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카미노: 브레이킹배드 무비 - 작별인사 by eggry


 미국 드라마 별로 안 보는데-너무 질질 끌어서 지루함- '브레이킹 배드'는 그나마 봤습니다. 이것도 절반 정도는 쳐내도 될 내용이지만 인물이나 결말이 어찌될지가 너무 궁금해서... 뭐 결말은 그렇게 시원시원한 건 아니었지만 업보를 생각하면 괜찮았다고 생각했습니다. 차 몰고 울부짖으며 도망치는 제시 핑크맨도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마무리라 생각했죠. 적어도 생지옥에서 나왔으니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겠죠?

 그런데 극장판이 나오게 됐습니다. 제목은 엘카미노. 뜬금없이 왠 엘카미논가 했는데 제시가 TV판 끝에 타고 탈출하는 차 이름이 엘카미노입니다. 한마디로 제목은 "도망자" 정도라고 할 수 있겠죠. TV판의 엔딩에서 바로 이어지는 내용으로, 전체 시일도 얼마 되지 않습니다. 길디 긴 TV 드라마 후의 2시간 짜리 극장판이라 뭔가 대단한 내용을 담고 있진 않습니다. 도망자 제시가 할 수 있는 일도 그렇게 많지 않고요.

 결국 이 영화는 TV판의 끝에 시청자의 상상에 맡겨 놓았던 제시의 결말에 대한 좀 더 구체적인 설명입니다. TV판의 마무리가 에반게리온 TV판이라면 이건 엔드오브에반게리온 같은 거죠. 결국 같은 건데 좀 더 추상적이냐 친절하게 보여주냐 정도입니다. 물론 시간대 자체가 조금 더 뒤까지 이어져 내려가기 때문에 단순히 다른 해석 같은 건 아니지만... 보너스에 가까운 감각이란 건 마찬가지입니다.

 넷플릭스에 올라왔길래 어제 밤에 단숨에 보고 잤는데, 사실 내용은 약간 밍밍합니다. 극장판이라 뭔가 화려함이 넘치냐면 당연히 그럴 수도 없는 상황이라 말이죠. 내용 상당부분은 월터 입장에서 그려지지 않았던 제시의 과거-주로 감금에 대해-와 후회를 되세기고 마무리하는 것입니다. 제시의 원수와 친구, 둘 다 아닌 인물들의 모습들을 다시 보게 되고, 제시는 도피 과정에서 나름대로 자신의 과거를 물질적, 정신적으로 정리합니다.

 이게 굳이 따로 극장판까지 낼 정도로 대단한 내용이거나 필요한 거였냐고 하면 그렇진 않은데... 더군다나 그렇게 오랜 시간이 걸릴 것도 아니었다 생각하고요; 그래도 엄연히 양대 주인공이었는데 TV판 결말에서 다뤄진 게 너무 적었기 때문에 존중의 의미로써 늦게나마 할 일을 했다고 생각하네요. TV판 끝에 그대로 들어가기에는 월터의 최후와 너무 주의가 분산될 우려가 있기에 시차를 두고 떨어져 나온 탓에 좀 더 따로 볼 수 있었단 생각도 들고요. 이걸로 이젠 아쉬움 없이 작별할 수 있겠구나 싶습니다.

 그나저나 바로 이어지는 내용에다 회상도 많다보니 익숙한 얼굴들이 계속 나오는데, TV판 완결 후 시간차가 너무 나다보니 그 사이 늙거나 변한 모습 때문에 순간 못 알아보거나 계속 신경쓰이는 일이 생기더군요; 특히 토드가 좀 심했습니다. 완전 늙은데다 불어가지고 처음엔 누군가 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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