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xO Mark, 소니 a7R IV 벤치 등록 by eggry


 요즘 놈팽이질 하면서 폰카에 별로 믿을 수도 없는 점수나 매기고 있는 DxO Mark지만 센서 벤치는 아직도 볼만합니다. 여튼 요즘은 Photons to Photos가 더 빨리 올리고 있어서 이미 보긴 했지만 익숙한 DxO Mark로 한번 더 봅니다. 이쪽은 리사이즈 결과물에 대한 평가도 있어서 그쪽으로도 참고가 되고요. 전체 점수만 보면 a7R III보다 1점 낮은 99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DxO에서 단순히 총점만 보는 건 별 의미가 없어서...

 각 항목을 보면 a7R IV가 어디서 깎아 먹었는지 알 수 있는데, 다른 게 거의 동일하지만(DR도 오차범위) 스포츠에서 깎아먹은 걸 알 수 있습니다. 이 스포츠 항목은 그냥 노이즈 항목의 다른 이름이라고 보면 됩니다.



 ISO 실효치 관련 차트는 별로 볼 필요가 없습니다. 실제 감도보다 반스탑 정도 낮은 감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정도면 심한 뻥감도는 아닙니다. 참고로 니콘의 ISO 64는 실제론 ISO 50 정도 되서 역시 약간 낮으며 다른 감도는 소니와 동일한 실효치를 보입니다.



 문제의 SNR입니다. 일단 Screen(100% 픽셀 레벨)에서는 역시 a7R III보다 일관되게 떨어집니다. 고화소화를 고려할 때 이것 자체는 충분히 예상된 범위입니다. 하지만 궁금했던 건 과연 "리사이즈 하면 어떨까?" 입니다.

 고화소 기종이 단순 100%에선 SNR이 떨어져도 리사이즈를 하면 슈퍼샘플링 효과로 SNR이 향상됩니다. 실제로 4000만대 기종들은 리사이즈 시에는 2400만 급과 차이가 상당히 줄어들며 구형 센서들보다는 오히려 앞섭니다. DR은 원래부터 앞서기 때문에 화질에선 왠만해선 이득이란 것이며, 그래서 단순히 고화소라고 더 노이즈가 많을 거라고 생각하지 말라는 거지요.



 DxO의 Print 항목은 800만 화소로 리사이즈한 결과물을 측정한 것입니다. 800만 화소는 4K 해상도에 해당하므로(화면비 등으로 약간 차이는 있지만) 실제 프린트가 아니라 디스플레이 상에서 접하는 이미지로도 충분히 고화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800만 리사이즈에서 a7R IV는 저감도에서 근소한 이점을 보이며, 중간감도는 거의 같고(굳이 말하자면 눈꼽만큼 낮지만), 고감도(확장감도)에선 떨어지게 됩니다.

 이정도면 단순히 생각하면 저감도는 이득이고, 중간~고감도는 동등하니까 화소수 상승을 생각하면 충분히 이득 같지만... 충분히는 아닙니다. 4000만급 기종들의 경우에는 800만이 아니라 2400만으로 줄여도 저화소 기종과 충분히 비길만 했는데, 800만으로 리사이즈 해야 동등하다는 건 a7R III의 4200만 화소로 리사이즈 할 경우에는 더 나쁘다는 얘기가 되겠죠.

 물론 웹용으로야 800만도 매우 고화소긴 합니다만, 6100만 원본 사이즈는 물론 8K 사이즈로도 a7R III 대비 지글거리는 결과물이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단순히 SNR만 떨어지고 디테일은 충분히 보존된다면 괜찮지만 그렇지도 않은게 실제 이미지를 이용한 암부 비교를 보면 ISO 1600 이후부터는 a7R III보다 원본 사이즈부터 이미 디테일이 더 죽습니다. 아쉬운 결과죠.

 참고로 a7R IV의 범례가 2개인데, 확장감도 부분에서 나타나는 smoothed는 RAW 파일에서 이미 NR이 들어갔다는 이야기입니다. 타사에서도 종종 볼 수 있는 일이긴 했지만 소니에서는 비교적 적었는데 이번엔 노이즈가 확실히 불리하다고 생각한 건지 확장감도에서 NR이 작동하고 있군요. 초고감도로 갔을 때 차트가 갑자기 꺾여 올라간다면 대부분 RAW에 손을 댔다는 의미입니다.



 다음은 a7R 시리즈의 자랑인 DR. 저감도에서 눈꼽만큼 좋다가 ISO 640을 기준으로 a7R III에 확실하게 역전 당합니다. ISO 640은 a7R III의 듀얼게인이 시작되는 지점인데, a7R IV에선 이게 300 정도에서 일어납니다. 사실 고감도 대응을 위한 듀얼게인으로썬 너무 일찍이라서 고감도용으론 효과가 거의 없고, ISO 100~400 영역을 최대한 높은 수준을 유지하기 위해 ISO 100에서 조금 올라간 영역대를 끌어올리려고 한 선택으로 봅니다.

 물론 그 부작용은 중간감도부터 성능이 빨리 떨어진다는 것 되겠습니다. 리사이즈 시에는 저감도에서 이점이 조금 더 벌어지긴 합니다만, ISO 800부터는 꾸준하게 a7R III보다 떨어집니다. SNR과 더불어 ISO 800 이상에서는 a7R III 대비 이점이 없다고 할 수 있습니다.



 계조는 측정치와 실체감을 연결시키기 쉽지 않은 특성입니다만, 이쪽 역시 SNR과 거의 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100%에선 밀리며 800만 리사이즈에선 동등합니다.



 컬러뎁스의 양상 역시 비슷합니다. 100%에서 밀리며 800만에서 동등합니다.

 DR을 제외한 특성을 보면 공통점이 보입니다. 바로 웹용 리사이즈 수준에서 a7R III보다 뒤쳐지지 않게 하는 선에서 센서 성능을 희생시키면서 화소를 올렸다는 것입니다. 유일하게 이 틀에서 벗어나, 리사이즈에서라도 더 좋게 만들겠다고 작정한 건 저감도 DR이며, 소니가 이 카메라에 가장 특화시키고 싶었던 부분이 여기라고 짐작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소니 마케팅 상으로도 화소수를 50% 올리면서도 전세대와 동일한 800만 화소 15스탑 DR을 실현했다고 했으며, 800만 화소 리사이즈 수치가 거의 동등한 것을 보면 거짓말은 아니란 걸 알 수 있습니다. 다만 800만으로 리사이즈해서 동등하다는 건 그 이상에서는 떨어진다는 얘기기도 하지요. 그런 식으로 말하진 않겠지만 말이죠. 여튼 800만에서 ISO DR은 DxO 기준으론 14.7EV vs 14.77EV로 눈꼽만큼 올라갔습니다.

 다른 글에서 이미 언급한 바 있지만 a7R IV는 a7R III의 완전한 대체품이라기보단 조금 더 특화용도로 포지셔닝을 바꿨다고 봅니다. 사실 50%라는 엄청난 화소수 증가를 생각하면(화소수가 급속도로 오르던 시절에도 이정도 향상은 보기 드물었습니다.) 선방이라고 할 수도 있긴 한데, 후속기종으로써 전세대를 모든 면에서 앞서지 못 한 건 오점입니다. 제품 포지션을 바꿨다는 거야 같은 시리즈로 나오는 이상 오히려 고객 쪽에서 불만을 표해야 할 일인 거 같고요.

 a7R III의 센서, 정확히는 a7R II의 센서입니다만 이 센서로부터 현재까지 사실 디지털 센서에 딱히 신기술이 등장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마이너한 튜닝과 최적화는 있겠지만, 마케팅 용어를 쓸 만한 화려한 신기술이 없다는 얘기죠. a7R II 때는 이면조사와 구리배선을 내세웠습니다. 그 이후로 그런 마케팅 용어를 쓸만한 센서기술은 a9에 쓰인 DRAM 적층센서 뿐이고, 이건 화질과는 상관 없는 개선이죠.

 소니 센서의 신기술은 작은 판형에서 먼저 테스트되서 점차 올라옵니다만, 작은 판형에서도 이면조사, 구리배선, 메모리 적층 이후의 신기술은 등장하지 않고 있습니다. 타사까지 통틀어 본다면 유기센서가 후지필름&파나소닉이 10년 째 계속 개발 중이고 소니도 약간 다른 방식으로 특허를 냈다는 얘기가 나왔지만 언제쯤 렌즈교환식 카메라로 나올런지... 세대교체라 할 만한 기술혁신이 없는 상황에서 화소 증가는 당연히 부작용을 가질 것이고, 그 결과가 a7R IV입니다.

 소니가 단순히 게을러 진 걸까요? 경쟁자들이 이제야 구형 모델을 따라오는 수준이라 여유 부리는 걸까요? 그보다 더 안 좋은 답은 이제 손쉽게 올릴 방법이 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거겠지요. 물론 a7R IV 센서가 모든 면에서 향상되지는 못 했다고 해도, 경쟁사 4500만 급보다 조금 떨어질 뿐이고, 캐논의 저화소 센서는 이것보다도 좋지는 않습니다. 그러니 최고화소수라는 타이틀을 위해서는 충분히 감수할 만한 트레이드오프기는 했겠지요.

 한편으로, 화소를 올리면서 품질까지 손해 없이 올릴 수 있는 기술이 있었다면 이정도 고가에 최고화소라는 타이틀 획득의 상징성을 생각하면 투입하는 것도 충분히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a9 II마저 새로운 센서를 도입하지 않은 점 등으로 볼 때, 저는 소니도 센서 기술혁신에 있어서 다소 정체기를 겪고 있다는 인상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나올 다른 소니 카메라들도 센서 면에서 이전 같은 향상은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a7 IV는 저는 2400만 센서를 그대로 쓸 거라고 생각하며(지금도 최고의 중간화소 센서입니다.), 설사 화소 업그레이드가 된다고 하더라도 3600만 이상으로 갈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물론 변수는 캐논인데, 센서 기술에 한계가 있음에도 고화소 추진에 있어서라면 타의 추종을 불허해서 이미 풀프레임 미드레인지와 크롭 모두 3000만 화소를 선보인 상태죠.

 이걸 앞지르기 위해서 소니가 올릴 가능성이 없지는 않지만, 8K에 대한 요구가 본격화되기 전에는 화질저하를 감수하면서 화소를 올릴 이유는 없어 보입니다. 고화소화보다는 4K60이 더 먼저이고, 고화소화는 오히려 4K60을 어렵게 만들거라 화소수 유지가 더 현실적이네요.

 다만 a7R IV의 6100만 센서의 진면모는 여기까지는 아닐 것입니다. 센서 카탈로그 상으로 이 센서는 16비트 출력을 지원합니다. 아직 소니가 16비트 프로세싱을 갖추지 못 해서 14비트로 처리되고 있지만 말이죠. 그러니 a7R V에서는 프로세서 업그레이드로 16비트 RAW 지원을 기대하며, SNR이나 DR의 향상도 기대할 수 있을지 모릅니다. 동영상 측면에서도 a7R IV는 다소 실망스러운 사양이지만, 역시 8K30 및 4K60 출력이 가능한 센서이기에 한단계 업그레이드도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으로썬 여기까지입니다. a7R IV는 대체로 선방하긴 했지만 고감도 성능은 고화소화를 위해 다소간 희생되었으며, 고감도를 기대하는 사용자라면 여전히 최대한도는 a7R III라는 것입니다. 더 높은 수준을 원한다면 a7 III를 써야할테고요.(a7S시리즈를 기대하는 분들에겐 안됐지만 이미 확장급 초고감도를 빼면 리사이즈하면 a7 III가 더 낫습니다.) 물론 웹용으로 동등한 결과물, 더 나은 섀시와 내구성, 편의성 개선, AF 성능을 생각하면 모든 면에서 우위는 아니라 해도 구매할 이유는 충분히 되지만, 그래도 저감도 6100만 화소를 필요로 하는 게 가장 합당한 구매 이유가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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