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걸즈 앤 판처 최종장 1화 - TV판의 모조를 되찾다
CGV 동수원에서 4DX로 봤습니다. 생각해보니 2화 보고 안 썼는데 사실 별로 쓸 필요가 없는 내용이라서... 1화에서 노선이 정해진 뒤로는 대충 TV판 에피소드를 좀 키워놓은 정도 느낌으로 진행 중입니다. 영리하달지 악랄하다고 생각하는 건 매번 경기가 중간에 끊겨서 다음화 중간에야 끝난다는 거네요. 뭐 결국 끝까지 보라는 얘기 되겠습니다.
TV판 구성의 변형에다가 제작기간이 기니까 좀 더 여유롭고 풍성하게 만드는 정도인 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첫 대결의 BC자유학교 이후로는 결국 TV판부터 나왔던 학교들과 계속 만나고 있어서 대전상대나 캐릭터의 새로움은 줄어들고 있습니다. 그나마 3화에서 케이조쿠 쪽에 신 캐릭터가 하나 나오긴 했는데 그래봐야 그쪽은 합쳐서 4명인데다 3명은 한 차량이라죠. 그나마 앞으론 신 캐릭터가 아예 없을 듯 하니 이거라도 감지덕지라고 해야할지.
대전이나 내용에서의 참신함은 이제 더이상 없기 때문에 결국 화려해진 액션이 주 포인트라고 할 수 있고, 그나마 4DX 극장 상영을 하니깐 이게 주된 메리트인 듯 합니다. 솔직히 블루레이나 VOD로는 신선함 부족으로 별로 매력적이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2,3화에서는 지형이 좀 안 좋은 편이라 덕분에 승차감은 아주 좋습니다. 어쨌든 울퉁불퉁 덜컹덜컹거려야 뽕 뽑으니까요. 극장판 대비 스펙타클함은 확실히 떨어지긴 합니다.
별로 새로운 게 없었던 3화였지만 안그래도 느린 제작속도에 코로나19로 더 지연되는 상황에 어쨌든 나아가고 있다는 게 본 내용보다 더 소득인가 싶은 생각도 듭니다. TV판까지가 제일 말끔하고 극장판은 서비스라고 생각하는데 최종장은 아무래도 좀 늘어지는 감이 있긴 합니다. 새로운 자극은 별로 없지만 그래도 일정 수준의 기본기나 완성도는 해치지 않고 나와주고 있습니다.
매너리즘이 좀 심해서 4화 쯤부터는 조금 파격을 보여줘야 할 거 같은데 어떨지 모르겠네요. 3화의 끊는 타이밍도 조금은 새로운 걸 보여주고 싶다는 각오 같기는 합니다만, 과연 기대에 부응할런지? 또 1년 넘게 기다려야 알 수 있겠네요. 끝날 때 쯤이면 제 나이 앞자리가 바뀔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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