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1 카타르 GP 결승 by eggry


 무젤로, 포르티마오에 이어 땜빵으로 캘린더에 들어가게 된 카타르. 모토GP 트랙이라 국제규격으로 준비되어 있고, 오일머니도 있으니 만큼 개최는 쉬운 결정이었습니다. 걸프 국가들이 너도나도 F1 유치하려고 애쓰는 가운데 카타르는 코로나19 상황을 타고 꽤나 쉽게 진입했습니다. 물론 레귤러로 정착할지는 의문이긴 하지만 모토GP에 월드컵도 있고 카타르의 국제 스포츠에 대한 야심은 적지는 않긴 합니다. 걸프 국가들 중에서 가장 덜 억압적이어서 이미지 면에서도 독재정권에 꼬리친다는 느낌을 피할 수 있겠고...

 예선은 지난주에 이어 무서운 페이스를 보여준 해밀턴의 손쉬운 폴이었지만, 예선에서 감속하라는 옐로우플래그 무시 문제로 스튜어드 조사가 들어가고 패널티가 나오면서 경기 전 민감한 분위기가 연출됐습니다. 특히 챔피언십 경쟁자인 맥스가 5그리드 패널티를 먹으면서 당연히 말들이 나왔는데, 일단 조사받은 드라이버들에 일관성은 있었습니다.

 맥스는 두번 무시해서 5그리드, 보타스는 한번 무시해서 3그리드, 사인츠는 옐로플래그를 받은 적이 없어서 노패널티였습니다. 사실 페이스 차이가 확연해서 패널티는 결과에 별로 영향을 주지 못 하기는 했습니다. 그래도 브라질에서 맥스-해밀턴 휠투휠 건을 두고서 다시금 패널티를 둘러싸고 잡음이 일던 가운데, 챔피언십 경쟁에 영향을 줄 형태로 패널티가 나오니 어수선하긴 했습니다.

 맥스와 보타스의 패널티 때문에 가슬리가 P2, 알론소가 P3로 출발하는 상황이 됐습니다. 물론 두 드라이버 모두 순위를 오래 유지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은 안 했습니다. 가슬리에 대해서는 맞았고, 알론소에 대해서는 틀렸네요. 보타스와 페레즈가 손쉽게 두 드라이버를 잡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가슬리는 페이스의 한계로 일찍부터 뒤로 밀리기 시작했지만 알론소는 간당간당하게 잘 버텼습니다.

 일단 알론소는 1스탑이었기 때문에 2스탑으로 앞서려면 페이스 우위가 확실해야 했습니다. 보타스나 페레즈의 성능으론 가능한 시나리오긴 했지만, 보타스는 펑쳐가 나면서 리타이어 해야 했고, 페레즈는 2스탑 후 나왔을 때 알론소의 팀메이트인 오콘 뒤로 나왔고, 오콘이 시간끌기 역할을 어느정도 해줬습니다.

 사실 궁극적으로 보면 알론소의 포디엄은 알핀의 이번주 퍼포먼스가 두드러지게 좋았기 때문이긴 합니다. 보타스의 불운 같은 점을 고려하더라도 오콘의 P5까지 치면 메르세데스, 레드불 다음 가는 3위 퍼포먼스였음이 분명했습니다. 평소라면 이 자리를 두고 페라리와 맥라렌이 싸우고 있었을텐데, 카타르에선 알핀이 갑자기 앞질러 가버린 겁니다.

 알핀의 이번주 퍼포먼스는 설명이 되지 않는 부분이 많습니다. 가령 페라리 vs 맥라렌의 경우엔 시즌 중반까지 맥라렌 우위에 최근에는 점점 페라리로 기울어가는 모멘텀이 보였지만 알핀은 이번 그랑프리에 단번에 점프해 올랐습니다. 꾸준한 인시즌 개발의 결과라고 보긴 어렵고, 트랙 상성이 유달리 좋았거나 엔진개발 동결 전에 알핀/르노가 막판 푸시를 한 결과일 수도 있겠습니다. 엔진 교체 이력을 살펴보진 않았습니다마는...

 챔피언십 대결 측면에서는 맥스의 패널티가 논란을 낳기는 했지만, 해밀턴의 페이스가 그냥 압도했기 때문에 패널티가 없었어도 기껏해야 스타트에서 앞지르는 정도 뿐이었을 겁니다. 오늘 페이스 차이는 트랙포지션을 잡았다 하더라도 어렵잖게 트랙에서 추월할 수 있는 수준이었습니다. 결국 패스티스트랩을 먹기 위해 1스탑 더 하는 형태로 끝났습니다.

 아직은 맥스의 WDC 리드가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해밀턴은 여전히 남은 경기를 다 이기겠다는 각오로 가야합니다. 물론 맥스도 해밀턴 정도를 상대로 여유부릴 순 없고 역시나 다 이긴다는 마음으로 가야겠죠. WCC에서는 해밀턴의 연승이 도움이 되긴 했지만 보타스가 격차를 벌리는데 기여를 잘 못 하고 있습니다. 계약 종료의 당위성을 부여하는 형태로 시즌이 마무리되진 않았으면 싶습니다.

 챔피언십 전체를 보면 맥스-해밀턴의 접전에 그 밑에는 보타스-페레즈도 근소한 상태이고, 5위를 두고 노리스-르클레르-사인츠의 격차도 매우 좁습니다. 알론소는 이번주 대박에도 불구하고 가슬리 잡기는 쉽지 않겠지만요. WCC는 1,2위 싸움 외에는 거의 순위 굳히기로 들어갔다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

 이제 2주의 휴식을 가진 뒤 사우디아라비아-아부다비 백투백으로 갑니다. 사우디의 결과는 격차가 벌어지거나 좁혀지거나 정도일테고, 결판은 여전히 최종전 아부다비에서 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어차피 최종전까지 간다면 사우디에서는 기왕이면 좁혀지기를 바래야 할 거 같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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