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디테일한 루머로 돌더니 바로 발표됐습니다. 루머로 가을에 발표는 거의 확신했는데 계속 늦어지는데다 12~1월엔 신제품 출시가 없는 편이다보니 이대로라면 발표하고 광속으로 나오지 않는 한 내년에 출시되겠다 했는데 그냥 광속출시로 확정이네요. 출시는 11월 중순 예정입니다. 근데 출시가 코앞인데도 가격은 미발표네요;;
사양표. 시그마는 크고 무겁다는 이미지가 강합니다만, 82mm 필터라거나 크기, 무게 등은 타사 24-70mm f2.8 렌즈와 별 차이 없습니다. 필터구경은 82mm로 보편적이고, 무게는 오히려 소니보다 50g 가볍습니다. 그래도 아직은 니콘이 제일 가볍긴 하네요.(805g) 길이도 소니용 기준 124.9mm로 소니보다 1cm 정도 짧습니다. 이 크기나 무게면 24-70GM보다는 16-35GM에 가까운데, 이 1cm 차이가 휴대할 때 의외로 크게 느껴지거든요. 16-35GM은 이정도면 들고 다닐만 하다, 24-70GM은 그냥 크고 무겁다- 라고 느껴져셔 시그마가 휴대성을 위해 잘 관리한 듯 싶습니다.
최단거리를 자랑으로 내세우던데 보통 24-70/2.8급은 망원에서 최대배율이 나오고 0.25배 정도 됩니다. 시그마는 광각에서 더 짧은 거리가 나오게 만들었고 광각에서 0.34배(!)가 나온다고 하는군요. 망원에선 소니와 같은 38cm인데 배율은 0.22배로 오히려 낮습니다. 이건 포커스 브리딩 때문일 가능성이 있네요. 플로팅 포커스는 아닌데 광각 최단거리는 어떻게 실현한건가 의아하긴 합니다. 여튼 전천후성은 좋아 보입니다.
렌즈군과 MTF 차트. 소니보다 딱히 나아 보이진 않습니다. 특히 24mm에서는 소니가 더 좋네요. 소니의 약점은 70mm였는데 시그마가 MTF 상으론 비슷하지만 실제론 어떨지 궁금합니다.
AF 측면에서 아무래도 궁금하지 않을 수 없는데, 스테핑 모터를 사용했습니다. 플로팅 포커스나 듀얼 모듈 같은 건 아니라 특별한 점은 없습니다. 24-70GM은 DDSSM 모터를 이용했고, 이건 최신 GM에 쓰이는 DXD 만큼은 아니지만 AF 속도에 불만은 전혀 없는 모터입니다. 사실 24-70GM 나오던 시기에 나온 렌즈 중에서 유일하게 최신렌즈에 꿀리지 않고 광속인 렌즈기도 하죠. 시그마의 스테핑 모터는 조용하긴 합니다만, 24-70GM 만큼 빠르진 않을 듯 합니다.
파나소닉 24-70mm f2.8과 비교해서도 AF는 떨어질 듯 한데, 화질도 파나소닉보단 아래일 거 같습니다. 뭐 가격차가 엄연히 나고 크기, 무게차이도 나니까 당연한 얘기이고 오히려 같은 마운트를 공유하는 입장에서 한쪽은 극단적인 고성능, 한쪽은 좀 더 밸런스형이라고 보면 전체 라인업을 빽빽히 해준다는 점에선 좋습니다.
11월 중순 출시임에도 가격이 없어서 총평을 하기 좀 그런데, 요즘 시그마 렌즈들은 그렇게 싸진 않습니다. 퍼스트파티보단 싸지만 이전처럼 거의 1/2~2/3 값이던 그런 시절은 끝났습니다. 그만큼 품질이 좋아지긴 했지만 역시 AF 퍼포먼스 같은데선 한계가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하긴 합니다.
여튼 14-24mm f2.8로 비교해보자면 DSLR용보다 200달러 올랐으니 이것도 200~300달러 정도 오를거라 보면 되겠고 그럼 1500~1600달러 정도로 나오겠습니다. 환율 먹이면 가격이 거의 200인데, 지금 24-70GM 최저가가 200이라서 정가로는 메리트가 좀 없을 거 같네요. L 마운트 유저야 뭐 단번에 가장 저렴한 24-70/2.8이지만...(Update: 1100달러로 예약 개시했군요. 예상 밖으로 가격상승은 없고 오히려 내린 가격입니다. 시그마가 아주 공격적이네요. 단번에 모든 마운트 통틀어 가장 싼 24-70/2.8이 됐습니다.)
E 마운트에서는 시세하락이 빨리 이뤄져서 150만 대는 되어야 메리트가 있을 거 같네요. 이게 다 한국에서 소니렌즈가 가후가 너무 잘 되서 생기는 문제이고 외국에선 정가로도 괜찮습니다만;; 물론 24-70GM과 같이 광학적 문제(내부반사에 의한 화이트 비네팅)가 없고 AF 성능이 더 우월하진 않아도 큰 문제 없다면 결함을 피하는 기종으로써 선택지는 될 듯 합니다. 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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