템을 갖춘 것도 이종교배를 선호하기 어렵게 만들었습니다. 모터가 없는 AF 렌즈들을 MF로 이용해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진짜 헬리코이드식 MF 렌즈에 비해 초점링 피드백이 직관성이 떨어지고 조작 정확성도 떨어집니다.

 심지어 니콘 등의 구식 AF 렌즈와 달리 G 렌즈들은 초점링조차 없습니다. 그 말은 어댑터에서 모터를 대신하는 수동링으로 돌려주어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이는 어댑터를 복잡하고 비싸게 만드는 이유기도 합니다. 현재 그럭저럭 쓸만한 어댑터는 대략 6만 정도로, 보통 그냥 쇳덩이 튜브인 어댑터들과 비교해 3배 이상 비쌉니다. 메타본즈 같이 마감이 좋은 어댑터는 15만에 달합니다.

 그래도 G 렌즈의 아름다운 디자인과 (당시로선) 고화질 때문에 활용하고자 하는 의지는 계속 있었고, 미러리스 카메라가 나오면서 활로가 생깁니다. 고질적 한계인 유쾌하지 못한 MF 경험과 어댑터와 더불어, 새로운 문제도 등장하게 됩니다. 원흉은 이 렌즈가 1) 필름용으로 만들어졌고 2) 그동안 디지털 센서로 찍어보지 못 했기 때문에 미처 몰랐던 것입니다.

 최초로 G 렌즈들이 이종교배 되었던 건 아마도 크롭센서 미러리스인 마이크로포서드와 소니 NEX 계열인데, 여기서는 별다른 문제가 발견되지 못 했습니다. 그도 그럴 게 나중에 알게 된 거지만 문제는 풀프레임 이미지 서클의 가장자리에서 주로 나타났기 때문입니다. 문제가 되는 부위가 잘려나간 크롭센서들은 재앙(?)의 징조를 보지 못한 것이죠. 비오곤 28mm는 풀프레임에서 문제가 많은 렌즈입니다만, 정작 NEX-7이 나왔을 때 크롭 유저들은 표준단렌즈로(환산 42mm) 별 생각 없이 썼습니다.

 하지만 풀프레임인 a7 시리즈가 나오고, 이종교배가 시작되자 문제점이 드러납니다. 문제는 크게 세가지인데, 가장 덜 심각한 건 비네팅입니다. 이건 G 렌즈가 대부분 소구경으로 만들어진데서 오는 것으로, 카메라와 궁합이 부적절해서 생기는 것은 아닙니다.



 조금 더 심각한 문제는 컬러캐스트, 혹은 주로 마젠타 색이라서 마젠타 캐스트라고 불리는 현상입니다.(참조: A7R+Contax g28mm 주변부가 보라색으로 찍히네요.) 이는 고화소 디지털 센서에서 발생하는 증상으로, 주변부 픽셀의 마이크로렌즈가 너무 가파르게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키는 과정에서 색수차가 발생한 것입니다. 입사각이 별 문제 안 되는 필름에서는 생길 수 없는 증상이죠.

 해당 증상은 또한 회절과도 연관이 있는데, 그에 따라 고화소 센서일 수록 더 잘 발생하였습니다. 대표적으로 초기 a7 시리즈 중 a7(마크1)은 큰 문제가 없었으며, a7S도 괜찮았고, a7R에서 유달리 심하게 나타났습니다. 마찬가지로 a7s II(그리고 아마도 마크3도)에서는 발생하지 않고, a7 II에서도 별로 발생하지 않습니다. 다만 a7/a7 II의 경우엔 네이티브 렌즈에서도 문제가 된 센서 전면 유리의 난반사에 의한 할레이션이 촬영조건에 따라 이종교배에서도 발생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고화소 센서에서의 컬러캐스트는 a7R II가 등장하면서 해소되었습니다. 해소 방법은 두가지였는데, 하나는 이면조사 센서가 되면서 광자우물이 얕아져서 회절이 덜해지게 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주변부 마이크로렌즈를 개선하여 주변부가 더 가파른 입사각을 잘 다루도록 만든 것입니다. 이는 PR 자료에 있긴 하나 이미지는 없는데, 위에 넣은 라이카 M9의 센서 자료에서 같은 방법을 볼 수 있습니다. 라이카 역시 디지털화 하면서 필름과 센서의 차이에 대해서 고심했기 때문에 같은 대책에 먼저 도달했던 것입니다.

 여기까지 두가지 문제는 대체로 해결되었습니다. 비네팅은 오늘날 디지털 이미징에서 손쉽게 제거 가능하고, 컬러캐스트도 한때는 비네팅 제거 툴을 응용해 제거하기도 했으나 오늘날 a7 시리즈의 센서는 모두 a7R II 센서의 기술을 활용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마지막 문제는 그보다 더 해결하기 힘든 것으로, 코너 스미어링(Corner Smearing)이라고 불리는 주변부 화질저하입니다. 더 정확한 표현으로는 비오곤/홀로곤 디자인은 소니 a7 혹은 그와 유사한 일본제 미러리스 카메라에서 주변부가 극심한 비점수차와 상면만곡수차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 현상의 원인은 센서 앞부분에 위치한 각종 필터의 두께가 너무 두껍고 이것이 굴절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이 센서스택의 차이는 일본 메이커들 사이에도 어느정도 있어서, 대표적인 현상으로는 캐논 16-35mm f2.8 L 렌즈를 소니에 이종교배 할 경우 주변부 화질이 저하되는 모습이 있습니다.

 또한 자이스는 ZM 버전에 기반한 비오곤 35mm를 록시아 브랜드로 내놓으면서, 센서스택의 차이를 고려했다고 비교자료를 내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ZM과 록시아는 렌즈구조가 거의 동일하지만 이 튜닝만으로 주변부 화질은 극적으로 개선되었습니다. 역시 같은 고민을 했을 라이카는 어떻게 했는가 하면, 센서스택을 최대한 얇게 만듬으로써 부작용을 최소화 했습니다.(소니 2.55mm vs 라이카 0.8mm라는군요)



 화질이 얼마나 심각한가는 필터 장착 전 제가 찍은 이 샘플에서 볼 수 있습니다. 상면만곡수차가 너무 심각해서 사진의 콘들을 보면 초점이 정말 오만떼만데 맞아 있는데 그 와중에 동일 선상의 중앙부는 나가있다든가 하는 황당한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상면이 거의 뭐 구나 포물선에 가까운 형태라는 얘기가 됩니다.

 다만 센서스택을 줄이는 건 UV 필터가 따로 필요하다든가, 모아레가 생기기 쉬워진다든가 하는 부작용을 일으키며, 또 해당 시스템의 모든 렌즈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쉽사리 바꿀 수 있는 게 아닙니다. a7R 시리즈 같이 로우패스필터를 줄였다는 카메라들도 센서스택 두께 자체가 바뀐 건 아니라 로우패스필터가 없어진 만큼 최대한 굴절이 없는 유리로 더 커버했을 따름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극약처방 중 하나는 바로 센서 앞의 유리를 제거하는 개조를 하는 것인데, 문제는 그로 인해 순정 렌즈들은 제 화질을 못 내게 될 거라는 겁니다. 99.9%의 사람에겐 선택 사항이 아니겠죠.(천체사진용으로 개조하는 사람은 더러 있습니다만 다른 용도로 못 쓰게 됩니다)

 하지만 Frad Miranda 포럼의 HaruhikoT라는 유저가 새로운 방법을 발견해 냈습니다. Plano-Convex, 줄여서 PCX라고 불리고 있는데 한자식으로는 구면평볼록(球面平凸)이란 의미일 뿐이며(Plano-평평, Convex-볼록), 한쪽면은 평평하고 한쪽은 볼록한 렌즈를 말합니다. 이 렌즈를 이용해 센서스택에 의해 잘못 굴절되는 만큼 카운터를 쳐서 정상화 시킨다- 라는 간단한 원리입니다.

 물론 곡률에 따라 굴절성능이 다르기 때문에 써야 하는 렌즈는 전부 다 다릅니다. 또한 이건 렌즈 설계를 바꾸는 것이나 마찬가지이므로(앞에 렌즈군이 1매 추가되는 거나 같음), 렌즈와의 거리 같은 부분들도 다 영향을 미칠 겁니다. 그래도 적절한 사양의 유리알을 이용해 스크류식 필터를 만들어 장착하는 것으로 구현 가능하므로, 센서스택을 제거하는 것보다는 훨씬 합리적인 접근법이라 하겠습니다.

 해당 시술에 대해 여러 렌즈들의 방법에 대해서는 RANGEFINDER WIDE ANGLE LENSES ON A7 CAMERAS: PROBLEMS AND SOLUTIONS(phillipreeve.net) 원글을 참조해주시고(G만이 아니라 ZM, VM 렌즈들도 비슷한 현상이 있으므로 사례가 있습니다), 여기서는 제가 직접 따라한 G 28mm F2.8 비오곤의 DIY와 그 결과에 대해 소개합니다.

 참고로 렌즈마다 적정 사양의 보정렌즈가 있을텐데, 그게 현재로썬 광학 시뮬레이션 툴이나(보통사람은 쓰기 어렵죠), 아니면 그냥 시행착오로 이것저것 해보는 수 밖에 없기 때문에 모든 렌즈에 해결책이 존재하는 건 아닙니다. 글 맨 위에 링크한 원글에서 포럼 스레드의 집단지성으로 확인된 렌즈별 보정렌즈 사양이 나와있습니다. 목록에 없다면 포기하거나 직접 시행착오를 할 수 밖에...

 G28 비오곤이 선정된 이유는 록시아 렌즈에서 빠진 화각이라서 그렇습니다. 25->35mm로 가서 28mm가 비었다고 느꼈고, 또 최대망원이 85mm라서 그보다 조금 더 망원인 렌즈도 있으면 싶어서 C/Y용 플라나 100mm F2를 구해서 같이 테스트 하러 돌아다니는 중입니다. 여튼 문제의 G28 DIY로 들어갑니다.



 준비물입니다. SLB-50-1500PM PCX 글래스, 46mm-55mm 스텝업링, 55mm-52mm 스텝다운링, 외경 50mm/내경 49mm/두께 1mm의 O링 혹은 개스킷, 마지막으로 52mm UV 혹은 프로텍터 필터(사진에 빠짐)



 DIY의 핵심인 PCX 유리입니다. 필터 림도 없기 때문에 아직 필터라 부를 수 있는 상태도 아닙니다. 50mm 사이즈이며 1500mm의 초점거리를 가진다고 합니다. 포럼 등에서는 단위를 바꿔서 1.5m라고 줄여서도 많이 씁니다. 해당 모델은 일본 OptoSigma(시그마 광기(광학기계)) 라는 회사의 SLB-50-1500PM입니다. PM은 코팅을 의미하며, 난반사를 막기 위해 PM을 써야 할 겁니다.

 다른 건 다 구하겠는데 이 렌즈 구하는 게 정말 골치거리인데, 의외라면 의외게도 공식 사이트를 통해서 비교적 원활하게 구했습니다. 물론 그냥 쇼핑몰 직구하듯이 슝 된 건 아니고요; 일본 사이트(SLB-50-1500PM)에 가입한 뒤 주문을 넣으면(한국은 일본 쪽으로 가입/주문이 됩니다. 미국, 유럽은 가입 시 지역 제한.) 한국 총판에서 연락이 옵니다.

 다만 총판은 개인을 상대로 소매업을 하지 않기 때문에, 대신 자기네 수입품을 취급하는 소매상을 알려달라고 한 뒤, 소매상과 연락해 제품을 확인하고 대금과 주소를 줘서 물건을 받으면 됩니다. 저의 경우엔 2주 정도 걸릴 거라고 안내 받았고, 주문부터 도착까지 10일 정도가 소모되었습니다. 같은 방법으로 다른 렌즈에 맞는 사양의 렌즈도 구할 수 있을 듯 합니다.



 그 다음은 스텝업링과 스텝다운링의 조립. 46mm는 원래 렌즈 필터 구경으로, 이를 55mm로 키워주고 그걸 다시 52mm로 내려주는 스텝다운링을 결합합니다. 이러면 ㄴ자를 원으로 빙 두른 거 같은 뚫린 그릇 구조가 되는데, 여기에 PCX 유리를 올려서 필터처럼 만들게 됩니다. 지름 2mm의 갭이 있는데 이는 유리 가장자리에 1mm 두께의 오링을 둘러줌으로써(1+1=2mm) 해결됩니다.

 참고로 대칭렌즈가 아니라 한쪽은 평평하고 한쪽은 볼록하기 때문에(눈으로 잘 안 보일 정도라 옆에서 뚫어져라 쳐다보거나 손으로 만져봐야 함) 방향성이 있습니다. G 28mm의 경웅엔 볼록면이 렌즈로 향하는 쪽이 결과가 좋다고 하므로 저도 그렇게 장착했습니다. 이는 당연히 렌즈별로 검증된 조합이 다르므로 원글을 확인하시는 게 좋습니다.

 근데 이렇게 해도 앞쪽이 뻥 뚫린 상황에 고무로 매운 갭으로 버티는 정도라 뒤에서 누르면 유리알이 앞으로 빠져버릴 거라는 문제가 있어서 결국 일반 UV 필터나 프로텍터를 이용해 막아줘야 합니다. 더 확실히 고정하기 위해 위쪽에도 O링을 한개 올리고, 필터 림으로 눌러서 꽉 고정되게 하려고 했습니다. 저는 겐코 AIR와 B+W(슈나이더) XS-Pro 슬림(요즘 라인업 명칭이 바뀌었는데 신규명칭은 모르겠음) 2종을 테스트 해봤는데 겐코 AIR는 나사산이 충분히 깊지 않은지 O링으로 유리알을 누르지 못 했지만 B+W는 잘 됐습니다.

 이미 PCX 자작필터를 결합한 상태에 프로텍터가 추가로 붙어서 앞이 겹겹인 관계로, 슬림필터를 써야 필터에 의한 비네팅을 막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드는데, 순정 후드를 보면 뭐 별로 크지 않은 구경이라서 상관 없을 거 같기도 합니다. 사실 기껏해야 28mm의 광각에서는 두꺼운 필터가 문제가 되는 경우가 거의 없습니다. 21mm라면 문제가 될지도 모르지만... 16-35GM에서 논슬림 필터 써도 아무 문제 없었기도 합니다.



 최종적으로 완성된 모습. 스텝업링+스텝다운링+필터까지 해서 필터 3개가 겹쳐있는 것처럼 보이는 흉측한 모습입니다. 유리알은 2개나 되고...



 렌즈에 장착하면 이런 모습. 작고 아름다운 G 28mm의 본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프랑켄슈타인이 됐습니다. 사실 phillipreeve.net의 리뷰글(REVIEW: CARL ZEISS 28MM F/2.8 BIOGON T* + 1.5M PCX FILTER)을 보면 추가적으로 M 마운트로 개조하고, 헬리코이드화까지 하는 진정한 괴기를 볼 수 있습니다. 조리개링 같은 부품들까지 갈아치워서 렌즈 본래 모습은 온데간데 없는 수준;;



 이렇게 해서 얼마나 개선됐는가 하면 HaruhikoT가 올린 샘플(링크)에 따르면 리사이즈본으로도 현저히 보이는 주변부 화질저하가 일반적인 수준으로 향상됐습니다.



 시뮬레이션을 통한 MTF 비교도 있습니다. 필터 없을 땐 중앙부에서 벗어나는 즉시 곡선이 수직하강하는 걸 볼 수 있습니다. 화질이 그럴 수 밖에 없죠. PCX 필터를 장착한 뒤에는 상식적인 수준의 광각렌즈 정도로 향상됩니다. 사실 F5.6에서는 본래 필름에서 기대되던 측정치보다 더 나은 수준을 보여줍니다.



 참고로 이건 원래 자이스의 데이터시트(링크)의 원본 MTF입니다. 오리지널 G 카메라에서 기대되던 성능이죠.



 보정 전과 후의 리사이즈본 샘플입니다. 평평한 면이 아니라서 아주 정확한 비교는 안 될 거 같지만... 주변부 화질은 어느정도 알 수 있습니다.



 극주변부입니다. 두드러지는 개선이 보입니다.



 이건 F5.6에서의 극주변부입니다. F5.6까지 조였음에도 심도가 상면만곡을 극복하지 못 해서 주변부 화질이 저 꼬라지인데 이젠 정상적으로 나옵니다.



 참고로 이건 다른 콘탁스 28mm F2.8인 C/Y용 디스타곤(아래)와의 비교입니다. 거의 비슷하죠? C/Y용 디스타곤은 본래부터 플렌지백이 긴 SLR을 위해 만들어졌기 때문에, 디지털 센서에 적절한 입사각을 가져서 원래부터 화질이 괜찮습니다. 사실 수고와 편의에다 진짜 MF 렌즈라서 손맛도 죽인다는 걸 생각하면 G28을 쓰는 건 별로 수지타산이 맞는 일은 아니라 하겠습니다;;



 이상은 비교적 비슷한 구도로 찍어보려고 한 C/Y 디스타곤 28mm F2.8과 G 비오곤 28mm F2.8의 비교입니다. 여기선 디스타곤이 위, 비오곤이 아래입니다. 차이를 느끼실 수 있겠나요? 트위터(링크)와 SLRCLUB(링크)에서 블라인드 선호도 투표를 했는데 득표율은 종합적으론 거의 1:1인 거 같더군요. 트위터는 디스타곤이 앞섰고, SLRCLUB은 비오곤이 앞섰지만요.

 SLRCLUB은 취미 커뮤니티 답게 광학 특성을 언급하는 의견이 좀 있었는데, 일단 심도는 C/Y디스타곤이 약간 더 얕아 보이는 게 맞습니다. 이는 G비오곤+PCX는 상면만곡이 원본초월(?)이 된 반면 C/Y디스타곤은 약간의 상면만곡이 초점이 안 맞은 부분을 실재 조리개보다 더 아웃포커싱 되게 만드는 효과가 있어서 그렇다고 보입니다.

 참고로 C/Y용 디스타곤은 F2 버전(닉네임 "헐리우드")도 있는데, 상면만곡이 상당히 심한 렌즈로 F2라고는 보이지 않는 배경흐림을 내는 걸로 유명합니다. 대신 건물이나 평면을 선명하게 찍는데는 쥐약이지만요. 해당 렌즈는 리뉴얼되어 ZF, ZE 등으로도 나왔는데, 정작 최신 버전인 밀버스에서는 빠진 게 의아합니다. 현재 밀버스에는 조리개 불문하고 28mm가 아예 없는 상황입니다.

 컨트라스트 측면에서는 얼추 비슷한 듯 한데 개인적인 느낌으론 G비오곤+PCX가 조금 더 강하다고 느꼈고, 컬러톤은 G비오곤이 약간 더 따뜻한 편. 화각은 G비오곤이 약간 더 넓습니다. 큰 차이는 아니지만 같은 구도로 잡으려다보니 오른쪽에 맞추면 왼쪽이 조금 더 보이는 모습이었습니다.

 왜곡은 정확한 직선 테스트는 아니지만 G비오곤이 좀 더 직진성이 강해 보이는데 이는 비오곤의 전형적인 특성이기도 합니다. 세번째 흰색 그물망 모양 의자, 네번째 팜플렛 전시, 맨 마지막의 뒤 가로등 기둥을 보시면 차이가 느껴질 것 같습니다. 특히 근접촬영 시에 더 차이가 보입니다.(당연하지만)



 광학특성 말고 이종교배의 체험으로 말하자면 C/Y디스타곤의 압승입니다. 어댑터도 쌀 뿐더러 제대로된 헬리코이드 MF이기 때문에, 어댑터의 저질 초점링으로 모터 기어를 돌리는 G비오곤과는 비교가 안 됩니다. 물론 외관적으로 약간 덜 예쁘다거나 더 길다거나 하긴 한데 G비오곤도 PCX 필터 쓰면 흉측한 프랑켄슈타인이 되는지라...

 광학적인 부분은 최단거리(0.5m vs 0.25m)만 두드러지는 차이고, 전반적으로 사소한 차이라 편의성 면에서는 C/Y디스타곤을 쓰는 게 낫습니다. 물론 더 현실적으론 이런 삽질(?) 하지 말고 그냥 ZF 디스타곤 28mm F2 사는 게 제일 낫습니다. 아니면 오투스 28mm든지... 이런 쇼를 해도 비오곤 특유의 코마수차(밤에 조명 보면 기러기떼임) 같은 건 극복 불가능합니다. 현대 자이스가 다 디스타곤 하는 이유가 있죠;;

 개인적으론 만족스럽지 않은 수동초점 감각에도 불구하고 G비오곤 쪽으로 마음이 좀 더 갔는데, 록시아 35mm를 쓰면서 생긴 비오곤의 특성에 대한 호감(왜곡이 적은 광각 표현), 그리고 삽질에 가깝지만 DIY의 수고로 인해 조금 더 정이 붙어서인 듯 싶습니다.

 덧붙이자면 종합 비용은 C/Y디스타곤(45만)+어댑터(2만)=47만이고, G비오곤(38만)+DIY(20만)=58만으로 G비오곤이 더 비쌉니다. 원래 굴러다니는 G28이 있거나 필름카메라와 겸용해서 쓰려는 게 아니면 비용적 메리트도 뭐 거의 없고요, 말했다시피 왜곡특성 차이 빼곤 광학성능도 개찐도찐이라.. 자이스 렌즈 취미생활 하다보니 여기까지 오긴 했는데, 학을 때서 이젠 정말 록시아 같은 접점 렌즈만 취급해야 할 거 같습니다.



덧글

  • teese 2022/07/11 21:42 # 답글

    저도 이종교배 초기에 좀 만져보다가 비오곤은 다 포기했는데 어떻게든 방법을 찾는 사람들이 있는법이군요.
    이런글 보면 또 관심이 좀 가지만 요즘엔 올드수동랜즈들이 너무 가격이 올라 비싼 취미가 되 버려서..
  • eggry 2022/07/11 22:08 #

    온갖 서드파티 렌즈도 넘쳐나는 마당에 굳이 올드렌즈 쓰는 건 정말 그냥 비싼 장난인 게 맞죠.
  • Pt 2022/07/23 07:51 # 삭제 답글

    수동렌즈 안 쓴다던 분을 찾습니다. C/Y 를 돈 주고 사야 하냐던 분을 찾습니다. G렌즈를 쓸 일은 없을 거라던 분을 찾습니다. 혹시 누가 이 사라~암을 모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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