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간이 시간인지라 생중계는 안 봤습니다. 하이라이트만 봤는데 뭐... 딱히 전체 보고 싶은 생각은 안 들더군요. 페라리의 직선속도빨 덕분에 캐나다에서는 폴도 잡고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습니다. 다만 캐나다 같은 트랙에서야 막상막하로 비빌 정도라는 건 나머지 트랙에선 별로 가망이 없다는 얘기기도 하지요. 저속코너의 약점을 생각하면 지금 상태론 몬자도 어렵다고 봅니다. 게다가 메르세데스 파워유닛 업그레이드가 지연된 상태에서 이정도니...
경기의 최대 화두는 베텔의 패널티 되겠습니다. 첫번째 시케인에서 베텔이 브레이킹 포인트를 놓치는 바람에 숏컷 했고 뒤따라오던 해밀턴을 벽으로 밀었다는 것인데... 베텔 말대로 이건 갈 곳이 없었고 볼 수도 없었다고 봅니다. 5초 패널티를 받았고 해밀턴이 뒤에 붙은 상태로 피니시해서 해밀턴이 우승했지만 이건 충분히 레이스 사고의 영역이고 패널티는 과했습니다. 안전 문제가 분명히 있었다고 해도 베텔이 어떻게 하기엔 어려웠고 그렇다고 순위를 순순히 내줄 수도 없고. 경고 정도로 끝났어야 했습니다.
페라리와 베텔이 항소를 했지만 결과가 바뀔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봅니다. 우승이 걸린 너무나 큰 건이기 때문에... 하여튼 이 패널티 때문에 경기는 다 망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고 해밀턴으로써도 패널티 이후 베텔을 어택해야 할 이유가 사라져버렸습니다. 피니시 한 뒤 포디엄이나 인터뷰 분위기도 싸하고 빡친 베텔은 머신 앞의 순위 숫자 바꿔치기 하고...
그 뒤에선 샤를이 해밀턴을 잘 따라갔고, 보타스는 답이 없는 모습이었네요. 맥스는 예선의 삽질을 딛고 원래 있어야 할 순위로 왔습니다. 하지만 최고의 퍼포먼스는 다니엘 리카도에게 가야할 듯 합니다. 맥스의 폭망이 있었다고 해도 예선 4위에 결승 6위는 르노로썬 최고의 성적입니다.
영 찝찝한 결말이지만 이로써 WDC에서 해밀턴의 리드는 더 커졌습니다. WCC도 여전히 리드를 유지 중. 캐나다의 기회를 날려먹은 건 통탄할 일이지만, 다음 트랙인 프랑스 폴 리카르는 비교적 전통적 트랙이라 여기서 페라리가 격차를 좁히지 못 하면 올 시즌은 어차피 끝났다고 보려고 합니다.
태그 : F1
덧글
재능은 분명 있는데 챔피언의 자질이라는 측면에서는 슈마허/알론소/해밀턴같은 무자비한 냉정함이 부족한 느낌,, 절정기 레드불에 탈 수 있었기에 4챔이 가능했으나, 어쩌면 강려크한 챔피언이 되기에는 멘탈이 너무 여리지 않나 하는게 베텔에 대한 현재까지의 제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