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FE 50mm f1.2 GM 발표+표준단렌즈 비교 by eggry


 35mm f1.4 GM의 등장으로, 자이스 렌즈가 본격적으로 GM 시리즈로 교체되기 시작했으니 당연히 다음 타자는 50mm였습니다. 그리고 오늘 발표된 것이 50mm f1.2 GM입니다. 35.4GM이 나올 때 35.4ZA보다 작고 싼 걸 보고, 소니의 노선이 타사 대비 소형경량과 가격경쟁력을 강조하는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마운트의 불리함 때문에 어차피 크고 무겁게 해봐야 고생만 할 뿐이니까요. 그래서 아예 50mm도 50.4ZA보다 작고 가볍게 가면서 f1.4가 아닐까 했습니다. f1.2로 나왔다는 점 빼고는 얼추 맞았네요.

 f1.2로 나오긴 했지만, 타사보다 소형경량이며 저가라는 점은 그대로 유지했습니다. 단지 같은 조리개에 전작보다 작게 만드는 대신, 전작과 비슷한 크기/무게에 조리개를 키우는 식으로 갔네요. 캐논 EF 50.2의 헤일로 효과는 너무나 유명하고, 미러리스 시대에 니콘마저 과거의 한을 푸는 듯 f1.2 렌즈 공세를 하고 있으니 소니로써도 f1.2를 뿌리치긴 어려웠나봅니다.

 다만 35mm는 마운트 사양 상 시그마처럼 과하게 크고 무거워져야 하는 점 등을 감안해서 f1.4를 유지하도록 하고(사실 시그마 전엔 AF 35.2가 없었으며, 캐논/니콘도 아직 안 나왔지요) 비교적 조리개 키우기 쉬운 50mm는 f1.2로 가도 부담스럽지 않다 생각하지 않았나 합니다. 같은 식으로, 85mm 역시 f1.2로 만드는 난이도가 낮은 렌즈에 속하기 때문에 85.4GM도 85.2GM으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어쨌든 이 렌즈의 가장 큰 강점은 뭐니뭐니해도 크기와 무게입니다. 길이는 108mm로 50.4ZA와 동일합니다. 최대직경은 역시 조금은 커질 수 밖에 없어서, 87mm vs 83.5mm입니다. 뭐 이정도면 눈꼽만큼 크다고 해도 되겠죠. 무엇보다 놀라운 건 무게입니다. 778g으로 완전히 동일합니다. 크기야 같다고 쳐도 f1.4에서 f1.2가 되면서 유리알이 커졌을텐데? 물론 50.4ZA는 금속 경통이고 50.2GM은 플라스틱 경통이란 점이 도움이 되긴 했을 거 같습니다.



 렌즈군 면에서는 GM 답게 XA 렌즈가 다량 사용되었는데, GM 단렌즈로는 최초로 XA 렌즈가 3개 들어갔습니다.(GM 전체 최초는 12-24GM) 거기다 특수렌즈가 이것 뿐입니다! 다른 렌즈를 보면 XA 렌즈 외에 일반 비구면, 저분산 등 여러 종류가 들어갔으나 50.2GM는 단촐하게 정말 일반 렌즈와 XA 렌즈만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대물렌즈가 오목렌즈란 점이 눈에 띄네요. 이전에는 55.8ZA가 그랬습니다.

 소니 최신 렌즈 답게 당연히 XD 리니어 모터를 사용했습니다만, 총 4개가 이용되었습니다. XD 리니어 모터는 정밀도는 좋지만 1개의 힘은 약해서 2개 쌍으로 한 모듈을 움직이는 경우가 많습니다. 35.4GM의 경우 2개로 한쌍만 쓰여서 그런지 AF 속도가 XD 리니어를 사용한 렌즈 중에선 좀 쳐졌습니다. 아무래도 4개를 쓴 135.8GM의 이미지가 컸던지라 실망도 좀 있었죠. 50.2GM은 2쌍으로 플로팅 포커스 구조를 갖춰 135.8GM과 유사한 구조입니다. 135.8GM보다 유리알이 무겁거나 심도가 얕지도 않을 거라 AF 속도는 걱정할 필요가 없겠습니다.

 소형경량화가 지불해야 할 트레이드오프라면 역시 비네팅 되겠습니다. 35.4GM이 비네팅이 상당히 심하기도 했고, 50.4 크기에 50.2니까 당연히 좋진 않을 겁니다. 다만 50.4ZA도 전체 크기에 비해선 대물렌즈가 작은 설계로, 비네팅이 좋지 않은 편이었기 35.4ZA vs 35.4GM보다는 격차가 적을 듯 싶습니다.

 현재 lenstip의 리뷰(링크)가 있는데 f1.2에서 극주변부 최대 -2.89EV, f1.4에선 -2.35EV라고 합니다. 참고로 50.4ZA는 동일 사이트 벤치는 없지만 DxOMark에 따르면 -2.5EV 정도입니다. 50.4ZA가 비네팅에 불리한 디자인이다보니 50.4GM도 적어도 f1.4에서는 눈꼽만큼은 나아진 거 같네요. 최대개방에선 뭐 이 크기의 f1.2 렌즈는 어쩔 수 없다는 생각입니다.

 비네팅은 당연하다는 듯 보케 찌그러짐도 수반하게 되는데, 이는 피사체의 거리, 배경의 거리 등 다양한 변수가 있어서 잘 통제된 테스트를 기다려 봐야겠습니다. 당연한 얘기지만 거대한 니콘 50.2S 렌즈라도 보케 찌그러짐은 조건에 따라 생깁니다. 단지 같은 조건에서 얼마나 심하냐 아니냐의 문제일 뿐이죠. f1.2 밝기에선 일반적인 중간거리대에서 보케 찌그러짐 피하기는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게 얼마나 심해서 회오리화 되느냐 정도로 봐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35.4GM에서도 지적되었던 색수차입니다. 35.4GM의 경우 색수차 면에서는 20.8G보다도 떨어지지 않나 싶을 정도로, 최신 고급렌즈로써는 평균 이하인(하지만 딱히 문제가 되지는 않는 정도인) 렌즈였습니다. 35.4GM의 트레이드오프 기준을 받아 들였다면 50.2GM도 색수차를 희생했을 수도 있겠습니다만, 일단 35.4GM은 좀 더 광각인 점도 있고 50mm부터는 색수차 잡기가 상당히 쉽다는 걸 생각하면 35.4GM 처럼 눈에 띄진 않을 거 같습니다.

 35.4도 그렇고 50.4ZA가 단종된다고 발표하진 않았지만, 솔직히 단종이나 마찬가지인 수순일 거 같습니다. 생산량은 축소되고, 새로 사는 사람은 대체로 GM을 사겠죠. 50.4ZA에 가장 큰 타격은 크기, 무게조차 비슷하다는 점입니다. f1.2인데 더 부담스럽지 않아? 라고 생각한다면 선택은 뻔하죠. 물론 가격은 500달러 더 비싼 2000달러긴 하지만요. 참고로 2000달러는 최신 50mm들 중에서 가장 싼 가격이기도 합니다.

 출시는 5월 중하순. 한국 가격은 249~259만 정도 되겠지 싶습니다.



 한편 다른 50mm 렌즈와도 비교해 봅니다. 단순히 우열을 얘기하려는 게 아니라, 렌즈 설계와 컨셉의 차이도 언급해 보려 합니다. 비교를 위해 무려 MTF 차트가 5개나 출동해 주셨습니다. 위부터 순서대로 소니 50.2GM, 소니 50.4ZA, 니콘 50.2S, 캐논 RF 50.2L, 마지막으로 파나소닉 50.4S Pro입니다. 차트 사이즈들이 좀 엉망이라서, 실제로 쉽게 비교할 수 있는 건 소니 두 녀석 간이군요.



 50.2GM vs 50.4ZA입니다. 같은 회사라 그나마 비슷합니다. 자이스 기준에 따라 40선이 하나 더 있는 점만 다릅니다. 그러니 둘째줄까지만 비교하면 됩니다. 일단 개방에서는 중앙부는 확실히 앞서고 있습니다. 특히 10선이 위로 촥 붙은 게 눈에 띕니다. 물론 고화소 시대에는 실제 중요한 건 30선이긴 합니다. 30선의 최대치는 비슷하지만, 50.4ZA가 최중앙에서 거의 바로 하락하는 반면 50.2GM은 중앙부라 할 정도 영역을 만들 정도는 평행을 유지합니다.

 대신 주변부로 가면 얘기가 약간 다른데, 50.4ZA는 일찍 떨어진 대신 극주변부까지 거의 평행을 유지해서 균일도가 아주 좋습니다. 반면 50.2GM은 중앙부를 벗어나면 꾸준하게 하락해서, 극주변부 근처에서는 60%까지 내려갑니다. 50.4ZA의 30선 최하는 80% 조금 밑인데 말이죠. 다만 50.2는 당연히 f1.2에서의 차트이기 때문에 f1.4에서의 실제 상황 비교샷을 기다려보는 게 좋겠습니다. 개방에서 조금 조이면 빠르게 개선되는 편인 걸 생각하면 주변부도 비슷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균일도가 좋다는 건 풍경에 좋다는 얘기지만, 풍경에서 개방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핸드헬드 야경 정도가 아닌 바에는 말이죠. 정말 선명한 풍경을 찍으려면 조리개를 조일 것이고, 어두우면 삼각대를 쓰겠죠. f8에서의 MTF 차트가 있습니다만, 여기서는 50.4ZA가 방사는 100%에 붙어씾만 수직(탄젠트)는 별로 올라오지 못한 걸 볼 수 있습니다. 반면 50.2GM은 방사와 수직 모두 90% 이상으로 올라갔습니다. 조여서 풍경 찍을 때는 50.2GM이 확실히 더 깔끔하리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렌즈 설계라는 점에서 보면 사실 50.4ZA는 최신식 50mm 렌즈로는 좀 특이한 녀석이었습니다. A마운트용 50.4ZA가 최초의 신세대 50.4로 해상력이 두드러지게 점프하기는 했지만, 플라나 설계가 고화소 시대에는 한계가 분명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게/밝게/간단하게(싸게) 만들 수 있다는 이유로 인기를 구가한 플라나 혹은 더블가우스 설계이지만 비네팅이 심하고 수차 억제에 한계가 있다는 점이 화질우선으로는 오늘날 최선의 선택은 아니었습니다.

 그에 따라 광각용으로 고안되었던 디스타곤 혹은 레트로포커스 설계가 표준의 영역까지 넘어오게 되는데, 35mm를 시작으로 시그마가 50.4A를 만들면서 50mm에서도 보편적인 접근법이 됐습니다. 물론 플라나에서 디스타곤으로 간 댓가는 크기와 무게가 크게 늘어나는 것이긴 했습니다. 플라나의 창시자 자이스조차도 화질 지향으로는 표준도 디스타곤이 더 낫다고 생각하여, 오투스 55mm f1.4는 APO-디스타곤, 밀부스 50mm f1.4는 디스타곤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반면 50.4ZA는 이미 플라나의 시대가 저물어가는 와중에, 플라나 설계로 나오게 된 것입니다. 하지만 전통적인 플라나의 단순한 렌즈군으로는 오늘날의 화질 기준을 충족시키기 어려워서, 렌즈 보정군이 잔뜩 들어가게 됩니다. 렌즈군 앞쪽이 변형된 플라나 구조로 되어 있는데, 소니 엔지니어의 인터뷰(링크)에 따르면 뒤쪽 절반은 전적으로 보정용 렌즈로써, 앞쪽 만으로도 상은 맺힌다는 방법으로 플라나에서 현대적인 화질을 추구했습니다.

 그렇긴 해도 플라나의 고질적 단점인 긴 경통에서 대물렌즈가 커지기 어려운 한계로 비네팅에서는 그렇게 좋지 않았습니다. 회오리보케가 심하다는 55.8ZA보다 조금만 나을 정도였으니까요. 요즘 나온 50.2, 50.4 렌즈 중에서 50.4ZA보다 비네팅이 심한 렌즈는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물론 엄청 작게 만든 보이그랜더 수동렌즈 같은 거 빼고 대형 AF 렌즈 중에서 말이죠.

 50.2GM의 비네팅이 50.4ZA보다는 적어도 동일 조리개에선 개선된 건 이런 50.4ZA 자체의 한계 때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최대개방에서야 50.2GM도 f1.2 치고는 작다는 점은 어쩔 수 없겠지만요.



 다음은 이론 상 최강이어야 하는 니콘 50.2S와 비교입니다. 다른 메이커 간의 MTF 비교는 측정장비의 화소수 등을 알 수 없기 때문에 어디까지나 참고의 영역입니다. 또 니콘은 최대개방치만 제공하고 있습니다. 10선읜 거의 대동소이한 모양새이고, 30선은 90% vs 80%로 소니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두 렌즈 모두 극주변부에서 60%까지 저하되는 건 비슷합니다. 다만 니콘이 방사와 수직이 덜 벌어지는 형상이긴 합니다.

 니콘 50.2S가 현재 가장 큰 AF 50mm 렌즈이고, 소니 50.2GM은 가장 작은 축에 들기 때문에(50.4ZA만 더 작음) 크기 차이 만큼 MTF 차이가 날까? 라고 하면 적어도 그건 아니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니콘의 어마어마한 크기는 오로지 해상력만을 위한 것은 아니므로, 더 정교한 비교들이 극단적인 크기 차이가 무엇을 위한 것인지 드러내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일단 비네팅에서 유리할 건 명백합니다만, 50.2S는 렌즈 설계도 흥미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플라나/더블가우스도, 디스타곤/레트로포커스도 아닌 무려 '비오곤' 컨셉으로 설계되었습니다. 니콘 엔지니어 인터뷰(링크)에 따르면 고급 표준단렌즈로써 플라나나 비오곤 같은 대칭 설계를 쓰려는 열망이 강했다고 합니다. 그 이유는 상면만곡이나 왜곡 억제에 유리하다는 것이었다는군요.

 플라나가 표준렌즈 만들기 쉽다는 건 유명하지만, 앞서 말한대로 대구경화의 한계라는 점이 존재했습니다. 한편 비오곤은 어떤가 하면, 본래 디스타곤보다도 더 광각용으로 만들어진 설계로써 사실 자이스에서 비오곤으로 나온 렌즈는 초광각이라 할 만한 렌즈들 뿐입니다. 디스타곤은 그래도 표준영역 옆에 있는 광각이지만요.

 본래 초광각에서 소형이면서도 밝고 왜곡에 강하다는 게 장점인 비오곤을 표준으로 만들려 하니, 당연히 큰 댓가를 치러야 할 것이며, 그것이 50.2S의 무지막지한 크기와 무게입니다. 비오곤으로 표준을 만드는 건 여태 해본 곳이 없으며, 전적으로 니콘 엔지니어들의 야심 내지는 사심의 결과물이라고 해도 되겠습니다.

 F마운트의 한계로 오랫동안 밝은 AF 렌즈가 없어 캐논 50.2, 85.2를 부러워만 했던 니콘이 이젠 가장 크고 가장 짧은 마운트를 갖게 됐으니 그걸 극한으로 발휘해보겠다고 폭주한 결과가 50.2S가 아닐까 싶습니다. 물론 50.2S가 50.2GM보다 단번에 체감될 만큼 좋으리라 생각치는 않습니다. 실제로 MTF만 봐서는 순수 해상력 면에서는 딱히 우위에 있어 보이지도 않고요.

 하지만 대구경에서 오는 비네팅의 이점, 그리고 각종 수차 억제 면에서는 마지막 2%의 차이를 가질 듯 합니다. 물론 그 마지막 2%를 위해 감수해야 하는 부분이 적지 않기는 하죠. 다행스럽게도 50.2S는 가격 만큼은 두드러지게 비싸지 않습니다. 2000달러의 소니 대비 2100달러로, 그저 컨셉을 위해 크기와 무게를 감수할 각오가 있느냐의 문제 되겠습니다.



 다음은 캐논 RF 50.2L. 오랫동안 독점적으로 50.2를 누려온 캐논은 이제 두명의 경쟁자를 만나고 있습니다. 물론 감성으로 쓴다고 할 만큼 해상력이나 수차에서는 별 거 없었던 EF 50.2L에 비해 RF 버전은 현대적으로 업그레이드 되기도 했습니다. 또한 캐논은 소니 50.2GM에 크기, 무게 면에서 가장 비슷한 경쟁자이기도 합니다.

 역시 다른 메이커끼리라 MTF 차트의 1:1 비교는 부적절합니다만, 굳이 비교해보자면 개방에서 소니가 캐논보다 약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주변부로 가면서 해상력의 저하라는 측면에서도 비슷한 정도의 수치가 떨어지는데, 결과적으로 최소치도 그만큼 더 낮기는 합니다. 이정도 차이는 실제 샘플 비교를 보기 전에는 꼭 소니가 더 나으리라고 얘기하긴 섯부르긴 합니다. 다만 캐논 쪽이 10선 방사와 수직 일치도가 더 떨어지는 점은 눈에 띕니다.



 캐논 50.2L은 소니 50.4ZA나 니콘 50.2S처럼 특이한 접근법을 취하지 않고, 무난하게 레트로포커스 설계를 택했습니다. 특기할 만한 점은 50.2L은 렌즈 앞쪽 2/3 정도가 통째로 포커스 모듈로 움직인다는 점입니다. 모터는 USM인데, 포커스 모듈이 크다보니 AF 속도나 소음은 그렇게 좋진 않습니다. 딱 50.4ZA 정도의 AF 퍼포먼스인데, 당시엔 f1.2로써는 선방했다고 생각했죠. 오늘날엔 플로팅 포커스를 택한 렌즈들에는 아무래도 밀릴 것입니다.



 마지막은 궁금한 사람이 있기나 할지 궁금한 파나소닉 50mm f1.4 S Pro입니다. 파나소닉은 차트도 참 썰렁하죠? 실상 데이터는 다른 회사랑 똑같습니다만. AF 50.4 중 라이카 SL을 제외하고 가장 큰 렌즈로, 그만큼 화질도 좋았던 렌즈입니다.

 메이커가 달라서 1:1로 수치를 비교할 순 없지만, 이쪽도 10선이 천장에 붙어 있는 수준이긴 마찬가지입니다. 심지어 50.2GM이 극주변부가 떨어지는데 50.4S Pro는 거의 안 떨어진다 할 정도로 유지합니다. 타사 50.2 수준의 크기와 무게에 50.4를 만든 댓가이겠거니 싶긴 합니다. 30선 역시 마찬가지 양상입니다. 다만 타사는 다 f1.2다보니, f1.4로 조인 경우와 비교는 실전 비교를 할 수 밖에 없겠습니다. 어쨌든 f1.2 잔치 속에서 딱히 작지도 않은데 이래저래 마케팅에서 치일 수 밖에 없을 파나소닉 같습니다.



 파나소닉도 50.4ZA나 50.2S 같은 고전적 대칭형 설계를 활용해보겠다는 억지(?)를 부리지 않고 평범한 레트로포커스 구조로 나왔습니다. 다만 캐논 50.2L보다는 대구경화에 신경을 썼습니다. 캐논은 f1.2고 파나소닉은 f1.4인데도 말이죠. 어쨌든 조리개를 빼고 파나소닉이 더 대구경화가 가능했던 이유는 단일 포커스 모듈이 아니라 듀얼 모듈로 플로팅 포커스를 했기 때문입니다. 또한 동영상을 위해 포커스 브리딩이 억제되기도 했죠. 50.2GM은 포커스 브리딩이 꽤 심하다는군요.

 AF 측면에서는 아마도 소니 다음으로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각 모듈에 하나는 리니어 모터, 하나는 스테핑 모터를 썼습니다. 니콘은 전부 스테핑이고, 소니는 전부 리니어죠. 모터의 성능이란 점에선 캐논 USM이 스테핑보다 딱히 쳐지지 않지만, 싱글 포커스 모듈로 생기는 속도와 근거리/원거리 해상력 편차의 불리함은 피하기 어렵습니다. 덤으로 대물렌즈를 키우기 어렵게 한 요인으로 보이기도 하고요. 여기 소개된 렌즈 중 소니 50.4ZA와 캐논 50.2L만 싱글 포커스입니다.

 휴, 이걸로 최신식 일본제 AF 50mm들의 비교는 다 된 거 같군요. 물론 시그마 50.4A가 빠진 건 압니다. 하지만 그건 시그마 50mm가 리뉴얼 될 때를 기다리도록 하죠. DG DN으로 리뉴얼 될텐데, 어떻게 나올진 좀 햇갈립니다. 35mm는 f1.2로 베리빅 하게 나왔는데, 85mm는 f1.4를 유지하면서 크기, 무게를 미러리스에 어울리게 줄였죠. 35.2A 스타일 렌즈가 이후 더 안나온 걸 생각하면 50mm는 DG DN 85.4A 노선이지 않을까 싶기는 합니다. 아무래도 자사의 fp 카메라와 궁합을 중시하는 모습이니까요.

 DG DN 85.4A가 엄청 작고 가벼워진 걸 생각하면. DG DN 50.4A가 같은 식으로 나온다면 현행 최소경량이 될지도 모르겠단 생각도 듭니다. 다만 적당히 소형경량화 해서는 50.2GM이 f1.2로 떡 버티고 있어서 차별화가 애매할테니, 500~600g대로는 줄여줘야 의미가 있겠습니다. 아니면 그냥 50.2로 크고 아름답게 가거나...

 아직 미지수인 시그마는 빼더라도, 50mm 렌즈가 다 똑같은 컨셉으로 나오지 않은 건 반길 만한 소식입니다. 시그마 50.4A나 소니 A용 50.4ZA가 나올 시절만 해도, 앞으로는 계속 크고 무거워질줄만 알았습니다. 그 정점은 파나소닉 50.4S Pro라고 할 수 있죠. 하지만 캐논은 50.2로 가면서 너무 크게 만들지 않았습니다. 니콘은 크게 만들었습니다만, 그게 레트로포커스에 무작정 크기만 키워서 화질 올리려는 브루트포스 접근법은 아니었습니다. 비오곤 설계를 쓰겠다는 고집과 니치한 광학성능의 추구 때문이죠.

 이 중에서 소니의 소형경량이 가장 차별화되어 인식될 듯 합니다. 물론 니콘/캐논/파나소닉도 저마다 다르긴 합니다. 다만 "크고 무거운 고화질" 이라는 점에서 뭉뚱그려 묶일 수 있다는 것이죠. 반대로 소니는 확실히 제일 작고 가볍습니다. 화질이 눈꼽만큼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체감하는 사람은 적을테고 휴대성 차이는 크죠. 큰 녀석들 중에서는 캐논만 상대적으로 얌전하고 구식이란 느낌인데, 이건 또 캐논의 무난함과 안정적인 위치를 상징하는 거 같기도 합니다. 이정도로도 전혀 문제 없을테니까요.

 하지만 소니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50.2가 나왔다는 것 그 자체일 겁니다. 마운트가 작아서 못 나와(그렇지 않습니다 그냥 고화질로 만들기 남보다 어려울 뿐입니다), 타사엔 f1.2 있어~ 같은 얘기들에 대해 "우리도 있는데?" 라는 거죠. 시장 1위인 이상 모든 사양에서 앞서려고 오버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냥 누가 봐도 불만 없을 정도의 고성능이기만 하면 되는 거죠. 앞으로 많은 비교가 나올테고, 소니가 더 낫거나 못하거나 하겠지만 이정도면 그냥 99%에겐 "상관 없어"의 문제인 것입니다.

 저로써는 50.4ZA의 단점들 중에서 AF 외에는 크게 불만은 없었던지라, 50.2GM이 엄청 사고 싶다거나 하진 않습니다. 물론 좋으면 더 좋지만 밝은 단렌즈로 스포츠 찍지는 않아서요.(그건 줌으로 찍죠) 애초에 전 GM 단렌즈가 하나도 없습니다. 심지어 지금은 f1.4 단렌즈도 없어요. 자이스 바티스 시리즈 뿐이죠. 다만 50.4ZA는 소니 자이스 중에서 가장 자이스룩을 잘 살린 녀석이었다 생각해서, 50.2GM으로 인해 매물이 쏟아진다면 바티스 사이에 꼽사리 끼워서 +a 세트로 칠까 생도 듭니다.

 제가 50.2GM을 사게 되는 날은 모든 GM 단렌즈를 다 사서 세트를 갖추는 날이겠죠. 소니의 소형경량화 덕분에 f1.4급 치고는 작고 가볍다는 점이 언젠가 저를 항복시킬지도 모르겠다 싶긴 합니다. 물론 85.4GM이 XD 리니어 모터로 리뉴얼 되는 게 먼저지만요.

 이제 소니 자이스가 페이즈아웃하고 있으니, 아예 자이스에서 바티스 말고 더 밝은 상위 AF 시리즈나 만들어주면 GM 말고 그쪽 살텐데, 과연 나올까요? 자이스 바티스의 상위호환이라 할 만한 렌즈는 현재 라이카 SL-APO 시리즈입니다만, 개당 600만원짜리가 7개나 나올 예정이니 꿈 같은 얘기입니다. 이리저리 하면 렌즈만 5천만인데, L 마운트 바디가 아직 성능이 떨어지는 건 사소한 문제지요.



덧글

  • teese 2021/03/18 22:14 # 답글

    니콘꺼가 비오곤 이었군요. 어쩐지 크기가 왜 저러나 했습니다.
    표준영역은 줌랜즈를 사지 않는 주의인데 그 중에서도 50이 가장 애증이랄까 계륵이랄까...
    밝은 50은 일부러 수차가 남아있는 개성적인걸 좋아해서 러시아제 같은 수동 올드만 써왔습니다만 이젠 1.2 AF 로 한번쯤은 속도감있게 써보고 싶긴합니다.
  • eggry 2021/03/19 12:50 #

    소니는 이렇게 작게 만드는데 니콘은 크고 무겁다고 바보 취급 당하는 거 같지만 센스가 딸릴진 몰라도 바보는 아니죠. 전 f1.2 렌즈는 한번도 안 사봤는데 1/3스탑이 그렇게 큰 차이가 날지는 모르겠네요. 물론 그정도 차이에 크기 무게가 부담스러워 기피한 부분이 큰데 소니는 그런 문제는 없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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