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세데스 AMG F1 팀이 AMD와 '다년계약' 스폰서십을 맺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사실 타이틀 스폰서 급이 아닌 바에야 스폰서 뉴스는 그렇게 의미를 두지 않고 따로 글을 쓰지도 않지만 이번 건은 어느정도 시사하는 면이 있습니다.
바로 페라리의 오랜 스폰서(2002년부터니 말보로 빼곤 가장 오래됐을 겁니다)인 AMD가 다년계약을 맺을 정도라면, 적어도 메르세데스 워크스 팀이 그 기간 동안에는 떠나지 않을 거라는 징조란 것이죠.
토토 볼프가 피트월을 비우는 등, 메르세데스 F1 프로젝트는 다임러 이사회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올랐던 게 분명합니다. 하지만 최근의 징조들은 메르세데스가 적어도 21년부터 적용될 새 기술규정 시기 만큼은 잔류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페라리와는 오랜 우정의 종말인데, 스폰서십의 가격대로 본다면 아무리 페라리가 오랫동안 챔피언십을 못 이기고 있긴 하지만 페라리인 이상 기본적으로 비싸기 마련이기 때문에 단순히 AMD 주머니가 두둑해져서 넘어갔다고 보지는 않습니다. 메르세데스에서 차지한 콕핏 좌우는 페라리에서 차지하던 리어윙 엔드플레이트보단 노출 면에서나 크기나 훨씬 작은 것이죠.
그저 더 이길 가능성이 높은 곳에 걸었다고 생각되네요. 단순 리버리 마케팅 외에도 슈퍼컴퓨터 구축 협력 같은 것도 가능한 얘기기는 하고요. '포드 v 페라리'의 명대사 중에 "사람들은 페라리를 통해 승리를 사는 것"이라는 말이 있는데, 이젠 페라리가 승리로 통하기에는 너무 가뭄이 심하기는 하지요 ㅠㅠ
이제 AMD가 자기 분야에서도 승리를 거두게 되면서, 단순히 로고가 더 많이 비치는 수준을 넘어선 것에 더 가치를 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뭐 그게 더 고차원적인 스폰서 효과를 기대하는 것이긴 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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