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모빌리티 쇼 2021 - 전기차 위주로 by eggry


 서울모터쇼가 시대에 맞춰서 서울모빌리티쇼로 이름을 바꿨습니다. 장소는 여전히 킨텍스고, 2년 전에 갔는데 코로나 후론 처음 갔네요. 사실 확산세 때문에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관심 있는 차 몇대가 궁금해서... 입장해서 에스컬레이터 타자 마자 현대 부스가 제일 크게 보이네요. 자리 선정이 깡패군요.




 현대는 신차가 없기 때문에 위치 선정과 부스 크기에 비해서는 별로 볼 거리는 없었습니다. 이미 왠만큼 풀린 아이오닉5지만 그래도 아직 전기차가 많지는 않은지라 관심은 여전하네요.



 라이다 레이더 떡칠한 흰색 차량은 레벨4 로보택시 시험차량입니다. 과연 로보택시는 언제쯤 나올지.



 포니 컨셉. 팔 것도 아니면서 왜 나왔는지는 모르겠네요. 헤리티지 이미지만 그만 우려먹고 좀 내놓아라.



 현대기아의 E-GMP 플랫폼. 뭐 전기차 플랫폼들은 사실 이렇게 봐선 다 똑같고 모터나 배터리 패키징 안쪽을 봐야 차이가 있는데 그건 비밀이니 안 보여주죠.



 아이오닉6의 원형이 될 프로페시 컨셉. 실물 보는 건 처음인데 컨셉이라지만 참 대충 썰렁하게 만들었다는 생각이네요. 요즘 소문으로는 디자인 재설계에 들어갔다고 하니 이렇게 나올지도 의문이네요.



 레이싱 차량. 출시는 안 하고 약만 올리는 미드십 레이스카 RM 시리즈의 최신작인 RM20e 입니다. 21도 아니고(숫자는 년도) 20에서 전기버전으로 컨버전 된 거라서 20e. 유튜버 상대로 시승하긴 했는데 안 팔면 그런 짓은 뭐하러 하나 싶고 그렇습니다. 여튼 내연기관 미드십 스포츠카가 나올 가망은 이제 없다고 봐야죠.



 뒤에 있는 건 실전 차량인 벨로스터 N ETCR. 정작 제일 상위 카테고리에서 선방하고 있는 WRC 전시가 없다는 게 이상. 올해는 토요타에 지긴 했지만 그래도...



 이전부터 로보틱스 분야에 관심이 있던 현대라 이번에도 전시가 있습니다. 응? 근데 저 뒤쪽의 저건!



 바로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아틀라스와 스팟! 인수했다고 바로 전시 투입이군요. 가동은 안 합니다. 다른 사진들 보면 가끔 스팟 풀어서 돌아다니는 거 같던데 전 움직이는 건 못 봤네요.



 모터쇼 온 목적인 메르세데스-EQ 부스. 벤츠가 아닙니다. EQ입니다. 사실 좀 혼란스러운 브랜딩인데... 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AMG, 메르세데스-마이바흐, 메르세데스-EQ 등등. 여튼 EQ 부스인 만큼 100% 전기차로만 구성했습니다. 사실 신형 SL도 기대했는데 코빼기도 없습니다.



 메르세데스-AMG EQS 53 4Matic+(이름 한번 길다). EQS의 첫 AMG 버전으로, 53이라는 숫자에서 더 윗급이 나올 거라고 이미 예고하고 있습니다. 미끈한 세꼭지별 패턴 클리어 그릴 대신에 팬아메리카 그릴(과 비슷한 막힌 패널)을 달았고 다른 인테이크 등 보디웍도 과격하게 튠했습니다. 럭셔리한 안락함이라는 EQS의 성격에는 좀 안 어울리는 거 같지만 뭐 이런 것도 찾는 사람이 있겠죠. 전체적인 보디웍은 S클래스의 포스를 찾기 어렵긴 하지만 램프류 만큼은 아주 멋집니다.



 하이퍼스크린. 실물로 보긴 처음이네요. 초대형 강화유리가 박력있긴 한데 실질적으론 그냥 3개의 스크린에 일반 버전과 기능 차이도 거의 없어서 그냥 뽀대용이란 느낌입니다. AMG 라인업이라 인테리어는 알칸타라 비슷한 걸로 떡칠을 했습니다.



 그 옆에는 일반형 EQS. 훨씬 얌전합니다. EQS 디자인에 호오가 많지만 적어도 AMG 버전보단 이쪽이 차 성격에 맞는 듯.



 제 관심사는 EQE였습니다. EQS가 편안하고 좋다는 건 다 아는데 너무 비싸고 크니까 그나마 현실적으로 EQE라도 살 수 있으면 좋겠다는 희망에... 하지만 싸봐야 제 EV6의 2배가 넘는 가격이니 여전히 비싼 차입니다. 그래도 이정도면 꿈도 못 꿀 정도는 아니니깐...

 생긴 건 EQS랑 거의 같은데 그나마 헤드램프-그릴의 라인이 EQS보다는 조금 더 복잡하게 되어 있습니다. 뒤는 뭐 거의 똑같은 느낌인데...



 마감도 디자인도 거의 같다보니 그나마 큰 차이는 트렁크였던 듯. EQS는 아우디 A7이나 테슬라 모델S처럼 해치 타입으로 리어 윈도우까지 통째로 들어 올려지지만 EQE는 트렁크리드만 열립니다. 당연히 짐 싣기는 EQS가 더 낫겠지만 중형세단으로 충분하다 생각하는 저로썬 EQE도 문제 없어 보이네요. 다만 크로스오버/SUV로 트렌드가 확연히 넘어간 상태이다보니 이정도 트렁크는 작다는 반응이 많았습니다. 뭐 EQE SUV가 따로 나올테니...



 반짝이는 루프.



 뒷자리. E클래스보다 약간 넓다는데 성인이 된 이제는 대형차가 아닌 이상은 뒷자리가 널널하다는 느낌은 없네요. 그래도 센터 터널이 없으니 이리저리 움직이기는 좋습니다. SUV 타입이 아니라서 앞 시트가 높지 않아 발 넣을 공간은 제한적입니다. 근대 크로스오버인 EV6는 앞 시트가 더 낮아서 아예 못 넣습니다.



 앞자리와 하이퍼스크린. 높은 센터콘솔로 운전자와 동승자를 분리하고 콕핏 느낌이 나게 하는 건 메르세데스 중대형의 요즘 스타일 그대로입니다. EQS도 그렇지만 흰색 가죽이 아주 잘 어울리고, 하이퍼스크린은 뭐 그냥 크고 멋지긴 한데 벤츠 순정 내비의 한국에서 상태를 생각하면 화면 커봤자 뭐하나- 라는 생각이 앞서네요. 물론 클러스터는 좋지만요.

 뭐 앞좌석 기준 품질과 하이테크란 측면에서는 이번에 출품된 모든 회사 차량 중에서 가장 좋은 축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포르쉐나 아우디보다 좋으면 끝이죠. 많은 리뷰에서 지적한 도어 안쪽에 붙은 시트조절기는 버튼이 움직이지 않는 압력식인데 이런 건 참 별로입니다.



 EQG 컨셉. 아직은 그냥 컨셉입니다. EQS/EQE와 달리 내연기관 플랫폼의 개조버전이 될 예정인데 그래도 G바겐이 워낙 큰 차니 주행거리는 좀 나오지 않을까 싶습니다. 4개의 모터로 완전한 4x4 체험을 제공할 거라고 하는데 정작 99%는 그냥 도심에서 달릴 듯 합니다만. 개인적으로 가장 별로였던 건 솥뚜껑 같은 휠이었네요.



 부스 안쪽에 짧은 시승 통로가 있습니다. 대기자가 많아서 탈 생각은 안 하고 그냥 왔다갔다 하는 것만 봤네요. 빨간 EQS가 LED 조명을 받으니 멋지긴 합니다.



 시판 중인 EQA. 가장 소형 모델인데 저도 계약하기도 했지만 주행거리와 공급수량 문제로 진작에 포기했습니다. 뒷좌석과 짐칸이 좀 작은데 어차피 혼자 드라이브 하는 저에겐 큰 문제는 아니지만 주행거리는 좀 그렇습니다. EV6도 날이 추워지니 확실히 줄어들고 있는데 EQA였으면 더 암울할 뻔 했습니다.



 EQA와 같은 플랫폼에 좀 더 박시한 스타일로 공간을 확보한 EQB도 출시 예정. EQA와 비교해 주행거리 측면에서는 똑같이 부족하고 네모낳게 생긴 게 별로 안 예뻐서 인기는 그다지 없을 듯 합니다.



 다음은 포르쉐 부스. 늘 레이싱카 전시를 걸어놓는데 이번엔 그냥 무난한 911 컵 버전이네요.



 아니 이 클래식 911은 또 어디서 구해다 놓은 건지.



 그 옆에 놓인 같은 색의 911 GT3를 홍보하기 위해 짝을 맞췄나봅니다. GT3는 자연흡기 트랙토이로 아주 평이 좋은데 달릴데가 별로 없는 한국에서는 터보에 비해 메리트가 없긴 하죠. 그래도 페라리 488 이후로 리터 당 출력이 가장 높은 자연흡기 엔진이라는데 소리는 한번 들어보고 싶네요.



 내연기관 차량을 한대도 전시하지 않은 메르세데스와 달리 포르쉐는 현행 가솔린 차량들도 다수 전시했습니다. 대부분 GTS급 상위버전이긴 하지만...



 포르쉐의 포뮬러E 차량. 메르세데스, BMW, 아우디 모두 철수하는 가운데 그나마 포르쉐만이 독일 메이커 중 남아 있습니다. 그 와중에 르망 복귀도 한다고 하고 나름 활발한 포르쉐.



 역시 제일 인기 차량은 현재 거의 유일한 전기 고급차인 타이칸. 세단 최상위인 터보S와 크로스투리스모 기본형인 4가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뒷좌석이나 수납공간은 아쉽긴 하지만 앞자리 체험은 현재 수입된 전기차 중에선 비할데가 없죠. 물론 조만간 EQS/EQE가 크루즈 지향에서는 타이칸을 앞서겠지만 스포티 지향 중에선 제일 고급스럽습니다. 그만큼 가격도 어마무시하지만요. 개인적으론 바로 얼마 전에 스포츠투리스모가 전시되지 않은 게 실망스럽네요.



 BMW 부스. BMW의 첫 완전 전기차 플랫폼으로 만들어진 iX입니다. 사실 X5의 전기형에 해당하는 포지션인데 iX3 등과 달리 개조버전이 아니라 순수 전기차입니다. 뉴트리아 이빨이라고 놀림 받는 그릴은 척 봐도 장난 아니기는 합니다. 그래도 메르세데스 팬인 제가 봐도 EQS/EQE보다는 인상적이라고 해야 할 듯 하네요.

 SUV에도 쿠페 스타일이 범람하는 가운데 iX는 정통파 SUV 스타일을 갖고 있습니다. 실용성이나 성능은 좋아 보입니다. 다만 이쪽도 나온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네이밍은 이미 막장으로 치닫는 중이라 어쩌자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기차 아예 처음 내는 것도 아니고 iX5가 아니라 iX 같은 이름은... 아우디가 아무것도 안 붙은 그냥 이트론 내놓고 지금 엉망 되고 있는 걸 보고 배운 게 없는 건지.



 BMW의 다른 신제품 전기차 i4. iX와 동시에 나오는데 얘는 또 개조버전 전기차입니다. i4라는 이름대로 4시리즈 기반이긴 한데, 문이 4개라든가 해치 스타일이라든가 사실 4시리즈 기본형이 아니라 4도어 버전인 그란쿠페 기반입니다. 신형 4시리즈에서 시작된 뉴트리아 그릴을 그대로 갖고 있는데 범퍼 스타일링은 내연기관 버전과 크게 다르진 않아 보입니다. iX4와 비교하면 더 와닿죠. 무광 블루(약간 퍼플 같은?)가 멋지네요. 개인적으로 램프의 3D 느낌은 BMW가 제일 인상적인 듯 합니다.



 트렁크는 해치 스타일이라서 그나마 공간을 쥐어짜내긴 하는데, 뒷좌석은 진짜 성인남성은 구겨져서 들어가야 할 수준입니다. 게다가 개조 플랫폼이라 센터 터널도 그대로 있고... 문이 4개긴 하지만 지금보다 작았던 옛날 3시리즈처럼 앞좌석 2인 중심의 포지션으로 봐야할 거 같습니다.



 앞좌석. 포지션은 낮아서 스포티한 느낌이 나고 시야는 테슬라 등 신세대 전기차처럼 확 트인 느낌은 아니지만 낮게 둘러싸인 느낌이 스포츠 드라이빙에 어울릴 듯 합니다. 새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일견 화려해 보이지만 버튼 그래픽들은 꽤나 20세기(!) 느낌이 납니다. 그래도 좋은 소식은 스티어링휠 버튼들이 아직 기계식이라는 거.

 2인까지만 타고 운전을 즐긴다면 모델3의 괜찮은 대안일 듯 합니다. 모델3 대비 공간활용은 확실히 떨어지지만 인테리어가 고급스럽고 옵션이 많으니까요. 그리고 섀시 측면에서도 테슬라보다는 BMW가 더 잘 했을 거라고 98% 확신합니다. 실용성은 완전 꽝입니다만...



 현대와 별도로 차린 제네시스 부스. 사실 전기 G80에 이어 전기 GV70도 있었는데 신경 못 쓰고 지나쳤네요. 관심사는 거의 GV60이었습니다. 같은 E-GMP 플랫폼에서 얼마나 다를까 궁금했네요. 디자인은 CG 이미지만 봤을 땐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실물은 더 낫게 느껴졌습니다. 물론 EV6가 더 스포티한 익스테리어이긴 합니다만, GV60은 대신 더 안락해 보입니다.

 다만 인테리어가 더 고급이긴 한데 버튼류의 텍스쳐링 같은 건 너무 은색플라스틱~ 느낌 같긴 했습니다. 마감 면에선 확실히 다르지만 또 뚫어져라 쳐다보면 다 EV6/아이오닉5의 그 위치에 같은 게 있는 식이라 플랫폼이 같은 건 숨기기 힘들어 하더군요.

 지금 고르라면 GV60을 할 거 같지만 구매 당시엔 GV60은 출하가 거의 안 되고 있었고 보조금은 바닥나 가고 있어서 EV6로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가격적으로도 AWD에 GV60으로 업하는 이유인 인테리어 마감을 추가하면 1500 정도 더 비쌀 상황이었고요. 주행보조기능 등 실용기능에서 차이는 없을 거라고 보기 때문에 EV6의 가성비에는 맍고합니다.



 대체로 차기 G90의 디자인 컨셉이라고 보는 X 컨셉. 이걸로 대형 쿠페 나오면 좋겠다 생각하지만 제네시스가 절대 그럴 리는 없겠죠.



 한참 깊숙히 들어가야 있던 기아 부스. EV6 GT가 있지만 아직은 그냥 목업일 뿐입니다. 파워트레인 말고 익스테리어 차이도 있겠지 생각했지만 지금 시점에서는 익스테리어 트림도 동일하네요. 제 GT라인에서 맘에 안 드는 부분이 프론트범퍼 좌우의 막힌 가짜 덕트인데, GT는 퍼포먼스 모델이니 브레이크 쿨링의 명목으로 뚫어놓지 않을까? 했는데 아직은 안 뚫려 있습니다. 이대로 나온다면 정말 모터만 다른 차가 되겠네요. 물론 서스펜션도 조금 바꾸겠지만...



 모터쇼 직전에 새로 발표된 니로 2세대. 전기버전, 하이브리드 버전도 그대로 나옵니다. 여전히 앞으로 충전하는 것 같고... 윗그릴은 그냥 장식이고 실질적으로 아래 그릴이기능을 다 한다든가, 새로운 헤드램프 스타일이 눈에 띄네요.



 마지막은 아우디 부스. 타이칸의 형제모델인 e-tron GT가 반겨줍니다. 이 푸른끼 도는 회색은 튀지 않으면서도 고급스럽네요. 액티브 스포일러가 달린 테일게이트와 리어램프가 상당히 멋집니다.



 최상위 버전인 RS e-tron GT(이상한 이름)도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고성능 모델 답게 검은 그릴에 검은 로고를 택했는데 개인적으로 검은 로고는 글쎄요, 상위버전으로써의 럭셔리함이 감소되는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올해 전시차 중에서 익스테리어 상은 RS e-tron GT를 주고 싶군요. 인테리어 상은 물론 EQS입니다. 다른 독일 메이커들도 상대가 안 됨.



 마지막으로 본 차량은 곧 나올 Q4 e-tron. 스포트백 버전도 동시에 나온다는데 이상하게 전시는 없었네요. EQB와 비슷한 포지션인데 보조금 가격 맞추려고 옵션을 많이 빼서 휑한 느낌이었습니다. 게다가 내년 보조금 기준이 달라질 수도 있을 위험까지 생각하면 붕 뜬 모델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네요. 아, 그리고 내연기관 버전에서 그냥 그릴만 막은 디자인은 좀 바보같다고 생각합니다. 아우디만이 아니라 어느 메이커든 전부 다요. 아예 그릴 흔적도 없는 테슬라가 이 부분은 제일 낫다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분산시키려고 그러는지 이번주 주말까지 한다고 하니 궁금하면 가보셔도 될 듯 합니다. 마스크에 비닐장갑까지 껴서 접촉 걱정은 덜기는 했는데 그래도 사람이 많아서 좀 겁나긴 했습니다. 평일에 휴가 쓰고 갔으면 한산하고 좋았을텐데 휴가가 아까워서... 개인적인 간단요약은 EQS/EQE 인테리어 좋다, 타이칸 좋다(비싸다), e-tron GT 멋지다- 정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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