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콘, Z마운트용 50mm f1.2 S 및 14-24mm f2.8 S 발표 by eggry


 코로나로 주춤한 카메라 업계에서 특히나 더 타격을 받은 듯 했던 니콘이 조금씩 활동을 보이고 있습니다. 올해 초 출시 예정이다 미뤄진 70-200mm f2.8 S도 드디어 출시되었고(연기됐지만 정작 실제 출시는 다소 뜬금없을 정도의 급출시였습니다) 다음 프리미엄 렌즈들이 올해 안에 나올 거라고 발표되었습니다. 그 주인공은 고급 표준 단렌즈인 50mm f1.2와 광각줌인 14-24mm f2.8입니다.

 먼저 50.2S는 f1.8 위주로 단렌즈를 먼저 출시한 니콘에게 첫 밝은 단렌즈란데 의미가 큽니다. 거기다 표준이니 그 중요성은 말할 것도 없죠. 매니아들을 열광시킬 고급 렌즈는 안 나오고 f1.8만 줄창 나온다는 불만이 있었던지라 이제야 조금이나마 해소가 될 듯 합니다.

 캐논과 마찬가지로 니콘은 대구경 마운트를 차별화하기 위해 f1.4 단렌즈를 내지 않고 f1.2 위주로 푸시 할 예정입니다. 그렇다곤 해도 f1.2로 가능한 건 35~85mm 영역 정도로 보이긴 하지만요. 24mm f1.2나 135mm f1.4 같은 건 파격적이긴 할테지만 대구경 마운트라 해도 너무 커지고 비싸질 듯 해서 좀 회의적입니다. 하지만 캐논에 135mm f1.4 루머가 있기는 있다는 사실? 로드맵으로는 니콘, 캐논 모두 공식적으론 아직 그런 괴물은 없습니다.

 어쨌든 50mm f1.2라고 하면 니콘에도 수동 시절엔 있었지만 AF 시대로 접어든 뒤로는 캐논 독점적인 렌즈였습니다. F마운트의 불리함 때문에 MF까진 했지만 AF로는 제대로 만들 수 없었던 거죠. 58mm f0.95 녹트와 더불어 니콘의 대구경 마운트의 숙원 그 두번째라 할 수 있습니다. 이번엔 AF 렌즈이기 때문에 접근성도 시장성도 훨씬 좋을테죠.

 다만 대구경 마운트라 가능해지긴 했어도, 크기 무게까지 당연히 작게 만들게 해주진 않습니다. 150mm의 길이, 82mm의 필터 구경, 1090g의 무게는 어마어마한 것입니다. 먼저 나온 캐논 RF 50.2L보다도 한단계 더 커진 것이죠. 필터구경과 무게는 그동안 최대 사이즈 AF 50mm였던 라이카 SL 50.4의 1065g, 82mm 필터와 거의 같습니다만, 길이는 독보적입니다. 라이카도 겨우 124mm 밖에 안 됐다구요. 캐논은 960g/108/77mm(무게/길이/필터), 소니는 778g/108/72/mm, 파나소닉은 955g/130/77mm였습니다.



 렌즈군 구성도 15군 17매라는 어마어마한 수준입니다. 의외로 특수렌즈 떡칠은 아니고요. 렌즈가 대칭구조에 가깝게 되도록 만들어서 주변부 화질을 극대화 했다고 합니다. 얼추 보면 크기는 다르지만 대칭형에 가까워 보이긴 합니다.

 렌즈군을 보면 앞쪽과 뒤쪽이 별개의 세트로 구성되어 있다는 걸 알 수 있는데, 플로팅 포커스로 각자 따로 AF가 작동합니다. 소니도 렌즈군 수는 적지만 구조 자체는 이런 식이었는데, 뒤쪽은 그냥 보정용이고 AF 모듈은 싱글 포커스였죠. 현재로썬 파나소닉과 더불어 유일하게 플로팅 포커스 AF 50mm입니다.

 모터는 스테핑 모터인데 영상 소음을 억제했다지만 소니 XD 리니어나 캐논 USM 수준의 무음은 아닐 겁니다. 그래도 영상에 녹음되진 않을 정도일 듯. 일단 소니나 시그마보다는 조용하겠죠.


 단연 가장 크고 아름다운 AF 50mm가 된 셈인데, 물론 그 웅장함에 걸맞는 퀄리티를 보여주리라 기대하긴 합니다. 니콘 Z마운트 렌즈는 실망스러운 게 없다고 할 정도로 잘 나오고 있긴 하니까요. MTF를 보면 소니 50.4ZA보다는 30선이 떨어지는 모습을 보이는데, f1.2와 f1.4의 차이가 있는 점은 감안해야겠습니다. 제가 소니와 비슷하다고 느끼는 캐논 RF 50.2L과 비교하면 중앙부는 비슷하지만 주변부는 확실히 니콘이 더 좋습니다.

 개인적으로 여태까지 AF 50mm에 대한 인상은 순수 해상력, 수차억제 부분만 본다면 라이카>=파나소닉>캐논>=시그마=소니 정도였는데, 니콘이 캐논보다는 더 좋아 보입니다. 파나소닉보다 좋을진 모르겠는데 라이카, 파나소닉은 f1.4라는 점도 감안해야겠고요. 라이카랑 파나소닉 까이는 제일 큰 이유가 크고 무거운데 f1.2도 아니면서 가격은 f1.2라는 거니까... f1.2도 f1.2지만 구경 자체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보케도 환상적일 듯 합니다.

 가격은 2100달러, 출시는 12월. 가격은 좀 세긴 합니다만, 소니의 1500달러보다만 비쌀 뿐, 캐논은 2300달러, 파나소닉도 2300달러니까 사양에 비해서는 오히려 싸게 나온 편이라 생각됩니다. 프리뷰로 분석되는 대로의 화질이라고 하면 대충 헤일로 렌즈로써 요건은 잘 갖춘 듯 합니다. 다만 처음 봤을 때 135mm인가? 싶을 정도로 긴 렌즈라(사실 소니 135.8GM보다 더 깁니다;) D850처럼 더 큰 바디가 나와야 할 듯도 싶군요.



 다음은 홀리트리니티의 마지막 주자인 14-24mm f2.8 S입니다. 니콘 F마운트용 14-24mm f2.8이 꽤 오랫동안 광각줌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누리긴 했는데, 세월의 힘도 있고 미러리스 시대엔 광각렌즈 만들기가 더 쉬워서 많이 퇴색됐습니다. 당장 소니에서 12-24mm f2.8을 내놓은 상황이라, 마운트도 큰데 그대로 14-24mm여서 되나? 바보 되는 거 아닌가? 싶긴 했습니다. 그정도로 바보 되진 않을...거 같긴 합니다. 일단은요.

 미러리스 전용설계로 가장 큰 이점으로 소형경량화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F마운트용보다 35%(!)나 가벼워진 650g이라고 하며, 소니 12-24/2.8보다도 가볍습니다. 물론 소니가 더 광각이 넓으니 당연히 그래야 하지 싶긴 하지만요. 소니가 광각 늘릴 동안 니콘은 그냥 소형경량화만 했냐고 하면 그건 아니라서, 비밀무기가 하나 있긴 합니다.



 그 비밀무기는 바로 15mm 미만의 초광각 렌즈임에도 통상적인 곡률이 큰 볼록렌즈를 쓰지 않고 평평한 편인 대물렌즈를 썼다는 것입니다. 사실 이게 15mm 밑에서 시작하는 줌렌즈들의 가장 큰 골치거리였죠. 필터를 쓸 수 없다는 것 말입니다. 먼저 나온 니콘 14-30mm f4도 범용성 있는 화각도 화각이지만 역시 볼록렌즈가 아니란 게 강점이었습니다. 타사는 f2.8이든 f4든 이 급의 렌즈는 다 볼록렌즈입니다.



 여튼 그렇다는 건 후드 탈착도 되고 일반적인 원형필터도 쓸 수 있다는 얘기인데... 그 부분에선 또 실망스런 부분이 찾아옵니다. 렌즈 자체에는 필터 스레드가 없습니다. 대신 필터 스레드가 있는 다른 후드를 써야 필터가 장착됩니다. 후드가 거의 업링 같은 역할이라 필터는 112mm(!)라는 대포급 구경이어야 하고요. 그나마 다행이라면 후드가 기본제공이란 것이네요. 필터 장착 되는 큰 후드랑 일반 작은 후드랑 준다고 합니다.



 다만 112mm 필터의 어마어마한 가격을 생각하면 된다고 해도 지갑이 많이 아프긴 할 거 같습니다. 그야 14mm 쯤 되는 초광각이면 비네팅 안 생기게 하려면 업링 형태로 될 수 밖에 없으니 구경이 커진 건 이해되지만... 그 와중에 좋은 소식은 근래 유행하는 후면 시트 필터에도 대응한다는 것. 두가지 옵션을 제공한다는 건 좋은 일이네요.



 화질 면에서는 F마운트용 14-24/2.8은 이제 비교하기에는 업계 기준도 높아진 듯 합니다. 그래도 f2.8 광각줌 자체가 16-35는 여기 갖다댈 게 아닌 거 같고 비교대상은 세가지 뿐이네요. 순서대로 Z마운트용, F마운트용, 소니 GM입니다. 일단 광각 개방부터 10선은 천장에 붙는 기가 찬 수준이고, 30선도 주변부 하락이 매우 잘 억제되어 있습니다.

 소니 GM은 주변부가 많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이지만 14mm가 아니라 12mm이기 때문에 감안해야 되는 부분입니다. 12mm인데도 F마운트 14mm보다 좋은 것만으로 충분히 좋은 렌즈죠. 뭣보다 12mm 자체가 독보적이기 때문에 미친 가격에도 독점성은 니콘 신형이 나온 뒤에도 여전할 겁니다. 12mm까지는 필요 없다거나, 필터 장착 가능 같은 걸 생각하면 니콘 14-24/2.8 S는 충분히 잘 나온 듯 합니다.

 가격은 2400달러, 출시는 일본은 10월, 미국은 11월입니다. 소니 12-24/2.8이 3000달러(!)나 하기 때문에 광각단이 2mm 부족함에도 착하게 보이는 착시효과가 있습니다. 12-24나 14-24급 렌즈 자체가 드물기 때문에 비교대상은 소니 뿐입니다. 이미 말한대로 소니는 12mm의 독점성을, 니콘은 전천후성과 줌구간에 걸쳐 안정적인 화질, 가성비를 무기로 할 듯 합니다.

 아직 캐논, 파나소닉에서는 16-35급 렌즈만 있는데, 캐논이라면 볼록렌즈를 감수하더라도 10-24/2.8 같은 거 낼지도 모른다는 생각도 하곤 있습니다. 참고로 14-21mm F1.4 루머가 있는데 이건 너무 말도 안 된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비현실적 특허에 그치지 싶습니다. 진짜 나온다면 5000달러도 이상하지 않을테니 어차피 상관 없으려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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