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지필름, X100V 발표 및 X-T4, 업데이트 예고 by eggry


 루머로 돌던대로 X100 시리즈의 다섯번째 제품, X100V가 발표됐습니다. 지금까지 X100 시리즈 뒤에 붙는 게 뭔가 일관성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제보니 서수였네요. S(econd), T(hird), F(ourth), 하지만 Fifth는 F로 중복이라서 V가 됐습니다. Sixth도 S니까 그냥 지금부턴 V, VI, VII 같은 식으로 가지 않을까 싶네요.

 세대당 중요 변화는 거의 한가지 정도 뿐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던 X100 시리즈에서 이정도로 많은 게 업그레이드 된 적은 없을 겁니다. 2600만 화소 신센서, 새로운 23mm f2 렌즈, 더 커진 뷰파인더, 터치스크린, 틸트액정, 방진방적까지, 거의 기대할 수 있는 건 다 들어갔습니다. 여기서 빠지는 거라곤 손떨림보정 정도 뿐이겠네요. X100F를 써본 경험으로는 손떨림보정이 별로 간절한 카메라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요즘 시대에 없으니 아쉽긴 하네요. 후지가 기술이 없는 것도 아니다보니...

 많은 개선 가운데서도 가장 두드러지는 건 역시 신형 렌즈입니다. 화각과 조리개값은 그대로지만, 렌즈군이 새로 설계되었습니다. 비구면렌즈가 1매에서 2매로 늘어났으며 초기 리뷰들에서도 이미 개선된 근접촬영 및 주변부 화질이 확인되었습니다. 이 렌즈의 주된 약점으로 꼽히던 거라서 정말 10년 묵은 한을 풀었다고 해도 될 듯 합니다. 렌즈 변경에 맞춰서 리프셔터 스펙도 업그레이드 되서 연사속도도 11fps로 빨라졌습니다. 리프셔터로써는 놀라운 속도죠.

 물론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닙니다. 손떨림보정은 넘어간다 해도, 역시 최근 후지 스타일대로 터치스크린으로 가상버튼 및 제스쳐를 쓰랍시고 D패드를 삭제한 건 불만스럽습니다. X100 시리즈는 그래도 X-T30/200에 비하면 기본 조작계가 더 충실하긴 하지만(다이얼만 7개나 됩니다) 그래도 있는 것보다는 퇴보입니다.

 또 방진방적이 되긴 하지만, 이너포커스가 아니기 때문에 렌즈 앞쪽은 해당되지 않아서 이 부분을 극복해야 합니다. 이건 광각/망원 어댑터나 아니면 필터 어댑터(어차피 거의 필수입니다만)를 써야한다는 게 마이너스네요. 이너줌으로 해서 얻는 크기 이득이 별로 없다고 봐서 그냥 필터 어댑터 팔이용이란 생각이 듭니다.

 디자인도 약간 바뀌었는데, 어께의 약간 곡선있게 깎여있던 실루엣이 사라지고 각진 모양새가 됐습니다. 그것 말고도 모서리가 전반적으로 좀 덜 둥글게 되었죠. 이건 미학적인 부분보다는 어려워지는 카메라 업계에 가공난이도를 낮추기 위한 역할이 더 크다는 느낌이긴 한데, 전 각진 형태가 미학적으론 더 좋긴 합니다. 다만 저런 외형은 도색이 까지기 쉽다는 점이 문제가 되겠네요. X-Pro 3의 티타늄 코팅 같은 것도 아니라서요.

 그래도 X100 시리즈로썬 유래 없는 대규모 개선이기 때문에 당분간 기술혁신이 없어 보이는 상황에선 장기간 안고 가기 아주 좋은 모델이라 생각합니다. X-T 시리즈에 비하면 펌웨어 업데이트가 요즘 좀 찬밥이긴 하지만 이정도 사양이면 아예 차세대를 늦게 내더라도 오래 갈 거 같고요.

 가격은 1399달러, 출시는 2월 하순입니다. 국내가는 기존 출시랑 비교하면 169만이나 179만 쯤 되려나요. 악세사리까지 생각하면 비싸기는 합니다. 요즘은 저 가격이면 니콘이나 소니 풀프레임 미러리스도 살 수 있으니 말이죠; 후지 코리아의 가격관리도 잘 되는 편이라서 그냥 쓸 사람은 눈 딱 감고 예약구매 해서 몇년이고 진득하게 쓰는 게 좋을지도 모르겠습니다. 저로써는 GR3와 더불어 붙박이 카메라의 결정판이 드디어 나온 듯 해서 대충 1,2년 뒤에 둘 중 하나를 들여보고 싶습니다.


 한편 제품 발표는 아니지만 X-T4의 발표를 예고했습니다. X-T4는 2월 26일에 CP+에 맞춰 따로 발표될 예정입니다. 루머에 따르면 2600만 센서 등은 그대로 유지되지만 동영상 스펙이 더 향상되고(크롭없는 풀픽셀리드 등), 드디어 주류 라인업에 바디 내장 손떨림 보정이 들어갈 거라고 합니다. X-H1이 별로 인기가 없었기에 T 시리즈로 통합하는 게 현명한 선택입니다. 사실 T3가 막강한 동영상 성능으로 나올 때부터 X-H1은 죽은 거나 마찬가지였죠.



 33mm f1.0 렌즈 대신 등장하기로 된 50mm f1.0 렌즈는 2020년 출시를 확실히 했습니다. 아웃포커싱 효과를 더 강조하기 위해 망원으로 컨셉을 바꿨지만 그래도 표준화각으로 33mm f1.0에 건 기대가 있어서 아예 화각을 바꿔 내놓는 건 여전히 유감스럽습니다. 그렇다고 35mm f1.4 렌즈가 요즘 기준에 만족스러운 것도 아니고요. f1.0 안 내줄 거라면 모터를 바꾸고 방진방적을 추가한 리뉴얼이라도 시급해 보입니다.


 마지막으로 GFX 100의 업데이트 예고입니다. 손떨림 보정 기구의 제어 정밀도를 높여서 4억 화소까지 가능한 픽셀쉬프트 기능을 추가한다고 합니다. 작년 GFX 100 발매 전 인터뷰에서 연구하고 있다고 했지만 제품판에 안 들어가서 결국 포기한건가 했는데 계속 연구 중이었네요. 애초엔 정밀도가 쉽게 안 나와줘서 그만둔 거 같은데 어떻게 정밀도 높일 제어법을 찾았는지 신기하긴 합니다.

 어쨌든 GFX 100의 1억 화소 센서는 현재 페이즈원의 진짜 큰 중형 1억~1.5억 클래스를 제외하곤 완전 깡패 센서인데, 거기에 픽셀쉬프트까지 되면 정말 풍경, 아카이브 용으로의 가치는 더욱 높아지겠군요. 소니가 1억 2천만 화소 픽셀쉬프트를 선보여서 자극받은 걸까요? 풀프레임의 2배 픽셀쉬프트에 대항해 4배라니 아주 멀찍이 도망가 버리긴 합니다. 뭐 픽셀쉬프트 안 해도 GFX 100의 1억 화소가 a7R IV의 1억 2천만보다 훨씬 여러 조건에서 쓸 수 있지만서도요.



덧글

  • 로오나 2020/02/05 10:36 # 답글

    X100 시리즈는 확실히 수요가 있는 것 같군요. 이제 카메라는 감성인가...

    그러고보니 요즘 1인치 카메라 쪽은 소식 들려오는 게 없는 것 같네요.
  • eggry 2020/02/05 19:03 #

    1인치 쪽도 이제 레드오션+스마트폰 침공이 심해져서 그런 거 같네요.
  • 로오나 2020/02/06 02:21 #

    확실히... 지난 세대에 소프트웨어적으로 카메라 경험이 한단계 확 오른 느낌이고, 올해는 하드웨어적으로도 괄목할 발전이 있을 것 같으니 점점 더 어려워질 시장이긴 하겠군요. 그래도 아직은 좀 아쉬움이 있는데...
  • 에스j 2020/02/06 15:21 #

    스마트폰 때문에 소형 센서 카메라 시장은 죽어버렸고, 작년 통계 보면 광각 렌즈 시장도 죽어나가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버티는 게 망원 렌즈 시장인 걸 보면 렌즈 여러개 박은 스마트폰이 확실히 일반 유저에게 어필되고 있습니다.
  • f348 2020/02/05 12:12 # 삭제 답글

    카알못인데 카메라에 관심있어 매번 보고있습니다만(물론 F1때문에 매번 방문했지만요 ㅎ)
    이런건 동영상 못찍는건가요?
    그리고 사진 이쁘게 나오려면 보정도 중요하니 그런건 어느 프로그램을 써야하나요? 무조건 RAW파일로 보정해야하는거거죠?
    그렇다면 이러한 카메라는 무조건 RAW파일로 저장이 되는건가요?
    질문이 너무 많네요..
  • eggry 2020/02/05 19:06 #

    요즘은 왠만한 건 동영상도 됩니다. 다만 화질은 폰보다 좋지만 센서 크기 등의 문제로 발열이 심해서 단순 스펙(아이폰, 갤럭시 다 되는 4K60은 매우 소수의 기종만 된다거나)은 떨어진다거나, 녹화시간 제한이 있다거나 하는 등의 제약이 있습니다. 이 카메라는 4K30까지 되지만 한번에 10분만 녹화가 가능합니다. 이것보다 큰 렌즈교환식은 요즘은 30분 정도가 보통이라 제약이 덜하긴 합니다.

    RAW 보정하면 당연히 좋고 RAW 프로그램은 기본제공해주는 것들도 있고(기능은 좀 떨어집니다) 어도비 라이트룸이나 캡쳐원 같은 프로그램을 많이 씁니다. 무조건 RAW는 아니고 JPG 저장도 다 지원하는데 메이커에 따라선 JPG 색감이 좋다는 걸 장점으로 내세우기도 합니다. 캐논이나 후지필름이 대표적인 곳이죠.
  • f348 2020/02/05 22:49 # 삭제

    답변 감사합니다.!!
    10분정도밖에 안된다하지만 그정도면 충분할것 같긴하네요!
    혹시 인물사진+감성사진 거기에 잠깐의 동영상 촬영정도면 어느 제품을 추천해주실건가요? 단 한대로만요
    가격은 2백만원 이하정도 생각하고 있습니다..
    렌즈군도 같이 포함한다면 어떨까요?
  • eggry 2020/02/05 22:56 #

    소니 a6100, 6400, 6600 중 하나에 번들줌, 후지 X-T30에 번들줌, 캐논 M6 Mark II에 번들줌 정도가 적당할 듯 합니다. 세 기종 모두 4K30까지 되고 연속녹화는 소니는 무제한, 캐논은 30분, 후지는 4K30 10분, 1080p60 15분으로 조금 제약이 있네요. 번들줌에 단렌즈 하나 정도 추가하시면 좋을 거 같습니다.
  • dhunter 2020/02/05 14:55 # 삭제 답글

    그래서 이거 구매하시는건가요?
  • eggry 2020/02/05 19:03 #

    일단 출시가로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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