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미 루머가 돌았는데 재빠르게 발표가 됬네요. 레드불이 세르히오 페레즈를 2021년 맥스 베르스타펜의 팀메이트로 확정지었습니다. 1년 계약인 듯 하고, 알렉스 알본은 2022년을 위해 테스트/리저브로 심기일전 할 것이라고 합니다.
올 시즌 알본의 퍼포먼스가 그냥 그랬던데다, 가슬리를 재승격 시키기도 여의치 않은 분위기였기 때문에 레드불의 선택지는 많지 않았습니다. 가슬리는 알파타우리 잔류가 확정된 상태였으니 알본 유임이냐, 아니면 외부인사 도입이냐인데 레드불로썬 이례적인 내부승진이 아니라 외부인사로 선정되었네요.
레드불에서 다른 팀 경력 드라이버를 데려온 적은 팀빌딩이 한창이던 초기의 데이빗 쿨싸드와 마크 웨버 뿐이었습니다. 베텔 이후로는 전부 드라이버 프로그램으로 토로로소/알파타우리를 통해 승진된 드라이버였죠. 하지만 가혹한 쳐내기와 좌천으로 드라이버 풀이 고갈되면서, 토로로소->레드불까지 다 거치고 쫒겨났던 다닐 비얏이 알파타우리 한 자리를 차지하는 웃긴 상황까지 연출됐습니다.
다닐이야 뭐 알파타우리 쪽 땜빵 드라이버였던 게 명확하고, 그 자리는 이번에 혼다의 지원을 받은 츠노다 유키가 차지하게 됐습니다. 레드불 쪽은 이례적으로 페레즈를 선정했는데, 운이 따라줬다곤 해도 우승 기록도 있고 수년 동안 꾸준한 미드필드 모습을 보여줬기에 레드불은 적당한 임시 계약직이라 생각한 듯 합니다.
페레즈가 레드불의 미래일 리는 절대 없고, 맥스를 이길 수 있을 거라고도 생각하지 않기에 어디까지나 믿을 만한 넘버2로써 잠시 자리 채워놓기라 생각되네요. 시즌 후반을 메르세데스에 어느정도 도전할 만한 모습으로 마무리 했으니, 내년엔 컨스트럭터 경쟁을 본격적으로 해보겠다는 의미로 보입니다.
물론 22년이라고 레드불에 뾰족한 수가 있는 건 아닙니다. 실전투입에서 제외된 알본이 복귀하기도 어색한 상황일테고, 가슬리 역시 레드불로 재승진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22년까지 한번 더 연장하는 정도는 현실적인 목표일 듯 하네요. 레이싱포인트에 오랫동안 몸담았는데 개운치 않게 밀려났건만, 다음 시즌에는 적어도 베텔보다는 좋은 성적을 낼 위치일 듯 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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