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싱포인트, 페레즈와 결별하고 베텔 영입하여 애스턴마틴 된다 by eggry


 어제 레이싱포인트가 페레즈와 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거란 뉴스가 나왔는데, 곧바로 베텔이 그 자리를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한참 루머로 돌던 대로 2021년부터 애스턴마틴 레이싱으로 리브랜딩 하기로 했습니다.

 이로써 내년에는 애스턴마틴이 F1에 공식적으로 메뉴팩처러로 복귀하게 되며, 베텔과 스트롤 라인업이 될 것입니다.

 베텔의 계약은 그저 2021년과 그 이후라고만 되어 있는데, 규정 개정을 생각하면 최소한 2022년까지는 확실한 계약일테고 그 이후는 옵션이거나 할 듯 합니다.

 한편 베텔에게 밀려난 페레즈는 현재로썬 딱히 갈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만, 경쟁력 있는 미드필더로 자리 잡았고 스폰서도 있기 때문에 어디든 갈 순 있을 듯 합니다. 신생 윌리엄스든지?

 하지만 베텔이 애스턴마틴에 대해 진지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레이싱포인트가 올해 '핑크 메르세데스'로 불리면서 좋은 성적을 보이고 있다곤 하지만, 어디까지나 중위권으로써 좋은 모습일 뿐입니다.

 게다가 논란이 되는 커스터머 섀시 문제는 카메이커 브랜드를 달고 나서는 더더욱 방어해내기 어렵겠죠. 조던에서 기원한 F1 팀 그 자체도, 애스턴마틴이라는 모기업도 장래성을 크게 기대하긴 어려운 게 사실입니다.

 물론 조던/미들랜드/스파이커/포스인디아/레이싱포인트 등 많은 이름과 30년의 역사를 가진 이 팀은 중위권으로썬 오랫동안 경쟁력 있는 미드필더였고, 90년대의 얘기지만 우승 기록도 두번 있긴 합니다.

 하지만 중위권 포텐셜의 팀이었다는 건 명백하고, 앞으로 애스턴마틴/베텔에 걸맞는 이름값을 가지려면 팀빌딩에 어마어마한 돈과 인력, 시간이 투입되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건 베텔의 다년계약 내에 달성될 것 같은 일은 아니죠. 메르세데스가 훨씬 많은 자원과 유산을 가진 BAR/혼다/브런GP를 인수했을 때도 팀빌딩에 3년이 걸렸습니다.

 애스턴마틴이란 회사 자체도 그렇습니다. 돈을 엄청 잘 버는 회사가 아니죠. F1에 투입할 자원에 분명 한계가 있다는 얘깁니다. 물론 로렌스 스트롤이라는 어마어마한 물주가 있기는 합니다마는...

 사실 팀의 정체성도 혼란스럽긴 마찬가지입니다. 메르세데스 파워를 받아다 쓰는 중위권 팀이 겨우 애스턴마틴 브랜드를 단다고 수십년 F1 역사를 가진 메뉴펙처러들과 동급이라고 생각할 순 없습니다.

 올해 차량이야 맥라렌이나 르노보다 좋을지 몰라도, 누가 장기적으로 잘 나갈거냐고 하면 맥라렌, 르노보다는 뒤쳐진다는 게 합당한 분석이죠. 레드불보다도 더 워크스팀이라고 할 수 없는 위치입니다. 물론 맥라렌도 메르세데스 파워를 받는 입장이긴 하지만서도...

 F1 내에서의 포지션도 메르세데스 B팀인지, 확실하게 자원이 투입되는 독립된 메뉴펙처러 팀인지 논란의 여지가 있습니다. 그동안 메르세데스 B팀 역할을 해왔는데 애스턴과 스트롤이란 물주 덕분에 스텝업을 하고 싶지만, 그렇다고 풀옵션 메뉴펙처러도 아니라는 거지요.

 물론 애스턴마틴 F1 프로젝트는 메르세데스 F1의 미래와 더불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을 수도 있습니다. 메르세데스와 애스턴마틴은 F1 뿐만 아니라 로드카에서도 엔진을 공급하고 있고, 심지어 지분 교환, 경영진 스와핑 등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습니다.

 수많은 루머와 가능성 중에는 애스턴마틴의 팀 프린시펄이 토토 볼프가 될 거라는(현재로썬 내년은 아니라고 못 박았지만) 말도 있고, 메르세데스가 F1에서 철수하는 경우에도 애스턴마틴과 맥라렌에 엔진공급자로는 계속 남을 거라고도 합니다.

 물론 메르세데스 철수 얘기는 최근의 스폰서 계약 연장 같은 걸 볼 때 2021년이나 2022년에 이뤄질 얘기처럼 보이진 않습니다만... 또한 거대한 브릭워스 소재의 F1 섀시 팀도 메르세데스가 철수할 때 갑자기 사라질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토토가 개인팀으로 인수하는 것도 시나리오이긴 하죠.

 현재로썬 베텔이 노리는 게 메르세데스로의 승진인지, 아니면 애스턴마틴이 메르세데스의 자리를 차지할 가능성을 보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그냥 갈 데가 없어서 간 것인지 아직은 알 수가 없군요.

 일단은 2021년이야 올해 섀시를 그대로 쓰기로 했으니 애스턴마틴은 데뷔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적을 보여줄 듯 합니다. 하지만 2022년에 과연 다른 팀들보다 나을지는, 그렇게 낙관적이지는 않지요.

 물론 이런 취약한 해리티지를 가진 브랜드와 팀빌딩을 성공적으로 해서 챔피언십까지 따낸다면 대단한 업적이 될 것입니다마는... 현실적인 전망은 알피느(내년부터 르노 F1이 리브랜딩 합니다)의 알론소와 더불어 톱팀에 못 들어가서 차선책으로 허우적거리는 왕년의 챔프 콤비가 되지 않을까 합니다.



덧글

  • qwerty 2020/09/11 08:25 # 삭제 답글

    알론소와 더불어 톱팀에 못 들어가서 차선책으로 허우적거리는 왕년의 챔프 콤비

    ㅠㅠㅠㅠ....
  • IOTA옹 2020/09/11 09:19 # 답글

    페라리 무너지고 난 뒤 잘 챙겨보지 않는 F1 뉴스지만 이번 이적 뉴스는 흥미가 동하네요.
    베텔의 새 행보가 어떤 결과를 보일지 궁금하네요.

    부디 멘탈 잘 회복해서 옛 모습들을 많이 보여주면 좋겠는데요.

    2006년 부터 챙겨본 F1도 어느덧 10년은 훌쩍 넘었고 제가 알던, 좋아하던 드라이버들도 이젠 없거나 어느새 이 스포츠의 최고령 고참들이 되어있네요.

    2007년 2008년 등장한 신참들이 다승 챔피언이 되고 키미는 역대급 최고령 드라이버가 되어가고 알론소도 이젠 왕년의 챔프로군요. 슈마허는.....ㅠㅠ

    이제 5~10년 내에는 해밀턴도 베텔도 없겠지요. 세월 빠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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