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파나소닉 S1 시리즈 3종 이후 한동안 조용하던 풀프레임 카메라가 추가로 나왔습니다. 이미 발표 전부터 S5 나온다고 공식 티저 했던지라 이름은 S5. 아무래도 네이밍 룰은 캐논 스타일로 가려는 듯 한데... 문제는 S1이 플래그십 자리를 차지하기에는 성능이 조금 모자라다는 것? 물론 후속모델이 월등히 좋아지면 되는 거지만요.
S5는 S1과 동일한 240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를 이용합니다. 이 센서는 소니 a7 III, 니콘 Z6 등에 이용되는 것과 같이 제조된 것으로 성능 면에서는 별 불만은 없을 겁니다. 보급기용 신센서가 등장하기 전에는 말이죠. 캐논 R6의 2000만 화소 센서는 아직 이 센서의 경쟁자가 되지 못 합니다.
보급기로써 성능이나 일부 사양은 다운되긴 했습니다. 일단 제일 눈에 띄는 건 연사속도가 최대 5fps라는 것인데, S1도 10fps 급은 아니었고 이런저런 조건에서는 더 제약이 걸려서 거의 5fps 카메라였기 때문에 크게 줄어든 건 아닙니다. 다만 이 세그먼트의 선도자인 a7 III가 10fps 카메라이기 때문에 여전히 열세이긴 합니다. 그건 S1부터 그랬지만 보급기라도 신형이니까 향상되길 바랬는데 철저하게 팀킬 방지로 가네요.
또다른 다운 사양은 뷰파인더와 LCD입니다. LCD 쪽은 회전액정도 유지되었고 화소수가 줄긴 했어도 여전히 나쁘진 않습니다. 뷰파인더 쪽은 얘기가 조금 다릅니다. 가장 크고 아름다운 뷰파인더를 자랑했던 만큼 236만 도트로 다운그레이드는 좀 아쉽습니다. 그래도 배율 0.74배는 나쁘지 않습니다. 사실 이정도면 실사용 면에서 딱 소니 a7 III 정도 품질일 거라 정말 그정도 타겟으로 만든 듯 합니다.
또 메모리카드는 CFe 대응에서 SD 카드 대응으로 바뀌었습니다. 2400만 화소니까 속도는 큰 문제는 아니고 보급기니까 이해는 하는데, 첫번째 슬롯만 UHS-II 스펙이고 두번째 슬롯은 UHS-I라는 건 실망스럽습니다. 이것도 딱 a7 III와 같기는 한데, a7은 마크4가 머지 않아 나올 거 같고 그때는 최소 UHS-II 듀얼이 될 게 확실한데다 CFe 타입A 대응도 될지도 모르다보니... 만약 파나소닉에서 이 규격의 고화소 기종이 나온다면 소니처럼 CFe 타입A 대응 해주면 좋겠군요.
저가화에도 별로 다운되지 않은 건 동영상 사양입니다. S1과 거의 동일한 사양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내장 4K30 8비트는 무제한이며, 4K30 10비트는 30분 제한입니다. 4K60(여전히 슈퍼35 크롭)도 30분 제한. 더 나은 부분도 있는데, HDMI 출력과 아토모스 닌자를 통한 5.9K RAW 녹화 업데이트도 제공 예정입니다.
단순히 동급 사양인데 그치지 않고 편의기능은 업그레이드까지 됐는데, 심지어 S1에 없고 S1H에 등장했던 웨이브폼이나 아나몰픽 대응도 들어갔습니다. 일단 파나소닉 성향을 생각하면 이 기능들은 S1에도 업데이트 되지 않을까 싶긴 합니다. S1H에 약간 팀킬이 되긴 할텐데 어차피 이정도로 S1H가 타격 받을 포지션은 아니고요.
파나소닉의 최대 약점인 AF(AF-S는 괜찮고 AF-C 한정이지만) 문제에 대해서는 보급형이지만 조금이나마 진전이 보입니다. 여전히 컨트라스트 기반의 DFD 기술을 이용하지만, 워블링이 있기는 하나 많이 줄어 들었다는 초기 테스트들이 있습니다.
AF 쪽 개선은 S1, S1R, S1H에도 모두 펌웨어 업데이트로 적용될 거라고 합니다. 하지만 5.9K RAW는 현재로썬 S1H와 S5만의 것으로 남을 예정입니다. 재밌게도 S1R은 5K 녹화 기능이 생길 거라는군요. 단순히 소프트웨어 개선으로 여기까지 온 건데, 다음 세대에서 더 빨라진 처리성능이 받쳐준다면 거의 무시할 수준으로 향상될 수도 있겠습니다. 그땐 연사속도 향상과 더불어 본격적으로 경쟁제품에 비벼볼 만한 동체촬영이 될 듯 합니다.
크기는 a7 III보다 눈꼽만큼 커서, 니콘 Z5/6/7과 거의 같은 크기라 보면 되겠습니다. 사양 면에서 경쟁사를 압도하는 면은 그다지 없습니다. 동영상 성능은 소니, 파나소닉보다 낫지만 캐논보다 낫지는 않습니다. 물론 캐논 R6에 비해 발열 억제나 실제 화질은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만, 그건 4K60이 크롭모드로 작동된다는 점도 작용한 부분이 있을 겁니다. 소니 a7 IV가 어떻게 나오냐가 관건인데, 저는 a7 IV도 4K60은 슈퍼35로만 될 거라 봐서 동영상 면에서는 여전히 상위권을 이어갈 듯 합니다.
출시는 9월 중순, 가격은 2000달러입니다. 사실 좀 더 공격적인 가격이길 바랬는데, 동영상에서의 강점 때문에 그렇게 나오진 않는군요. 주로 팔릴 듯한 20-60mm 렌즈킷은 2300달러입니다.


한편 렌즈 로드맵 업데이트와 신렌즈 발표도 있었습니다. 일단 대구경 광각줌은 16-35mm f2.8이겠죠. 12-24mm 같은 극단적인 화각은 아닌 게 분명합니다. 그리고 24/35/50/85mm f1.8 렌즈가 줄줄이 발표됐습니다. 이 중에서 85.8이 11월로 제일 먼저 출시되며 나머지는 미정입니다. 미발표지만 로드맵으로는 18mm f2 내지는 18mm f2.8 렌즈도 나올 듯 합니다. 마지막으로 70-300mm f4.5-5.6이 나올 예정입니다.
파나소닉 렌즈 라인업을 보면 포문을 (라이카 다음으로) 가장 크고 무거운 50mm f1.4로 열었는데, 정작 대구경 단렌즈는 그 이후로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f1.8 렌즈가 줄줄이 나오는 걸로 보면 렌즈군 전개는 니콘의 전략을 따라가는 듯 합니다. f1.4 렌즈는 시그마가 내주고 있으니 서두르기보다는 기술과 시스템이 성숙할 때까지 여유를 부리는지도 모르겠...기는 합니다. 그럴 여유가 있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어쨌든 올해~내년 중으로 홀리 트리니트는 다 갖춰지고, 단렌즈도 f1.8 한정이지만 전 세트가 갖춰질 듯 합니다. 이정도면 대충 니콘과 비슷한 속도라서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니콘에 없는 16-35/4, 24-105/4, 70-200/4라는 미니 홀리 트리니티도 있고요. 하지만 바디 성능이나 가격은 좀 더 공격적이어야겠고, 매니아들을 끌어들일 헤일로 렌즈가 필요해 보입니다.
이러니 저러니 해도 여전히 저는 E 마운트에서 이전한다고 하면 파나소닉을 1순위로 두고 있습니다. 시장 면에서야 캐논, 소니가 투탑이 될 게 거의 확실한 상황이지만 캐논은 별로 안 좋아하고, 바디나 인체공학적인 이유로 말이죠. 그리고 라이카 렌즈에 대한 욕심도 있고... 뭐 지금 진도로는 2022년 쯤까지는 소니를 유지할 거 같긴 합니다.
덧글
예정된 쩜팔시리즈 렌즈들 크기가 전부 같은 거랑 결합하면 영상에서 af-mf 둘다 혼용 촬영할때 편리할 거라고 생각됩니다.
af는 기존 s1 시리즈에 비해 분명히 좋아졌는데 민감한 분들은 캐논 소니 가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