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5부 - 키타카마쿠라 by eggry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1부 - 일본 도착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2부 - 유포니엄 관람, 미쓰비시 미나토미라이 기술관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3부 - 닛신 컵누들 박물관, 아카렌가 창고
2019. 5. 14.-20. 일본 간토 여행기 4부 - 오오산바시, 차이나타운, 닛폰마루 메모리얼 파크

 아침 먹고... 오늘은 카마쿠라 행입니다. 원래는 하코네까지도 노려볼까 했는데 여행일정 상 너무 멀더군요. 그래서 요코하마에서 수월하게 갈 수 있는 카마쿠라까지만 하기로.




 오늘도 날씨 쥑입니다.



 요코하마 역으로 가서 열차를 탔습니다. 미나토미라이 쪽에서도 카마쿠라 가는덴 갈아타고도 30분이 안 걸립니다.



 멍 때리고 있던 사이 키타카마쿠라 역 도착. 여기부터 카마쿠라까지 내려가면서 사적지들을 볼 생각입니다. 키타카마쿠라 역은 하행은 개찰구만 덜렁 있는 간이역 구성인데 역 자체는 상당히 큰 특이한 역이었네요.



 플랫폼과 열차와 하늘.



 텅빈 플랫폼



 간이 개찰 뿐인데 반해서 하차승객이 너무 많아서 줄 서서 나가는 모양새. 학생들이 한가득이던데 수학여행 왔나 했지만 관광지가 몰려있는 남쪽이 아니라 북쪽으로 가는 거 보면 통학하는 거 같은...



 너무나 좋은 날씨. 하행 쪽 플랫폼은 산으로 막혀있어서 반대편으로 건너가야 하는데, 이게 원활하지 못 합니다. 남쪽 건널목으로 가는 통로는 돌산을 깎아서 만들어져 있는데 이게 안전상 이유로 통행금지 되었다는군요. 그래서 북쪽으로 가서 건너가야 했습니다.



 북쪽 건널목으로 가는 길에... 무슨 굴 속의 불상 같은 게 있을 거 같은 분위기였는데 그냥 굴다리였습니다.



 이게 북쪽 건널목인데... 얼핏 보기엔 거의 막다른 골목인가 싶죠.



 텅 빈 선로.



 건널목 건너서 이런 샛길을 통해 가야했습니다.



 골목 간신히 나오니 민가 뒤쪽? 차도가 보이더군요.



 날도 더워서 생수부터 사고 선크림도 샀습니다. 이번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리. 시골 편의점이라 그런지 식료품 상점도 겸하고 있네요.



 공사 중이라 통행 통제하는 인부와 시골의 중화요리집. 중화요리집 이름이 대륙 ㅋㅋㅋ



 역사도 있고 좀 버젓한 상행역. 하지만 대부분의 관광객은 도쿄, 요코하마 방면에서 하행으로 올텐데 상행역이 메인인 것은...



 역에서 진짜 조금만 가면(건너가느라 좀 역주행한 거 빼고) 엔가쿠지가 나옵니다. 엔가쿠지 앞엔 연못 정원이 있는데 마침 대청소 하는지 물을 다 빼고 뻘을 긁어내는 중이더군요.



 절 참배로에서 바로 철도 건널목으로 이어질 정도로 역과 가깝습니다.



 참배로 근처의 거목. 큽니다...



 임제종 대본산 엔가쿠지. 1282년 창건된 꽤 오래된 절입니다.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과 연관이 있는 절로, 여몽연합군을 물리친 호조 도키무네가 터를 닦고, 멸망한 송에서 건너온 고승이 주지가 되었다고 합니다. 여몽연합군과의 전쟁에서의 전몰자들을 기리기 위해 세워졌다고.



 총문이라고 불리는 정문.



 입장료 300엔. 이정도면 그럭저럭 저렴한 편? 스이카 결제가 됩니다. 동전 안 늘겠네요.



 실질적으로 대문 역할은 이 산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아래층이 훤히 뚫려있고 벽이 없는 양식으로 되어 있습니다.



 산몬 바로 뒤에 불전이 있습니다.



 약간 희안하게 자란 나무.



 불전의 불상. 관동대지진으로 무너진 걸 1964년에 재건한 거라서 불전은 그냥 콘크리트 건물입니다.



 불전의 녹 슨 구리지붕.



 절 부지는 제법 번창한 느낌입니다. 실제로 승려 수도 많은 거 같고 이용객도 많은 듯... 역사가 오래된 절인데 반해서 정말 오래된 건물은 적은 편이지만 현대식 건물이 많다는 건 절의 재정상태가 좋다는 뜻일 듯.



 갈대지붕으로 만들어진 건물. 이쪽은 흙벽 같고 그나마 오래된 듯 합니다.



 뭔가의 유골탑?



 아까 본 갈대지붕 건물의 안쪽. 불상과 북과 금병풍이 있네요. 관광객은 거의 없더군요.



 불전을 기준으로 좌우로 오르막길이 나 있고 여러 건물들이 배치되어 있습니다. 대부분은 일반인 출입 금지.



 이렇게 좁은 계단으로 갈 수 있는 곳들도 있는데... 덥고 힘드니 안 가기로. 팜플렛 상으로는 소위 대표적인 건물들은 저런덴 없었습니다.



 바위산을 깎아 차려놓은 불단.



 좀 올라가다 보니 옆으로 들어갈 수 있는 큰 건물이 있는 곳이 나오던데, 이곳은 쇼인(書院). 한국식으로 읽으면 서원으로, 보통 평시 불경을 읽으며 승려들이 공부하는 곳입니다. 일반적으로 입장 불가능한 곳인데 쇼인 건물 자체는 못 들어가지만 앞 뜰에는 갈 수 있게 해놨더군요. 그리고 지금은 학생들 체험 같은 거 하는 중인지 학생들과 함께 불경을 읽고 있었습니다.



 거목의 뿌리. 저런 줄기를 보면 일본이 아열대지방이라는 게 실감이 옵니다.



 쇼인의 문이라고 할 수 있는 가라몬의 장식들. 황가의 문장에 나무로 새겨진 용.



 가라몬의 모습.



 쇼인 앞을 쓸고 있는 아저씨.



 아 이런 지붕이 겹쳐있는 붙은 건물 좋습니다.



 쇼인 앞뜰의 석불들. 여기도 동전 올려놓거나 하는 풍습이...



 좀 더 북쪽으로 가니 묘코치라는 연못이 나옵니다.



 이쪽은 높은 승려들이 거처 느낌이 나는데... 들어갈 수 없습니다 물론.



 좀 더 올라가 봅니다. 가이키뵤라는 곳인데, 정면 입장은 안 되고 옆 문으로 들어갈 수 있게 해놨습니다.



 문 너머로 본 가이키뵤. 앞을 찻집으로 운영 중이네요. 완전 목조에 갈대지붕으로 되어있는데 엔가쿠지의 설립자이자 카마쿠라 막부의 실권자였던 호조 도키무네를 모시는 곳이라고. 1811년에 개축되었다고 하는데 그래도 개화기 전이네요. 카마쿠라 막부의 창건자는 미나모토 일족이었지만 오래지 않아 대도 끊기고 미나모토노 요리모토의 장인이었던 호조 도키마사를 시조로 하는 싯켄이라는 세도직이 실질적으로 권력을 장악합니다. 여튼 그 중에서 호조 도키무네는 여몽연합군의 일본 정벌에 맞서 싸운 공을 가집니다.



 석조 향단의 삼단 삼각형은 호조 가문의 문양입니다.



 언덕을 올라갈 수록 길도 좁아지고 건물도 뜸해집니다. 여기가 거의 끝인데... 팜플렛 안내랑 간판이랑 매칭이 안 되는 듯;



 막다른 곳에서 옆으로 빠지니 성관세음 이라고 간판 달아놓은 불당이 있네요.



 이 주변은 이끼정원 느낌도 좀 납니다. 이번 여행에서 본 제일 좋은 이끼들이었습니다.



 털래털래 내려가는 중.



 뇨이안이라는 건물 앞 계단에 놓여있는 메뉴판. 찻집을 하고 있습니다.



 대기석도 있고...



 뇨이안 건물 자체는 이렇게 보물 전시해놓은 것처럼 되어있는데, 옆으로 돌아가니 찻집 영업 중. 마실 생각은 없어서 구경만 하고 나왔습니다.



 아까 앞뜰을 지나갔던 쇼인의 뒤쪽 모습입니다. 뒤쪽엔 연못 정원도 있고... 여기까진 들어갈 수 있더군요. 쇼인은 T자로 생겼고 엔가쿠지에서 가장 큰 건물입니다.



 마지막으로 본 곳은 벤텐도(弁天堂). 엔가쿠지에서 가장 힘들여 올라가야 하는 곳에 있습니다. 그리고 입구에 토리이가 있는데 이게 또 기묘한 거란 말이죠.



 더운 날 핵핵거리며 올라왔는데 그냥 흔한...신사입니다. 사실 기원적으로 보면 대단히 이상하다고 할 수 있는데, 벤텐도에서 모시는 변재천은 힌두의 여신인 사라스바티가 불교에 수용된 형태. 힌두 기원을 넘어간다 치더라도 불교 쪽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게 또 신사 형태로 모셔지고 있다는 거죠. 실제로 변재천은 일본의 신불습합의 대표격인 칠복신에도 포함됩니다.



 그래도 벤텐도 옆에 종이 있다는 게 완전 신토 신사는 아니라는 징표가 될런지.



 엔가쿠지 구경을 마치고 남쪽으로 내려갑니다. 선로를 따라 카마쿠라 역까지 이어지게 되어 있고 관람지도 그쪽으로 따라 나 있어서 철로를 따라가는 모양새가 됩니다. 여름의 철로는 좋네요.



 드문드문 민가들이 있는데 재밌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관광객들이 여기부터 걸어서 가는 걸 잘 알고들 있는지라 카페나 디저트 가게도 있습니다. 보통 민가에 겸해서 운영하는 곳들.



 일본 관광지에서 빠지면 섭한 인력거.



 스톰트루퍼와 쓰리피오가 타고 있는 차.



 철도 건널목에서 지도 보는 관광객. 열차 찍으려는지 선로 옆에 죽치고 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미니액자 그림들.



 수학여행...은 아직 소학생 같으니 아니겠고 교외학습 온 듯한 아이들도 같은 길을 걸어가고 있습니다. 자판기 앞에서 웅성대는 아이들.



 양방향 거울.



 폭스바겐의 똥차... 아니 바나곤(트랜스포터 북미명). 의외로 일본에서 종종 보이는 차인데...



 다음 목적지인 켄초지에 다 와가는데 그 앞에서 잠시 쉬며 재잘거리는 아이들.



 다음 관광지. 켄초지 도착입니다. 사실 이쪽은 주차장 입구지만... 카마쿠라 5대 절 중 으뜸이라고 합니다.



 켄초지의 정문격인 총문. 엔가쿠지도 그렇고 켄초지도 그렇고 부지 모양을 보면 정문부터 수직으로 줄지어서 난 형태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부지가 길쭉합니다.



 가로수길 너머로 보이는 산몬(三門)의 지붕. 이 모습이 켄초지의 거의 대표격이더군요. 불당이나 다른 건물보다도...



 켄초지 산몬. 지붕은 보수가 잘 된데 비해 아래쪽은 낡은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 있네요.



 불전. 멋진 구리지붕을 갖고 있습니다.



 불전에 모셔진 지장보살. 내부 복원은 쉽사리 엄두를 못 내는 듯도 싶습니다. 사실 이렇게 오래된 건 함부로 칠하거나 복원하지 못 하도록 하는 것도 있고... 우지 뵤도인의 아미타불도 이런 상태였네요.



 불전 뒷 건물인 불당. 천수관음상과 석가모니상이 있습니다. 그리고 천장에는 거대한 운룡도가... 상태가 매우 좋은데서도 짐작할 수 있지만 2003년에 그려진 것입니다. 아라시야마 텐류지도 그렇고 의외로 그렇게 오래되지 않은 천장 운룡도들을 많이 봅니다.



 호조 앞의 카라몬. 엔가쿠지보다 상당히 크고 화려합니다.



 옆 문을 통해 호조로 들어갑니다. 자갈정원이 있고...



 호조에서 돌아본 카라몬. 호조 내부는 촬영 금지입니다. 뭐 불상 있고 그렇습니다. 건물은 크긴 한데 주지가 지내던 곳이라서 불상 같은 게 불전이나 법당보다 거창하진 않습니다.



 호조의 볼거리는 뒤쪽에 위치한 연못 정원. 대단한 장식이 있거나 산책할 수 있진 않지만 호조의 의자에 앉아서 구경할 수 있습니다.



 관람 마치고 나가는 길. 산몬 밑에 작은 목상이 있는데 오빈즈루사마(おびんずる様)라고 적혀있네요. 석가모니의 제자 중 하나인 빈도라발라타사의 일본식 명칭으로, 반론이 불가능한 설법을 할 정도로 박식하기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일본에서는 병 치료에 도움을 준다는 민간설화가 퍼져 있어서 만지면 아픈 곳이 낫는다고 하는군요. 그쪽으론 지장보살이 더 유명한 거 같은데 그 분은 불당에 크게 모셔져 있습니다. 그런데 너희는 아직 그거 만질 나이는 아니지 않니?



 시간도 시간인지라 아이들이 도시락 까고 밥 먹는 걸 볼 수 있는데 중요문화재 밑에서 도시락 먹는다는 게 약간 충격적인 모습이었네요.



 절을 나서며 자잘한 모습들. 향로를 연상시키는 모양의 나무가 인상깊었네요. 켄초지는 카마쿠라 5대 절 중 으뜸이라고 자처했지만 오랜 세월에 걸친 화재와 몰락으로 지금 부지는 그렇게 크지 않습니다. 실제로 볼거리도 엔가쿠지보다 적은 편이었고...



 켄초지 정문을 나와 잠시 숨 돌리는데 뭔가 커다란 판이 있더군요. 역시적 풍토 보존 구역이라는데... 단순 문화재 뿐만 아니라 이 지역에 오랜기간에 걸쳐 만들어진 수목환경 등도 보전 대상이라는 듯 합니다.

 키타카마쿠라 쪽은 이렇게 볼 거 다 봤고 이제 츠루가오카 하치만궁을 중심으로 한 카마쿠라 중심부를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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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teese 2019/06/06 18:31 # 답글

    가마쿠라 못간지 몇년 된거 같은데 데쟈뷰 그 자채군요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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