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2020년 9월 Time Flies 이벤트 by eggry


 미국 시간으로 9월 15일에 애플 이벤트가 있었습니다. WWDC처럼 코로나19 대응으로 완전 온라인. 기대의 아이폰은 아무래도 이런저런 어른의 사정이 있어서 9월 말이나 10월은 되야 가능할 듯 하고, 이번엔 아이폰 외의 자잘한 제품들 업데이트 명목이었습니다.


아이패드(8세대)


 교육용 포지션으로 등장했던 아무런 수식어도 없는 '그냥 아이패드'가 8세대를 맞이했습니다. 10.2인치 스크린은 그대로, 프로세서가 A12 바이오닉으로 업그레이드 됐습니다. 이 라인업은 소소하게 내부 업그레이드만 하는 포지션이니 뭐... 충전기는 20W USB-C가 제공된다고 하며, 고속충전이 됩니다. 그 외에는 새로운 게 하나도 없네요.

 가격은 44만 9천원부터 시작합니다.



아이패드 에어(4세대)


 아이패드 프로는 아니지만 아이패드 보다는 고급형을 추구하는 에어도 신세대가 나왔습니다. 오랜만에 나온 에어 3세대가 그랬듯 4세대 역시 프로의 탑다운 포지셔닝이긴 한데, 3세대보다는 조금 더 높은 위치로 간 듯 하네요. 물론 그 댓가는 가격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3/4세대의 각진 섀시를 가져왔지만, 또 기묘하게 차별화를 둔 부분은 디스플레이입니다. 120Hz야 기대 안 했지만, 디스플레이 사이즈가 11인치가 아니라 10.9인치입니다;; 아이패드 프로 2세대와 에어 3세대의 10.5인치보다 더 변태적인, 정말 혼자만 쓰는 디스플레이가 나온 겁니다. 해상도는 11인치보다 20픽셀 전후로 적은 수준인데, 이렇게 할 필요가 있었나 싶네요;;

 디스플레이 사이즈는 저래도 섀시는 동일하기 때문에 악세사리는 그대로 이용 가능합니다. 폴리오 키보드, 매직 키보드, 2세대 애플 펜슬 등이 모두 호환됩니다. 비싼 아이패드 프로 팔아먹는 것보다는 저가형에 호환되게 만들어서 악세사리 팔아먹는 게 더 마진이 남는 일이긴 하겠죠.

 하지만 좋은 소식도 있습니다. 세계 최초의 5nm 프로세서라고 하는 A14 바이오닉을 탑재했다는 것입니다. 여태껏 애플 프로세서는 아이폰이 늘 먼저 탑재하고, 아이패드엔 그 다음이거나 아니면 X나 Z로 모듈 업그레이드 된 것을 썼는데, 애플로썬 아이폰이 아니라 아이패드가 처음 새 프로세서를 탑재한 사례이기도 합니다.

 물론 X나 Z 시리즈의 장점은 단순 성능은 아니긴 합니다. 프로세서 사양을 보니 CPU, GPU 클럭은 올라갔지만 A12X/Z의 더 많은 코어수 덕분에 멀티스레드와 그래픽 성능은 A12X/Z가 더 좋습니다. 또다른 X/Z의 장점은 퍼포먼스를 위해 듀얼채널 메모리를 갖고 있다는 것으로, A14는 여기에도 해당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프로 스러운 앱'을 이용하지 않는다면 GPU나 메모리 성능은 크게 체감되지 않을 겁니다. CPU 싱글스레드 더 잘 체감될테고, 무엇보다 전력소모 면에서 공정과 더 적은 코어수 덕분에 큰 이점이 있을테지요. 아이패드 프로 3/4세대가 전력소모 면에서는 아이패드 중 역대 최악 수준이었기 때문에, 가벼운 용도로는 에어 4세대의 저전력이 더 매력적일 듯 합니다.

 그 가벼운 용도 측면에서도 프로의 무기 하나를 뺏아온 게 있는데, 가로모드에서 스테레오 스피커가 됩니다. 하지만 세로는 안 된다고 하는군요. 구멍은 프로처럼 뚫어놨는데 실제로는 쿼드가 아니라 듀얼 스피커인 셈이죠. 참 치사하다 싶긴 한데 뭐 동영상 시청은 가로로 하는 게 메인이니까 그래도 이정도면 쿼드 스피커가 크게 아쉽지는 않겠죠.

 CPU 말고 또 완전히 새로 등장한 거라면 전원버튼식 터치 ID가 나왔습니다. 아이패드 프로의 슬림베젤 폼팩터를 쓰려면 이전 같은 홈버튼 베이스의 지문인식은 할 수 없긴 했죠. 하지만 페이스 ID를 넣는 대신에 새로운 센서를 개발했습니다. 전원버튼 지문인식 자체야 안드로이드에서 이미 있던 거지만요.

 페이스 ID에 비해서 대체로 불편하기는 할 겁니다. 이전처럼 손이 딱 닿는 위치도 아니고, 무엇보다 키보드 케이스 같은데 거치하고 쓸 때는 손을 일부러 갖다댄다는 게 번거로울테니까요. 유일하게 더 나을 거 같은 부분은 결제네요. 페이스 ID를 쓰더라도 전원버튼 더블클릭으로 결제 승인을 요청하는데, 전원버튼이 지문인식이면 추가되는 조작이 전혀 없는 셈입니다. 페이스 ID가 각도에 따라 실패하기도 한다는 걸 생각하면 결제 조작은 완벽하군요.

 가격은 77만 9천원. 달러로 599부터 시작하는데, 이 중간포지션 아이패드는 499달러라는 오랜 룰을 깨트린 셈입니다. 아이패드 에어가 2로 잠시 중단되고 아이패드 프로 1세대가 나왔던 게 생각나는 면이 있습니다. 프로의 기능을 어느정도 가져온 대신에 그만큼 가격도 오른 셈이죠. 지위를 많이 뺏긴 아이패드 프로 4세대가 기본가는 똑같아도 용량별 가격은 3세대보다 좀 많이 깎아줬는데, 프로에 근접한 에어가 가격이 오르면 내년 나올 프로 5세대는 가격이 다시 오를 거 같네요.

 하지만 120Hz라거나, 약간 더 빠른 GPU나 메모리가 필요하지 않은 사람들에겐 이젠 에어가 '프로 라이트' 같은 존재가 될 듯 합니다. USB C도 지원하기 때문에 확장성 면에서도 그렇고요. 물론 루머에 따르면 ARM 맥의 등장과 더불어 새 아이패드 프로는 이전보다 훨씬 큰 메모리를 탑재해서 맥과 새 프로에서만 돌아가는 제3의 앱 카테고리가 생길 거라고도 합니다마는, 현재 통용되는 아이패드의 활용에서는 에어가 프로에 밀리는 게 거의 없고 프로가 워낙 비싸니 말이죠.

 아 참, 새로 등장한 그린이나 블루 색상도 매력적이긴 합니다. 프로에 없는 로즈골드도 나왔고요. 개인적으로 아이패드나 아이폰이나 프로 라인업에 아쉬운 점은 색상 선택지가 거의 블랙/실버 수준이라는 거긴 하네요. 프로덕트 레드 나오면 좋겠습니다.


애플워치 시리즈 6


워치도 업데이트 됐습니다. 워치 특성 상 매년 업데이트 되긴 해도 큰 변화보다는 자잘한 기능 추가 중심이긴 합니다. 시리즈 6는 시리즈 4의 폼팩터를 그대로 이어가지만 다음과 같은 개선이 이뤄졌습니다.

- S6 프로세서(20% 성능 증가, 18시간 배터리 유지)
- 개선된 AOD 디스플레이(최대 2.5배 밝아짐)
- 혈중 산소농도 측정
- 상시 작동하는 고도, 기압계
- U1칩과 UWB를 이용해 Car Keys 같은 단거리 통신 가능
- 1시간 반 내에 완전 충전되는 고속충전
-블루/프로덕트 레드 알루미늄, 그라파이트/골드 스테인레스 색상 추가
- 새로운 밴드들(솔로루프, 레더링크 등)

 물론 밴드야 사이즈가 같으니 시리즈 4/5에도 호환되겠죠. 솔로루프는 신축성으로 커버되는 방식으로 고무재질과 직물이 있습니다. 레더링크야 뭐 가죽이고요. 솔로루프는 적정 피팅이 있는 특성 상 9개 사이즈가 나온다고 하니 잘 골라서 사야할 거 같습니다.

 색상 면에서는 드디어 프로덕트 레드가 케이스에도 나왔습니다. 아이패드 에어에 추가된(그리고 아이폰12에도 들어갈 듯한) 블루도 나왔습니다. 이건 알루미늄 색상이고, 스테인레스 쪽은 스페이스그레이 대신 그라파이트가 나왔는데 광택이 조금 더 적고 덜 검은 느낌이네요. 골드야 뭐 골드고.

 알맹이 개선 면에서는 프로세서 업그레이드가 있긴 한데, 시리즈 5가 퍼포먼스에 부족함을 느낄 것도 아니고 배터리가 더 늘었으면 좋았겠지만 성능 올리고 배터리 유지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AOD가 2배 밝아졌다는데 사실 시리즈 5 AOD는 조금 어두운 감이 있었습니다. 배터리를 유지하면서 AOD 밝게 하는데는 S6 프로세서의 개선이 크게 기여했을 듯 하군요.

 배터리는 늘지 않았지만 watch OS 7에 새로 추가되는 수면측정에 더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고속충전이 등장했습니다. 1시간 반만에 완전 충전이 된다고 하는군요. 아침에 일어나서 잠깐 충전해놓고 나가면 일과를 보는데 충분하겠죠.

 새로운 센서로는 혈중 산소농도와 고도기압계가 들어갔는데, 혈중 산소농도는 최근 코로나19의 증세 중 하나가 산소농도 저하로 꼽혔기에 그와 연관될 듯도 합니다만 아직은 연구가 부족해서 진단에 활용되진 않을 겁니다.

 그것보다는 오히려 애플워치에서 측정된 데이터가 코로나19 진단 연구에 활용될 가능성이 더 높은 셈이죠. 물론 산소농도가 낮아지면 그 자체로 어쨌든 건강 적신호이기 때문에 코로나19 진단에 활용되지 않아도 건강 경고용으로는 의미가 있습니다.

 고도기압계는 트래킹 등에서 더 정밀한 데이터를 만들어 내겠습니다. 30cm 내외의 고도 변화도 감지할 수 있다는군요. 저야 트래킹 할 일은 없지만 가끔 지금 고도가 궁금할 때가 있는데 지금은 볼 수 없어서... 시리즈 6부터는 할 수 있겠네요.

 가격은 알루미늄 GPS 모델은 53만 9천원부터, 스테인레스 스틸 GPS+셀룰러 모델은 65만 9천원부터입니다.


애플워치 SE


 그동안은 구형을 할인된 가격으로 파는 식으로 저가형을 구성했는데, 이제 완전히 저가형 모델명으로 등장한 애플워치 SE입니다. 다만 시리즈 3는 더 할인된 가격으로 엔트리로 계속 남을 예정이라, 구형 사이즈가 완전히 멸종하진 않았습니다.

 고급 모델의 상징인 AOD, EGC, 산소농도 센서는 탑재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프로세서는 더 나아진 S6라고 하니, 배터리는 오히려 시리즈 6보다 길겠습니다. 시리즈 5에 없는 것 중에는 고도기압계가 들어간 거군요.

 사실 EGC나 산소농도 센서는 건강에 민감한 게 아니면 거의 쓰지 않을테고, 심지어 지역 별로 의료기기 인증 문제로 비활성화된 경우가 비일비재하니 기능 삭제의 체감은 적을 듯 합니다. 일상 사용에서 가장 큰 차이는 AOD가 될 듯 하네요.

 SE는 가격은 35만 9천원부터 시작. 시리즈 3는 25만 9천원부터 시작합니다.


애플원


 구독 서비스가 많이 늘어난 애플에서 구독 종합 패키지로 애플원이 등장했습니다. 조합되는 플랜과 가족, 인원수 등에 따라 개인, 가족, 프리미어 세가지로 나왔습니다.

 개인과 가족은 애플뮤직, TV+, 아케이드인 건 동일하고, 아이클라우드는 50GB와 200GB로 차이가 있습니다. 프리미어는 아이클라우드가 2TB가 되며, 애플 뉴스+와 더불어 새로 등장한 애플 피트니스가 포함됩니다. 프리미어는 패밀리와 마찬가지로 6명까지 공유 가능합니다.

 다만 현재로썬 서비스 제공지역 문제로 한국에 어떻게 들어올진 미지수입니다. 저가 플랜의 TV+만 해도 한국엔 아직 없기 때문이죠. 실제로 서비스지역이 더 적은 뉴스+가 들어간 프리미어의 경우엔 정말 뉴스+ 서비스 국가에서만 시작한다고 합니다. TV+나 뉴스+가 한국에 들어오지 않으면 같은 요금 내면서 TV+는 못 쓰든지 프리미어는 안 들어오든지 하겠네요.

 애플 코리아의 공식 언급도 아직 없습니다.



덧글

  • ㅇㅇ 2020/09/16 14:09 # 삭제 답글

    "그 가벼운 용도 측면에서도 프로의 무기 하나를 뺏아온 게 있는데, 드디어 쿼드 스피커로 가로세로 모두 스테레오가 됩니다. 동영상 시청 면에서는 이제 프로가 별로 부럽지 않게 된 거죠"

    스펙정보 보면 가로일때만 스테레오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구멍은 4개 달려있지만 위와 아래에 달린 두개는 각각 하나의 스피커처럼 작동하는 식인 것 같습니다.
  • eggry 2020/09/16 14:52 #

    아니 이런 치사한? ㅋㅋㅋ 그래도 영상 보는데는 마이너스는 아니겠네요.
  • 로오나 2020/09/16 16:06 # 답글

    아이패드 8세대가 32GB인 것과 라이트닝이라 아... 쫌... (<- e북 머신으로 구매예정자)
  • eggry 2020/09/16 17:33 #

    전자책 보기엔 미니가 좋은 듯 합니다
  • 로오나 2020/09/16 22:22 #

    만화를 주로 볼 거라서 미니는 너무 작습니다...
  • eggry 2020/09/16 22:42 #

    그럼 답은 에어야!
  • 로오나 2020/09/16 22:59 #

    솔직히 USB-C 문제로 빡쳐서 에어4를 고려했었는데, 256GB 가격을 보니 이럴 바엔 프로를... 하는 가격이 되어서 포기함. (...)

    제가 아이패드 사는 이유가 진짜 e북 말고 다른 걸 이걸로 하는 일이 없을 것 같아서(아마 사용습관상 유튜브조차 안할 겁니다; 집구석에서만 쓸건데 집구석에서 유튜브는 TV나 컴퓨터 모니터로 보니까...) 비싼 모델을 사봐야 정말 낭비라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패드 8세대 128GB 모델로 갈 예정입니다.
  • teese 2020/09/16 20:12 # 답글

    마침 아이패드 바꿀 시기가 오긴했는데...
    8세대가 액정만 좀 더 좋았다면 그냥 그거로 갈아타지 않았을까 싶은 아쉬운 스팩입니다.
    팬도 안쓰고 앱도 빡신거 안돌리고 그냥 사진 확인,관리용이라.
    전원버튼지문은 좀 떙기긴하는데 이건 아이폰12도 적용될꺼라는 희망이 보이네요.
    근데 에어4 풀옵 가격이 좀 어중간해서...
    256 셀룰러 기준 15만원 더쓰면 프로가격.
  • eggry 2020/09/16 20:30 #

    과연 프로가 마진이 더 많을까요 에어 고옵션이 마진이 더 많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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