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6.07.-10. 제주도 여행기 5부 - 마라도 by eggry


2020.06.07.-10. 제주도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20.06.07.-10. 제주도 여행기 1부 - 출발, 렌트카, 보롬왓
2020.06.07.-10. 제주도 여행기 2부 - 양가형제, 협재해변, 바베큐
2020.06.07.-10. 제주도 여행기 3부 - 천왕사, 오설록 뮤지엄, 천지연, 섭지코지
2020.06.07.-10. 제주도 여행기 4부 - 일출봉, 아끈다랑쉬, 주상절리, 신풍 풍력단지

 마지막 날. 당초 그나마 계획한 일정은 이미 다 끝났습니다. 마지막날은 정말 그냥 흘러가듯 보낼 생각인데, 시간이 많이 비었다면? 마라도로 가야죠. 일단 아침 날씨는 좋아 보입니다만...




 가는 길에... 이게 이번 여행에서 한라산 그나마 많이 본 모습이었네요.



 모슬포항과 송악항 두곳에서 출발한다는데 저희는 모슬포로 왔습니다. 표 뽑고 시간까지 빈둥거리는 중.



 타는 배 이름이 블루레이. Blu-ray가 아닙니다.



 마라도로... 이미 날씨가 징조가 안 좋습니다. 우비 가져오기는 했습니다만.



 도착해서 하선하는데 본격적으로 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접안 여건을 보니 콘크리트 공사가 없던 시절에는 대체 어떻게 왔을지 상상이 안 되네요. 물론 조금 완만한 곳도 있긴 합니다. 정기 화물선이 대는 부두는 따로 있는 거 같고, 이렇게 관광객용 부두는 절벽에 계단을 만들어서 형성되어 있습니다.



 길 따라 가면 얼마 안 가서 중심가(?)가 있습니다. 최소한의 주거지와 상점가로만 존재하는 섬.



 척박한 섬의 자연. 조선시대에는 숲이 있었다고 하지만 조선 말기에 화전민들이 건너가서 다 밀어버리고 농사 지은 뒤에 지금은 그냥 화산암에 잔디나 이끼 같은 것들이나 나있는 황량한 풍경이 됐습니다. 이스터 섬의 환경파괴 전설 같은 얘기가 떠오르기도 하고... 뭐 원래 무인도였고 뭔가 하기엔 너무 작은 섬이라서 별로 상관 없기는 하지만요. 나무가 없는 식생이 된 지금은 마치 데스스트랜딩의 풍경이 떠오르는 황량함과 이끼의 조합입니다.



 인공으로 만들어진 듯한 연못. 수초가 비를 맞고 있습니다.



 할망당. 조선시대에 들어가면 흉년이 든다고 해서 금기시됐던 마라도에 이씨 부부가 아기업게 처녀를 데리고 몰래 왔다가 처녀를 두고 가지 않으면 흉이 들거라는 꿈에 결국 떼어놓고 섬을 떠났습니다. 3년 뒤 부부가 다시 돌아와 보니 처녀는 울다 앉은 채로 죽어 있었고 시신을 거두어 넋을 위로하려고 당을 만들었다고. 할망이라고 하니까 할머니 같지만 사실은 애보는 사람을 의미하는 사투리라고 합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지 몰라도 이렇게 묘지도 있습니다.



 섬을 길 따라 한바퀴 돌기로 합니다. 채류시간이 1시간 반이라 꽤나 빠듯합니다. 동쪽 해안. 관광선이 내린 곳은 서쪽이었습니다. 이쪽은 더 깎아지른 절벽으로 되어있고, 사고가 생기지 않도록 울타리를 쳐놨습니다.



 이런 문명(?)의 냄새가 느껴지는 장소도 있습니다. 외딴 곳이라 해양관측에 도움이 될 듯. 풍력발전기는 눕혀져 있네요.



 뭔가 좌표주춧돌?



 미야자키 하야오 애니메이션에 나올 것처럼 생긴 건물, 마라도 성당입니다. 마라도는 그 작은 크기에도 한국 3대 종교 시설이 다 있으며, 할망당 같은 무속신앙의 장소도 있습니다. 시간이 부족해서 안에 들어가보진 않았는데 입구에서 흘깃 보기론 기묘한 외관과 달리 내부는 그냥 보통 현대 건축인 듯.



 최남단을 향해 갑니다. 비가 거칠어지면서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대한민국 최남단비! 네 왔습니다. 썰렁합니다. 최북단은 당연히 북한은 못 가봤고, 남한 기준으로라면 고성 통일전망대가 민간인이 갈 수 있는 제일 북쪽일테니 그곳도 일단 가본 셈입니다. 여행 시점보다 나중인 20년 가을이지만요.



 고기잡이용 웅덩이.



 비가 점점 거세져서 카메라 안 젖도록 우비 안에 고이 껴안으며... 그 와중에 셔터 눌려서 한번 찍혔네요.



 화물선용 선착장입니다. 트럭도 내리더군요. 여기도 현무함 판이긴 해도 경사가 완만해서 옛날에는 이쪽으로 배를 댔을 거 같네요.



 순수 민가인지 아니면 그냥 폐업한 가게인지 알 수 없는 폐가. 폐가를 따로 처리를 안 한 게 좀 보기 그렇네요.



 절도 있습니다. 부지가 성당보다 넓긴 한데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진 않네요.



 그리고 당연히 개신교 고회. 다른 곳보다 좀 높은, 섬의 중심부 가까운 곳에 있습니다. 시간도 없고 가기도 힘들어서 안 올라갔습니다.



 마라도 왔으니 순전히 그냥 기념으로 짜장면 먹고 갑니다. 우비 입었는데도 비가 하도 심해서 눅눅... 맛은 정말 그냥 짜장면일 뿐이네요. 적어도 양은 많았습니다.



 마라도 산책 끝. GPS로 한바퀴 그렸습니다.



 돌아갈 때 타야 할 배편이 오고 있네요. 좀 기다리다 배 왔다니까 내려갑니다.



 번개불에 콩구워먹듯 지나간 마라도. 볼거리는 별로 없지만 풍경은 신선한 면이 있어서 좀 맑은 날에 와보고 싶군요.



 모슬포 항에 도착. 이걸로 마지막날 오전 일정은 끝입니다. 저녁 비행기인데 오후엔 뭐 하지? 그것도 즉석에 생각해 봅니다.(5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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