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조용한 시기를 보내고 있는 카메라 업계지만 신제품은 간간히 나오고 있습니다. 파나소닉에서는 70-200mm f2.8과 16-35mm f4 이후 잠시 쉬더니 다소 뜬금없는 렌즈를 내놨습니다. 20-60mm f3.5-5.6입니다.
사실 이전에 공개된 렌즈 로드맵에서 예고된 렌즈기도 합니다. 그때 화각이 망원은 짧고 광각은 24mm보다 더 간 거 같았는데 당초 예상했던 건 20-50mm f2.8이나 f2 같은 고급 줌렌즈였습니다만, 실제로는 마이크로포서드용 12-32mm 같은 번들급이었습니다. 12-32도 출시 당시에는 번들급에선 드물게 24mm가 되는 렌즈였죠.
어쨌든 S Pro가 아니라 S인 만큼 프리미엄이 아닌 건 확실하고, S 가운데서도 현재 출시된 렌즈 중 제일 등급이 낮습니다. 기존에 나온 S 렌즈들이래봐야 24-105mm f4 정도인데, 이것도 프리미엄까진 아니라도 중간가격대 렌즈에 들어가는 거였죠. 반면 20-60은 정말로 저렴한 렌즈입니다.
번들급으로 최대광각이 20mm인 건 스마트폰 시대의 부름에 응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최근 초광각 렌즈 탑재가 기본이 되면서,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그걸 따라가려면 초광각 렌즈가 따로 있어야 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게 렌즈교환식 카메라를 쓰는 부담을 더 늘려주기도 했습니다.
장비를 갖고 나갈 때 제 모토가 "폰카가 찍는 걸 못 찍으면 굴욕이다" 라는 거라서, 이제 초광각 렌즈가 기본 휴대품이 됐기 때문입니다; 이전엔 표준줌만 가져가면 광각~표준영역도 커버하고 망원까지도 더러 커버할 수 있었지만 이젠 하나 더 가져가야 하는 거죠.
물론 가격대가 높지 않다는 걸 생각하면 실제로 의미가 있는 용도는 vLog를 비롯한 동영상 촬영이겠습니다. vLog를 하려면 24mm로는 부족합니다. 정말 얼굴로 가득 채워 버리니까요. 또 동영상에서는 밝은 렌즈보다는 작고 가벼운 게 더 중요합니다. 짐벌의 성능 때문에요. 바디가 크고 무거운 파나소닉은 더 그렇겠죠.(물론 이 렌즈에 맞는 작은 바디가 나올 거라는 루머가 있습니다)
번들급이긴 하지만 흥미로운 사양들이 여럿 있습니다. 초광각 20mm 뿐만 아니라 최단거리 15cm, 최대배율 0.43x도 눈에 띕니다. 포커스 브리딩도 최소화 하도록 했다고 하며, 저렴한 포지션이지만 방진방적, -10도에도 작동 보장 등도 있습니다. 이정도는 파나소닉 S 시리즈에서는 기본으로 챙겨가겠다는 의미라고 봐야겠죠.
가격은 599달러로, 번들로써는 그리 저렴하지 않습니다만 킷이 나올 게 거의 확실하므로 실제로는 30~40만 정도로 시세가 형성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출시는 7월 후반. 이 렌즈에 더 잘 어울릴 저렴하고 작은 바디도 기대되고, 앞으로 번들줌의 트렌드에 어떤 영향을 줄지도 기대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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