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ggry.lab : 2020. 1. 11.-18. 도쿄, 니가타, 나가노 여행기 1부

라운지에서 점심을 먹으며...

제주에어의 모습. 제주에어 타고 가는 건 아닙니다. 이스타 타고 갔네요.

한숨 자니 나리타로 거의 다 왔습니다. 보통은 오전에 출발해서 낮에 도착했지만 이 날은 오전에 좀 쉬고 느긋하게 갔습니다.

버스 타고 가는 거 여전히 적응이 안 됩니다. 인천은 왠만해선 브릿지라 그런지...

피곤해서 중간과정 다 생략하고 도쿄 역 인근 도착. 보름달이 떠 있네요. 정월대보름이 2월 8일이니 거의 보름이긴 합니다.

이런저런 이유로 도쿄행은 계속 접근성 차원에서 쿄바시 쪽으로 위치를 잡고 있습니다. 도쿄가 메인이 아닌 경우가 대부분이었다보니...

점심 이후 아무것도 못 먹었으니 일단 요기부터 하기로... 프랜차이즈 키타카타 라멘입니다.

토호쿠의 마스코트 빨간소 모형.

다른 전통공예품들.

키타카타 라멘 하면 차슈멘입니다만, 겨울 한정메뉴가 있어서 시켰습니다. 뜨뜻매콤하다고 하는군요. 겉보기에는 그냥 파가 많이 들어간 것처럼 보일 뿐인데 파 자체도 일단은 매운 채소에 속하고(한국인은 별로 그런 생각이 없겠지만;) 파 때문만이라기엔 조금 더 얼큰하다고 생각해서 좀 더 먹다보니 국물 속에 청양고추처럼 쪼그만 땡초가 조금 들어있더군요. 여튼 고추와 파로 시원하고 따뜻한 국물이 겨울에 좋았습니다. 한국인 기준으로는 시원한 맛이었지만요.

조금 걸어서 도쿄역 마루노우치 광장 쪽으로 가는 중. 여긴 유라쿠초던가.

다이쇼 시대에 지어진 근대건축 스타일의 도쿄역. 1914년에 준공되었고 2차세계대전 때 파괴됐다가 패전 후 1947년에 남은 부분만 보수되었습니다. 공습으로 파괴되긴 했지만 당시 공습이 소이탄이었기 때문에 외벽은 대개 무사했고 목조로 된 인테리어와 돔 지붕 등만 파괴되었습니다.

물론 벽돌 역시 열에 의한 내구저하 등의 우려도 있어서 기본적으로는 임시보수였을 뿐이지만, 그 상태로 60년(!)을 이어가게 됩니다. 1988년에야 제대로된 보수가 고려되기 시작했고 1999년에 현재의 형태로 재건이 확정, 이후 2012년에 지금의 모습으로 완성됩니다. 마루노우치 방향은 이 디자인이고, 남동쪽인 야에스 출구 쪽은 현대 금속/유리 건축물입니다. 마루노우치 쪽은 거의 와본 적이 없었습니다. 붉은 벽돌 때문에 이쪽은 '아카렌가 역사'라고도 불립니다. 정작 도쿄역 사진 하면 거의 이쪽이더구만요.

근대적 디자인이 인상적. 좌우 쪽 출입구는 여전히 현역으로 이용되고 있습니다. 삼각대는 안 가져왔지만 처음으로 모노포드로 야경 찍기를 해봤습니다.

마루노우치 광장의 도쿄 올림픽 디데이 카운터. 이때 194일이었는데 내년으로 연기되서 다시 늘어났습니다.

마루노우치 대로. 고쿄(황거)로 이어지게 되는데, 경복궁으로 이어지는 광화문 대로 같은 느낌이지만 차도가 훨씬 작습니다.

이건 아이폰 11 프로로 찍은 건데 고스팅 때문에 가로등이 하늘로 가는 계단을 만들어버렸네요;;

도쿄역을 배경으로 바이크 찍는 동호인들.

도쿄역을 관통해 야에스 출구 쪽으로 돌아오면서 좀 더. 원래 첫날에는 히비야 같은데 연말연시 라이트업 하고 있다길래 보러 갈까 했는데 피곤해서 그냥 마루노우치만 최소한으로 보고 왔습니다.

도쿄역 앞의 심야버스. 후쿠오카까지 가는 것도 있던데 대체 얼마나 걸릴런지...

쿄바시 길거리 조금 더.

들어가기 전 편의점에서 4회 유포니엄 공식 취주악 콘서트 티켓 인쇄를 했습니다. 11월에 단풍여행 갔을 때 마침 타이밍이라 결제는 그때 편의점에서 했고, 티켓 인쇄는 또 나중에 따로 하는 복잡함. 콘서트 전날까지 가능하지만 미리 빼놔서 나쁠 거 없겠죠. 콘서트는 이틀 뒤 카와사키에서 열립니다.

원래 칸토 콘서트는 1월 중순에 카와사키, 3월 초에 도쿄로 두번 할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가 퍼지면서 3월 공연은 취소되어서 결국 카와사키 오전 오후 각 1회로 마무리 됐습니다. 3월 도쿄가 희망이지만 당첨 안 되서 포기하고 그나마 당첨된 카와사키 쪽 가느라고 약간 무리하게 여행일정 짜서 오게 된 건데 결과적으론 잘 했달지...

콘서트는 이틀 뒤니까 내일 하루는 도쿄 일정이지만 딱히 계획한 게 없어서 약간 설렁설렁 흘러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