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PS5 기술 사양 발표 by eggry



MS, 엑스박원 시리즈 X 상세 사양 발표

 MS가 엑스박스 시리즈 X의 상세 사양을 발표한 뒤, 소니에서도 발표가 나왔습니다. 이건 원래 GDC에서 발표될 내용이었는데(MS도 마찬가지지만) 마크 써니가 프레젠테이션 하는 걸 녹화해서 재송출 하는 방식으로 나왔습니다. 마크 써니는 언제나 RAW 퍼포먼스보다는 그걸로 실현 가능한 체험에 중점을 두어왔기에 이는 좀 더 상세한 인터뷰와 영상을 볼 가치가 있겠습니다.

 하지만 일단은 사양표가 나왔습니다.



 CPU와 GPU는 인상적이지는 않습니다. 젠2 8코어, RDNA2 같은 기술적 기반은 MS와 동일합니다. 3.5Ghz, 2.23Ghz 가변 클럭이라고 되어 있는 점은 꽤 희안합니다. 콘솔에서는 보기 어려운 표현이죠.

 소니에 따르면 이건 PC처럼 아주 짧은 시간만 지속 가능한 터보부스트 개념은 아니라고 합니다. "어떤 환경, 어떤 외기온도에서든 같은 성능을 낼 것" 이라고 합니다. 즉 더운 날에는 부스트를 유지하기 힘들어지는 것과는 다른 식일 거란 얘기죠.

 그렇긴 해도 마크 써니는 CPU와 GPU가 상시 3.5Ghz, 2.23Ghz로 돌아가지는 않을 것이란 건 인정했습니다. 어쨌든 더 많은 열이 날 것이고, 연속 가동할 수 있는 속도는 아닌 것이죠. 그렇다면 어떻게 일관성을 가질 것인가? 이 클럭을 입수할 수 있는 시간은 '표준 모델 프로세서'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발자들에게 제약될 듯 합니다. 현실적인 활용은 컷씬에서 더 높은 성능을 내는 등이겠지요.

 일정한 속도로 계속 돌아가는 부하가 큰 게임을 돌릴 경우에는, 10% 정도 낮은 클럭으로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합니다. 10.28TFs라는 GPU 컴퓨트 수치를 볼 때, 이는 당초 루머로 돌던 9.2TFs와 일치되는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10%의 부스트 클럭이 원래부터 계획되었던 걸까요? 아니면 마지막 성능 끌어올리기의 일환일까요?

 어찌되었든 GPU 아키텍쳐와 메모리 시스템이 유사한 상황에서 테라플롭은 곧 성능의 차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는 PS5가 엑스박스 시리즈 X보다 20(부스트 시)~30(지속 클럭 시)% 정도 느릴 거라는 이야기입니다. 물론 PS5의 GPU는 (언제나처럼) 시리즈 X보다 커스텀 기능이 더 많이 들어가는 걸로 보입니다. 이것들의 효과는 좀 더 지켜봐야 할 부분입니다.

 메모리에서도 같은 면이 보입니다. 같은 GDDR6를 이용하며, 메모리 용량도 동일한 16GB입니다. 메모리 비트수는 다릅니다. 시리즈 X는 320비트이고, 소니는 256비트입니다. 피크 대역폭은 448GB/s vs 560GB/s으로 25% 정도 시리즈 X가 빠르다고 계산됩니다.

 그런데 시리즈 X 쪽은 전체 320비트가 아니라 192비트로 작동되는 메모리와 320비트로 작동되는 메모리가 나뉩니다. 기본적으로 모든 메모리를 CPU와 GPU가 다 이용할 수 있지만 192비트 쪽은 CPU, 320비트 쪽은 GPU가 이용하길 권하고 있습니다. 완전 분리 메모리는 아니지만 완벽히 동등한 통합 메모리도 아니죠.

 PS5의 경우에 당연히 이론 상 더 균등한 메모리 접근성을 보여줄 것입니다. 하지만 CPU와 GPU의 메모리 이용은 어느정도 정형화된 것도 사실입니다. 그러니 MS가 택한 비례는 대개 문제가 되지 않는 적정범위일 것이고, GPU가 입수할 수 있는 피크 대역폭은 확실히 더 유리합니다. 또 MS의 방식은 CPU/GPU의 메모리 대립을 줄이는 효과도 있습니다.



 사양 면에서 가장 차이가 나는 부분은 의외로 실리콘이 아니라(아니 실리콘이긴 하지만... AP는 아니라는 의미에서) 스토리지입니다. PS5는 당초부터 빠른 로딩속도를 강조해왔고, 실제로 5.5GB/s이라는 RAW 스피드는 2.4GB/s인 시리즈 X의 2배(!)가 넘습니다. 하드웨어 압축엔진을 이용하고 나서야 시리즈 X는 간신히 따라가는 4.8GB/s을 입수합니다.

 하지만 PS5에도 압축엔진이 있습니다. 이는 시리즈 X의 2배 수치를 보여주진 않지만, 8~9GB/s으로 여전히 훨씬 빠른 속도입니다. 압축엔진이 시리즈 X가 더 효율적이라 하더라도 RAW 스피드 차이가 워낙 나기 때문에 PS5가 거의 2배 더 빠른 스토리지입니다. 물론 이런 속도는 PCI-E 4.0을 통해서 입수되었습니다.

 그리고 확장 스토리지입니다. 특허를 기반으로 소니도 카드형을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그렇지 않고 내부에 확장 슬롯을 가지는 방식입니다. 표준 NVMe 슬롯을 달고 있으며, 케이스를 열어 장착하여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부 스토리지와 동등한 기준을 요구하기 때문에 추가 SSD는 매우 고성능이고 비싼 제품이 되어야 합니다. 또 SSD 두께나 방열판과 같은 문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슬롯은 표준규격이지만, 아무 SSD나 달 수는 없고 인증 받은 제품을 이용해야 한다고 합니다.(인증이 어떻게 본체에서 인식되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마크 써니에 따르면 "시판 SSD 중에서 아직 인증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건 없다" 고 합니다. 물론 단순히 저 수치를 총족하는 건 조만간 달성 가능할 듯 하지만, 어차피 인증이 필요하니 조금 기다려야 할 것입니다.

 이 빠른 SSD는 확실히 양날의 검입니다. 로딩 속도의 이점은 상대적으로 체감하기 어려워 보이지만, 용량 확장의 어려움은 더 명백하기 때문입니다. 인증을 받아야 한다는 점에서 허들은 여전한데다(라이선스비는 없을 수도 있지만), 설사 인증이 우회하기 쉽다고 하더라도 애초에 이정도 성능의 SSD 자체가 비쌉니다. 스펙은 둘째 치고 당장 PCI-E 4.0 NVMe SSD가 몇이나 되는지 찾아보십시오.

 덕분에 설사 MS의 파트너가 시게이트가 처음이자 끝이라 실질적으로 MS가 독점 판매하는 주변기기와 동일하다고 하더라도, PS5의 용량 확장은 더 비쌀 것입니다. 물론 더 빠르겠지만요. 또 외장 스토리지는 시리즈 X와 마찬가지로 하위호환 게임에 한정됩니다. 속도차이 문제는 시리즈 X보다 더 심각하기 때문에 PS5 전용 게임은 역시 백업 형태로만 이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소니는 더 빠른 SSD가 게임 체험에서 어떤 차이를 만드는지 보여줘야 할 것입니다. 이론 상 더 빠른 스토리지는 분명히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주긴 합니다. 가령 오픈월드 슈퍼맨 게임이 있다고 칩시다. 슈퍼맨이 얼마나 빨리 날 수 있는가는 로딩 속도에 달려 있습니다. 그 점에서는 PS5가 시리즈 X에 우위를 가질 것입니다.

 하지만 서드파티 게임들이 이 스토리지 속도의 이점을 활용하리라 생각하긴 어렵습니다. 당장 엑스박스용도 만들면서 로딩에 문제가 없어야 한다는 점은 물론이고, 평균적으로 엑스박스보다도 떨어지는 스토리지가 대부분인 PC 버전도 고려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MS가 엄청나게 빠른 SSD를 추구하지 않은 것-이것조차도 PC 평균보다는 빠른 것입니다- 합리적인 판단입니다.

 소니는 퍼스트파티 게임에서 이것의 이점을 보여줘야겠죠. 하지만 대부분의 게임을 고려할 때 높은 비용에 비해서는 효용이 아쉬울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이 초고속 SSD가 PS4의 ACE 같은, 앞서가긴 했지만 너무 오버킬인데다 멀티플랫폼 타이틀에 쓰기 어려워 사장되는 류의 기능 같이 보입니다. 물론 ACE보다 훨씬 비용부담이 크다는 게 문제겠지요.

 솔직히 사양 측면에서는 루머의 빈도와 기술적 타당성을 생각할 때 충분히 예상된 내용입니다. 그리고 저는 9TFs의 PS5가 그렇게 나쁜 성능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물론 시리즈 X가 더 좋은 성능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8K 게이밍이 현실적인 것도 아닙니다. 엑스박스원 X가 꽤 그럴싸하게 4K30 게임을 돌렸다는 걸 생각하면, 업스케일 기술을 이용하면 PS5도 4K60 체험을 하는데 별 무리가 없을 것입니다. 적어도 CPU/GPU/RAM의 밸런싱은 두 기종이 매우 비슷합니다. 균등하게 차이가 나고 있죠.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사양이 아니라 하위호환에서 나왔습니다. 공식적으로, PS4 게임은 PS5에서 그냥 돌아가지 않습니다. 호환성 테스트가 필요하며, 런칭 시점에서 가장 인기있는 타이틀 100여개가 대응될 거라고 하는군요. 그 말은 적어도 런칭 때는 대다수는 호환이 안 될 거라는 얘기기도 합니다.

 이는 계속 업데이트 될 것이고, 엑박360 호환처럼 리컴파일이 필요하거나 하는 식은 아닙니다. 하지만 게임 별로 충돌을 막기 위해 프로파일이나 게임 자체의 패치가 필요해질 듯 하군요. 대충 새 윈도우 나오고 게임들이 문제 생길 때 패치 하는 정도 난이도로 보입니다.

 이런 전혀 예상 밖의 결과가 나온 건 뒤늦은 하드웨어 변경이 유력해 보입니다. 본래 GCN과 높은 호환성을 가지는 RDNA1을 기반으로 설계되었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스케쥴이 지연되자, 시리즈 X에 비해 리드타임이 없는 상황에 성능차가 너무 두드러지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가격 상승을 감수하고라도 사양 변경을 했는데 엑박원이 경험했던 거지만 갑자기 일취월장 하게 되진 않죠. 다른 부품들도 다 고려해야 하니까요.

 본래는 RDNA1에 레이트레이싱 기술을 커스텀으로 접목시키려는 것이었지만, GPU 성능이 더 올라가야 했고(AMD에 따르면 GCN->RDNA1->RDNA2 전성비 개선이 각 50%이므로 유혹을 뿌리칠 수 없었을 겁니다) 결국 RDNA2로 가기로 한 듯 합니다. 이 아키텍쳐 전환에 대해서는 인사이더 정보들이 좀 있었지요. 원래 2020년 초에 399달러로 출시하려던 게 꼬이고 사양 변경한 결과 같습니다.

 그래서 PS4 완벽 호환성을 상실하게 되었지만, 36CU는 그대로 남아서 억지로 부스트 클럭으로 10TFs라는 모습이 된 듯 합니다. 물론 완전호환이 안 된다고 해도 CU 수가 같은 건 호환을 더 쉽게 해주기는 합니다. MS에 비해 로우레벨 접근을 많이 하는 아키텍쳐, 개발 접근성을 지닌 특성 상 CU 수라도 같아야 그나마 쉬워지는 거죠. 우습게도 하위호환이 가장 강력한 무기여야 할 PS5인데 실제 하위호환은 엑박 쪽이 훨씬 잘 되고, 해상도 향상까지 기본으로 해주니 양과 질 모두 밀리게 됐습니다;



 프레젠테이션 내용은 이 사양들이 어떻게 유기적으로 연결되나, 실제 게임에서의 이점 등을 다뤘지만 정리된 기사로 추후 다시 봐야할 듯 합니다. 레이트레이싱, 템페스트 엔진(레이트레이싱과 HRTF를 활용한 차세대 오디오), 레이턴시 절감 기술 등이 나왔는데, 이건 얼마나 고차원적인가 정도의 차이지 엑박도 대개 비슷한 대응 기술이 있기는 합니다. 이런 기술들에 대해서는 이 글에는 따로 적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개인적으론 패드가 제일 궁금한데 패드가 안 나와서 아쉽네요.

 마케팅 발표가 아니라 가격이나 출시시점은 나오지 않았지만, 이 내용대로라면 시리즈 X보다 100달러 저렴해야 할 듯 합니다. 물론 루머는 PS5가 코스트 컨트롤이 아주 매끈하게 되진 않았기에(RDNA1에서 RDNA2로의 변경, 오버클럭 등) 그정도로 싸기는 어려울 거라는 관점이 많지만요. 마케팅 면에서 구체적이진 않지만 그래도 엑박과 마찬가지로 출시 연기는 없을 듯 합니다. 하지만 그 경우에 런칭 물량은 둘 다 상당히 제한적이라 품귀현상이 몇 달 이어질 수도 있겠습니다.



핑백

  • eggry.lab : MS, 엑스박원 시리즈 X 상세 사양 발표 2020-03-19 02:06:41 #

    ... 와닿을 중요한 부분은 이정도입니다. 기술적으로 공개할 수 있는 부분은 다 나왔다 생각하네요. 이제 남은 건 타이틀, 그리고 PS5 쪽의 정보 되겠습니다.(업데이트: 소니, PS5 기술 사양 발표) ps.가격은 499달러 예상합니다. ... more

덧글

  • 무명병사 2020/03/19 02:45 # 답글

    하위호환은 없군요. 엑박하고 비교되는 것 같은데요. 그런데 어쩐지 플3 초기하고 겹쳐보이는 듯한...
  • eggry 2020/03/19 02:52 #

    하위호환 되긴 합니다. 근데 바로 문제 없이 돌아갈 걸 보장할 순 없고 확인이 필요하다- 정도. 뭐 이정도면 시간 지나면 거의 다 될 거라고 생각합니다. 엑원이 360 호환하려던 거랑은 비교도 안 되게 간단하긴 합니다.
  • 에스j 2020/03/19 03:38 # 답글

    가뜩이나 쿨링이 시원찮은 플스에 오버클럭이라니... 어쩌다보니 플스는 홀수로만 갖고 있는데 이번엔 몇 년 지나서 개량판 나올 때까지 관망해야겠습니다;;
  • eggry 2020/03/19 09:45 #

    PS5 프로 나오겠죠. 원래 그걸 전제로 준비한 거라 생각.
  • 엘릭시어 2020/03/19 09:04 # 삭제 답글

    GPU 2.3Ghz는 PC에서도 보질 못했는데, 진짜로 가능할지 의문이네요;;;
  • eggry 2020/03/19 09:45 #

    아직 PC용 RDNA2가 나온 게 없으니... 뭐 PS5도 되니 그래픽카드도 되겠죠.
  • 김갑환 2020/03/19 11:37 # 답글

    MS가 록하트를 내고 SONY는 PRO를 내야겠네요. 초기에는 일단 엑박보다 저렴함을 무기로 해서 많이 깔아두고 PRO를 출시함으로 콘솔최강 지위를 가져가는 상황이 오면 좋겠고 생각보다 초기 점유율에서 MS가 밀리질 않으면 록하트를 버리고 X강화판을 내놓아 맞불을 놓지 않을지..
  • ㅇㅇ 2020/03/19 18:47 # 삭제 답글

    내장 스토리지가 어중간하게 825GB라는 게 신기하더군요
  • 블링블링한 바다표범 2020/03/26 20:45 # 답글

    말씀하신대로 SSD 성능이 너무 오버킬이라 생각되는데 옵테인 + HDD나 QLC SSD 정도로 타협해도 현세대 대비 엄청난 향상을 누리면서 남는 비용을 메모리 등에 투자할 수 있었을 거 같은데 대체 왜 저렇게 미칠듯이 빠른 스토리지를 달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나저나 가뜩이나 소음 심한 플레이스테이션인데 이번 PS5는 역대급으로 발열 소음 문제로 홍역을 앓을 거 같네요. 엑시엑이나 초대 플스3처럼 아주 크고 비싼 쿨러를 단다면 모르겠지만 그럴 리는 없어보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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