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3.-20. 큐슈 여행기 4부 - 코쿠라 성 정원, 야사카 신사, 모지코 by eggry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1부 - 후쿠오카 도착, 카이류 라멘, 후쿠오카 타워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2부 - 텐진, 나카스, 하카타의 밤, 장어덮밥, 캐널시티, 코쿠라 도착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3부 - 코쿠라 성

 코쿠라 성 보고 옆에 있는 코쿠라 성 정원으로... 날이 덥네요.




 코쿠라 성 정원의 흰 벽과 문. 건너편에 있는데 출입구는 여기가 아니고...



 살짝 북쪽으로 올라가야 나옵니다. 야사카 신사 토리이 바로 맞은편.



 통합권 표를 보여주고 들어갑니다. 스마트폰으로 들을 수 있는 제한된 WiFi 기반의 음성 가이드가 있는데 특정 WiFi에서만 되는 게 아니라 일반 네트워크에서도 접속 가능했으면 좋을 것을... 여튼 한국어 음성 가이드도 있습니다.



 정문을 지난 직후. 오른쪽 울타리 사이로 빠지면 정원으로 내려갑니다.



 정원 입구. 구경하는 정원이 아니라 산책하는 정원.



 내려가면 연못과 서원이 보입니다. 사실 생각보다 작아서 이게 천수랑 같은 300엔이라고? 라는 생각이 들 거 같네요.



 연못과 서원. 사람 없어서 한적하네요. 대충 가운데 섬 하나랑 연못, 서원 정도입니다.



 연못에 새 한마리가 가만히 있는데 물고기 잡으려는 것도 아니고... 잉어들이 워낙 커서 잡아 먹지도 못 하겠지만요. 잉어들도 새에 관심 있는 모습.



 서원에 올라왔습니다. 정원 분위기가 높은 분 산책보다는 연회에 주로 쓰였을 분위기네요. 성 축소 등으로 정원 자체도 작아졌겠지만 성과 세트니까 왔지 단독 관람거리론 볼거리가 그다지 없습니다.



 서원에서 본 연못과 섬.



 다소 썰렁한 볼거리를 뒤로 하고 나가는 중.



 담장 너머로 보이는 코쿠라 성 천수와 석등. 사실 정원으로 끝은 아니고 박물관이 있습니다. 다만 일본어만! 있어서 전시 내용을 이해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박물관의 주 전시는 "일본의 예의범절"이 되겠는데, 단순히 일반적인 예절 얘기가 아니라 문가 귀족과 무사들의 예법의 차이와 시간에 따른 변화 같은 걸 보여주고 있습니다. 복장, 제사, 기타 관습들이 소개되어 있어서 흥미롭긴 한데 일본어! 뿐이라서... 일일이 다 읽긴 힘들고 그냥 옷이랑 그림 좀 보고 흠흠 그렇군- 하고 나왔습니다. 여튼 코쿠라 성 정원은 에도시대 후기 성주를 지낸 오가사와라 가에서 만들었다고 합니다. 가문의 출신도 있고 해서 귀족문화 같은 부분을 다룬 거 같습니다.



 정원 나오면 바로 앞에 야사카 신사의 토리이.



 이중 토리이입니다. 사실 여기가 정문이 아닙니다만...



 정문은 아니지만 정문보다 이쪽으로 오는 사람이 더 많을거라 여기도 문은 그럭저럭 됩니다. 금실도 걸어놨고...



 성수기는 아니라 문 닫은 신사 상점.



 테미즈야에 부엉이 나무조각이 꽃혀있는데 무슨 의미가 있는지?



 야사카 신사의 배전. 교토 히가시야마에 있는 그 야사카 신사 맞습니다. 교토 야사카 신사는 헤이안 시대에 역병이 돌았던 것을 제사로 물리친 뒤 고마움을 표하고 액운을 막기 위해 지어졌는데, 이쪽은 그냥 그쪽의 분원으로 세워진 겁니다. 뭐 수도의 가장 대표적인 신사니까 모셔오려는 게 이상하진 않죠. 신사 모셔오면서 기온 마츠리까지 가져왔습니다. 축제 양식은 좀 다른 거 같지만요.



 누군가 신에게 돈봉투 아니면 감자튀김을 바친 거 같군요.



 근대풍의 신사 사무실 건물.



 이쪽은 신관인 거 같은데 성 건물과 어우러지게 만들어졌습니다. 사실 저쪽은 성벽과 이어지기도 하고 해자도 있어서 밖에서 보면 그냥 성 같습니다. 실제론 야사카 신사 사무실입니다.



 옆 담장에서 본 왼쪽 본전, 오른쪽 배전.



 배전, 본전 옆쪽에 위치한 말사와 작은 옆문 토리이. 마지막은 움푹움푹 패인 특이한 돌이 있는데, 조악돌을 던져서 구멍 안에 들어가면 귀가 잘 들리게 된다나 뭐라나.



 정문과 정문의 참배로 토리이. 문은 크지만 토리이는 딱히 옆문 것보다 크지도 않습니다.



 밖에서 본 야사카 신사. 그냥 코쿠라 성의 일부라고 해도 될 듯한 모습.



 가다가 절처럼 생겼는데 뭔가 묘한 건물이 있어서 찾아봤더니 금광교라는 일본 신흥종교(라고 해도 19세기 중순부터라 보통 사이비하곤 좀 다름)입니다. 세계관과 제례의식은 신토에 기반하고 있으며 사후세계가 없으며 영혼이 태초신에게 돌아갈 뿐이라는 게 특이한 종교.



 조금 걸어서 니시코쿠라 역 도착. 이제 모지코(모지 항)에 갈 예정인데 JR 역 중에서 이쪽이 성에서 더 가깝습니다.



 열차 타고 가는 중. 열차시간은 대충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일단은 시내 이동이지만 원래 코쿠라와 모지는 별개 도시였기 때문에 분위기는 시외이동 느낌입니다. 가다가 바다가 보이고 창고라든가 보이면 슬슬 다 왔구나 싶습니다. 사실 모지 중심가와 모지코는 또 조금 떨어져 있습니다.



 플랫폼 진입하면서부터 낡은 분위기가... 모지코는 레트로 타운으로 유명한 곳입니다.



 모지코 도착. 플랫폼의 목조 지붕에다 모지코 간판도 옛날 식입니다. 사실 왼쪽부터 써져있다는 점에서 완전 옛날식은 아니지만요.



 종점이라 이런 저런 열차가 와 있습니다.



 개찰구를 비롯해 군데군데 남아있는 옛 모습.



 역 근처에 철도기념관이 있는데 오늘은 시간 상 패스하고 내일 오기로 했습니다. 모지코~시모노세키 지역은 개항 후 빠르게 문물을 받아들인 도시로써 공업화의 주역이었고 덕분에 철도, 항구 시설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이것들 묶어서 메이지유신 세계문화유산으로 내세우고 있고 홍보 협력하는 도시들이 있긴 한데 거기에 나가사키의 군함도도 있고 여기도 전쟁공업에 투입되어 결백하진 못할 거 같고 그렇습니다.



 모지코 역. 근대건축물 디자인을 그대로 갖고 있습니다. 열차 타고 올 때 창밖에 빗방울이 떨어지던데 다행히 지금은 안 내립니다. 하지만 하늘이 꿀렁꿀렁...



 항구 쪽으로 갔더니 왠 차들이 줄줄이 서 있던데... 셀리카/수프라 동호회 같더군요. 요코하마에서 온 것도 있고 멀리서들 왔습니다. 다리 건너인 야마구치현에서 온 사람도 있고 이 동네 사람도 있고.



 그 속에 숨어있는 스파이 미쓰비시 랜서.



 날씨도 꿀꿀해서 뭔가 쓸쓸한 항구. 별로 크진 않습니다. 사실 여객터미널은 다른 방향에 있긴 한데 어선들도 그리 많아 보이진 않네요. 크기는 작지 않은 편이지만...



 모지코 레트로 전망대와 도개교인 블루윙모지. 푸른색이라 올리면 날개 같다고 블루윙이라 한 듯? 도착해보니 동네가 작기도 해서 야경은 그다지 볼 게 없다 싶어서 전망대는 안 갔습니다. 오히려 저기선 시모노세키가 건너 보인다는 게 포인트일 듯 싶네요.



 그리고 모지코 하면 뭐 역시... 칸몬 해협을 가로지르는 칸몬 대교입니다. 칸몬은 한국식으로 관문인데, 일본의 관문이라고 그렇게 붙인 건 아니고 시모노세키(下関)의 관과 모지(門司)에서 한글자씩 떼어다 만든건데 어쩌다보니 관문이 됐으니 일석이조. 큐슈와 혼슈를 가르는 해협으로 보다시피 매우 짧습니다. 일본의 네 섬은 이제 모두 다리나 해저 터널로 연결되어 있죠. 이 칸몬 대교가 그 중 제일 난이도가 낮았던 프로젝트입니다.



 블루윙 모지. 내리는 시간과 올리는 시간이 있어서 다음 때에 와야합니다. 참고로 이 다리가 갈라놓고 있는 안쪽 부두(?)는 과거 조선 독이었다고 합니다. 크기는 별로 안 큰데 개항기에 만들어졌겠죠.



 사실 점심을 못 먹고 돌아다닌 상태라 얼른 뭐든 먹어야해서 모지코 특산품이라는 야끼카레를 찾아 나섭니다. 아까 부둣가에 있던 셀리카/수프라들이 줄줄이 떠나는 모습.



 모지코 역 앞의 보존구역 모지코 레트로. 대단한 건 아니고 좀 옛날 같은 건물들이 남아있는 곳입니다. 블루윙 모지 등과 묶어서 그냥 이 구역을 그렇게 부릅니다.



 건물 안에 무슨 갤러리 있다고 하는데 칸몬 대교가 그려진 일러스트가 눈에 띄어서. 이 일러스트레이터 유명했던 거 같은데 까먹었네요;



 빈 광고모집 간판까지 뭔가 어울리네요.



 모지코 하면 야끼카레로 유명한데 다른 음식들도 당연히 있습니다. 서양문물의 진입로가 된 항구도시인지라 좀 서구적인 음식들이 보이고요, 근데 햄버거집조차 야끼카레를 팔고 있다는 충격적인 사실;



 여러 가게들 중에서 저는 이 가게로 했습니다. 모지코에서 항구 쪽으로 가는 길목에 소프트아이스크림 가게가 있고 그 2층에 있는 가게, 커리 혼포입니다.(위치) 계단도 좁은데 가게도 상당히 좁습니다. 그나마 대기자가 한명 정도라서 위에서 기다렸지만 아니었다면 바깥 의자에서 기다렸을 듯.



 고기나 야채 토핑에 따라 여러가지 있는데 상당수가 당일 재료가 다 떨어졌데서 그냥 제일 기본 야끼카레를 했습니다. 야끼카레라고 해도 딱히 조리법이 구워서 그렇다거나 한 건 아닙니다. 그도 그럴 게 카레양념 한 요리면 몰라도 카레 자체를 구을 수는 없거니와, 단순히 댑히거나 끓이는 거라면 원래 그러잖아요? 그럼 야끼카레라는 이름이라고 할 만한 건 사실 뚝배기 같은 그릇에 담겨져 나온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는 카레보다는 밥이 더 야끼 느낌이 납니다. 맨 밑바닥은 살짝 누룽지 같기도 하고요. 여튼 한국식으로 하면 구운 카레보다는 뚝배기 카레가 더 맞는 이름일 듯.

 일반적이지 않은 그릇에서 오는 더 오래 유지되는 뜨거움과 달궈진 밥맛을 제외하면 기본적으로 그냥 진한 카레라이스입니다. 확실히 진하긴 하더군요. 기본으로 뿌려진 치즈나 토핑, 반숙 계란도 괜찮았지만... 아마 이게 제일 기본파인 거 같고 이런저런 다른 토핑이나 조리법들이 있을 법 한데 여러번 먹을 여유가 없으니 제 속의 야끼카레는 이걸로 남게 되겠습니다.



 밥 먹고 나오니 블루윙 모지도 내려왔습니다. 아주 짧은 다리라 사실 별 건 없습니다.



 모지코의 유명한 가게라는 모지코 맥주공방. 직접 주조한 맥주도 있고 야끼카레도 괜찮다고 합니다만 사람들 바글거리는 거 보니 그냥 먹고 오길 잘 했습니다.



 맥주공방 앞에 왠 아저씨가 인형극인지 뭔지 하는데 마침 지나가던 학생 삼총사와 커플을 말빨로 붙들어 잡았습니다. 저는 삥(?) 뜯길까 무서워서 멀찍이서 구경만... 기왕 모지코에 왔으니 이걸 안 보고 가면 섭하지! 라면서 호객하는 아저씨의 입담이란. 무슨 공연인지 자세히는 안 봤습니다. 보면 뜯길 거 같잖아요.



 모지코를 산책하며... 크지 않은 항구긴 하지만 바닷가와 항구의 향취는 역시 있습니다. 해질 녁의 느낌도 그렇고.



 더 늦게 전에 시모노세키로 건너가기 위해 페리 터미널로 갑니다. 일반 중장거리 터미널은 더 남쪽에 따로 있고, 여기는 칸몬 해협 페리 전용 터미널입니다. 거의 버스 급으로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왕복합니다. 모지코-카라토(시모노세키 측 항구) 편도 있지만 두 항구 사이에 위치한 간류지마로 가는 편도 있습니다. 그쪽은 다시 돌아오든지 배를 두번 타야 건너편으로 갈 수 있지만... 물론 간류지마의 결투 자체가 거의 낭설에 가까운 내용이다보니 딱히 유적이랄 건 없습니다. 그냥 섬 전체가 공원화 되어있고 조형물이나 소개가 좀 있는 정도. 간류지마 편은 한낮에만 운영되며 이 시간대엔 이미 없었습니다.



 여기서도 팔아먹는 간류지마의 결투.



 표는 그냥 자판기로 사면 되는데, 매표소에 뜬금없이 사카모토 료마와 오료의 사진이? 알고보니 시모노세키에 둘의 신혼집이 있었다더군요. 가보면 진짜 아무것도 없는데(가봤습니다ㅠ) 이런 것조차 내걸어 놓는 부지런함이란.



 왕복표. 그냥 같은 표 두장입니다. 버스나 매한가지라서 방향도 없습니다.



 옆에 쉬고 있는 후쿠마루(복어동자?)호는 간류지마 편입니다. 오늘은 영업 종료.



 이 배는 쉬고 있던데 사람이 많을 때 추가운영 하는 건지 다른 편인지 모르겠네요.



 해협 페리, 칸몬이 왔습니다. 가볍게 승선하고 2층으로 올라가 해협 구경을 하면서 건너가 보기로 합니다.

 다음 편에 계속.



덧글

  • 좀좀이 2019/10/11 15:18 # 삭제 답글

    연못과 서원은 한국 연못가 정자 비슷한 모습 같아요. 새와 잉어가 서로 구경하며 시간을 보내는 연못이었군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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