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논 EOS-1D X Mark III 정식 발표 by eggry


 개발 발표부터 중간 사양공개 등을 거쳐서 최종 발표됐습니다. 2월 출시를 앞두고 있군요. 올림픽 전 적응기간 및 트러블슈팅을 포함하면 캐논이든 니콘이든 봄까지는 나올 게 확실합니다. 일단 캐논이 먼저 최종사양과 출시일을 내놨고, 니콘은 어떻게 반응할지 모르겠네요. 뭐 사양은 어차피 변동되기 어려울텐데 왜 그렇게 숨긴건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어쨌든 두 카메라 모두 마지막 플래그십 DSLR이 될 가능성이 농후합니다. 이후엔 미러리스 개발에 전념하겠죠.

 일단 숨겨왔던 사양 중 가장 중요한 센서는 2010만 화소로 확정됐습니다. 화소 발표를 미룬 것이라거나 테스트 바디 등의 소문을 생각하면 2400만 쯤까지도 고려는 했던 거 같은데, 화소수 증가보단 퍼포먼스 증가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 듯. 소니 a9 II가 두드러지는 화소 증가나 프로 스포츠기로써의 향상이 없어서 실질적으로 올림픽 경쟁에서 탈락(이라기보단 자진퇴장)했기 때문에, 그냥 전통적인 캐논 vs 니콘 게임으로써 화소경쟁을 할 필요가 없다고 결론내렸다고 생각합니다.

 뭐 당연히 AF 센서나 연사속도 개선이 주안점이긴 한데, 미러리스 유저로써는 그쪽은 그렇게 관심이 없고 순수 센서 기술이나 프로세싱 측면에 관심이 있습니다. 화소수는 그대로라도 신센서라 이런저런 기능 향상은 있습니다. 화질향상 얘기도 하지만 어느정돈진 봐야겠습니다. 일단 화질이 그렇게 중요한 라인업은 아니니까... 실질적으로 두드러지는 향상은 센서의 속도 개선입니다. 당연히 연사속도 향상을 위해 필요하기도 하고, 4K 동영상 쪽으로 기능도 필요하죠.

 노크롭 4K 동영상은 사실 최신 크롭기종에 먼저 등장했습니다만, 그것들은 픽셀비닝으로 보이며, 1D X III는 캐논 최초로 풀픽셀리드 노크롭 4K를 실현한 듯 합니다. 이 화소수로는 노크롭 픽셀비닝을 할 수가 없지요. 또 센서 전체폭을 이용해 그대로 내보내는 5.5K RAW 동영상도 됩니다. 2400만 기종의 6K에는 못 미치지만 4K로 최종 결과물을 고려한다면 그렇게 차이나진 않습니다.

 재밌게도 타사는 대개 RAW 동영상을 외장 레코더로 지원하는 반면 내장으로 지원한다고 합니다. CF Express의 빠른 속도라서 가능한 거긴 하지만 파일 용량을 생각하면 조금 불편할 듯도 합니다. 다만 RAW 동영상에선 MF 온리라는 말이 있네요. 정말 RAW 동영상 찍을 사람이면 별 상관 없겠다 싶지만요. 사실 동영상 용도로 가장 큰 걸림돌은 그런 게 아니라 동영상에 적합하지 않은 세로그립 일체형 바디 디자인이겠죠; 높이 때문에 케이지나 마운팅 시스템에 올려놓기 여러모로 안 어울리니까요.

 자, 제가 제일 관심있게 여기는 라이브뷰 성능입니다. 이건 사실상 EOS R 후속/상급기의 바로미터이기 때문이죠. 광학뷰파인더에서 16fps AF-C는 충분히 인상적이지만, 라이브뷰는 더 인상적입니다. AF/AE 작동하면서 20fps가 가능합니다. 그리고 이 수치는 소니 a9 시리즈의 것과 같은 스펙이죠. 듀얼픽셀 AF에는 기존의 기존의 밝기, 색상, 패턴 데이터 외에 이제 심도 데이터도 추가해서 활용한다고 합니다. 이는 소니의 리얼타임 트래킹과 데이터 측면에서는 동일한 것이죠. AF 알고리듬이나 사용법 같은 부분엔 차이가 있겠습니다만.

 일단 지금까지 듀얼픽셀 AF가 매우 잘 작동해 왔기 때문에 거기서 업그레이드, 20fps 가능은 충분히 예상범위이긴 합니다. 그래도 단번에 a9 급으로 끌어올린 건 인상적입니다. 유일하게 남은 건덕지라면 역시 전자셔터에서의 젤로 억제인데, 소니처럼 DRAM 적층을 하지 않고 얼마나 해냈을까? 싶긴 합니다. 물론 캐논은 센서를 직접 제조하는 회사이고, DRAM 적층 자체는 센서 제조와는 다른 공정이기 때문에 캐논 공정이 구리다고 못 한다고 할 수는 없기는 합니다.

 혹은 대역폭을 위한 DRAM 없이도 가능할지도 모르죠. 실제로 파나소닉 G9은 적층 DRAM 없이도 젤로를 상당히 잘 억제한 20fps 전자셔터 동체추적이 됩니다. 물론 a9보다는 억제력에 한계가 있고, 센서가 작기 때문에 회로 스피드가 빠를 수 있다는 유리한 점도 있기는 하지만... 불가능한 건 아니란 거죠. 일단 1D X III의 센서 자체가 동영상 스펙을 포함해 상당히 고속화 되었기 때문에, a9 수준의 젤로 억제는 아니라도 G9 수준은 충분히 기대해볼 수 있다고 봅니다.

 이 카메라의 등장 이후 궁금한 동향은 두가지입니다. 하나는 니콘의 대응. 어차피 이쪽과 경쟁은 광학 뷰파인더의 경쟁이 될텐데, 루머로는 니콘은 14fps라는 얘기가 있습니다. 물론 마크2 vs D5 때 연사속도 스펙시트는 떨어져도 AF 센서의 성능으로 비등할 수 있었지만, 이번엔 캐논 쪽도 최소 D5급 AF 센서입니다. 이러면 캐논이 앞지를 수도 있죠. 뭐 그게 승부요인이 되기에는 올림픽 카메라 하드웨어는 어차피 그냥 시즌 맞춰 신제품 공급하는 것일 뿐 시장경쟁은 아니지만 말이죠.

 다른 방향은 미래의 전장, 미러리스 카메라입니다. EOS R의 펌웨어 업데이트도 인상적이긴 했지만, 여기서 보여준 모습은 캐논판 a9의 등장을 암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곧바로 그런 포지션의 제품이 나오진 않겠죠. 다음 올림픽 다 되서나 나올 걸로 봅니다. 하지만 동등한 기술을 이용한 연사속도가 낮은 버전은 올해나 내년 곧바로 도입될 것이며, 소니 a7 시리즈를 압박하게 될 겁니다. AF 경쟁에서는 소니의 리드 가운데 캐논이 무섭게 추격 중, 니콘, 파나소닉은 정체 중이란 느낌이네요. 니콘, 파나소닉도 할 수 있다는 메시지가 슬슬 필요한 때인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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