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라렌 아투라 발표, 맥라렌 2세대의 시작 by eggry


 맥라렌이 오랜 티징을 해왔던 차세대 모델, 아투라(Artura)를 발표했습니다. Artura는 Art와 Future의 합성어라고 하는군요. 말 그대로 맥라렌의 다음 세대의 미와 기술을 대표하는 차량이라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사실 오랫동안 애태운것에 비해 나온 결과물은 겨우 이거야? 라는 게 당연한 감상일 듯 합니다. 외적으로나 성능 수치로써나 그렇게 특별한 구석이 없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별로 극적이지 않은, 또다른 맥라렌일 따름이고, 바디킷도 거의 없다시피 합니다.(슈퍼카 기준으로)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올 성능 수치에서도, 671마력은 신형 슈퍼카로써는 그렇게 대단해 보이는 수치는 아닙니다.

 내세울 만한 신기술이 아예 없는 건 아닙니다. 두드러지는 수치를 보여주진 않지만 전기모터가 액시얼 플럭스 디자인이라거나, 저속이나 변속 중 '토크 채우기'를 해준다는 등 제어적으로도 발전된 면이 있습니다. 또 맥라렌 최초로 전자식 디퍼런셜도 갖고 있습니다.

 맥라렌 최초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이긴 합니다만, 하이브리드도 플러그인도 슈퍼카에서 별로 새로운 것도 아닙니다. 포르쉐918은 이미 2013년에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였습니다.

 그때는 맥라렌의 세번째 로드카이자, 1세대(F1은 0세대라고 해야겠죠)의 두번째 모델인 P1이 나온 때였습니다. 그러니 아투라는 포르쉐보다 정확히 1세대 뒤쳐졌다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말하면 시시해 보이지만, 사실 그렇지 않습니다. 아투라의 대단한 점은 사실 그 '시시하다'는 부분입니다. 표면적으로 아투라는 어디 하나 특출나지 않습니다. 최초인 것도, 남들보다 뛰어난 수치도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이 차는 22만 5천 달러입니다. 단순 환율로 2억 5천만입니다. 물론 실제 수입가는 3억 5천만 쯤은 되겠죠. 아투라는 엔트리 슈퍼카입니다. 320Km/h의 최고속도를 가지며, 수량한정 없이 단종될 때까지 무한정 생산되는, 그 라인업 말입니다. 아투라의 경쟁상대는 SF90이 아니라 F8입니다.

 그렇게 관점을 바꿔보면 아투라의 중요함이 드러납니다. 포르쉐918은 한정 하이퍼카였습니다. 페라리 SF90은 플래그십 GT 하이퍼카입니다. 그리고 이전의 모든 하이브리드 맥라렌은? 역시나 수량한정에 가격은 10억이 훌쩍 넘는 플래그십이었습니다.

 아투라는 570S를 대체하는 맥라렌의 새 엔트리 모델입니다. 경쟁사에는 아예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인 엔트리 모델이 없습니다. 또한 이게 '겨우' 엔트리 모델이라는 것은 앞으로 맥라렌 2세대 모델이 얼마나 발전할지에 대해 기대감을 줍니다.

 맥라렌 1세대의 첫 모델인 MP4-12C에서 마지막 모델인 GT까지 얼마나 많은 향상과 변화가 있었나 생각하면, 2세대의 시작이자 가장 저렴한 모델로써는 충분한 수준 이상일 것입니다. 위에서 내려오는 페라리와 달리 맥라렌은 명백히 밑에서 위로 쌓아가는 방식을 보여왔습니다.



 눈길을 휘어잡는 드라마틱한 수치는 없지만, 아투라 또한 상당한 기술적 성과입니다. MP4-12C의 엔진과 카본 모노코크를 10년 동안 우려내어 써왔는데, 이번에 드디어 전부 일신되었기 때문입니다. 그걸 아직까지 썼다는 게 신기할 지경이지만, 그 와중에도 다른 차라 할 만큼 변주를 보여주긴 했습니다.



 오래디 오래된 V8 트윈터보 엔진은 완전신형 V6 트윈터보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전체 671마력에서 전기모터는 92마력으로, 그렇게 대단해 보이지 않습니다. 사실 이정도 출력은 캠리 하이브리드 수준이니, 당연합니다. 플러그인 주행거리도 19마일(30Km)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아투라는 하이퍼카의 성능경쟁을 위해 하이브리드화한 모델이 아닙니다. 아투라는 엔트리 슈퍼카로써, 메이커의 탄소배출량 목표에서 가장 큰 역할을 담당해야 합니다. 아투라의 탄소배출량은 129g/km에 불과한데, 이는 130마력자리 닛산 캐시콰이 1.5리터 디젤과 동급이며, 570S의 절반입니다.

 물론 실제 아투라를 모는 사람이 캐시콰이 만큼만 배출할 가능성은 낮습니다. 고속 크루징에서는 확연히 많을테지요. 하지만 도심에서는 또 슈퍼카 치고는 놀랍게 적기도 할 것입니다. 명백히 탄소배출 측정 테스트의 한계를 이용한 눈속임이지만, 필요한 대응이었고 실제 기여도 할 것입니다.

 또 전기차로 인해 급격히 인플레이션되고 있는 가속성능에서, 적어도 자존심이 구겨지지는 않도록 하는데도 도움을 주겠죠. 중간속도 이후의 가속은 1000마력급 전기차가 아닌 바에야 여전히 엔진과 변속기를 가진 슈퍼카가 우위를 갖고 있습니다. 전기모터가 조금만 런치를 도와준다면 체면을 지켜주기엔 충분할테죠.

 이런 성과를 내는 가운데 유럽 슈퍼카의 핵심인 경량화를 훼손시키지 않았다는 점도 눈여겨 볼만 합니다. 대체하게 되는 570S보다 겨우 43Kg 무거울 뿐입니다. 반면 출력은 100마력 가량 더 높습니다. 전기모터 덕분에 가속도도 확실히 좋아졌습니다.

 맥라렌이 MP4-12C 다음으로 같은 엔진과 같은 모노코크를 이용해 내놓았던 차가 P1이라는 걸 생각하면, 아투라에서 어떤 말도 안되는 확장모델이 나오게 될지 짐작도 되지 않습니다. 현재의 양산 상위 라인업들은 점진적으로 아투라 기술을 확장한 신형들로 대체되겠지요.



 물론 20년대의 화두인 완전 전기차는 조금 더 기다려야 할 것 같습니다. 맥라렌에 따르면 "2025년 이후"라고 합니다. 그때까지는 더 빠른 아투라, 꼬리가 긴 아투라, 의자3개 아투라 등등의 붕어빵 행진을 또 봐야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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