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1억 화소 보급형 중형 카메라 GFX 100S 발표 by eggry


 각각 SLR 스타일, RF 스타일을 의미하던 GFX 50S, 50R에서 이니셜이 빠진 GFX 100의 등장은 다소 혼란스러운 것이었습니다. 세로그립 일체가 된 확연한 플래그십이기 때문에 S형도 R형도 없다는 의미인가? 라고 생각했으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 1억 화소 센서의 보급형 모델이 등장했고, 이는 GFX 50S의 후속모델로 100S라는 이름을 갖고 나오게 됐습니다.(이하 GFX 생략)

 100S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1억 화소 645D 센서입니다. 645D 중형 카메라에서 거의 유비쿼터스하게 쓰이고 있는 소니제 5000만 화소 센서는 사실 연식이 좀 오래되서 한계를 드러내고 있었습니다. 물론 여전히 135 판형의 5000~6000만 화소 카메라보다 나은 계조를 보여주긴 하지만, SNR이라든가 격차가 많이 좁혀졌고 특히 135의 더 밝은 렌즈의 이점을 생각하면 격차는 더 좁혀졌습니다. 니콘처럼 기본감도 ISO 64를 가진 모델은 거의 동격이라고 해도 될 정도였죠.

 5000만 센서는 펜탁스 645Z에서 처음 쓰인 이래 핫셀블라드의 X1D, 그리고 디지털 시대에 필름 사이즈를 그대로 갖지 못한 V 시스템 카메라들에다 후지필름까지 소위 "1000만 이하의 접근성 좋은 중형 카메라"의 표준 센서였습니다. 물론 여전히 크롭 중형이라고 콕 짚어서 지적당하긴 하지만요. 디지털 중형의 가격혁신을 주도한 만큼 135 판형과 비교는 당연히 계속 되었습니다.

 세월이 흘러 화소수도 따라잡히고, 남은 이점들도 메리트가 줄어든데다 중형 특유의 퍼포먼스, 편의성 부족을 생각하면 센서의 재정비가 필요했습니다. 문제는 중형 카메라 메이커들 자체가 그렇게 수요가 많지 않아서 당연하다는 듯 신센서 개발이 더뎠다는 거지요. 결국 신형 1억 화소는 후지필름의 GFX 100이 나오고서야 등장했으며, 아직 펜탁스나 핫셀블라드에선 채택 모델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그 GFX 100도 1만 달러라는 가격표와 세로그립 일체형의 우람한 모습은 5000만급 모델들이 보여준 접근성과는 좀 다른 것이었죠. 그걸 해소하기 위해 2년의 세월을 거쳐 100S가 나왔습니다. 고화소 센서와 그걸 감당할 처리성능, 그리고 바디 손떨림 보정을 고려하면 소형화가 쉽지 않아 보였지만, 결과물은 인상적입니다.



 초대이자 기본형이라 할 수 있는 50S보다 더 작은 크기를 구현하는데 성공했을 뿐더러, 사양 다운도 거의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특히 소형화로 가장 피해를 보리라 생각했던 손떨림 보정은 오히려 최대치가 0.5스탑 증가한 6스탑이 되었으며, 대부분의 렌즈에서 실사용 시 1스탑 정도 더 나은 효과를 보여줄 것이라고 합니다. 또한 Sync IS를 도입하여 렌즈와 바디의 손떨림 보정이 함께 사용되어 강화된다고 합니다. 100의 손떨림 보정도 중형으로써 혁신이었는데 거기에 더해졌습니다.

 물론 물리법칙이 있는 이상 소형화를 위한 희생은 있겠죠. 일단 배터리가 800매 촬영에서 460매 촬영으로 줄었습니다. 중형 치곤 좋다고는 하나 퍼포먼스가 한계가 있는데다 1억 화소의 용량을 생각하면 460매도 부족한 양은 아닐 겁니다. 아직 460매 사양을 갖지 못한 135 카메라도 있으니까요.

 또다른 트레이드오프는 뷰파인더입니다. 우람한 몸집을 차지하던 뷰파인더는 100의 576만 화소 대신에 50S와 같은 376만 화소로 낮은 부품이 사용되었고, 또 크기도 50S의 0.85배보다 작은 0.77배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익숙한 135 미러리스 기준으로는 여전히 충분히 크고 부족하지 않은 화소수입니다. 소형화에는 탈착기능과 틸트 기능을 없애고 일체형으로 만든 것도 일조했습니다.

 다른 소형화는 전반적인 기술 발전에 따른 소형화와 패키징 개선으로 나타났습니다. 50S의 실루엣을 보면 뷰파인더 못지 않게 액정 부분도 불툭 튀어나와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SLR 타입 카메라에서 볼 법한 플렌지백 확보를 위한 어쩔 수 없는 형상 같지만, 사실 G 마운트의 플렌지백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이건 순전히 당시 후지가 전자부품 소형화를 제대로 못 해서였습니다. 덕분에 지금은 보통 카메라에 가까운 실루엣으로 줄어들어 부피가 많이 감소했습니다. 그 결과는 캐논 5D와 비슷한 크기의 중형 1억 화소 카메라입니다.

 그 외의 핵심사양은 동등하게 유지하고 있습니다. 셔터속도, 연사속도, 동영상 사양 같은 것들 말이죠. 크기를 생각하면 동영상 연속촬영은 아마 발열 해소에서 차이가 있겠지만, 100을 동영상 카메라로 고려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 과열 테스트는 그다지 보지 못 했네요. 100S는 영상용으로 써볼 만한 크기, 무게이고, 폼팩터도 좀 더 불리하니 발열 얘기가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스틸용으로썬 손색이 없습니다. 게다가 말했듯 손떨방은 오히려 개선됐고요.

 물론 제일 중요한 건 가격이겠죠. 6000달러로 책정되었으며, 3월에 출시됩니다. 동시기에 마침 소니 a1이 출시되는데 성능이 어마어마하지만 500달러 더 비쌉니다. 이제 정말 645D와 135가 가격이 크로스 되는 제품이 나온 셈이죠. 소비자들은 a1의 환상적인 퍼포먼스와 전천후성을 택할지, 아니면 100S의 엔트리 135에 버금가는 퍼포먼스에 더 큰 판형과 좋은 화질을 노릴지 고민할 만 합니다. 645D나 50S도 처음 나올 때 "프레스 DSLR 살 돈으로 중형 사기"가 포인트였지요.

 여튼 현재 사용 가능한 부품과 기술의 범주에서는 가장 이상적인 밸런스로 나왔다 생각됩니다. 안그래도 135 미러리스 신제품들 가격이 나날이 높아지고 있는데 가격은 오히려 50S보다 500달러 내려서 135와 오버랩은 더 심해졌습니다. 소니 a1이야 퍼포먼스 격차가 너무 어마어마하다고 해도, 단순히 고화소, 고화질에 스냅을 놓치지 않을 적당한 수준의 퍼포먼스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쾌적하고 접근성 있는 중형에 솔깃할 듯 합니다.



덧글

  • 2021/01/29 18:01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eggry 2021/01/30 08:03 #

    고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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