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마, 풀프레임 카메라 및 미러리스 렌즈 발표 by eggry


 이미 유출정보가 있었지만 정식 발표됐습니다.




 가장 의외였던 건 시그마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발표. 당연히 L 마운트긴 한데 포베온이 아닙니다! 어쨌든 카메라 모델명은 시그마 FP. FP는 Fortissimo Pianissimo(매우 우렁차면서 매우 부드럽게)의 줄임말이라고. 시그마에 따르면 가장 작은 풀프레임 미러리스라고 합니다.

 크기가 여권보다 작은 수준인데, 그럴만도 한게 카메라라고 하지만 실질적으로 디지털백 수준으로 그립도 뭣도 없는 모양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모양인 이유는 그립 등 각종 악세사리를 모듈러 형식으로 장착하기 위함입니다. 모듈식인 만큼 내구성과 터프함에는 신경 쓴 모양새입니다. 동영상을 위해 히트싱크도 빠방하게 갖췄다고. 여튼 기본상태에선 무게도 겨우 360g 밖에 안 됩니다.

 이면조사 2400만 센서를 이용하며, 시그마 최초의 베이어 필터 센서가 됩니다. 기계셔터가 아예 없는 대신 매우 빠른 전자셔터를 갖고 있다고 하는데, 소니 DRAM 적층 같은 기술이 활용되었는진 아직 알 수 없군요. 빠른 전자셔터의 존재이유 중 하나는 이 카메라가 동영상을 상당히 중시해서 나왔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시그마가 소니 a9급 센서를 지금 확보할 수 있다는 생각은 안 드는데, 어디서 나온 센서인지 전자셔터가 확실히 좋긴 한지 궁금합니다.



 그동안 시그마 동영상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 수준이었는데 이번엔 카메라 폼팩터도 그렇고, 새로 발표한 렌즈와의 궁합도 그렇고 하이브리드 시네캠으로써 의미를 더 많이 두는 거 같습니다. 24프레임 한정이긴 해도 4K 12비트 시네마 DNG를 지원하는 등 사양도 화려합니다. 촬영을 지원하는 소프트웨어 기능도 꽤 갖췄습니다. ISO가 확장으로 6(!)까지 되는 점도 ND 필터 없이 저속촬영하기 위한 기능이라 봐야겠습니다.

 출시는 2019년 가을, 가격은 미정. 베이어 센서로 나오는 이유는 아무래도 처리성능 등의 문제도 있겠고 동영상 시장에 욕심이 있는데 포베온으로는 무리여서(스틸도 힘들어하는 처리성능이니;) 인 듯 합니다. 그래도 베이어 기준으로도 4K 동영상이 된다는 건 놀라운 점프인데 프로세서는 파나소닉에서 받아왔을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포베온 풀프레임이 나오지 않아 실망한 사람들에게 한가지 희소식은 포베온 풀프레임 카메라는 여전히 나올 거라는 겁니다. 2020년 출시를 예정하고 있으며 센서 스펙이 먼저 발표됐습니다. 2000만 화소로 포베온 방식의 기준 상 6000만 화소 상당이 됩니다.



 다음은 이미 유출되었던 풀프레임 미러리스 렌즈. 새로 설계된 35mm f1.2 DG DN 아트, 14-24mm f2.8 DG DN 아트, 45mm f2.8 DG DN 컨템포러리 3종이 발표됐습니다. 루머에 24-70/2.8 아트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좀 늦게 나올 거라고도 했죠. 그래선지 이번엔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모든 렌즈는 L 마운트 및 E 마운트 대응입니다. 캐논과 니콘은 리버스 엔지니어링 때문에 시간이 걸리는 듯 싶네요.

 먼저 화제의 서드파티 f1.2 렌즈, 35.2 아트입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전용설계로 나왔으며 11매 원형조리개에 특수렌즈도 듬뿍 쓴 화려한 사양입니다. MTF 차트도 f1.2라는 밝기에선 놀라운 수치를 보여줍니다. 이정도면 f1.4에선 현행 35.4를 다 압살할 듯 싶네요. 필터구경이 82mm에 달하며, 크기는 87.8*136.2mm, 무게는 1090g.(치수, 무게는 L 마운트 기준이나 E 마운트와 차이는 10g 수준일 겁니다.)

 40.4 아트 만큼 크고 무거울까 했는데 그정도는 아니었습니다. 길이도 40.4 아트보다 약간 짧고, 무게도 100g 정도 가볍습니다. 이건 광각 설계에 유리한 미러리스의 특성과 40.4 아트가 시네렌즈로써 더 무식하게 만들어진 탓이겠죠. 40.4 아트도 어떻게들 쓰고 있는데 이정도면 그렇게 말도 안 되는 크기와 무게는 아닌 듯 싶습니다.

 출시는 7월 26일(일본), 가격은 19만엔(세별), 1500달러(세별).



다음으로 줌렌즈 14-24mm f2.8 아트. 기존 14-24/2.8 아트와는 다른 미러리스 전용 신설계입니다. 천체촬영을 위해 높은 해상력과 수차 억제를 구현했다고 합니다. 새로운 나노 포루스(Porous, 다공성) 코팅을 도입했다고. 그리고 줌렌즈인데도 11매 원형 조리개를 도입했습니다. 원형조리개에 집착하는 소니도 줌렌즈는 9매 정도로 타협했는데 과감하군요.



 또한 이런 초광각 렌즈의 문제점인 볼록한 대물렌즈에 의한 필터 장착불가를 마운트 쪽에 넣을 수 있는 필터 구조로 해결했습니다. 필터는 시그마에서 전용으로 내놓는 걸 써야겠지만 그래도 필터를 쓸 수 있다는 게 어디인지. 망원렌즈처럼 삽입형이면 더 편할테지만 크기가 커질테니 그렇겐 못 하겠죠. 795g으로 무식하게 크고 무겁다는 시그마 아트의 이미지에 비해 이정도면 괜찮아 보입니다. 참고로 DSLR용은 1150g이었습니다. 광각에선 확실히 미러리스 설계가 소형경량화를 이루고 있네요.

 출시는 8월 말, 19만엔(세별), 1400달러.




 마지막 렌즈는 45mm f2.8 컨템포러리입니다. 조리개값에 맞게 소형경량으로 나왔습니다. 브랜드도 아트가 아니라 컨템포러리라 극한의 화질만 추구하진 않았다는 걸 보여줍니다. 하지만 단순히 아트보다 저렴하고 작기만 한 렌즈는 아니라고 하는군요. 일단 디자인부터 레트로 스타일로 만들어졌는데, 올림푸스 12mm f2 렌즈가 생각나는 사람이 많을 듯 합니다. 아니면 파나소닉-라이카 15mm f1.7이거나.



 일단 초점을 둔 부분은 보케의 표현과 손맛인 듯 합니다. f2.8이란 다소 어두운 조리개값에도 보케가 어지럽지 않고 부드럽게 나오도록 신경을 썼다고 합니다. 방진방적에 MF 조작에 적절한 토크를 가진 초점링, 클릭감을 가진 조리개링 등을 갖췄습니다. 그렇긴 해도 최고급 렌즈군은 아닌지라 조리개 매수는 7매로 약간 아쉬운 사양이네요.

 최단거리 24cm, 최대배율 0.25배로 접사성능도 나쁘지 않습니다. 0.33배 급인 바티스 40 수준은 아니지만 이정도만 해도 음식사진 등에는 충분한 수준이죠. 소형경량이지만 방진방적도 잘 갖췄다고. 실제 크기는 E 마운트용 35mm f2.8 렌즈와 비슷한 정도인 듯 합니다. 조리개값 때문에 호오가 갈릴 거 같긴 하지만 일단 35/2.8 계열보다 접사성능이 좋다는 점, 왜곡이 더 적다는 점이 장점 되겠습니다.

 물론 전 이미 바티스 40이 있어서 좀 중복성이 있습니다. 이쪽은 실질적으로 50mm에 가까운 렌즈니까 40mm 기호하곤 좀 다르긴 합니다만. 45mm 하면 삼양에서 근래 45mm f1.8이 나와서 조리개값이냐 화질이냐 얘기도 될 거 같네요. 일단 최단거리랑 손맛은 이쪽의 승리일텐데, 화질은 어떨지? 1스탑 이상 차이나다보니 조이면 삼양이 충분히 시그마를 이길 수도 있겠습니다.

 출시는 7월 26일, 가격은 7만 5천엔(세별), 500달러.



기존 아트 렌즈의 L 마운트 로드맵도 경신됐습니다.

8월
- 35mm F1.4 Art
- 50mm F1.4 Art
- 85mm F1.4 Art

가을
- 20mm F1.4 Art
- 24mm F1.4 Art
- 135mm F1.8 Art

연말
- 28mm f1.4 Art
- 40mm f1.4 Art
- 105mm f1.4 Art

2020년
- 14mm f1.8 Art
- 70mm Macro
- 16mm f1.4 DC
- 30mm f1.4 DC
- 56mm f1.4 DC

 이 렌즈들은 모두 신형이 아니라 기존 DSLR 렌즈의 마운트 교체형입니다. 새로울 게 없고 컨트라스트 AF와 상성이 안 좋은 모터이기 때문에 딱히 기대할 구석은 없습니다. 특기할 만한 사항은 L 마운트로도 크롭 f1.4 삼총사가 나올 거라는 거군요. 파나소닉은 APS-C 기종을 낼 생각이 없지만 라이카는 APS-C 기종이 있고, 시그마도 APS-C 카메라를 낼 의향을 보였습니다. 파나소닉에도 쓸모가 없는 건 아닌게 현재 1.5배 크롭으로만 되는 4K60에 쓸 수 있으니까...



 잠깐 티징, 신제품 정식 발표는 아니지만 빈티지 시네 렌즈를 낸다고 합니다. 반사방지 코팅을 하지 않아서 고전적인 느낌의 영상을 찍을 수 있을 거라고. 신설계는 아니고 기존 시네렌즈의 재활용인데 논코팅 버전은 일부 레트로 브랜드에서 쓰이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냥 코팅공정을 뺄 뿐이니 크게 돈이 드는 건 아니지만 재밌긴 하네요.



 마지막으로 신렌즈는 아니지만 크롭 미러리스용으로 나온 DC DN f1.4 단렌즈 3종이 캐논 EF-M 마운트로도 나온다고 합니다. 약간 의외의 소식인데 캐논 EF-M은 시장성도 적어 보이고 리버스 엔지니어링 해야하는데 선택되었단 거지요. 시그마가 보기엔 충분히 시장이 있다고 생각한 걸까요? E 마운트에서도 가뭄의 단비 같은 단렌즈들이었는데, 역시 렌즈가 부족한 EF-M 유저들에겐 이만큼 고마운 존재가 없겠군요.

 한편으로 EF-M 기종과 RF 기종의 AF 알고리듬은 상당히 유사하다고 보기에 RF 마운트 렌즈들도 조만간 나올 걸로 보입니다. 지금은 자원의 분배 면에서 동시에 내놓기 힘들어서라고 생각되네요. 니콘은 아직 징조가 없는데 언제 나올지... 일단 자사 참가 규격인 L 마운트와 공개 규격인 E 마운트가 우선일 수 밖에 없고, 나머지는 난이도와 시장성으로 결정될텐데 캐논과 니콘은 뭐 비슷하게 나올 거 같습니다.



덧글

  • 휴메 2019/07/11 18:55 # 답글

    망한 컴팩트 시장이지만 뚝심으로 DP 시리즈 신작 내주면 사고싶네요
  • eggry 2019/07/11 22:03 #

    의욕적으로 렌즈교환식 해보려 하니 DP 시리즈는...그래도 풀프 센서 나오면 단렌즈 모델 한두개 정돈 나올 듯도?
  • teese 2019/07/11 19:47 # 답글

    50에가까운 2.8이라 실제 수요가 얼마나 될지는...
    f2였으면 전 행복했을듯합니다. 삼양45.8은 화질은 좀 영 아닌지라 비교할 생각이 안드는군요.

    바디 평가는 보류. 사진용으로 보기 힘들어서 뭐라고 할말이 ㅎㅎ
    사진용은 역시 포베온이 발표되는걸 기달려야겠죠.
  • eggry 2019/07/11 22:02 #

    뭐 그래도 감도 더 올리고 말고는 그 나름의 의미가 있고 가격도 있어서... 45/2면 정말 좋았겠지만 물론 ㅎㅎ
  • ChristopherK 2019/07/11 21:35 # 답글

    옵션장사하기 좋아보이는 생김새네요.
  • eggry 2019/07/11 22:02 #

    CAD 데이터 공개해서 서드파티도 활성화 하겠다네요. 이상한 거 많이 나올 듯.
  • dp 2019/07/11 22:31 # 삭제 답글

    dp시리즈랑 디자인이 비슷하네요 dp시리즈도 예전컴팩트한 1세대로 돌아가 꾸준히 내주었으면
  • gdgdfgdg 2019/07/13 21:01 # 삭제 답글

    생긴 건 핵 귀여운데 가격은 안 귀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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