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0 아부다비 GP 결승 by eggry


 올해 F1도 언제나처럼 아부다비에서 끝을 맺었습니다. 사실 본 그랑프리 자체는 내용이 거의 없다고 해도 무방한 수준이라... 사고와 이변의 사키르 그랑프리가 좋은 모습이라곤 생각 안 하지만 적어도 아부다비처럼 순위 변경 거의 없이 크루즈만 하진 않았으니 말이지요. 그랑프리가 별 내용이 없어서 그냥 2020 시즌의 술회 정도 되겠습니다.

 그랑프리 자체로 보자면 폴투윈을 달성한 맥스와 역시 그럭저럭 경쟁력 있었던 알본이 눈에 띕니다. 시즌 다 끝날 때가 되서야 메르세데스와 맞먹을 수 있게 된 걸까요? 하지만 너무 늦은 듯도 싶군요. 시즌은 끝났고 바톤은 내년으로 넘어갔습니다. 그나마 코로나19 때문에 내년은 섀시 개발 제한 때문에 경쟁력을 어느정도는 이어갈 수 있겠지만, 일단 프리시즌 테스팅을 기다리도록 하죠.

 챔피언십 면에서 지난주 레이싱포인트가 중위권인데 우승에다 더블포디엄이란 기염을 토했습니다만, 결국 운명은 그들의 편이 아니었네요. 지난주 페레즈에게 우승을 주더니 이번에는 리타이어 시켜버렸습니다. 스트롤도 간신히 10위로, 1포인트 획득에 불과했기 때문에 안정적으로 5,6위를 기록한 맥라렌에 WCC는 재역전 당했습니다. 맥라렌의 정말 오랜만의 WCC 3위권 진입이네요. 페라리의 삽질이 도와주긴 했지만...

 WDC에선 그래도 페레즈가 지난주 우승의 큰 기록 덕분에 4위를 어렵지 않게 방어했습니다. 5위 리카도, 6위 사인츠, 7위 알본인데 사인츠와 알본은 포인트 동점이지만 알본의 최고기록이 P3이지만 사인츠는 P2라 사인츠가 앞섰습니다. 레드불 머신의 성능을 생각하면 아부다비 정도가 알본에게 기대되는 최저 퍼포먼스라 할 수 있는데 레드불이 과연 한번 더 유임할지 궁금하군요.

 외부 영입하지 않고 주니어 내에서 승격시키는 관습을 생각하면 알파타우리의 드라이버도 가슬리와 비얏이라는 레드불 A팀 좌천 콤비이기 때문에 별로 선택지가 없습니다. 외부에서 들여올 가능성은 낮아 보이고... 단순히 성적에만 우선을 둔다면야 페레즈라는 괜찮은 미드필더/넘버2 후보가 있습니다만, 레드불은 챔피언팀이 된 후론 한번도 그렇게 한 적이 없으니까요.

 페라리 팬으로썬 정말 고통스러운 한해였는데, 몇 경기 지나자 어차피 가망이 없어지니까 고통도 줄기는 했습니다. 아부다비에서 초반에는 페라리가 맥라렌 밑 정도로 아주 나쁘진 않은 모습이었는데 결국 최종 성적은 뭐 언제나의 간신히 한명 포인트 획득 수준이네요.

 베텔의 페라리 드림이 이런 식으로 끝나다니 씁쓸하긴 합니다. 차량 개발의 연속성 상 내년 레이싱포인트/애스턴마틴으로 가서 내는 성적이 지금 페라리 성적보단 낫긴 하겠죠. 하지만 롱런으로는 여전히 애스턴마틴은 현명하지 못 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어쨌든 베텔이 떠나면서 르클레르가 페라리의 미래임은 확실히 했습니다. 하지만 르클레르에게 시간이 충분할까요? 믹 슈마허가 페라리에 들어오는데는 2,3년 정도는 남았다 생각하는데, 페라리가 살아나는 최단기 시점도 그때 쯤이겠지요.

 올 시즌의 퍼포먼스에 기대 본다면 내년엔 시즌 시작부터 레드불이 메르세데스에 맞먹기를 기대해볼 수 있겠습니다. 물론 그런 기대를 전에도 했지만 안 이뤄지긴 했습니다;; 시즌이 흘러가면서 맥라렌이 결국 중위권 중에서 근소한 차이로 제일 우위를 보여줬다 생각하는데, 메르세데스 파워를 쓰는 내년은 포디엄을 더 많이 기대해도 되겠습니다. 애스턴마틴이 되는 레이싱포인트가 올해의 우위를 유지할지는 모르겠군요. 맥라렌의 상승 가능성이 더 커보입니다.

 르노는 진전을 이루고 있긴 한데, 내년에도 이정도 수준이거나 크게 진척을 보이거나 둘 중 하나일 듯 합니다. 하지만 2021년은 애초에 포기하고 보자던 알론소가 리카도의 포디엄 이후로 늬앙스가 "내년도 포디엄은 해볼 만 하다"로 바뀐 게 그냥 리카도도 했으니 자기도 해볼만 하다는 건지, 팀빌딩이 생각보다 잘 되고 있다는 건진 모르겠습니다. 사실 아부디바 GP에서 이벤트로 러닝한 RS25가 너무 아름답고 소리도 좋아서, 2021년 머신 같은 건 생각도 안 들었네요.

 2020 시즌은 결국 싱거운 해밀턴과 메르세데스의 챔피언으로 끝났습니다. 해밀턴의 내년 계약은 아직 확정이 아닙니다만, 시즌 종료 후 곧바로 크리스마스 전 계약을 완료하고 싶다는 해밀턴의 의사표출이 있었습니다. 해밀턴이 하고자 한다면 아무런 문제도 없겠죠. 8회 챔피언, 100회 우승, 100회 폴이라는 기록을 세울 수 있을테고 메르세데스도 마다할 이유가 없을테니. 과연 맥스/레드불이 이를 저지할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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