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9. 13.-20. 큐슈 여행기 2부 - 텐진, 나카스, 하카타의 밤, 장어덮밥, 캐널시티, 코쿠라 도착 by eggry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1부 - 후쿠오카 도착, 카이류 라멘, 후쿠오카 타워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2부 - 텐진, 나카스, 하카타의 밤, 장어덮밥, 캐널시티, 코쿠라 도착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3부 - 코쿠라 성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4부 - 코쿠라 성 정원, 야사카 신사, 모지코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5부 - 시모노세키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6부 - 큐슈 철도기념관, 칸몬 해협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7부 - 벳푸 도착, 모래찜질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8부 - 벳푸 지옥(1/2)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9부 - 벳푸 지옥(2/2)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10부 - 타카사키야마 자연 동물원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11부 - 유후인 산책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12부 - 유후인 마차 투어, 현지 음식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13부(끝) - 애플스토어 줄서기, 후쿠오카 시립박물관

 후쿠오카 타워 보고 버스 타고 텐진으로 돌아왔습니다. 점심을 늦게 먹었으니 이젠 저녁을 늦게 먹을 시간... 텐진 파르코 백화점 지하에 회덮밥 집이 있다고 해서 가기로 했습니다.




 우오스케쇼쿠도란 가게. 파르코 신관 지하에 있습니다.(위치) 8시 넘어서까지 여는데 백화점은 그때 닫기 때문에 신관 게이트 옆에 있는 엘리베이터로 내려가야 합니다. 전국 덮밥 그랑프리 금상 수상이라는데 이런 거 좀 사이비 자격증 같아서 별 감흥은...



 밥그릇 크기를 고르면 거기에 흰쌀밥이 나옵니다. 그리고 1회에 한정해서 원하는 만큼 회를 쌓아갈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하지만 많이 쌓으면 더이상 덮밥이라기보단 그냥 회 얹어놓은 밥처럼 되어버리는... 저는 중간으로 했는데 회의 양까지 생각하면 소~중 범위에서 벗어날 사람은 거의 없을 듯 합니다.



 회 부스. 한글도 조금 적혀있네요. 뭐 생선 종류도 잘 모르고 어차피 무한리필 성향의 가게라서 적당히 종류별로 얹었습니다.



 듬뿍. 사이드 종류가 배를 불려놓을 거 같습니다.

 일단 차려져 나오는 카이센동 같은 거야 먹어봤지만, 이렇게 직접 세팅한 건 처음이라 세팅부터 에러였습니다. 1회 한정 원하는 만큼-이라는 문구 때문에 좀 과하게 덮었는데, 저렇게 덮으면 덥밥 스타일로 먹을 수가 없습니다;; 밥을 같이 퍼먹을 수가 있어야지. 실상은 그냥 회를 젓가락으로 따로 퍼먹고 밥이 좀 보이면 그때부터 먹는 꼴이 됐습니다. 제대로된 회덥밥이라면 적당히 간장/와사비 소스 만들어서 부어서 밥이랑 같이 먹겠지만 이건 그냥 밥이랑 먹는 회입니다.

 가게 컨셉 상 회가 딱히 신선도가 높다거나 고급이라거나 할 순 없고, 양으로 커버할 수 있다는 점을 장점으로 봐야할 듯 합니다. 소스가 세종류인데, 둘은 짠간장과 단간장 쪽이지만 마지막 하나는 한국식 초장입니다. 한국인들 입맛에 맞춘 거겠죠? 오랜만에 초고추장 찍어먹는 회도 맛있었습니다. 요즘은 거의 흰살생선에 간장+와사비만 먹었는데 붉은살은 초고추장이 나은 거 같네요.

 맛이나 선도는 그냥 보통. 사실 폐장시간 가까워서 갔다보니 선도에 대해서는 확답하긴 좀 그렇습니다. 저녁 값은 추천하긴 그런 거 같고 점심은 괜찮은 듯. 사실 맛보다는 컨셉적인 재미가 더 큰 거 같은데, 친구나 가족들이랑 가면 재미도 있겠지만 혼밥족에겐 그냥 양 많은 집 정도 느낌이었습니다.



 지하 코너 입구에 사람이 줄을 한가득 서있어서 뭔가 했떠니 공차 줄이라고 합니다. 심지어 타피오카 말차... 대만 브랜드로 시작해서 한국 지사가 본사를 인수하고 이젠 일본에서 잘 나간다는 이상한 이력. 정작 전 한국에서도 공차 한번도 가본 적 없습니다. 타피오카 붐에 맞춰서 뜬 거 같기도 합니다.



 텐진의 밤거리. 나카스의 숙소로 걸어가면서 거리 구경 좀 하기로 했습니다.



 스이쿄텐만구. 신사지만 밤에 문 닫았습니다. 내부 구경은 2년 전 여행을 참조.(2017. 8. 27.~9. 1. 유후인/후쿠오카 여행기 5부 - 스이쿄 텐만구, 케고 신사, 후쿠오카 타워)



 달마와 쓰레기.



 길거리 화단을 후쿠오카 리버티 라이온즈 축구클럽이 아껴주고 있답니다.



 아크로스 후쿠오카 앞 조형물.



 아크로스 후쿠오카를 관통해 가기로 했습니다. 텅 빈 큰 건물 내부가 사진이 좀 나올 거 같기도 하고... 꽤 늦게까지 불이 켜져있습니다. 10시까지 불 켜져있고 통행은 그보다 나중까지 되는 듯 합니다.



 텅 빈 밤의 건물.



 10시 되더니 불이 꺼졌습니다.



 텐진 중앙공원 쪽 남쪽 출입구. 삼각형 콘크리트 형상이 얼마 전 한 게임 '컨트롤'을 떠올리네요.



 텐진 중앙공원 통과.



 지난 여행에도 여러번 지나갔던 가게. 간판 그림이 또 바뀌었네요. 지난번엔 아마 술주정뱅이 아저씨가 그려져 있던가.



 좀 변두리긴 하지만 나카스라고 야타이가 있습니다. 야타이에서 파는 진짜 나가하마 라멘은 먹어본 적이 없는데, 일단 한글메뉴가 없기도 하지만 일어 메뉴라도 이런덴 부담스러운 꼬부랑글씨거나 현금 무조건이라거나... 요즘 분위기도 있어서 술 먹는 아저씨들한테 한국인이란 게 드러나면 귀찮은 일이 생길거 같아서 더 꺼려졌습니다.



 니시나카스의 뒷골목.



 구 후쿠오카 현 공회당 귀빈관. 지금은 재즈 패스티벌 한다고 무대에 가려져 있습니다. 재즈 페스티발 모습은 이거 말고 흔적도 못 봤지만...



 나카스의 밤 간판. 도톤보리가 생각나지만 거기에 비하면 강도 크지만 간판의 화려함도 훨씬 덜하긴 합니다. 뭐 오사카는 제2도시이고 후쿠오카는 제5 밖에 안 되니...



 거리의 예술가. 캐시리스 정책으로 인해 던져줄 동전이 없습니다.



 나카스의 오래된 하이볼 바. 하이볼을 안 마셔서 그냥 밖에서 구경만...



 숙소 잠깐 들렀다가 나왔습니다. 하카타 시티로 공항선을 타고 왔는데, '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을 보기 위해서. KINEZO T조이 하카타에서 봤습니다. 나중에 안 거지만 여기 돌비시네마도 있는 거 같더군요. 대형관 성향은 한국이 더 좋다고 생각하는데 돌비시네마는 아직 한국에 하나도 없다는 게 유감. 그나저나 문 닫을 시간이라 출입구 찾느라 좀 헤맸습니다;; 남쪽 출입구 근처의 엘리베이터가 바로 통하게 되어 있더군요. 전 엉뚱한데로 가서 한참 돌아서 갔습니다.



 점점 문이 닫혀가는 모습을 보고 "망했다" 생각했는데 감으로 열심히 전진해서 간신히 상영시간 맞춰서 도착했습니다. 감상글은 이전에 따로 썼습니다.(바이올렛 에버가든 외전 - 영원과 자동수기인형 스페셜 보다) 입장 특전으로 단편소설이 랜덤하게 증정되는 듯 한데 저야 전자사전 못 쓰는 종이책은 읽지 않으므로! 그냥 표지만 보고 고이 모셔두기로 했습니다.



 관람 마치고 내려왔는데 내일 공연 준비하는지 접이의자를 열심히 준비 중.



 그나저나 이제 동쪽에 있는 요도바시에 볼 일이 있는데 서쪽으로 내려오면 안 됐습니다; 역 문이 다 닫혀서 역을 통째로 돌아서 가야 했습니다. 근데 그마저도 남쪽이 더 가까운데 북쪽으로 돌아가서 걷긴 엄청 걸었네요.



 산요 신칸센의 선로.



 닫혀버린 하카타 역 동쪽 출입구. 창문에 대고 찍어서 티가 잘 안 나네요. 안에는 경비들이 폐문 후 순찰을 돌고 있습니다.



 공항선도 막차 끝나서 닫혔습니다. 그나저나 다니다보면 어디는 구코선(사실 발음대로도 아니죠; 발음대로면 쿠코센이니), 어디는 공항선이라 해놨더군요. 이쪽도 한국인 대상 표기 관련으로 좀 노선 혼란이 있는듯.



 요도바시 하카타 도착. 새벽 2시가 다 되어가는 이 시간엔 문 닫았습니다만... 인터넷 주문으로 24시간 수령이 가능해졌다고 합니다. 아키바랑 하카타랑...우메다인가? 여튼 제일 크고 대표적인 곳 세곳으로 압니다.



 수령장소 안내가 있습니다. 폰으로 메일이랑 사이트도 접속해놨는데 현지유심 세팅을 잘못 해버리는 바람에 사실 숙소 나온 뒤로 인터넷이 없는 상황입니다;; 오프라인 지도 앱이랑 대략적인 지리감으로 돌아다니는 중이었습니다.



 요도바시 하카타 뒷편에 주르륵 위치한 카페테리아들 사이에 빼꼼 있는 문. 수령창구라고 해서 좀 더 버젓한 걸 기대했지만 이건 문자 그대로 그냥 직원용 출입문입니다. 그래서 어떻게 들어가냐면, 옆의 인터폰을 눌러서 용무를 말해야 합니다. 맙소사...

 안에 들어가니 사실상 경비실이었고요, 경비가 24시간 통신판매 수령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을 불러주고 잠시 대기했습니다. 직원이 와서 주문번호와 내역을 확인하여 물건을 가져오고, 결제는 평범하게 신용카드, 현금, IC 카드로 가능했습니다. 카메라, 렌즈 하드웨어를 일본에서 살 일도 없고 해서 요도바시에서 쇼핑하는 일은 매우 드문데 굳이 이렇게 해야했던 건 포토요도바시의 무크지 중 하나를 사기 위해서입니다. 아마존이나 외부엔 안 팔고 직접 팔기만 하는 거 같더군요.



 볼일 보고 돌아가는 중. 하카타 역 남쪽으로... 이쪽이 더 가까운데 돌아갈 때야 씁니다.



 나카스 강 따라서 하카타에서 나카스의 숙소로 돌아가는 중. 오프라인 지도 보면서 독도법을 시험했습니다;



 훌쩍 잠자리에 들어서 다음날. 후쿠오카 일정을 애초에 크게 안 잡았다 보니 좀 늦게 여유있게 일어났습니다. 오늘부턴 키타큐슈로 갈 예정이라 니시테츠 버스 터미널에서 코쿠라행 버스 관련 정보를 터미널에서 확인하고... 키타큐슈는 인근지역이기 때문에 버스 편성도 많고 지정석 매표 방식도 아니었습니다. 매표기에서 정해진 금액의 표를 구매하거나 아니면 IC 카드를 찍거나. 전 아이폰 스이카로 찍기로 하고 시간대를 대충 확인하고 나왔습니다.



 객석에 수분을 뿌려주는 오픈탑 관광버스.



 낮의 아크로스 후쿠오카.



 공원의 풍경.



 옥상이 특이하게 생겼는데 생명보험사 건물인 듯.



 어제 밤 봤던 야타이는 낮에는 이렇게 주차장 신세를 지는 모양입니다.



 후쿠오카에서의 마지막 일정은 나카스 남동쪽에 위치한 장어덮밥 집. 강가 따라 가는 중.



 도착. 요시즈카 우나기야입니다.(위치) 상당히 알려진 집이고 지인들도 다녀왔다는데 저는 점심시간 줄이 심하다는 얘길 듣고 꺼렸지만, 점심시간 개장 직전에 가면 거의 바로 먹을 수 있다는 얘기에 11시 직전에 도착했습니다.



 메뉴. 사악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오는 가격. 우나동, 우나쥬가 있는데 장어 갯수에 따라 가격이 점점 올라갑니다. 특으로 가면 우나기동은 이미 3100엔, 우나쥬는 4300엔이라는 무시무시한 가격. 뭘 먹을까 고민 고민 하다가 저는 우나기동 특으로 했습니다.



 들은대로 개장 직전에 갔더니 대기명판에 이름 적고 얼마 되지 않아 들어가게 됐습니다. 혼자라서 바 배정이지만 바도 별로 좁지 않습니다.



 테이블 석들은 저런 분위기. 좌식 방도 있는 거 같습니다.



 맥주부터...



 우나기동 특 대령이요. 우나쥬는 밥과 장어가 분리되어 나오는데 기본적으로 양이 우나기동 특 급으로 나오는 거 같습니다. 그 위는 얼마나 많을지 짐작도 잘 안 되네요.



 기본으로 나오는 국은 일반적인 장국과 장어간을 우려낸 맑은 국 중 고를 수 있습니다. 제가 고른 건 장어간을 우려낸 것. 저 하얀 덩어리, 버섯처럼 생긴 게 장어 간이렸다. 팽이버섯도 들어있습니다. 국은 그냥 맑은 해물탕 같은 느낌입니다. 사알짝 비위를 자극하는 느낌이 없진 않은데 보통은 별 인상 없이 먹을 수 있을 듯. 물론 비위가 약하다면 만만한 장국으로.



 양념이 좌르르 발린 장어의 모습. 양념 자체는 듬뿍 칠해졌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아낀 정도도 아니고 정말 딱 필요한 만큼만 바른 거 같습니다. 100년 역사를 가진 집이라는데 최적화 해서 바는 노하우도 출중할 듯.

 일단 유명한 집이라 쌀밥 수준은 당연히 만족스럽고, 장어가...솔직히 이번 여행에 먹은 거 중에서 보편적으로 가장 추천할 수 있는 식사였습니다. 장어가 질김이나 마른 부위 없이 촉촉하고 부드러워서 조각조각 먹다가 늘어지는 일도 없었습니다. 양념도 철퍽철퍽 바르지 않았지만 정말 딱 필요한 만큼이란 느낌이고 밥 먹는데 양념이나 간이 모자라서 아쉽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절묘하게 해놨습니다.

 장어의 양념이나 구운 정도란 면에서 정말 오랫동안 해온 자랑할 만한 집이라고 실감했네요. 가격이 살벌하긴 하지만 그래도 최소 상급으로 드시기 바랍니다. 기본은 너무 적을 거 같습니다. 사실 저로썬 왠만하면 특으로 하라고 하고 싶습니다. 아니면 우나쥬로 하시든지.



 추가로 장어계란말이 하나 시켰습니다. 이거 하나가 510엔입니다. 장어 들어있는 계란말이인데 계란말이 크기 자체는 조금 됩니다. 사실 계란말이 자체가 만족스러워서 장어는 맛있긴 해도 좀 사족 같다고 생각했네요.



 식사 마치고 나오는 길. 1층 로비에 있는 나가사키의 서양상인 인형입니다. 나가사키도 언젠간 가야겠지만...



 일정이 엄청 애매하게 남아서 캐널시티나 한번 가볼까 하고 가는 중입니다. 나카스에서 건너는 다리 옆의 가게인데 토요토미 히데요시의 문장이 있네요. 큐슈는 히데요시랑은 그다지 연고가 없을텐데...



 하카타로 가는 다리.



 캐널시티 앞의 택시.



 나카스 남단 끝의 등대.



 캐널시티의 거대한 간판. 좀 약간 90년대 느낌~



 별 생각 없이 온 건데, 에반게리온 샵이 있다고? 무슨 특별상영도 있다는데...



 등신대(?)가 아니라 인간 크기 에바 피규어. 근데 이거 작년에 교토 철도박물관에서 본 그거인 듯. 여튼 하카타 분수에 프로젝션 되는 단편영상이 있나본데 시간이 저녁이라서 못 보므로 패스.



 에바는 아니지만 캐널시티 분수 구경. 비틀즈 노래와 함께...



 에바 샵이 있습니다. 에바 신칸센 종점도 하카타였는데 하카타와 에바의 인연이 뭔가...



 귤이 현해탄을 건너면 탱자가 된다는데 사도가 하카타에 오니 명란젓이 되어버렸습니다.



 미쳐버린 피규어(?).

 뭐 티셔츠라거나 흥미있는 게 있었는데 입기 남사스러운 디자인이기도 하고 돈도 아껴야해서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캐널시티 특별영상 관련 전시품인 듯. 머리 크네.



 이제 슬슬 버스 타러 가야할 때. 캐널시티는 하카타 끝자락이라 그냥 걸어서 텐진까지 가기로 했습니다. 중간에 숙소 들러서 짐도 찾고... 나카스 강에서 보딩인지 뭔지 타는 사람들.



 나카스로 건너가는 길. 중간에 공사판 한가운데 있는 토리이엔 '안전의 문'이라고 적혀있습니다. 안전기원으로 즉석 신사를 만든 건지 이동식 신사인건지 뭐 그런가봅니다. 어찌보면 가장 현대적 일상 속에 깃든 신토의 모습일 듯.



 니시테츠 버스 터미널에서 코쿠라 행 버스를 탔습니다. 어제 애니 본다고 늦게까지 돌아다니기도 했고(3시에 돌아옴;) 오늘 늦잠 자도 아직 덜 풀려서 버스에선 완전 골아 떨어졌습니다.



 한적한 고속도로만 달리다가 좀 도시 다운 모습이 보인다 했더니 지도 상으론 키타큐슈 교외인 모양.



 코쿠라 역 도착. 니시테츠의 정류장은 사실 여기가 종점이 아니라서 후쿠오카에서 오실 땐 주의해야 합니다. 역 앞의 정류장이 별로 버스를 대량으로 커버할 수 있는 구조가 아니라 실제 종점은 한 정거장 더 가서 있는 챠챠타운 맞은편의 '스나츠'라는 곳입니다. 반대로 코쿠라에서 출발하고자 한다면 코쿠라 역보다는 스나츠에서 타는 게 좌석이라든가 좋다는 거죠. 저도 벳푸 가는 버스를 거기서 타려고 했으나 그건 계획이 꼬여서... 뭐 그건 나중의 이야기입니다.



 숙소 가는 길의 공원. 기구도 거의 없는 그냥 공터 수준의 공원인데 화장실이 예뻐서.



 코쿠라의 숙박은 니시테츠 인으로 했습니다. 이름 그대로 철도회사인 니시테츠의 계열사로 비즈니스 호텔 체인을 굴리고 있습니다. 코쿠라 역 남쪽에 있는 대형호텔 중엔 제일 가까운 거 같습니다. 북쪽으로 JR 계열이라든가 두어군데 보이긴 하던데 그쪽은 반대로 일반관광 상 동선이 안 좋기 때문에... 대신 그쪽은 바다에 가까우니 산책하거나 하긴 좋겠더군요. 코쿠라 항구는 근처에도 못 가본 게 이번 여행의 아쉬운 점.



 이미 오후 5시가 넘은 시간. 밥부터 먹으러 나가 봅니다. 아점을 장어덮밥으로 먹었지만 그게 11시인지라 굶어 죽기 일보 직전입니다.



 스케상 우동 우오마치 점(위치). 우오마치(漁町)란 이름이 참 노골적인데 코쿠라 성의 시타마치(성아랫마을) 이름은 주로 무얼 파는가로 대충 붙여졌다고 합니다. 그러니까 여긴 옛날에 생선가게들이 주로 있던 곳이라는 얘기. 스케상 우동 자체는 24시간 하는 가게로 우동판 요시노야 정도 된다고 보면 될 거 같습니다. 그것보단 제대로 조리되서 나오는 거 같지만요. 요시노야는 계란도 DIY로 해야하고;



 메뉴는 거의 다 우동입니다. 당연하게도...



 편한 가게 분위기라 편하게 앉았습니다. 벨 눌러서 주문. 메뉴는 가장 추천인지 인기인지라고 하는 고기&우엉텐푸라 우동으로 했습니다.



 가게 한켠엔 저렇게 오뎅 코너가 있습니다. 편의점 오뎅보다 맛있을 거 같은데 다시 찾아오지 않아서 그냥 넘어갔습니다.



 맥주부터 대령. 병맥주로 나와서 좀 부담스럽네요.



 우동 대령. 우엉텐푸라야 그냥 우엉이라서 아삭아삭한 맛이고, 고기는 불고기전골에 들어가는 그런 고기입니다. 근데 덕분에 국물 맛이... 뚝배기 불고기 맛입니다. 다시마나 가쓰오부시 국물 맛 같은 거 별로 안 나고 정말 뚝배기 불고기 국물맛. 고향의 맛이긴 한데 조금 당황했네요. 뭐 맥주랑 먹으니 좋았습니다. 면발도 그럭저럭 만족.



 인근에 시장이 있다고 해서 구경 좀 하러... 뭐 이 시간이면 늦어서 다 닫을 시간이긴 하지만요. 시장 가는 길의 음식점류들.



 큼지막하게 '쇼와관'이라고 해놔서 무슨 노스텔지어 박물관 같은 건가 했는데 영화관입니다. 역시나 노스텔지어 스러운 영화들 트는 게 컨셉인 모양입니다. 최신영화긴 하지만 시대가 조금 옛날인 매리 포핀스나 라라 랜드 같은 거 틀고 있습니다. 상영관은 단 두개.



 옛날 느낌이긴 하지만 지저분하진 않고 깔끔합니다.



 벽에 그려진 시장 지도. 쇼와관부터 시작된다고 봐도 되려나요. 시장 이름은 탄가 시장입니다.



 상점가와 관련있을 듯한 구석의 신사. 말사 수준에 토리이를 몇개를 겹쳐놓은 건지;



 탄가 시장. 뭐 낡은 시장 분위기입니다.



 다 문 닫는 분위기라 뭐 살 거나 구경할 건 없습니다. 근데 전 이 문 닫는 시장 분위기를 좋아합니다. 언제 아침이나 한창일 때도 가보고 싶은데 왠지 이런 때만 자꾸 오고 맛들이고 있네요.



 경차 다니기도 힘들어 보이는 시장가에 왠 버스 정류장 간판이 있는지. 물론 쓰이는 거 같진 않습니다.



 시장 반대편으로 나왔습니다. 하천 위에 세워졌군요.



 골목길에 코인 세탁소가 있는데 대체 이게 언제적 코인 세탁소인지;;



 코쿠라 성 방향 쪽 산책 좀 하다가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코쿠라 역으로 향하는 모노레일. 코쿠라 남쪽으로 갈 일이 없어서 모노레일은 못 타봤습니다.



 쪼금은 대로변으로 가는 분위기.



 북오프 잠깐 들렀는데 사실 살 건 없고요, 그냥 구경만 하다가 프론트미션 외전인 레프트 얼라이브의 가격을 봤습니다. 뭐 해본 사람들 말로는 이 가격도 아깝다고 했던 거 같군요;;



 강 너머로 코쿠라 성이 보입니다. 붉은 조명으로 칠갑을 해놨는데 가을 행사인 모양입니다. 야간 개장도 있는 거 같은데 제 여행 일정이랑은 안 맞았습니다.



 코쿠라 성으로 가기 위해 건너야 하는 다리. 파란 조명이 너무 눈 아픔.



 키타큐슈 시청 건물에 비치는 코쿠라 성의 천수각.



 뭐 야간개장 같은 게 아니라 들어가진 못 하고 밖에서만 봤습니다. 천수가 해자에 닿도록 만들어져 있어서 사실 입장하지 않아도 실질적으로 천수 구경은 다 할 수 있습니다. 입장료 내고 들어가봐야 성이 어차피 천수 정도 밖에 복원이 안 된 상태라 성 구조는 별로 볼 게 없고 성 자체도 콘크리트로 건설된 박물관이기 때문에... 외관이 중요하다면 그냥 해자 건너에서 보면 99% 충족됩니다.



 해자에 비친 코쿠라 성.



 바로 옆에 위치한 야사카 신사의 토리이와 함께. 야사카 신사 하면 교토가 생각날텐데, 사실 그 야사카 신사를 분원(?)해 온 곳이 이곳입니다. 심지어 기온 축제도 똑같이 합니다.



 대충 둘러보고 돌아왔습니다. 어차피 키타큐슈엔 2박 할 예정이라 볼 시간은 넘쳐납니다.



 야식. 아직 더워서 시원한 것 위주로 했습니다. 큐슈 현지 아이스크림인 블랙몽블랑(사실 잼 없는 돼지바임)과 슈퍼컵 초코민트맛. 그리고 밀크푸딩.

 키타큐슈 관광은 다음편부터 본격적으로 들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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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1부 - 후쿠오카 도착, 카이류 라멘, 후쿠오카 타워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2부 - 텐진, 나카스, 하카타의 밤, 장어덮밥, 캐널시티, 코쿠라 도착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3부 - 코쿠라 성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4부 - ...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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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ggry.lab : 2019. 9. 13.-20. 큐슈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9-11-08 00:02: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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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windxellos 2019/10/03 23:17 # 답글

    요시즈카 우나기야는 저도 후쿠오카 두 번째인가 갔을 때 그 명성을 듣고 가봤었죠. 맛은 있었습니다. 사이드로 장어 뼈였던가 하는 걸 시켰는데 그것도 괜찮았고요. 하지만 가격은 역시 좀 부담스러웠습니다;
  • eggry 2019/10/04 01:20 #

    그래도 이름값에 실망하는 것보단 비싼 게 낫다고 생각하고 한번 갔으니 다음엔 로또 되면 가기로 했습니다. 인터넷 검색해보니 지금 가격이 거의 800엔 정도 오른 값이더군요;;
  • Barde 2019/10/04 02:11 # 답글

    후쿠오카에 간 지 대략 4년 정도 되었는데, 다시 가고 싶어지네요.
  • eggry 2019/10/04 03:55 #

    횟수론 세번째인데 살기 좋은 환경이란 생각이 드는 곳. 물론 외국인은 좀 딸리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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