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거리든 뭐든 포스팅 할 게 없던 건 아닌데 요즘 그냥 귀찮아서... 마지막 포스팅이 10일이나 됐으니 F1 포스팅 하기 전에 다른 거나 좀 모아서 대충 퉁쳐봅니다.
스파이더맨

산지 한참 됐는데 코로나로 외출 자제 중에 밀린 거나 하자고 잡아서 깼습니다. 사실 첫 인상이 아주 좋지는 않았는데... 일단 낮은 난이도로 한 거 치고는 프롤로그가 조금 어려웠던 것도 있고 너무 아캄라이크+비주얼이 생각보다 심심함 때문에 방치했다가 이제서 몰아서 했네요. 그래도 거의 한달에 걸쳐서 조금조금 한 거지만.
첫인상이 좀 애매했던데 비해선 나중에는 좋아졌습니다. 실제 플레이 중 비주얼은 역시나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오픈월드 구현이나 스파이더맨 액션, 속도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범주입니다. 사실 그냥 얼핏 보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잘 보면 디테일이 조금 뭉뚱그렇다거나 하긴 하지만요. 대신에 컷씬이나 보스전의 퀄리티는 어마어마합니다. 인섬니악 특유의 업스케일링 기술이 CG무비 같은 비주얼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게임플레이도 배트맨 아캄 시리즈의 영향이 확연히 보이긴 하지만, 아캄 시리즈가 히어로 액션게임의 새 패러다임을 연데다가 그게 재미있다는 점은 사실이니까요. 스파이더맨 다운 스피디함과 슈트, 가젯 조합 같은 것들은 독창성도 있습니다. 잠입 파트는 너무 배트맨 그대로이긴 하지만, 잠입보다는 콤보가 더 중심인 게임이니. 높은 난이도에선 몰라도 낮은 난이도에서는 회피와 거미줄 발사, 기본 공격 2 버튼만 잘 써도 밥벌이에 지장이 없긴 합니다. 라스트 보스전까지도 룰은 그대로라 그냥 낮은 난이도로 편하게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웹스윙인데, 오픈월드 게임에서 피하기 힘든 A to B의 지루한 이동에 재미를 부여해주고 계속 집중하게 해줍니다. 물론 떨어진다고 죽는 건 아닌데, 단순히 목적지 이동인데도 웹스윙을 더 잘 하면서 얻는 쾌감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됩니다. 스윙만이 아니라 슬링샷 같은 여러가지 이동, 부스팅 기술이 있어서 그걸 조합하면 이동 효율도 좋아집니다. 물론 어느정도 진행하면 순간이동으로 왠만한데 다 가지만, 거의 안 썼습니다. 범죄 퀘스트 마주치려면 순간이동을 별로 안 써야하기도 하고요.
게임플레이 외에도 좋은 건 캐릭터와 세계관이었네요. 사실 직접적으로 소니 스파이더맨과도, 마블 영화와도, 심지어 애니메이션하고도 공유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쌓여온 설정 중에서 적당히 잘 골라내어 조합해냈습니다. 악당 디자인은 최신 영화에 비해서는 좀 오소독스한 쪽이지만, 코믹스의 유산을 간직하면서도 촌스럽지 않게 잘 마무리 됐습니다. 최종보스인 옥박사는 확실히 '스파이더맨 2'가 연상되는 비주얼이었는데, 덕분에 아저씨 몸매는 여전하지만 카리스마는 동급이었습니다.
DLC는 가격도 별로 안 싼데다 그냥 그렇다고 해서 본편 깨고 시원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PS5로 마일스 모랄레스 버전이 나올 예정인데, 이미 PS4의 피터 파커 시나리오에서 마일스 모랄레스가 등장하고 스파이더맨 되는 떡밥도 충실히 뿌려놨습니다. 뉴스로는 튜토리얼 파트에서 피터가 훈련시켜 준다고 하죠. 피터와 마일스가 나오는 시나리오지만 '뉴유니버스'랑은 다른 스토리이지 싶습니다.
이래저래 말을 돌리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PS4의 스탠드얼론 확장팩 버전일 거란 게 현실인 듯 합니다. 그럴거면 PS4로도 나와주면 좋겠지만 PS5 팔아야 할테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점과 스파이더맨의 네임밸류가 있으니 결국 비즈니스 사정으로 PS5 전용이 되었겠지요. 낀세대 게임이지만 대신 60프레임이나 레이트레이싱 같은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스파이더맨을 필두로 PS4 독점작을 차세대 나오기 전에 마무리하려 하는데, 대충 호라이즌 제로던, 라스트가디언 정도 하면 될 듯 하네요. 엑박도 몇개 있는데 호환 잘 되서 상대적으로 느긋합니다. 차세대 콘솔 살 돈도 열심히 저축해야죠.
제주여행

그나마 상황이 좋아보이던 6월 초에 제주도 여행을 갔다왔습니다.(너무 뒷북인가요?;;) 해외 못 가니까 제주도로 몰린다고 가격 오르니 뭐니 했는데 뭔가 데드존이었던 건지 왕복 비행기 2.5만원에 3박 4일 렌트카 9만원, 숙박 25만에 갔다왔습니다. 식비까지 해서 도합 50만 정도 들었으니 싸게 가긴 했네요.
제주도 어릴 때 두번 가긴 했는데 기억 하나도 안 나서 사실상 처음 가는 느낌이었고요. 운전은 엄청 많이 했습니다. 동선이 계획적이지 못 해서 하루에도 동에서 서로 동으로... 확실히 본토에 비해선 그냥 기후부터 이국적이다보니 운전만 하고 돌아다녀도 재밌긴 했습니다. 출사로 간 건 아니라서 사진은 그냥 적당히만 찍었는데 언젠가 각 잡고 가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여행기는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너무 무계획으로 막 돌아다녀서...
전기차

제주에서 코나 전기차를 렌트했는데, 옵션은 그냥 기본에 플러스 정도였지만 카플레이 있는 차 처음 탔는데 편했습니다. 다만 같은 카카오네비를 써도 폰앱보다 뭔가 검색 조건이라거나 기능이 적은 게... 그냥 기본 네비 입력하는 게 너무 뭐같은데 편한 정도로 만족을. 주행보조기능은 차선이탈 방지랑 크루즈컨트롤(어댑티브 아님) 정도였는데 이정도면 그냥 안 쓰겠다~ 싶다가도 쓰면 피로가 덜하긴 하더군요.
일단 전기차니까 당연히 가속력은 아주 좋았고요. 어차피 제가 타는 차보다 가속력 안 좋은 차는 경차 정도 뿐입니다만; 그래도 코나 정도 되면 대충 320i 정도는 신호출발 가속이 뒤질 일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평상시엔 조용하지만 급가속, 급감속 하면 인버터에서 지하철 소리가 나긴 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고회전 엔진보다야 그래도 조용합니다.
주행거리 문제는 일단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에어컨 켜고도 완충에서 400Km 주행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고요, 제주도야 충전 인프라도 괜찮은 편이니까. 그런데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거지 충분하다는 거랑은 거리가 있지 싶더군요. 적었다 시피 엄청 헐값에, 그러니까 비수기에 간 건데도 관광명소의 주차장 충전기는 1,2개 남아있거나 없거나 정도였습니다. 성수기면? 많이 스트레스 받겠죠. 그나마 숙소에 충전기 있으면 괜찮은데 제가 간 곳엔 없었기 때문에...
지금 거주하는 곳은 전기 충전기가 없어서 좀 그런데, 회사라거나 아니면 다른 충전 장소라든가 아예 방도가 없는 건 아니라 내년 나온다는 현대 45컨셉 양산형(아이오닉5란 이름으로 나온다던가?) 나오는 거 봐서 다음 차를 그정도로 할까 생각은 합니다. 다만 근래 중~장거리 출사를 다니다보니 전기차로는 좀 곤란한 구석이 있더군요. 일단 즉흥적으로 중거리를 가기에는 집에서 늘 충전해놓지 않으면 애매한 상황이 생깁니다.
제주에서 써본 거라거나 주행거리, 충전설비, 시간, 생활패턴 같은 거 생각해보니 루틴한 주행에는 좋지만 무계획적인 중장거리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좋다고 생각하네요. 게다가 차량보급 증가에 비해서 인프라 증가가 오히려 느리다보니 최근엔 충전하는데 줄 서거나 허탕치는 일도 많다 그러고 흠. 조금 더 지켜보긴 해야겠습니다. 돈만 많으면야 현대 전기차랑 메르세데스 AMG 한대씩 갖고 꼴리는대로 굴리겠지만... 이러다 결국 현실적 타협으로 i30 N 같은 거나 살지도 모르지요.
코로나19
이미 반년도 더 된 코로나. 이젠 마스크도 일상적으로 정기적으로 사고 있고, 직장, 회사, 차에다가 한박스씩 배치해서 빼놓는 일 없이 쓰고 있습니다. 박물관도 다 문 닫아서 그냥 밖에나 다니고 있는데 차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차도 없었으면 정말 방콕 게임+유튜브+넷플릭스만 했을 겁니다.
백신 뉴스는 연일 나오고 있고 진척이 있는 건 맞지만 백신 맞는다고 하루아침에 뿅 하고 사라질 병이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천연두 박멸하는데 얼마나 걸렸나 생각하면 전파력도 강한데다 변이성까지 있는 코로나19는 박멸 가능성은 적어도 10년 안에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신이 올해 가능하니 마니 하지만 어차피 의료종사자나 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내년 중순에나 접근 가능할 듯 합니다. 대충 내년 말까지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가야 할 거 같네요.
그때가 되더라도 마스크, 백신, 치료제, 소독 등을 총동원하고 새로운 생활패턴, 위생절차를 확립시켜야 그나마 일상의 정상화가 가능할텐데 그렇게 되도 옛날 같은 삶은 아니겠죠. 비행이나 해외여행 같은 건 국제적인 합의와 절차 표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은 2021년에도 해외여행은 별로 가망 없을 거 같단 거네요. 올해 여행 못 간 거 아껴서 내년에 아이슬란드나 쿠바라도 갈까 했는데 그것도 꿈같은 얘기일 듯 합니다.
그때까지 어떻게 지낼까 하면... 사실 집에서 할 건 언제나 산더미처럼 있어서 별 문제는 없습니다. 넷플릭스, 플스, 엑박, 스팀 쌓인 거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전자책도 1000권도 넘는데 본 건 200권 정도인가. 그나마도 만화라서 200권이나 본 거고요. 소설이나 고전류 같은 거도 수백권은 되니까. 할 게 없진 않을 겁니다.
단지 사진 찍으러 다니기는 확실히 이래저래 곤란해졌네요. 사람 별로 없는 야외나 한적한 곳 정도나 가볼 수 있을 듯. 사진 덜 찍게 되니 새 장비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어졌습니다. 대충 4K60에 16비트 RAW 되는 a7R V나 100-400 정도 장망원, 12-24GM 세가지 정도 되에는 필요한 게 없네요. 그나마도 별로 안 찌으니 급하지도 않고 가격 내려갈 때까지 느긋하게 딴 짓 하며 기다리기로.
이 와중에 그나마 수월한 야외활동이라면 역시 드라이빙인데, 이건 피곤하기도 하고 돈도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서 아직 열심히 다니지는 않습니다. 어디 나갔다 오면 대충 기름 5만원인데 그나마 소형차라 이정도지만 5만이 10번이면 50만인데 그렇게 돌아다닐 수는 없지요. 전기차면 조금 더 다녔을 듯도 싶습니다만...
어쨌든 중요한 시기인데 모두들 조심하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출사
이동 자제로 방콕 처지입니다만, 차가 있기도 해서 사람이 별로 없는 곳으로 드라이빙 겸 출사를 가끔 나가고 있습니다. 원래 자주 가던 사적지 종류는 정부 산하이기 때문에 2단계 거리두기 발동 후에 다 문 닫아버려서 갈 곳도 없고... 가장 최근에 실패한 곳이 양평 세미원이었는데 중앙정부 소속이 아니라 열릴 줄 알았는데 문 닫았더군요;
대충 근래 가본 곳들과 사진 모음입니다.



남양 향교. 제부도 방향 가는 길에 있습니다.



신흥사. 역시 제부도 가는 길에 있는 절. 대부분 신축이라 그리 볼거리는 없습니다.



백미항. 정말 작습니다.






탄도항. 제일 자주 간 곳인데 그래도 1시간 넘게 걸립니다. 화성 행정구역이 드럽게 넓습니다.






누에섬.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별로 못 본 듯 하네요. 노을 찍으러 갑니다.















수섬. 소 방목해놔서 소렝기티란 별명이 있었는데 초림에 드문드문 있는 나무가 정말 유사 사바나 느낌을 줍니다. 장마 이전에도 부쩍 비 오면 풀이 자라는 티가 나서 지금은 돌아다니기도 버겁고 진탕일 거 같아 안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나 다시...







태기산. 노을 및 별 촬영 할 곳 찾다가 전망대 쪽으로 차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갔으나... 차량출입 통제가 되어서 못 들어가고 그냥 허탕 치고 왔습니다. 구름은 좋더구만요.








소양강댐. 긴 비로 몇년만에 방류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해 지기 전에 간신히 그럭저럭 찍었습니다.

















세미원 문 닫아서 허탕치고 간 용문사. 유명한 대은행나무를 봤는데 사진은 별로 없고...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만 했네요.





태안 안면도의 운여해변. 태기산에서 실패한 은하수 촬영에 도전해보려고 갔습니다. 정말 깊숙하더군요. 바다안개 때문에 조건이 그리 좋진 않았지만 첫 시도로는 만족했습니다. 그래도 대충 2시간 차 몰고 가면 아직 별이 이렇게 보이는 곳이 있구나 싶네요. 더 컴컴한 곳에 가보고 싶습니다.










남한산성.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야경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데, 얼마 전에 첫 원정 갔다왔습니다. 화성에서 출발하는데 화성 출사지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기묘한 거리감. 낮에 구름이 적당해서 좋아 보여서 갔지만 해질녘에는 뿌연 구름이 깔려서 완벽한 조건은 아니었네요. 처음이니까 그냥 연습 및 포토스팟 탐색 차원에서 간 거고 최소한 망사급 날씨는 아니라 만족합니다. 태풍 또 온다는데 태풍 물러간 직후가 제일 좋은 조건일테니 다음주 쯤 재도전 노려보려 합니다.
스파이더맨

산지 한참 됐는데 코로나로 외출 자제 중에 밀린 거나 하자고 잡아서 깼습니다. 사실 첫 인상이 아주 좋지는 않았는데... 일단 낮은 난이도로 한 거 치고는 프롤로그가 조금 어려웠던 것도 있고 너무 아캄라이크+비주얼이 생각보다 심심함 때문에 방치했다가 이제서 몰아서 했네요. 그래도 거의 한달에 걸쳐서 조금조금 한 거지만.
첫인상이 좀 애매했던데 비해선 나중에는 좋아졌습니다. 실제 플레이 중 비주얼은 역시나 조금 심심하긴 하지만 오픈월드 구현이나 스파이더맨 액션, 속도를 생각하면 이해되는 범주입니다. 사실 그냥 얼핏 보면 그렇게 나빠 보이지도 않습니다. 물론 잘 보면 디테일이 조금 뭉뚱그렇다거나 하긴 하지만요. 대신에 컷씬이나 보스전의 퀄리티는 어마어마합니다. 인섬니악 특유의 업스케일링 기술이 CG무비 같은 비주얼에 아주 잘 어울립니다.
게임플레이도 배트맨 아캄 시리즈의 영향이 확연히 보이긴 하지만, 아캄 시리즈가 히어로 액션게임의 새 패러다임을 연데다가 그게 재미있다는 점은 사실이니까요. 스파이더맨 다운 스피디함과 슈트, 가젯 조합 같은 것들은 독창성도 있습니다. 잠입 파트는 너무 배트맨 그대로이긴 하지만, 잠입보다는 콤보가 더 중심인 게임이니. 높은 난이도에선 몰라도 낮은 난이도에서는 회피와 거미줄 발사, 기본 공격 2 버튼만 잘 써도 밥벌이에 지장이 없긴 합니다. 라스트 보스전까지도 룰은 그대로라 그냥 낮은 난이도로 편하게 했습니다.
가장 좋았던 건 웹스윙인데, 오픈월드 게임에서 피하기 힘든 A to B의 지루한 이동에 재미를 부여해주고 계속 집중하게 해줍니다. 물론 떨어진다고 죽는 건 아닌데, 단순히 목적지 이동인데도 웹스윙을 더 잘 하면서 얻는 쾌감 때문에 열심히 하게 됩니다. 스윙만이 아니라 슬링샷 같은 여러가지 이동, 부스팅 기술이 있어서 그걸 조합하면 이동 효율도 좋아집니다. 물론 어느정도 진행하면 순간이동으로 왠만한데 다 가지만, 거의 안 썼습니다. 범죄 퀘스트 마주치려면 순간이동을 별로 안 써야하기도 하고요.
게임플레이 외에도 좋은 건 캐릭터와 세계관이었네요. 사실 직접적으로 소니 스파이더맨과도, 마블 영화와도, 심지어 애니메이션하고도 공유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수십년간 쌓여온 설정 중에서 적당히 잘 골라내어 조합해냈습니다. 악당 디자인은 최신 영화에 비해서는 좀 오소독스한 쪽이지만, 코믹스의 유산을 간직하면서도 촌스럽지 않게 잘 마무리 됐습니다. 최종보스인 옥박사는 확실히 '스파이더맨 2'가 연상되는 비주얼이었는데, 덕분에 아저씨 몸매는 여전하지만 카리스마는 동급이었습니다.
DLC는 가격도 별로 안 싼데다 그냥 그렇다고 해서 본편 깨고 시원하게 마무리 했습니다. PS5로 마일스 모랄레스 버전이 나올 예정인데, 이미 PS4의 피터 파커 시나리오에서 마일스 모랄레스가 등장하고 스파이더맨 되는 떡밥도 충실히 뿌려놨습니다. 뉴스로는 튜토리얼 파트에서 피터가 훈련시켜 준다고 하죠. 피터와 마일스가 나오는 시나리오지만 '뉴유니버스'랑은 다른 스토리이지 싶습니다.
이래저래 말을 돌리고 있긴 하지만, 솔직히 PS4의 스탠드얼론 확장팩 버전일 거란 게 현실인 듯 합니다. 그럴거면 PS4로도 나와주면 좋겠지만 PS5 팔아야 할테고 빠르게 개발할 수 있다는 점과 스파이더맨의 네임밸류가 있으니 결국 비즈니스 사정으로 PS5 전용이 되었겠지요. 낀세대 게임이지만 대신 60프레임이나 레이트레이싱 같은 발전을 기대해 봅니다.
스파이더맨을 필두로 PS4 독점작을 차세대 나오기 전에 마무리하려 하는데, 대충 호라이즌 제로던, 라스트가디언 정도 하면 될 듯 하네요. 엑박도 몇개 있는데 호환 잘 되서 상대적으로 느긋합니다. 차세대 콘솔 살 돈도 열심히 저축해야죠.
제주여행

그나마 상황이 좋아보이던 6월 초에 제주도 여행을 갔다왔습니다.(너무 뒷북인가요?;;) 해외 못 가니까 제주도로 몰린다고 가격 오르니 뭐니 했는데 뭔가 데드존이었던 건지 왕복 비행기 2.5만원에 3박 4일 렌트카 9만원, 숙박 25만에 갔다왔습니다. 식비까지 해서 도합 50만 정도 들었으니 싸게 가긴 했네요.
제주도 어릴 때 두번 가긴 했는데 기억 하나도 안 나서 사실상 처음 가는 느낌이었고요. 운전은 엄청 많이 했습니다. 동선이 계획적이지 못 해서 하루에도 동에서 서로 동으로... 확실히 본토에 비해선 그냥 기후부터 이국적이다보니 운전만 하고 돌아다녀도 재밌긴 했습니다. 출사로 간 건 아니라서 사진은 그냥 적당히만 찍었는데 언젠가 각 잡고 가보고 싶고 그렇습니다.
여행기는 써야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 중입니다. 너무 무계획으로 막 돌아다녀서...
전기차

제주에서 코나 전기차를 렌트했는데, 옵션은 그냥 기본에 플러스 정도였지만 카플레이 있는 차 처음 탔는데 편했습니다. 다만 같은 카카오네비를 써도 폰앱보다 뭔가 검색 조건이라거나 기능이 적은 게... 그냥 기본 네비 입력하는 게 너무 뭐같은데 편한 정도로 만족을. 주행보조기능은 차선이탈 방지랑 크루즈컨트롤(어댑티브 아님) 정도였는데 이정도면 그냥 안 쓰겠다~ 싶다가도 쓰면 피로가 덜하긴 하더군요.
일단 전기차니까 당연히 가속력은 아주 좋았고요. 어차피 제가 타는 차보다 가속력 안 좋은 차는 경차 정도 뿐입니다만; 그래도 코나 정도 되면 대충 320i 정도는 신호출발 가속이 뒤질 일 없는 수준이었습니다. 물론 평상시엔 조용하지만 급가속, 급감속 하면 인버터에서 지하철 소리가 나긴 합니다.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지만 고회전 엔진보다야 그래도 조용합니다.
주행거리 문제는 일단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에어컨 켜고도 완충에서 400Km 주행은 충분히 가능해 보였고요, 제주도야 충전 인프라도 괜찮은 편이니까. 그런데 상대적으로 괜찮다는 거지 충분하다는 거랑은 거리가 있지 싶더군요. 적었다 시피 엄청 헐값에, 그러니까 비수기에 간 건데도 관광명소의 주차장 충전기는 1,2개 남아있거나 없거나 정도였습니다. 성수기면? 많이 스트레스 받겠죠. 그나마 숙소에 충전기 있으면 괜찮은데 제가 간 곳엔 없었기 때문에...
지금 거주하는 곳은 전기 충전기가 없어서 좀 그런데, 회사라거나 아니면 다른 충전 장소라든가 아예 방도가 없는 건 아니라 내년 나온다는 현대 45컨셉 양산형(아이오닉5란 이름으로 나온다던가?) 나오는 거 봐서 다음 차를 그정도로 할까 생각은 합니다. 다만 근래 중~장거리 출사를 다니다보니 전기차로는 좀 곤란한 구석이 있더군요. 일단 즉흥적으로 중거리를 가기에는 집에서 늘 충전해놓지 않으면 애매한 상황이 생깁니다.
제주에서 써본 거라거나 주행거리, 충전설비, 시간, 생활패턴 같은 거 생각해보니 루틴한 주행에는 좋지만 무계획적인 중장거리에서는 여전히 내연기관차가 좋다고 생각하네요. 게다가 차량보급 증가에 비해서 인프라 증가가 오히려 느리다보니 최근엔 충전하는데 줄 서거나 허탕치는 일도 많다 그러고 흠. 조금 더 지켜보긴 해야겠습니다. 돈만 많으면야 현대 전기차랑 메르세데스 AMG 한대씩 갖고 꼴리는대로 굴리겠지만... 이러다 결국 현실적 타협으로 i30 N 같은 거나 살지도 모르지요.
코로나19
이미 반년도 더 된 코로나. 이젠 마스크도 일상적으로 정기적으로 사고 있고, 직장, 회사, 차에다가 한박스씩 배치해서 빼놓는 일 없이 쓰고 있습니다. 박물관도 다 문 닫아서 그냥 밖에나 다니고 있는데 차가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네요. 차도 없었으면 정말 방콕 게임+유튜브+넷플릭스만 했을 겁니다.
백신 뉴스는 연일 나오고 있고 진척이 있는 건 맞지만 백신 맞는다고 하루아침에 뿅 하고 사라질 병이 아니라는 건 확실합니다. 천연두 박멸하는데 얼마나 걸렸나 생각하면 전파력도 강한데다 변이성까지 있는 코로나19는 박멸 가능성은 적어도 10년 안에는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백신이 올해 가능하니 마니 하지만 어차피 의료종사자나 위험군이 아닌 사람은 내년 중순에나 접근 가능할 듯 합니다. 대충 내년 말까지는 지금과 크게 다르지 않은 삶을 이어가야 할 거 같네요.
그때가 되더라도 마스크, 백신, 치료제, 소독 등을 총동원하고 새로운 생활패턴, 위생절차를 확립시켜야 그나마 일상의 정상화가 가능할텐데 그렇게 되도 옛날 같은 삶은 아니겠죠. 비행이나 해외여행 같은 건 국제적인 합의와 절차 표준화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그 말은 2021년에도 해외여행은 별로 가망 없을 거 같단 거네요. 올해 여행 못 간 거 아껴서 내년에 아이슬란드나 쿠바라도 갈까 했는데 그것도 꿈같은 얘기일 듯 합니다.
그때까지 어떻게 지낼까 하면... 사실 집에서 할 건 언제나 산더미처럼 있어서 별 문제는 없습니다. 넷플릭스, 플스, 엑박, 스팀 쌓인 거 엄청나게 많으니까요. 전자책도 1000권도 넘는데 본 건 200권 정도인가. 그나마도 만화라서 200권이나 본 거고요. 소설이나 고전류 같은 거도 수백권은 되니까. 할 게 없진 않을 겁니다.
단지 사진 찍으러 다니기는 확실히 이래저래 곤란해졌네요. 사람 별로 없는 야외나 한적한 곳 정도나 가볼 수 있을 듯. 사진 덜 찍게 되니 새 장비에 대한 욕심도 별로 없어졌습니다. 대충 4K60에 16비트 RAW 되는 a7R V나 100-400 정도 장망원, 12-24GM 세가지 정도 되에는 필요한 게 없네요. 그나마도 별로 안 찌으니 급하지도 않고 가격 내려갈 때까지 느긋하게 딴 짓 하며 기다리기로.
이 와중에 그나마 수월한 야외활동이라면 역시 드라이빙인데, 이건 피곤하기도 하고 돈도 생각보다는 많이 들어서 아직 열심히 다니지는 않습니다. 어디 나갔다 오면 대충 기름 5만원인데 그나마 소형차라 이정도지만 5만이 10번이면 50만인데 그렇게 돌아다닐 수는 없지요. 전기차면 조금 더 다녔을 듯도 싶습니다만...
어쨌든 중요한 시기인데 모두들 조심하고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출사
이동 자제로 방콕 처지입니다만, 차가 있기도 해서 사람이 별로 없는 곳으로 드라이빙 겸 출사를 가끔 나가고 있습니다. 원래 자주 가던 사적지 종류는 정부 산하이기 때문에 2단계 거리두기 발동 후에 다 문 닫아버려서 갈 곳도 없고... 가장 최근에 실패한 곳이 양평 세미원이었는데 중앙정부 소속이 아니라 열릴 줄 알았는데 문 닫았더군요;
대충 근래 가본 곳들과 사진 모음입니다.



남양 향교. 제부도 방향 가는 길에 있습니다.



신흥사. 역시 제부도 가는 길에 있는 절. 대부분 신축이라 그리 볼거리는 없습니다.



백미항. 정말 작습니다.






탄도항. 제일 자주 간 곳인데 그래도 1시간 넘게 걸립니다. 화성 행정구역이 드럽게 넓습니다.






누에섬. 풍력발전기가 돌아가는 모습을 별로 못 본 듯 하네요. 노을 찍으러 갑니다.















수섬. 소 방목해놔서 소렝기티란 별명이 있었는데 초림에 드문드문 있는 나무가 정말 유사 사바나 느낌을 줍니다. 장마 이전에도 부쩍 비 오면 풀이 자라는 티가 나서 지금은 돌아다니기도 버겁고 진탕일 거 같아 안 가고 있습니다. 가을에나 다시...







태기산. 노을 및 별 촬영 할 곳 찾다가 전망대 쪽으로 차가 들어갈 수 있다고 해서 갔으나... 차량출입 통제가 되어서 못 들어가고 그냥 허탕 치고 왔습니다. 구름은 좋더구만요.








소양강댐. 긴 비로 몇년만에 방류 한다고 해서 갔습니다. 사람들이 참 많더군요. 해 지기 전에 간신히 그럭저럭 찍었습니다.

















세미원 문 닫아서 허탕치고 간 용문사. 유명한 대은행나무를 봤는데 사진은 별로 없고... 가을에 다시 와야겠다는 생각만 했네요.





태안 안면도의 운여해변. 태기산에서 실패한 은하수 촬영에 도전해보려고 갔습니다. 정말 깊숙하더군요. 바다안개 때문에 조건이 그리 좋진 않았지만 첫 시도로는 만족했습니다. 그래도 대충 2시간 차 몰고 가면 아직 별이 이렇게 보이는 곳이 있구나 싶네요. 더 컴컴한 곳에 가보고 싶습니다.










남한산성. 롯데월드타워를 중심으로 한 야경 찍기 좋은 곳으로 유명한데, 얼마 전에 첫 원정 갔다왔습니다. 화성에서 출발하는데 화성 출사지보다 더 빨리 도착하는 기묘한 거리감. 낮에 구름이 적당해서 좋아 보여서 갔지만 해질녘에는 뿌연 구름이 깔려서 완벽한 조건은 아니었네요. 처음이니까 그냥 연습 및 포토스팟 탐색 차원에서 간 거고 최소한 망사급 날씨는 아니라 만족합니다. 태풍 또 온다는데 태풍 물러간 직후가 제일 좋은 조건일테니 다음주 쯤 재도전 노려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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