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좀만 더 있으면 제주도 여행 간지 1주년 될 참인데 그동안 새 여행이 없어서 방치해왔습니다. 이전엔 주기적으로 여행 가니까 다음 여행 가기 전엔 써야겠다- 라는 압력이라도 있었지만요. 사실 작년에 국내여행을 두번 갔습니다. 6월에 제주도 여행, 그리고 10월에 자동차로 해안 따라 한바퀴 돌기를 했습니다. 1,2월에 일본 여행도 한번씩 갔으니 사실 4번이나 여행 간 셈이죠.
작년 6월의 제주도 여행의 동기는 그저 엄청나게 싸다는 것이었습니다. 1,2월 연속으로 일본여행 간 부담에다, 이후 이사 등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코로나19까지 겹쳐서 여행은 왠만하면 안 가려 했습니다. 6월이면 코로나19 상황이 잠시 좋아 보이던 때였기도 합니다. 봄의 일명 '신천지 웨이브'가 지나가고, 사람들이 경계심은 있지만 확진자수는 상당히 낮아졌던 때였죠.
이때 제주도 왕복 비행기가 8만원이었습니다. 렌트카는 3박 4일 9만원이었고요. 숙박비도 쌌습니다. 숙박비, 식비 다 합쳐서 여행 총경비가 50만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혼자서는 그정도 효율은 안 나오고, 지인분 한분과 같이 갔습니다. 원래 3명을 기대했는데 급하게 잡은 계획이라 전부 맞추기는 어려웠네요.
이 이후로는 사람들이 인내심이 다한 것도 있고, 경계심도 줄어들면서 연일 제주도 붐비는 뉴스를 보게 됐습니다. 물론 여행 가서 걸리거나 퍼뜨린 경우도 많이 나왔고요. 제가 갔을 때는 가격으로 보건데 관광객 수 자체가 역대급으로 적은 시기였을 거 같습니다. 늘 제주도가 국내여행인데 비해서 프리미엄이 높다고 생각해 피해왔기에 괜찮은 기회였습니다. 지금은 어디 좀 이국적인 여행 가려면 제주도 뿐인 상황에 사람들도 거침없이 다녀서 평소보다 더 바글거리고 비싼 거 같습니다만...
제주도에 가본 건 제가 기억하는 한 네번째일 겁니다. 처음은 기억도 가물가물한 미성년 때, 이때는 그냥 큰 비행기 탔다는 기억 밖에 없습니다. 두번째는 제일 기억이 희미한 중학생 때인가로, 기억이 전혀 안 납니다. 마지막은 대학교 초년 때인가 쯤입니다. 도깨비 도로랑 성산일출봉에 일출 보러 올러간 기억이 나네요.(일출은 구름 때문에 실패였습니다)
평소 제주도에 가서 뭐 해보겠다는 위시리스트가 없었어서 즉석에 여기저기 검색했습니다. 지인분이랑 희망 목록을 조합하기도 했고... 계획이 있는 여행이라기보단 순전히 좀 다른데 가서 돌아다니고 싶다는 거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동선은 상당히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제주도가 작다고는 해도 차로 동서남북 횡단을 하루에 3번 정도는 했으니, 그냥 생각나는대로 다음 목적지 간 수준이었네요.
네번째 제주도 행이지만 명확하게 기억이 남는 여행으로는 처음이었고, 코로나19 상황이 이어지는 한 한번 쯤은 제주도에 또 가게 될 거 같습니다.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제 차를 가지고 건너가서 여행하는 건데, 차 갖고 건너가는 비용이랑 고생이 렌트카만 못 해서 왠만해선 할 엄두는 안 나네요. 일단 별 거 없는 작년 여행부터 정리해 보겠습니다.
ps.여행기 쓰길 주저한 이유 중 하나는 이글루스와 네이버 블로그에 동시에 올리는데, 다중이미지 업로드의 워크플로우에 전에 없던 지장이 생긴 부분도 있습니다. 제주여행은 촬영수가 적은 편이었기에 부담이 좀 덜한데, 어떻게 하면 사진 많은 글을 덜 힘들게 옮길 수 있을지 연습도 해보려 합니다.
태그 : 제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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