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년 넘게 이어져온 듀얼쇼크의 이름이 드디어 사라졌네요. 본체보다 패드부터 먼저 나오는 게 신기하긴 한데... 일단 제일 눈에 띄는 건 전체 실루엣이 엑스박스 패드 비슷한 스타일이 되었다는 건데 그립감 측면에서는 더 좋아질 듯 합니다. 듀얼쇼크 4도 크게 불만 있는 그립감은 아니었지만요. 그 다음은 역시 색이겠네요. 블랙/화이트 투톤인데 그럼 본체도 투톤일까요?
사실 패드에 흰색을 쓰는 건 별로 좋은 생각은 아니죠. 변색은 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그냥 오염 자체가 눈에 잘 띄어서 지저분해 보이니까요. 어두운 색이라고 안 지저분한 건 아니지만 눈에 보이는 것과 안 보이는 것의 차이랄까? 패드를 더 열심히 닦게 된다는 점에서 위생에는 좋을지도 모르겠네요. 사실 흰색도 일반적인 흰색이 아니라 SF 우주복 느낌이고 LED까지 있어서 더 그런 느낌이네요.
실제로 기능적 개선을 보자면 일단 어댑티브 트리거라는 게 들어갑니다. 이건 상황이나 트리거 누름에 따라서 저항을 조절해주는 일종의 포스피드백으로, 활이나 방아쇠처럼 점점 팽팽해지다가 툭 하고 저항이 사라지는 그런 감각을 재현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햅틱 피드백의 언급도 있는데 이는 닌텐도의 HD 럼블처럼 모터 떨리는 진동보다 좀 더 섬세한 전달을 해주는 방식일 듯 합니다. 다만 재래식 모터도 있어야 파워풀한 떨림도 동시에 가능할 듯. 스위치는 진동이 정교하지만 많이 약하죠.
기본 버튼은 거의 그대로인데 쉐어 버튼이 크리에이트 버튼으로 이름이 바뀌었지만 뭐 기능은 그게 그거겠죠. 터치패드도 그대로 있습니다. 패드에 스피커도 여전히 달려 있으며 새로이 마이크가 추가되었습니다. 헤드셋 없이도 음성챗을 할 수 있게 해주겠네요. 마이크가 있으니 마이크 뮤트 버튼도 있습니다. PS 버튼은 원형 대신에 PS 로고에 맞는 모양으로 되었습니다.
뭐 전반적으로 듀얼쇼크 4의 무난한 발전형이란 느낌인데(파격적인 컬러센스 빼고) 기능적으로는 몇가지 아쉬운 부분이 있네요. 일단 내려놓을 때 여전히 트리거가 바닥에 닿는다는 점! 오조작 때문에 짜증나죠. 그리고 스틱이 여전히 대칭형이란 점. 이건 그냥 아이덴티티로 밀고 가려나본데 이젠 3사 중에서 유일하게 대칭형 스틱이라서...
긍정적인 점은 그립 외에도 기능적으로 내적 발전이 있다는 것으로, 어댑티브 트리거나 햅틱 피드백은 아직 엑스박스 쪽에서는 언급되지 않은 내용입니다. 물론 그쪽도 패드 정보를 외형 외에 다 선보였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엑박 쪽에 없다면 적어도 트리거와 진동에서는 소니가 약간은 우위를 가질 수도 있겠네요. 물론 트리거와 스틱의 조작 기본기는 엑박이 더 좋을 거라는 예상이긴 하지만요.
마지막으로 PS4 말기에 그립 안쪽의 플리퍼 트리거 악세사리를 내놨는데 그게 기본으로 들어가진 않았네요. 엑박 플스 모두 2개 정돈 달리길 기대했는데 실망입니다. PS5에도 엘리트 같은 고가 컨트롤러가 나올 거란 예고라는 생각도 드네요. 나머지는 뭐 듀얼쇼크 4보다는 나을테니 다 잘 되겠죠. 사실 듀얼쇼크 4의 미덕은 아주 좋은 패드라기보단 이정도면 별 불만 없는 패드라는 점이었으니까요.
태그 : PS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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