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카메라 등 근황과 잡담(2020. 1. 21.) by eggry

 여행 출발로부터 너무 뜸했던데다 지금도 당장 글을 줄줄이 쓸 만한 상황이 안 되기 때문에 땜빵성으로 써봅니다.


건강

 다녀온 건 토요일인데 이제서야 글 쓰는 건 그간 썩 좋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사실 여행부터 상당히 좋지 않았네요. 여행 꽤 초반부터 컨디션이 별로였는데 기침이 많아서 처음엔 비염이나 감기 쪽인 줄 알았습니다. 결국 여행 내내 지속되었고 귀국해서 병원도 가기는 했는데 아직 차도는 별로 없습니다.

 목과 코 때문에 이비인후과를 먼저 갔는데 그쪽은 결과에 가까운 거 같고 실제로는 위장에 문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여행 초장부터 시작해서 지금까지 식후 과한 포만감이나 가스, 트림, 구토감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사실 목 쪽이 안 좋은 것도 일종의 위액역류의 영향이라고 생각됩니다. 여행 초기에는 그냥 과식해서 그렇다고 생각했는데 식사를 자중해도 그냥 더 뜸하게, 적게 먹어도 마찬가지입니다. 설연휴로 더 막막해지기 전에 내과도 가봐야겠습니다.

 생활에 크게 지장은 없는데 개운치 않고 기력이 떨어져서 활력이 없습니다. 여행기 등 포스팅 거리들 밀리는 것도 일단은 이게 이유로. 업무 외의 일과라곤 트위터 하고 유튜브 좀 보는 수준 이상은 감당이 잘 안 됩니다. 급성으로 확 아프거나 한 거 말고 긴 기간동안 미묘한 증세로 괴롭히는 건 평생 처음인데 음, 몸관리에 큰 지장이 생긴 건 아니길 바랄 뿐입니다. 한편으론 이런 상태로도 잘도 여행 돌아다녔나 싶기도 하네요.



여행

 도쿄 쪽은 패트레이버 30주년 전 정도만 갔습니다. 라이트업 보려는 것도 귀차니즘 등으로 그냥 도쿄역 마루노우치 쪽만 조금. 유포니엄 콘서트는 잘 봤습니다. 이때부터 슬슬 컨디션이 메롱이었지만 콘서트는 수고를 하고 간 만한 보람이 있었습니다. 니가타, 나가노로 가면서부터 컨디션 문제, 생각보다 긴 이동시간 등으로(사실 뭐 강원도 끝에서 끝으로 쏘다니는 수준이니 당연한 얘긴데 간과했습니다) 썩 잘 안 풀렸는데... 원래 그다지 볼거리 계획은 없어서 그래도 별로 돈낭비 했다거나 생각하진 않았습니다.

 다만 눈이 정말 없어서;; 당황스럽더군요. 설국인데 그냥 눈 온지 한 일주일 된 서울 길거리 같음. 인도, 차도에 눈 흔적도 없고 그나마 응달이랑 지붕에만 조금 있는 정도. 물론 저 멀리 보이는 높은 산엔 좀 있긴 하지만... 니가타에선 그나마 케이블카 타고 올라가서 눈 구경하긴 했는데 나가노 들어가서는 정말 저 멀리 산에나 보이는 녀석이었습니다. 뭐 산이 높기는 높더군요.(북 알프스라고 하죠;)

 겨울 날씨가 너무 따뜻해서 겨울, 눈 행사 하는데는 다 난리라 그러더군요. 스와 호도 가려다 만 이유가 안 얼었다는 이유에서였습니다. 추운 날 밤 쯤 되야 롱패딩 입은 보람이 있었고요, 그 외에는 걍 롱패딩 입고 다니면 땀 납니다. 그래도 눈보라 한번은 만나서 기분은 냈습니다. 1박 하면서 계속 숙소 옮기는 건 그렇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네요. 숙소들은 마츠모토만 조금 딸렸고 대체로 괜찮았습니다. 마츠모토 성과 지고쿠다니 원숭이가 여행의 소득이었네요. 사진이 적어서 정리하긴 편할 거 같습니다.

 여행 경험은 그렇게 나쁘진 않았다고 보지만 밀도라든가 생각하면 사실 전체적으론 좀 하급이었고요, 뭣보다 건강 문제가 있긴 했지만 너무 힘들어서 신칸센->나리타 익스프레스->비행기로 거의 12시간 걸려서 집에 왔는데 걍 집에 오니 좋더구만요. 평소엔 돌아가는 게 아쉬운데 그냥 출근해서 일폭탄 터지지만 않으면 좋겠다, 온수매트 최고 뭐 이런 기분.

 이번 여행이 조금 무리수인데다 꼬여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약간 현타 와서 지금으로썬 다음 여행 생각이 전혀 없습니다. 뭐 이래놓고 몸 좋아지고 지갑 차면 다시 막 가고 싶어 지겠지만 지금은 그렇습니다. 일본이든 어디든 이제 가보고 싶은 곳들은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과 돈, 계획이 드는데 그렇게 일본 여행만 줄창 간 이유가 일주일에 100~150만 컷으로 갈 수 있다는 거였어서 스텝업 하는 부담까지 생각하면 막막해지는 게 사실입니다.

 당장 건수라고 하면 3월 말에 교토에서 콩쿨 델레간차 한다는 건데 이거 알고보니까 2016년에 했던 '니조 성의 예술적 차들'이 업그레이드 된 거더군요; 홈페이지에도 2016년 행사도 되어있고... 여튼 2017년 스킵하고 2018년부터 연례행사가 된 거 같더군요. 장소는 여전히 니조 성인데 행사가 좀 더 커진 듯 해서 볼만해질 듯 싶습니다.

 까맣게 모르고 있다가 지인인 아방가르드 님이 갈 예정이라고 얘기 꺼내서 알게 됐는데 저는 정하지 않았습니다. 2개월 만에 무리하게 다녀왔는데 또 2개월 만에 가기엔 너무 가깝다든가 뭐 이런저런 이유가 있죠. 벚꽃철이라면 겸해서 노려볼 만 하지만 교토에 3월 말이면 벚꽃철은 아니죠. 일단 당분간은 몸관리와 쌓인 일 처리하는데 집중할 듯 합니다. 뭐 방콕이라는 얘기죠.


여행의 카메라

 구경거리 계획이 별로 없어서 평소보다 사진 여행이라곤 할 수 없는데 그렇다고 짐이 또 적지는 않았습니다. 일단 바티스 다수가 수리 들어가서 이번엔 16-35GM, 24-70GM이라는 더블 줌렌즈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만, 또 그렇게 간략화 되진 않았네요. 다시 들인 50.4ZA를 갖고 가고 싶다는 욕심+대자연 풍경을 찍자는 욕심에 100-400GM을 가져갔습니다. 전혀 가볍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죠;

 일단 날씨가 날씨라 렌즈교환이 번거로워서 16-35GM, 24-70GM 비중이 그냥 90% 수준이라 다른 렌즈는 가져간 게 아깝긴 했습니다. 100-400GM은 고산 풍경이나, 원숭이 찍을 때 활약하긴 했는데 그거 하나를 위해서 하루종일 다른 렌즈 2개 합친 거 만큼 무게를 지고 다닌다는 게 전혀 효율적이지 않았네요.

 여행에서 망원영역에 대한 욕구가 있긴 하지만 역시 크기, 무게 때문에 효율성이 너무 떨어집니다. 현실적인 선택은 70-200G나 70-300G겠죠. 실제로 이번 경험에서 70-200/2.8은 감당 불가(100-400GM이랑 비슷하니)라는 결론에 도달했기 때문에 f4 렌즈로 아주 맘 편하게 결정지을 수 있을 듯 합니다. 여행 위주란 걸 생각하면 70-300G가 적절한데 워낙 매물이 적어서 어떨진 모르겠습니다.



가방들

 이번 여행 가장 큰 골치거리는 픽디자인 백팩이었습니다. V2 백팩 중에서 20L 짚을 판매하고 20L 일반 백팩을 샀었는데요, 여행을 고려한 잡동사니 수납 면에서는 씽크탱크포토 어반액세스보다 좋았지만 순전히 장비 수납 측면에선 역시 파티션 시스템이 별로 마음에 안 듭니다. 가장 큰 골치거리는 역시 어께끈이었네요. 패딩이 강화됐다고 하지만 여전히 한참 부족합니다; 롱패딩 입고도 어께 쑤실 정도면 말 다했죠. 물론 장비가 많기도 했지만요.

 무슨 이윤지 모르겠지만 이전세대도 보면 같은 양을 넣어도 30L가 훨씬 더 편한 느낌이었는데 이번에도 써보니 수납량 등을 생각할 때 30L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드네요. 20L는 세줄로 장비만 꽉꽉 수납하는 형식이 별로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30L는 훨씬 낫고요. 20L 영역에서는 씽크탱크포토가 더 나은 선택인 거 같습니다. 가방 어찌할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듯. 워낙 비싼 놈들이다보니.

 6L 슬링은 제 역할을 잘 했습니다. 100-400GM을 챙기고 싶다는 욕심 때문에(거의 안 썼음에도;) 백팩 위주로 움직이긴 했는데 일찍 체크인 하고 잠깐 다닐 때는 6L 슬링 갖고 나갔습니다. 16-35GM+24-70GM 딱 두개만 갖고 다닐 때 완벽한 조합입니다. 한창 돌아다닐 땐 카메라는 빼서 매고, 거기에 생수통 넣어도 되고요. 어느 렌즈든 간에(망원 빼고;) 투렌즈 조합이라면 잘 감당할 거 같습니다. 5L가 애매해지는데 사실 5L의 디자인을 아직 더 좋아하지만 기능적으론 6L가 완벽 상위호환이라 음. 뭐 팔아야겠죠.

 3L는 여행엔 안 갖고 갔는데 이 녀석 사이즈를 보면 그냥 a7 시리즈에 24-70GM 달고 아주 딱! 맞게 들어가는 수준입니다. 스트랩이 두껍거나 잘 안 말리는 스타일이면 조금 버겁고요, L플레이트 같은 거 장착했으면 더 버겁습니다. 어떻게든 들어는 갑니다만... 전반적으로는 풀프레임보단 그냥 크롭미러리스+1~2렌즈 구성을 위한 가방이라 생각합니다. 애초에 플레이트 붙인 a7R IV가 버겁다는 건 큰 풀프 미러리스면 어렵다는 얘기기도 합니다. EOS R이나 S1은 포기해야 할 겁니다. 니콘 Z는 되겠지만.

 사실 이정도면 그냥 카메라+바디캡 렌즈로 카메라만 갖고 다녀도 되잖아? 싶긴 합니다. 딱 맞게 들어가는데다 얇아서 긁힘 방지는 되도 충격 보호는 거의 안 되는 수납이니까요. 가방이 더 해주는 거래봐야 자잘한 주머니에 배터리나 케이블 넣는 정도입니다. 전 그냥 렌즈 하나만 넣어서 파우치 감각으로 쓰거나, 수동렌즈 하나 원렌즈로 다닌다 하면 써볼만할 거 같습니다. 그 가능성의 후보로는 대충 록시아 35mm, 50mm, 보이그랜더 50mm f2정도인데 아직 다 건드릴 여력은 없습니다. 덤으로 보이그랜더 50mm f2는 예약판매 지나간 뒤로 입고가 안 되고 있습니다.


삼각대, 모노포드

 센터칼럼 없으면서 백팩 사이드에 들어갈 만한 삼각대를 이제 여행 삼각대로 쓰려고 가져는 갔는데... 귀찮아서 안 꺼내 썼습니다. 원래 목적이던 도쿄 라이트업을 안 봐서요; 도쿄역 마루노우치 쪽만 좀 갔는데 일본 아마존에서 구매해 숙소로 배달시켜 놓은 벨본 모노포드로 그럭저럭 잘 썼습니다. 모노포드 보유하기는 처음인데, 그렇게 크고 튼튼한 놈은 아닙니다. 어차피 대포 올릴 것도 아니고 그냥 저속 셔터속도 확보하려는 정도 생각이라 내구성은 크게 신경쓰진 않았습니다.

 벨본으로 산 이유는 순전히 그냥 디파이핑 시스템 때문입니다. 한번에 모든 단을 풀어서 연장해서 잠그는 건데요, 중간 길이 조절은 거의 기대하기 어렵긴 합니다. 왠만해선 최대연장으로 쓸 거라 생각해서 별 문제는 없습니다. 벨본 디파이핑 모노포드 하면 한국에는 울트라스틱8만 주로 팔리고 있는데 연장길이는 충분한데 접이길이를 너무 줄이려다보니 8단이나 되서 마지막 단이 좀 많이 가느다랗습니다.

 굳이 일본 아마존에서 구매한 이유도 한국에 안 파는 조금 더 굵은 제품을 위해서고요. 구매한 건 6단짜리로 마지막단 두께도 적당한 수준이라서 강성도 이정도면 만족합니다. 아주 단단한 건 아니지만요. 그러고도 접은 길이와 무게는 괜찮은 편이라 여행 내내 휴대하기도 충분히 가능합니다. 슬링팩에 끈으로 달고 다니는데도 지장 없고, 혁띠에 달고 다니는 악세사리도 있습니다. 야간 장노출 아니면 당분간은 모노포드 위주로 연습해보려 합니다.


바티스 수리

 11월에 단풍 여행 갔을 때 손상된 것들 수리하러 보낸 건데, 거의 2달 걸려서 돌아왔습니다. 견적 나오는데 한달, 수리 끝나고 돌아오는데 한달이었네요. 이 수리기간과 비용 문제가 서드파티 렌즈 쓸 때 결코 간과할 수 없다는 걸 체감했습니다; 일전에 렌즈 교정에 대한 얘기에서도 얼추 언급하기는 했죠. 뭐 그렇다고 바티스 시리즈를 포기할 생각은 없고요, 조심해서 써야겠다고 생각할 뿐입니다.

 렌즈 3개를 보냈는데 대부분은 외장 교체였습니다. 긁힘, 찍힘 같은 거였습니다. 광학적 문제는 그다지 없다고 하더군요. 단지 바티스 135의 경우엔 마운트를 교체해야겠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정확히 어떤 건진 안 물어봤는데 비틀림 같은 거일 수도 있겠다 싶네요. 광학적으로 영향을 미칠 만한 건 135 뿐이었어서 나머지는 사실 그냥 살아도 됐습니다. 하지만 돈과 시간이 그나마 있을 때 보내서 한번 일신하자는 생각에...

 수리비는 3개 렌즈에 111만 들었습니다. 그나마 여행 중 발생한 거라서 여행자 보험 처리를 받을 수 있을 거 같고요, 그럼 50만 정도 될 겁니다. 그래도 절대 작은 돈이 아니죠; 지금이 다소 여유있는 시기라 다행입니다. 여행으로부터 2개월이나 지나서 수속이 매끄럽지 않을 거 같긴 한데 서류는 다 갖춰져 있으니 큰 탈은 없을 거 같습니다.

 지난 여행과 이번 여행에 비추어 재밌었던 건 당연히 줌렌즈가 더 대응성이 좋긴 하지만, 렌즈교환을 고려한다면 그렇게까지 다르진 않았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줌렌즈 하나로 계속 버티면 당연히 좋은데 줌렌즈 2개를 오간다면, 오히려 단렌즈 간의 교환보다 더 번거로운 경우가 생겼습니다. 일단 렌즈가 크고 무거워서 교체할 때 손이 힘들다는 점이 컸네요. 바티스는 정말 딱 좋은 크기입니다.

 그래도 광각 쪽은 줌의 편의성이 너무 막강해서, 16-35GM과 바티스의 조합을 좀 더 연구해볼 생각입니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자면 24-70GM 하나 만으로 거의 다 퉁치던 시절은 아주 속 편했네요. 이거 들고갈까? 저거 들고갈까? 고민할 필요도 없었으니까요.

 그게 지금은 초광각 커버할 놈은 있어야 된다로 바뀌어서 최소치가 16-35+24-70이 됐는데, 재밌게도 그걸 더 강화한 게 아이폰 11입니다. 폰도 13mm가 되는데 300만 넘는 카메라도 그만큼은 안 되도 비빌 수준은 되야할 거 아니냐? 이거죠. 그 풍경을 폰으로만 남길 수 있다면 카메라 가져가는 이유가 없어지니... 다소 황당하게 성립된 군비경쟁입니다. 이러다 폰카가 100mm 망원도 되고 그러면? 진짜 골치 아파지는 거지요 ㅎㅎㅎ


GPU 업그레이드

 컴 업글 하고 싶어서 막 근질거리는데 라이젠이 탐나긴 해도 보드까지 갈려니까 비싸서 1,2년 뒤 쯤으로 생각하고 미뤘습니다. 하지만 a7R IV 오고서 확실히 현상속도가 마음에 안 들어서... 어떻게 하긴 해야겠더군요. 보정작업 자체의 부담은 별로 없습니다. 현상 프로그램들 구조 상 프리뷰 기준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원본 화소수가 크거나 작거나 그다지 달라지지 않습니다.

 여튼 캡쳐원에서 현상 속도를 높이려면 GPU가 최고입니다.(OpenCL 가속을 끈 게 아니라면요) 현상할 때 5천만 화소든 1억 화소든 얼마나 부담스러운 걸 해도 GPU 가속이 있는 한은 CPU는 20% 점유도 잘 안 넘어갑니다. 거의 다 GPU에서 이뤄진단 얘기죠. 그리고 OpenCL 쓰니까 게임 프레임이고 뭐고 그냥 테라플롭 높은 게 짱입니다. 테라플롭 높은 건? 엔비디아보단 AMD죠.

 지금 한 3년 전에 샀던 RX 470을 아직 쓰고 있는데, 대안을 알아보니 참 속터지더군요. 지포스 계열이야 애초에 이것보다 테라플롭 유의미하게(50% 이상) 높아지려면 70, 80 라인 쯤 가야해서 가격이 안드로메다고, 심지어 라데온도 그동안 발전이 그다지 없더군요. RX 570/580 계열은 그냥 400 시리즈 오버클럭 수준이고, 그나마 590만 좀 과하게 끌어올려서 어느정도 성능 향상이 있긴 한데, 대신 발열과 전력소모 문제가...

 AMD가 요즘 CPU 쪽에서 한창 재미보고 있는 7nm는 GPU 쪽에 사실 먼저 도입되었는데, 그냥 과시용이었던 라데온 VII은 그렇다 쳐도 그 뒤에 나온 RX 5000 시리즈 상태도 별로 좋아 보이지 않더군요. 나비 아키텍쳐 특성이 컴퓨트보단 렌더링 성능에 맞춰 나와서 테라플롭만 따지면 500 시리즈보다 별로 낫지 않은 상황! 수치만 그런가 했더니 사실 실사용에도 드라이버 문제로 지장이 많다고 리뷰에 나오더군요. 속도가 안 나온다거나, 벤치를 정상적으로 끝낼 수 조차 없다든가 하는 얘기들 말입니다.

 현재 나비의 GPGPU는 리눅스 쪽 ROCm 플랫폼에 집중하고 있다고 합니다. 물론 맥 쪽은 메탈 대응이 주력이고... 그렇게 되어버리니 윈도우에서 써야하는 OpenCL은 애플까지 메탈로 돌아선 마당에 기여자가 거의 없어 반쯤 죽은 상태입니다. 그래놓으니 AMD는 아예 드라이버도 제대로 안 해놓은 상태로 나놔서... 컴퓨트 쓸 거면 5000 시리즈는 쓰지 말라고 하더군요. 폴라리스나 베가 쪽으로 보라고 합니다.

 폴라리스 쪽 옵션은 RX 590이고, 베가 쪽 옵션은 베가 56인데, 중고 베가 56으로 기울었습니다. 게임용으론 전기도 많이 먹으면서 성능도 그저 그런 쓰레기카드지만 컴퓨트용으론 꽤 가성비가 매력적이더군요. 전기 많이 먹는다지만 필살기(?) 언더볼팅 하고, 어차피 사진 현상은 짧은 시간이니까 게임만큼 발열이나 전력소모가 신경쓰이지도 않습니다. RX 470이 4.9TF, 베가 56이 10.5TF니까 이론 상 2배 성능입니다.

 뭐 당연하다는 듯 실제로 2배 성능이 나오진 않았습니다. 캡쳐원 335장 현상 해보니까 25% 정도 빠른 걸로 나오더군요. GPU-Z로 모니터링 해보니까 사실 작동하는 모습이 좀 달랐습니다. RX 470은 현상하는 내내 메모리 100% 로드 100%였는데, 베가에서는 메모리는 반 조금 넘는 정도, 로드는 100%를 찍긴 하는데 중간중간 계속 끊어지더군요. 아무래도 GPU가 계속 일하게 피드하는 과정에서 병목이 걸리는 듯.

 뭐 이건 딱히 해결할 방법은 없겠네요. PCI-E 대역폭 문제라면 그것 역시 마찬가지고, 일단 캡쳐원 자체도 메모리에 4GB 이상으로 안 올리는 건 아닌데 메모리를 별로 채울 생각이 없어 보이더군요. 그러면서 처리속도는 빠르니 일거리 떨어져서 쉬는 상황이 생길 수 밖에. 그래도 a7R III 쓰다가 a7R IV 오면서 느려진 거 절반 정도는 절충했으니까 지루함은 조금 덜었습니다.

 참, 중간에 사소한 문제가 있었는데 너무 큰 파일(합성한 1억 2천만 화소짜리)가 들어오면 최신 드라이버에선 메모리 크래시인지 현상이 중단되는 증상이 있습니다; 2019년 안정 드라이버 쓰니까 문제 없더군요. 어쨌든 컴퓨트 성능은 좋은 거 같은데 메모리로 처리할 데이터를 피드하는 쪽에서 드라이버 차원에서 좀 문제가 있는 거 같습니다. 이것만 해결되면 상당히 빨라질 거 같은데...



덧글

  • JIP 2020/01/23 14:45 # 답글

    하드한 스케쥴로 피로가 상당하셨을텐데...빠른 쾌유를 빕니다.
  • eggry 2020/01/23 21:23 #

    감사합니다
  • teese 2020/01/23 20:47 # 답글

    저랑 고민거리가 비슷하시네요...
    저도 2주넘게 기침이 안나아서 CT 찍어보니 비염이 주 원인이 아니라 역류성 식도염 이더군요.
    4월에 홋카이도 일주에 맞춰서 가방이랑 랜즈구성 고민중인데, 뭐 늘 그렇듯 1635Z+70200G 로 끝날거 같습니다. 추가로 밝은 단랜즈 하나정도.
    여행 기록용이면 결국 이 조합을 벗어나기 힘든거 같습니다.
    70300도 좋아하는데 이건 조리개보다는 삼각대 거치링이 없어서 야간 활용도가 심하게 떨어져서;

    지난달에 라이젠 3600으로 업글 했습니다. 10년만에 바꾸는거라 채감이 엄청 나네요.
    그래픽은 5600XT 발표까지 미뤘는데 가격이랑 드라이버 안정되는거 봐서 5600XT나 5700으로 할까 합니다.
    모니터를 QHD로 바꿀 예정이여서 게임도 좀 돌릴려면 580이나 베가로는 좀 아쉬울거 같습니다.
    여전히 게임 한두개정돈 하는지라
  • eggry 2020/01/23 21:23 #

    약 먹곤 있는데 빨리 나아주면 좋겠네요.

    삼각대링이 불만이긴 한데 서드파티 제품이 있긴 하더군요. 그것보단 일단 70-300G 구하기가 너무 힘든 게 문제지만서도... 전 아직은 3년 된 쿼드코어로 견딜 만 하네요. 여기서 유의미하게 체감나게 올리려면 진짜 다 갈아야해서 부담스러워서 더 엄두가 안 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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