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Spring Loaded 이벤트 - 에어태그, 아이맥, 아이패드 프로 by eggry


 미국 시간으로 4월 20일, 한국 시간으로 21일 새벽에 애플의 Spring Loaded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계속 그렇듯 풀 온라인이었고 이는 적어도 올해 WWDC까지는 지속될 정책입니다. 루머로 돌던 제품들이 여럿 발표되었는데, 완전히 예상대로인 것도 있고, 예상은 했으나 신선함도 있는 것도 있고 그랬습니다. 물론 그냥 뻔하디 뻔한 리프레시 제품도 있긴 합니다.


에어태그



 시작은 '에어태그'였습니다. 사실 거의 년 단위로 루머가 돌았고 유출도 많이 됐기 때문에 새로움은 그다지 없습니다. 위치추적 액세서리인 '타일'의 애플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사실 등장 자체가 반독점법이나 불공정경쟁 논란을 불러 일으키기 충분합니다. 어쨌든 법적인 문제는 넘어가고, 기술적으로는 그냥 블루투스와 초근거리 UWB 통신을 이용한 위치추적기입니다. 물건에 붙여놓고 찾는 역할이죠.

 애플이기에 가능한 부분은 뭐 역시나 소프트웨어 통합이겠죠. Find My iPhone 기능이 최근 서드파티 기기에도 오픈되었다고 하는데, 이제 아이폰, 아이패드 같은 두드러지는 기기 외에도 훨씬 많은 기기들을 추적하는 종합 추적센터가 될 예정입니다. 게다가 단순히 근거리의 내 물건만 찾을 수 있는 게 아니라, 멀리 떨어져 감도 잡을 수 없는 물건이라면 근처에 지나가는 (설정을 켠) 다른 아이폰 유저와 에어태그가 통신해서 그 위치를 나에게 전해줄 수도 있다고 하는군요.

 다만 이 기능은 위치정보와 개인정보에 대한 법규에 크게 영향을 받을 듯 하고, 한국에서 Find My iPhone의 기본기능조차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걸 생각하면(심지어 이건 내 기기죠) 타인의 기기의 중계를 받아서 위치를 알려주는 기능은 한국에서는 작동하지 않을 거 같습니다. 공홈에도 한국 쪽은 그런 안내가 없습니다. 그렇다면 그냥 집안에서 물건 찾기 정도 역할일 뿐이죠;

 요즘 애플 답게 패셔너블한 면을 강조해서, 부착용 고리를 컬러풀하게 팔고 있고 애플워치로 재미를 본 에르메스 에디션도 나온다고 합니다. 커스텀 각인 기능도 있는데, 별로 많이 적을 순 없지만 이모지를 달 수 있어서 어느정도 물건 구분하는 표시는 될 거 같습니다. 충전기능이 없는 동전만한 기계가 어떻게 배터리를 유지할까 했는데, CR2032 배터리로 1년 이상 갈 거라고 하는군요.

 출시가는 3만 9천원, 4개 세트를 사면 12만 9천원입니다. 그렇게 저렴한 가격은 아니고 비싼 가방이나 자전거 같은데 정도나 달 의미가 있을 거 같은데, 그마저도 야외에서 원거리 추적 기능은 한국에서 안 될 거라고 생각하니 한국에서는 별로 활성화되지 않을 거 같단 생각이 드네요.


아이폰12/아이폰12미니 퍼플



 신제품이라고 하기도 힘든, 아이폰12의 새 색상입니다. 사실 새 색상은 평상시에도 비주기적으로 그냥 온라인 출시만 하기도 했기 때문에 여기에 끼기 민망하지만... 그냥 마침 이벤트 있으니 출연한 정도로 해야겠습니다. 알루미늄 소재인 아이폰12와 미니에만 해당하며, 스테인레스 프레임인 아이폰12 프로와 프로 맥스는 나오지 않습니다.

 애플은 아예 엔트리는 이렇게 컬러풀한 라인으로 가고, '프로'(ㅋ) 라인은 중후함을 강조하려는 듯 한데, 프로 위주로 쓰는 유저 입장에선 색상 선택지가 좁은 게 아쉽습니다. 하다못해 프로덕트레드는 프로에도 있어야하지 않나 하는 게 제 생각이지만 쩝... 새로운 케이스 색상도 나왔습니다.



아이맥





 다음은 개인적으로 오늘의 주인공이라고 생각하는 애플 실리콘 아이맥입니다. M1 프로세서를 그대로 쓰는데, 사실 아이맥의 맥북프로13, 맥미니와 성능적으로 거의 비슷했다는 걸 생각하면 그냥 맥미니에 모니터만 달아서 새 껍데기에 넣고 아이맥이라고 내놓을 건 거의 확실했다고 봅니다.



 예상하지 못 했던 건 아이패드 에어, 아이폰에 이은 컬러풀한 색상 선정이네요. 하지만 역으로 생각해보면 애플의 색놀이 시초는 초대 아이맥이었습니다. 그런 점에선 원점으로 돌아간 거라고 해도 되겠죠. 아이맥의 진화를 보여주는 이미지도 있는데 컬트한 인기가 있는 호빵맥은 빠진 게 아쉽기도 하군요. 모니터가 섀시의 전부인 스타일을 강조하고 싶었던 듯 한데... 어쨌든 눈속임 볼록이 디자인이었던 최신 인텔 아이맥과도 비교하기도 민망할 정도로 얇아졌습니다.

 그동안 지탄받아 왔던 광활한 베젤도 축소되었는데, 이번에 나온 24인치 모델은 인텔 아이맥 21.5인치와 면적이 거의 비슷합니다. 하지만 베젤과 더불어 미움받아온 하관[...]은 여전히 유지되었습니다. 이는 슬림한 디자인을 만들려다보니 발열이 큰 디스플레이와 보드 부분을 떨어트려 놓기 위한 생각입니다.

 사실 거치형 기기에서 좌우 베젤은 배치에 영향을 주지만 하관은 그냥 미학적 취향의 문제일 뿐이니 이정도는 봐줄 수 있겠습니다. 두께가 얇다보니 3.5파이 스테레오 단자가 뒷면에 못 놓이고 측면에 달린 게 재밌습니다.



 최근 아이폰 용으로 다른 형태로 등장했던 맥세이프가 뜬금없이 먼저 나온 맥북 계열이 아니라 아이맥에서 다시 등장했습니다. 색상은 본체와 세트이며, 맥세이프 어댑터에 이더넷 포트가 달려있습니다. 그 말은 맥세이프가 단순 전력공급용이 아니라 데이터 통신까지 있는 독자규격이라는 얘기겠지요. 2021년에 나온 애플의 거치기기에 외장 어댑터라니 좀 궁상맞기도 합니다.

 게다가 맥북과 달리 빠지면 바로 꺼질 거잖아요? 배터리로 세이프~ 하고 다시 연결이라는 방법도 안 통하는데 무슨 생각인진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맥북도 신형 섀시(현행 M1 에어와 프로13은 구형 섀시죠)를 쓸 프로 14인치? 16인치?에는 맥세이프가 돌아올 거라는 의미 정도로 생각하고 싶습니다. 어댑터에 이더넷 포트가 있는 건 맥북을 생각하면 거치 이용 시 영리한 방법이기도 합니다. 굳이 USB-C 이더넷 액서세리가 없어도 되는거죠.



 초대 아이맥과 마찬가지로 컬러풀한 스타일링은 주변기기에도 고스란히 따라왔습니다. 리뉴얼된 매직마우스, 트랙패드, 매직키보드는 모두 본체 색상과 세트로 맞춰져 있습니다. 매직키보드에는 터치ID 기능이 추가되었는데, 유감스럽게도(혹은 쪼잔하게도) M1 아이맥에서만 이용할 수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매직마우스는 아직도 충전포트가 바닥에 있다는군요. 거참...



 M1의 등장 이래 이제 총 4개의 라인업이 출시되었습니다. 살펴보면 아직 다 엔트리급 정도의 사양이라는 걸 알 수 있습니다. 인텔 아이맥도 고급형으로 가면 27인치였어야 했고요. 크기가 말해주듯 인탤 아이맥 21.5인치의 대체라고 봐야겠고, 성능 면에서 그정도 인텔맥은 압살해버릴테지요.

 다만 이제 거치형 맥도 나왔다고 하기에는 M1의 성능과 확장성이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메모리는 여전히 16GB까지이고, 듀얼 6K 출력도 안 되고, 썬더볼트도 2개 밖에 안 되고요. '프로' 용도로는 아직 확장성이 부족하죠. 그래서 아직은 여기까지만 나온 거 같습니다.

 그 위로 가는 녀석들은 새로운 프로세서가 필요할테지요. CPU와 GPU 싱글 코어별 성능은 나무랄데가 없지만, 이 윗급으로는 코어 수도 더 늘어나긴 해야 합니다. 확장성은 당연하고요. PCI-E 확장 기능은 맥프로에도 없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요. 남은 라인업인 아이맥 고사양/아이맥프로, 맥북프로14/16, 맥프로는 소문의 M1X 프로세서를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가격은 169만원부터 시작하고, 위쪽으로 가면 GPU가 1코어 늘어나고 스토리지가 커지는 것까지는 알겠는데, 좀 이상한 차등도 있습니다. 바로 엔트리는 확장포트가 썬더볼트/USB4 2개이라는 점인데, 윗급은 USB3 2포트가 추가로 있으며(이건 기존 M1 제품에선 볼 수 없던 사양이라 추가 컨트롤러를 달았을 수도 있겠습니다), 기가비트 이더넷도 추가됩니다.

 이더넷이 어댑터에 달려있는 걸 생각하면 저가형에는 이더넷 포트 없는 어댑터를 준다는 걸까요? 그리고 터치ID 들어간 신형 매직키보드도 저가형에는 안 준다는군요. 169만도 오늘날 올인원 데스크탑으론 그렇게 싼 가격은 아닌데 좀 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한편 메모리나 스토리지 사양을 올리면 300만은 우습게 도달할 듯 한데 그러고도 고사양이나 프로 모델이 아니라는 점이 좀 거시기 합니다. 과연 이 위로는 얼마나 비쌀까요?

 M1 맥 라인업을 보면 제일 간소한 맥미니를 기준으로 디스플레이 달리고, 쿨링 성능 높아지고, 램, 스토리지 커지는대로 가격이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는 느낌이라 실사용 성능이 대동소이한 반면에 조금 더 유연성을 얻기 위해서 큰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형태가 되어가는 게 앞날이 좀 염려됩니다. 이제 램이나 스토리지는 업그레이드도 못 하니 더더욱 팀 쿡의 마진을 울며 겨자먹기로 챙겨줄 수 밖에 없게 되어가는군요.


아이패드 프로(5세대)



 발표의 꽃은 아이패드 프로 5세대였습니다. 사실 전 아이맥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화려하기는 이쪽이었죠.


 12.9인치는 루머로 돌던 미니 LED를 탑재하게 됐습니다. 사실 근본적으론 그냥 LED 사이즈가 작아지면서 많이 박아 로컬디밍이 잘 되게 된 것 뿐이라, OLED와는 화면 크기나 단가 등에 따라서 일장일단이 있습니다. 실제로 소형화의 어려움으로 아이폰은 물론이거니와, 프로 11인치도 다음번엔 OLED일 거라는 얘기도 있습니다. 여튼 기존 4세대 프로의 72개에 불과하던 LED 백라이트는 1만개(!)로 증가하였으며, 로컬디밍을 통해서 HDR 효과를 LCD 치고는 대단한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습니다.

 물론 정말 픽셀 단위로 되는 OLED에는 견줄 수 없지만요. 단순히 봐도 만약 12.9인치가 OLED였다고 한다면 559만개의 픽셀이고 그게 다 로컬디밍 되는 거랑은 비교가 안 됩니다. 미니 LED의 장점은 극단적인 로컬디밍을 포기하는 대신에 밝기와 수명을 얻자는 것이니 큰 디스플레이에서는 의미가 있긴 합니다. 프로 5세대가 처음이겠고, 앞으로 아이맥프로나 XDR 디스플레이 2세대 같은데도 등장하지 않을까 합니다.

 여튼 OLED를 도입 못 하고 있던 아이패드 라인업에서는 디스플레이 사양의 일신이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12.9인치는 사진이나 동영상 편집을 기대하고 다소 무리해서라도 디스플레이 업그레이드를 한 거 같긴 한데... 물론 댓가는 있습니다. 미니 LED의 단점인 두께로, 4세대보다 0.5mm 두꺼워졌습니다. 12.9야 핸드헬드로 별로 안 쓸테니 큰 상관은 없겠지만...



 미니 LED 다음으로 중요한 소식은 프로세서입니다. 순서 상으로 A14X여야 했지만, 맥에 들어간 M1을 그대로 이용하는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 M1 자체가 A14XX(?) 같은 존재였기 때문에 굳이 변종을 하나 더 만들 필요는 없을 겁니다. X 바리에이션의 특징이라고 하면 더 강력한 GPU, 더 강력한 메모리 컨트롤러, 그리고 USB 확장성(이젠 썬더볼트도 들어가지만) 같은 것들인데 사실 M1이 A14X를 대신해 나온 거라고 봐야할 거 같습니다.(그리고 위 웃긴 영상을 꼭 보세요)



 M1의 성능이야 모두 알긴 하는데 A14X로 나왔어도 어차피 핵심 개선은 똑같았을 거라서 별 차이 없었을 겁니다. 그냥 본체 포트가 1개 뿐이니 포트 확장성이 적은 정도였을테죠. 다만 M1으로 오면서 기존 A시리즈에선 없었던 변화도 찾아왔습니다. 바로 메모리와 스토리지 사이즈에 선택의 폭이 생긴 것입니다.

 물론 기존에도 프로 3세대가 1TB 사이즈만 램이 6GB라던가 하는 경우가 있긴 했습니다만, 이번엔 그것보다 훨씬 큰 변화입니다. 애초에 애플이 아이패드의 램 용량을 공개한 게 이번이 처음이고, 그건 이제 램 용량으로 서열, 가격 차별화를 확실히 할 거라는 얘기이기도 합니다.

 맥과 마찬가지로 8~16GB의 램 크기를 가지며, 이 중에서 16GB 사양은 최근에 가장 큰 iOS/iPad OS 기기였던 아이폰12프로나 아이패드프로 4세대의 6GB보다 현저히 많은 것입니다. iOS 생태계에서 이정도로 램 용량이 넓은 범위를 가졌던 적이 없는데, 앱의 메모리 사용량이나 메모리 관리는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짐작도 안 됩니다.

 단순히 멀티태스킹 여유를 위해서 같은 라인업의 하위 제품보다 2배나 더 많은 건 좀 심한 차이지요. 일설에는 큰 램에서만 구동되는 '프로앱'(통칭)이 등장할 가능성에 대한 얘기도 있지만 아직 공식적인 건 없습니다. 다만 맥과 완전히 동일한 프로세서의 채택, 동일한 램 용량 정책 등을 생각하면 프로 5세대는 어느 때보다 맥과 가까워진 상태이고, 앞으로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통해 더 가까워질 가능성을 보여줬지 싶습니다.

 가령 앞으로 애플은 카탈리스트 앱을 더 권장하도록 만들 수 있고, 그렇다면 그 앱은 같은 하드웨어에 기반한 맥과 아이패드에서 똑같이 잘 돌아갈 것입니다. 카탈리스트화된 파이널컷프로X는 거의 기정사실처럼 들립니다. 혹은 앱만이 아니라 향후 아이패드 프로가 키보드/트랙패드 이용 시에는 맥처럼 창 기반의 UI를 도입하거나, 아예 맥을 도입할 여지도 없지 않습니다.

 물론 애플이 그간 해온 걸 생각하면 비슷하고 한없이 가까워지려는 거 같지만 그래도 다른- 을 계속 이어갈 거 같긴 합니다. 터치 되고 화면 분리되는 2in1 컨버터블 맥이 나올 가능성보다는 아이패드가 맥처럼 멀티태스킹이 되길 기대하는 게 조금 더 현실적이란 생각도 듭니다.

 그 외에 상대적으로 사소한 개선으로는 5G의 채택, 흰색으로도 나오는 매직키보드, 썬더볼트로 업그레이드된 포트(하지만 여전히 1개 뿐! 쩝...) 같은 것들도 있습니다. 최근 아이패드용 앱으로 동영상 편집을 하는 사람도 늘어나고 있어서, 썬더볼트의 확장성이 아이패드의 한계를 조금은 넓혀줄 거 같습니다.

 기존에도 USB3라 확장되긴 했지만, USB3 기준으로도 속도가 많이 느렸습니다. M1의 썬더볼트 속도는 검증됐으니까 허브 써도 외장 SSD에서 적어도 USB3 풀스펙 속도는 내주겠죠. 12.9인치의 미니 LED 스크린과 조합하면 포터블 동영상 편집 머신으로 하나의 정점이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그정도 갖추면 가격도 왠만한 고사양 데스크탑 뺨 치는 가격이 되긴 합니다;;



 가격은 11인치는 99만 9천원부터, 12.9인치는 137만 9천원부터입니다...만, 이건 램 8GB인 엔트리 사양의 경우이고 16GB 램은 1/2TB 옵션에만 주어지기 때문에 그 경우엔 최고 300만(12.8인치, 2TB, 셀룰러)까지 올라갑니다. 1TB WiFi라고 해도 190/220만이고요.

 단순히 동영상/웹서핑 타블렛 정도 용도로야 8GB/128GB라도 부족할 리가 없긴 합니다. 그 기준으로는 12.9인치 최저사양이 디스플레이도 좋고 스윗스팟이겠죠. 물론 그정도 용도로는 사치스러운 가격이긴 하지만, 아이패드 에어에 120Hz와 고품질 디스플레이를 안 넣어주고 있으니 아쉬운 사람이 울며 겨자먹기로 프로 계속 사야겠죠.(저도 그렇습니다)

 매직키보드까지 추가하면 사실 맥북이랑 거기서 거기인 가격인데 둘의 선택지는 정말 이전처럼 패드는 할 수 있는 게 적은 대신 싸니까~ 맥은 할 수 있는 게 많으니까~ 같은 얘기는 안 통하게 되어가고 있습니다. 순전히 폼팩터와 입력방식(터치와 펜) 취향에 달렸다고 해야겠습니다.

 개인적으론 이런 어정쩡한 투트랙은 그만두고 아이패드든 맥북이든 얼른 2in1으로 됐으면 좋겠습니다만 아킬레우스와 거북이 같은 상황이 지속되고 있네요. 불만스러우면 둘 다 사라는 팀 쿡의 깊은 뜻이겠죠.


애플TV


 한국에선 별로 의미가 없습니다만 애플TV도 리프레시 됐습니다. 4K 모델은 4K120까지 지원되도록 업데이트 됐으며, 그보다 더 핵심은 새로운 시리 리모콘입니다. 버튼이 점점 생략되어가던 트렌드를 뒤집어서 다시 버튼을 늘려놔서 편의성은 좋아졌을 듯 합니다. 새 리모콘은 엔트리로 판매되는 HD 모델에도 들어가지만, 4K와 가격차가 워낙 적어서 요즘 HD 버전 사는 사람 있을까 싶습니다.



 엄청 재밌다고 생각한 건 바로 아이폰의 센서(트루톤용 센서겠지요)를 이용해 애플TV의 캘리브레이션 작업을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TV 캘리브레이션보다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지만 거의 완전 자동화된 방법일 건 사실입니다. TV 리모콘 같은데 센서가 있는 게 아니라 아이폰 써야한다는 게 애플 답다는 생각이 듭니다.


애플 팟캐스트 구독


 마지막은 하드웨어가 아니라 서비스입니다. 요즘 구독팔이에 맛들인 애플이 드디어 팟캐스트 구독 서비스까지 냅니다. 사실 근래 스포티파이의 독점 팟캐스트라든가, 팟캐스트가 본래의 개방성을 잃고 점점 파편화, 독점화 되고 있는 트렌드의 일환이라 별로 달갑지는 않습니다. 팟캐스트란 단어와 매체 자체가 아이팟 문화에서 탄생했다는 걸 생각하면 애플이 그걸 망가뜨리는데 일조한다는 건 실망스럽습니다.(물론 한국은 팟빵 때문에 진즉에 개판 됐습니다만;;)

 어쨌든 구독의 내용은 독점 컨텐츠나, 광고 없는 버전의 배포 같은 것들입니다. iOS 14.5에서 팟캐스트 앱이 리디자인 되면서, 라디오 채널 감각으로 찾고 매칭시켜주기도 할 듯 합니다. 지금의 팟캐스트 앱은 정말 베이직하긴 하죠. 170개국에서 서비스한다고 하니 한국도 가능성이 있겠습니다. 하지만 월 19.99달러라는 가격은 음, 팟캐스트에 사람들이 그렇게 돈을 쓸까 싶네요.


 Spring Loaded 이벤트에 나온 제품의 정리는 여기까지입니다. 저는 이 중에선 딱히 살만한 건 없네요. 에어태그는 한국에서 반쪽짜리이고, 아이폰도 12 프로 맥스를 쓰니 새 색상 관심 없고, 아이맥도 27인치는 되야 관심 있을 거고, 아이패드 프로는 전자책/동영상/웹서핑만 하니까 11인치 1세대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어차피 12.9인치는 핸드헬드로 책 볼 수 있는 물건은 아니라... 5G 정도만 땡기는데 아직 5G 요금제가 데쉐 쓰기 지랄맞아서 이것도 당장은 필요가 없군요.



덧글

  • teese 2021/04/21 22:31 # 답글

    12.9의 디스플레이는 매력적이지만 휴대성이나 핸들링에서 너무 단점이 커서 사는일은 없겠군요. 뭐 언젠가 11도 XDR이 나오긴 하겠죠.
    9.7프로로 버티면서 안드패드로 대채제를 기다려봤지만 갤탭은 폭사했으니...
    이제 그만 포기하고 이번11인치로 갈아타야겠네요.
    그것보다 라이트닝이랑 USB-C 두개 가지고 다니기 귀찬은데 다음 아이폰은 최소 프로에는 USB-C가 달리길...
  • eggry 2021/04/21 22:40 #

    루머로는 11인치는 미니 LED 넣기 힘들어서 차라리 OLED 넣을 거라고 하는군요. 그럼 저로써는 더 반가운 방향입니다만... 제발 폰에 USB-C 좀 해주면 좋겠지만 아직까지 안 해줬으니 절대 안 해줄 거란 생각만 더 심해지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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