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1 2020 이탈리아 GP 결승 by eggry


 할 일이 있어서 시작을 못 봤는데 아니 차들이 스타팅 그리드에 멈춰있네? 심지어 포메이션랩도 해? 나중에 알고 보니 르클레르의 사고로 레드플래그가 나온 거더군요. 물론 베텔은 고장으로 진작에 퇴근했다는 사실. 해밀턴이 선두기는 한데, 드라이브스루 패널티를 받아야 한답니다. 그나마 상위권에 있던 지오비나찌도 마찬가지. 그럼 가슬리가 리드가 되는 건가? 그렇게 리스타트가 시작했습니다.

 해밀턴은 빠르게 피트로 들어와 패널티를 소화한 뒤 광란의 질주를 했지만, 메르세데스 머신이 더티에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거 같긴 합니다. 예선으로 보면 성능이 확연히 우위인데도 스타트에서 밀린 보타스는 결국 유의미한 순위상승은 일궈내지 못 했고, 해밀턴도 하위권을 추월하는 것 치고는 시원시원하진 못 했습니다. 하지만 보타스와 달리 계속 추월하며 포인트권까지 왔는데, 이게 보타스와 해밀턴의 역량 차이인듯 싶죠.

 올 시즌 내내 주요 경쟁자였던 맥스는 리스타트 할 때 순위도 별로였고, 머지 않아 엔진 문제로 리타이어 하고 맙니다. WDC 톱3 드라이버가 아무도 포디엄에 오르지 못 한 건데, 메르세데스 망할 동안에 레드불도 다 망했기 때문에 WCC는 오히려 더 격차가 벌어졌다는 사실. 그리고 해밀턴의 경쟁자라 할 만한 애들도 보타스 빼곤 다 리타이어라 해밀턴도 아주 마음 편한 망한 경기가 됐습니다. 보타스가 WDC 2위로 올라온 거 외에는 챔피언십 측면에서 선두권엔 전혀 영향이 없었던 경기.

 하지만 리스타트 후 가슬리, 사인츠의 순위는 그렇게 호락호락하지 않았습니다. 사인츠는 격차를 야금야금 좁혔는데, 마지막 DRS 권으로 들어가는 걸 정말 어려워 하더군요. 결국 마지막 랩에서야 DRS를 쓸 수 있게 됐지만 그때는 늦었습니다. 사인츠도 잘 하긴 했지만, 알파타우리 성능을 생각하면 가슬리야말로 오늘 중요한 순간에 제대로 해냈지 싶군요. 물론 리스타트 시 실질 선두였던 건 순전히 운이지만, 그걸 지켜낸 건 실력입니다.

 포디엄이 가슬리, 사인츠, 스트롤이라는 신인티를 막 벗은 드라이버들로 채워지니 신선한 맛도 있었습니다. 저야 페라리 드라이버 내정자인 사인츠가 우승하기를 바랬지만, 마지막 좁히기가 잘 안 되서 너무 기대하진 않았습니다. 알파타우리는 2008년 토로로소로 베텔과 우승한 이래 두번째 홈 그랑프리 우승입니다. 논페라리 이탈리아 팀으로는 통산 두번째 우승이기도 하고요. 홈경기이기 때문에 팀도 어지간한 감격이 아닐겁니다.

 일반적인 성능 서열 같은 게 별로 의미 없었던 경기기는 하지만, 요즘 부진한 알본에다 가슬리가 우승했다는 걸 생각하면 올 시즌 내에 알본과 가슬리가 다시 스와핑 할 가능성도 충분히 있어 보입니다. 강등으로 스와핑 되긴 했지만 알본이 크게 나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하고 있고, 우승자라는 타이틀도 있으니...

 물론 재승격이나 알본의 강등이나 좀 거시기한 모습이 되긴 할테지만 토로로소/알파타우리로 돌아온 뒤에는 안정감이 좋아진 것도 있어 재승진 사유는 충분히 되지 싶습니다. 가슬리 입장에서야 레드불이 맥스 넘버원 팀인 건 너무나 명백하기 때문에 레드불에서 미래를 기대할 건 아니지만, 다른 팀으로 이적하기 전에 조금이라도 좋은 머신으로 실적 쌓기 의미는 있겠죠.

 WDC는 보타스가 2위로 올라서면서 해밀턴과 격차를 눈꼽만큼 줄였지만 맥스는 오히려 멀어졌기 때문에 해밀턴으로썬 더 나은 결과. 이번 결과로 WDC는 꽤 희안한 모양새가 됐는데, 일단 WDC 4위가 스트롤, 5위가 노리스, 6위가 알본이 됐습니다. 르클레르가 4위 하는 건 그래도 어렵지 않을 줄 알았는데 그것조차 쉽지 않게 돌아가고 있네요. 물론 여전히 4위는 가능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WCC는 메르세데스 듀오의 부진한 결과에도 레드불, 페라리는 아예 노포인트라 역시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WCC에선 메르세데스, 레드불, 맥라렌, 레이싱포인트, 르노, 페라리, 알파타우리 순이네요. 페라리가 르노보다도 포인트가 낮다는 게 올 시즌 얼마나 참담한지 느끼게 합니다. 그래도 전적으로 성능 때문만은 아니고 사고랑 신뢰성으로 까먹은 게 크기는 합니다만... 3위는 쉽지 않아 보이긴 합니다. 3위가 맥라렌이냐 레이싱포인트냐가 관건일 듯 하네요. 르노도 멀진 않지만 3위는 힘들 듯.

 다음 경기는 백투백으로 무젤로에서 열립니다. 이탈리아지만 그랑프리 이름은 다르게 한다는 원칙에 따라 토스카나 그랑프리가 됩니다.



덧글

  • f348 2020/09/07 10:43 # 삭제 답글

    페라리 파워드는 정말 절망입니다..
    파워서킷에서는 탑10은 버거워보이고 페라리카 자체는 운전이
    어려운차..
    밸런싱을 손보는것이 최선이지만 그러면 느려지니 답을 찾기는 어렵고 몬자에서 브레이크 파열이라니..그것도 리어브레이크..
    비노토의 최후를 보는것 같네요..
    만약 가슬리의 레드불 스왑이 다시 이뤄진다면
    비노토의 엔진해드쿼터로의 스왑도 다시금 생각해볼 필요가..
  • eggry 2020/09/09 02:26 #

    하 페라리 어쩌나...
  • 더스크 2020/09/07 19:29 # 답글

    아무튼 보면서 오랜만에 재미는 있었습니다
    누구의 1강도 아닌 모두가 다투는 경주
  • eggry 2020/09/09 02:26 #

    똥망 시즌인데 이런 재미라도 있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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