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텐도 스위치 신형 발표 by eggry


 드디어 대망의 신형 스위치 발표...이긴 한데 사람들이 기대하던 성능향상형 그런 건 전혀 아니었습니다. 공식명도 그냥 스위치(OLED Model) 이라는 애매한 명칭. 가격은 또 종래보다 올라서 299->349가 됐습니다. 이걸 보면 구형이 단종될지도 약간 의문스럽네요. 가격차가 크진 않아서 단종될 거 같긴 합니다만... 스위치 라이트와 스위치(OLED)의 가격 갭을 벌려서 라이트의 보급/휴대 포지셔닝을 강화할까 싶기도 하고.

 개선점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사양 공개가 부실해서 전부 다는 아닐 거 같습니다만...

- OLED 7인치 스크린(6.2인치 LCD에서 변경)
- 조도센서 탑재(자동 화면밝기가 되겠죠?)
- 64GB 내장 스토리지(32GB에서 증가)
- 스피커 개선
- 폭이 더 넓어진 킥스탠드
- 독에 이더넷 포트 추가

 뭐 이정도인데 이더넷 포트 빼고는 거치형으로 쓰는 사람에겐 다 상관 없는 내용이네요. 게다가 라이트면 몰라도 스위치는 휴대용으로 쓰기엔 또 애매한 휴대성인 걸 생각하면 왜 이쪽으로 중점적으로 업그레이드 했나 싶습니다. 부품 개선으로 더 경량화라도 됐나면 그건 아니고 크기는 완전 동일하고(조이콘도 완전 호환이라 하니) 무게는 오히려 눈꼽만큼 무거워졌습니다;

 그 외에 자잘한 특이사항은 화면크기 변경으로 일부 라보 게임이 부적합할 수 있다는 점 정도이고, 배터리 용량 및 사용시간이 동일한 점, 완벽호환 보장 등을 생각하면 AP 업그레이드는 없다고 보입니다. 제가 기대했던 건 OLED가 아니라(OLED 애호가이긴 하지만) 독 모드에서 1080p60이 보장되는 성능 or DLSS로 해상력 커버 같은 거였는데 이런 쪽으론 허탕쳤네요.

 사실 다분히도 닌텐도 다운 결정이라면 결정이겠습니다. 소니나 MS의 투티어 하드웨어 전략을 보면 기본적으로 성능 낮은 쪽을 가격을 낮춰서 보급전략의 첨병으로 쓰면서 고가모델은 성능으로 어필한다는 걸 알 수 있죠. 문제는 기존 스위치가 가격인하로 보급을 확대할 여지가 있는가 하면, 스위치는 조이콘 등 하드웨어 기믹이 차지하는 코스트가 커서 어렵다-라는 게 제 생각입니다. 뭐 잘 팔려서 굳이 내릴 필요성을 못 느꼈기도 하겠지만요.

 PS4와 PS4 프로의 관계를 보면 PS4 프로는 2년 뒤 PS4 출시가와 동일한 가격으로 나왔습니다. 그런데 스위치는 가격인하가 없었고, 299달러란 초기가에서 내려갈 운신의 폭은 거의 없다고 보입니다. 그렇다면 고성능 모델이 나온다면 100~200달러 정도 비싸져야 한다는 건데 닌텐도로썬 그런 하드웨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는 거죠.

 필요하지 않다는 건 여러가지 의미가 있는데, 일단 닌텐도가 가능한한 돈을 쓰고 싶지 않다는 게 제일 클테지요. 현재 엔비디아에 포터블 게이밍에 적합한 최신칩이 따로 없는 상황이라, X1의 포지션에 맞춰 신기술로 업그레이드한 새 칩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수요는 닌텐도 뿐일테고요. X1을 악성재고에서 구해준 닌텐도지만 그건 싸서 해준 거고, 이젠 자기 돈 들여서 새 칩 발주해야 하는데 닌텐도가 그럴 곳이 아니지요.

 또다른 이유는 부차적이지만 닌텐도의 능력 상 투티어 하드웨어 사양을 동시에 캐리하기 어려웠다는 것도 되겠습니다. 개발환경과 같은 쪽에서는 진짜 엔비디아라도 있어서 이정도 나왔다고 하는 게 스위치이기 때문에...

 결국 닌텐도가 업그레이드 하드웨어를 내려면, 두드러지는 성능 이점에다가 가격까지 더 낮다든가 하는 식으로 메리트가 확고해서 기존 유저층도 대부분 교체해야 할 동기를 가지는, 사실상 세대교체에 가까운 형태여야만 가능한 게 아닐까 싶습니다. 투티어는 닌텐도의 경영방식적으로도 능력적으로도 안 맞는다는 거죠.

 한편으로 이런 페이스리프트 수준의 모델이 더 높은 가격으로 나왔으니, 나중에라도 스위치 프로가 나올 가능성은 거의 0로 수렴했다고 봅니다. 이것보다 더 비싸지면 진짜 PS5 수준 가격일텐데 닌텐도가 그런 걸 만들 리가 없죠. 혹여 진짜 고성능형이 나온다면 그땐 위에 언급한대로 가격적으로 확실하게 대체될 수 있는 때일 겁니다. 그리고 그건 적어도 2,3년 안에 일어날 일은 아닌 거 같습니다.

 여튼 거치모드로만 하는 저로써는 업그레이드 이유가 제로로 수렴했네요. 사실 WiFi 성능이 좀 불만이긴 했습니다만, 그렇다고 스위치로 멀티플레이 게임을 하는 것도 아니고, 스위치 게임은 용량도 작아서 PS나 Xbox 만큼 유선으로 연결하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습니다. 심지어 조이콘 내구성도 그대로일 거라 생각하니, 스위치 고장나기 전엔 정말 살 일 없겠네요.

 한국 가격도 벌써 나왔습니다. 41만 5천원으로 역시 올랐으며, 출시는 10월 8일입니다.



덧글

  • 핑크 코끼리 2021/07/07 10:24 # 답글

    정말 이상한 신제품이네요. 있는거 잘 써야겠습니다.
  • 은이 2021/07/07 10:40 # 답글

    궃이 옮길 필요는 없지만, 새로운 한정판/에디션이 oled 로 나오면
    핑계대고 가기 좋을거 같은, 미묘-한 수준인거 같습니다.ㅎㅎ
  • 코끼리엘리사 2021/07/07 10:58 # 삭제 답글

    어린이가 집에 있는 층은 휴대 모드를 많이 쓰게 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네요.
    닌텐도는 꾸준히 어린이층에게 강하게 어필되고 있다는 걸 생각하면
    거치 성능보다 휴대 성능을 올린 건 그 부분에 주력하겠다는 의미로도 읽혔네요.
  • Chriel 2021/07/07 13:02 # 답글

    거치대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거의 매력이 없다고 봐야할 것 같고...
    휴대용으로 쓰는 사람들에게는 이후 스위치 라이트 개선판을 기다리게 하는 이상한 포지션의 옆그레이드 같아요.
  • 라그힐트 2021/07/07 16:03 # 답글

    개인적으로는 신버전이 스펙업 해서 나오고 새로나온 게임을 제대로 하려면 신버전 사세요 하는 것 보다는 양호하다고 생각하는데 그래도 참 미묘한 스펙업 버전이긴 하지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Adsense Wide



2019 대표이글루_IT

2017 대표이글루_it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