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0 아이펠 그랑프리 결승 by eggry


 뉘르부르크링에서 열린 아이펠 그랑프리입니다. 아이펠은 뉘르부르크링이 있는 지역 이름이고요, 영국이나 이탈리아처럼 한 나라에서 두경기 한 것도 아닌데 왜 다른이름이냐고 하면, 국가명이 붙는 공식 그랑프리는 원래 2019년에 호켄하임으로 마지막이었고 계약이 경신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뉘르부르크링은 2015년을 마지막으로 호켄하임과 격년으로 하던 걸 종료해서, 호켄하임 단독이었는데 그곳조차 19년을 마지막으로 그만뒀었죠. 즉 원래 올해는 독일에서 그랑프리가 없었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긴급 편성을 하면서 들어오게 된 뉘르부르크링에 독일 그랑프리 타이틀은 안 주기로 한 것. 타이틀에도 어른의 돈 문제가 있는 것이지요;;

 어쨌든 지난 경기에 지독하게 하늘이 안 도왔던 해밀턴의 91승 기록은 이번에는 하늘이 돕듯이 이뤄졌습니다. 사실 예선에서 보타스의 분전은 작은 놀라움이었는데, 결승에서는 별 수가 없더군요. 해밀턴을 떨쳐내지 못 했고, 결국 추월당한 뒤 피트스탑을 먼저 했지만 파워유닛 트러블로 리타이어 했습니다. 턴1에서 메르세데스 듀오 모두 코너를 벗어났지만 맥스도 기회를 잡지 못 했네요.

 이후 VSC 상황에서 해밀턴이 공짜 피스스탑을 먹은 걸로 우위를 지켜갔고, 그 후 나온 SC에서도 무난하게 방어해 냈습니다. 이번주는 비가 오고 날이 서늘했던 게 계속 이슈였는데, 그래서 금요일 연습이 취소되기도 했죠. 토요일, 일요일 일정은 그대로 진행됐지만 F1 치고는 추운 날씨였던 건 변함 없었습니다.

 타이어 웜업이 매우 중요한 경기였지만, 딱히 타이어 문제로 트러블을 겪는 팀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평소보다 조금 더 나은 모습을 보여준 르노 정도가 상대적으로 잘 대응했다는 정도 느낌일까요? 메르세데스의 DAS 시스템은 경기 중 코너 별로 쓰기는 무리이고, 저속주행인 포메이션랩이나 SC에서 타이어 웜업이 더 잘 되게 하는 용도인데, 물론 메르세데스가 올해 리스타트에서 손해를 본 적은 없기는 해서 효과가 있는 거 같긴 합니다.

 오늘은 그걸로도 부족하다 생각한 건지 리스타트 할 때 해밀턴이 이미 리스타트 한 뒤에도 첫 코너 진입 직전에 위빙 하면서 웜업하는 걸 볼 수 있었네요. 물론 이때 이미 DAS의 성과인지 뒤 드라이버를 안정적으로 따돌린 상태였기 때문에 위빙 하거나 말거나 상관 없는 상황이긴 했습니다만...

 해밀턴의 기록 외에는 유의미한 경기 모습은 별로 없었는데, 괜찮은 페이스와 리타이어, SC 운빨이 겹쳐지면서 다니엘 리카도가 드디어 포디엄에 올랐습니다. 시릴이 무슨 문신을 할지 궁금하네요. 리카도는 독일 테마의 문신일 거라고 예고를 했는데, 프랑스 대표팀의 프랑스인 보스에게 독일 테마 문신이라... 기억은 오래 남겠네요.

 포디엄이 너무 오랜만인데다 날이 추워서 뭔가 감이 안 왔던지 포디엄 슈이를 안 했습니다. 포스트 레이스 인터뷰에서 그걸 지적받고 스스로 충격 받은 모습. 뭐 결국 모터홈에서 솔로 슈이를 하는 영상을 올리기는 했습니다. 리카도 거의 모든 걸 좋아하긴 하는데 슈이 만큼은 그걸 꼭 해야하는지는 아직도 의문입니다;;

 러시아에서 말아먹은 탓에 슈마허의 91승 기록과 타이가 한경기 미뤄지긴 했지만, 오늘은 보타스의 불행도 있었지만 페이스도 확실했기에 In Style로 달성했습니다. 믹 슈마허가 나와서 슈마허의 헬멧을 기념품으로 준 게 기억에 남네요. 이젠 뭐 100승 돌파와 8개 타이틀만 남았다는 느낌입니다.

 WDC는 해밀턴이 리드를 더 벌려가서 챔프를 기정사실화 하고 있고, 보타스 리타이어에 맥스 2위로 2위는 접전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번 포디엄으로 다니엘 리카도가 드디어! 4위로 올라섰습니다. 페레즈나 노리스 등 다른 중위권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확실히 다질 수 있을지는 좀 더 두고봐야겠습니다. 르노나 리카도나 잘 하고는 있습니다마는, 아직 레이싱포인트나 맥라렌보다 성능이 꾸준히 좋다고 할 수준은 아닌 듯 싶습니다.

 WCC에서야 메르세데스의 압도적 리드에, 레드불도 위협을 전혀 안 받는 2위입니다. 하지만 3~5위권은 접전이네요. 드라이버도 그렇고 사실 이 맥라렌/레이싱포인트/르노가 올 시즌 실질 챔피언십 경쟁인 듯 싶습니다. 개인적으론 컨스트럭터 3위는 맥라렌 아니면 레이싱포인트일 거 같고, 드라이버 3위는 리카도가 가능성 높아 보이네요. 노리스나 페레즈 모두 일관성은 약간 떨어지는 느낌이라서요.

 다음 경기는 2주 뒤인 포르투갈 그랑프리입니다. 거의 수십년 만에 돌아오는 포르투갈 그랑프리. 트랙도 생소해서 무젤로 같은 혼란을 볼 수 있을 듯 싶군요. 아, 그리고 그 다음은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세번째 그랑프리입니다. 산마리노 그랑프리 타이틀로 마지막으로 열린 게 2006년, 이번에는 로마냐 그랑프리란 이름으로 열립니다. 페라리 팬으로써는 한해에 세번이나 가슴아플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군요.



덧글

  • 액슬로즈 2020/10/16 10:37 # 삭제 답글

    요즘에 르노가 나름(?) 잘나가고 있으니 리카도의 21년도 선택을 다시 생각하게 됩니다.

    맥라렌이 메르세데스엔진을 쓰게 된다는 점이 아마도 이적을 선택한 주 요인이었지 않을까 싶은데,

    만약 내년에 맥라렌 성능이 르노에게 쳐진다면 리카도 입장에선 참 씁슬할 거 같습니다.

    물론 결과는 해봐야 아는거니까, 맥라렌도 다시 부활해서 챔피언십을 놓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네요.



    메르세데스가 너무 독주하니까 F1에 관심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라 요즘은 짜증이 날 정도라서

    내년에는 좀 톱팀간 경쟁다운 경쟁을 보고 싶군요.

    생각해보면 05년부터 08년까지 톱팀간 치열한 우승경쟁이 있었던 시절이 제가 F1을 시청한 이래

    가장 재미졌던 시기였던거 같네요.
  • eggry 2020/10/16 12:22 #

    2000년대 후반이 다이나믹했죠. 거대 기업들도 우르르 있었고...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