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지아이즈 - 간만에 일본겜 by eggry


 요즘은 주로 게임 하고 영화, 애니 보면서 보내고 있습니다. 돈 적게 들이고 이미 사놓은 거 뒤늦게 몰아치는 중이랄까요. 특히 엑박 하드 고장으로 골치 썩히는 동안 방치해두던 PS4 독점작들을 건드리게 됐습니다. 뭐 '호라이즌: 제로던'이나 '라스트가디언'이나 이것저것 사놓긴 많이 사놨습니다. 실행 할지나 의문인 '그란투리스모 스포트'까지 사놓긴 했으니까요.

 '저지아이즈'는 사실 제가 산 건 아니고 지인에게 빌렸습니다. 등장인물 중 한 명의 모델 겸 성우인 피에르 타키가 마약복용으로 일본에서 체포된 뒤 전량 수거되고 디지털 다운로드도 내려가서 구할 수가 없었거든요;; 서양 출시는 6월인데 그때 맞춰서 재빨리 모델링 교체를 준비하고 있긴 하더군요. 기존 출시 지역들도 바뀐 모델링으로 다시 나올 거 같습니다만 아직 올라오진 않았습니다. 바뀐 모델링을 봤는데 솔직히 매우 매력적인(외모와 목소리가) 캐릭터라고 생각했기에 바뀐 모습이 영 어색하더군요. 뭐 실제로 돌아가는 모습 보면 바뀔지도 모르지만 전 그냥 피에르 타키 버전으로 했습니다.

 제작사가 류가고토쿠 스튜디오고 사실 '용과 같이' 시리즈의 외전 내지는 파생작 격으로 나온 겁니다. 배경도 같은 카무로초이고 주인공이 전직 변호사인 사립탐정이긴 하지만 딱히 지적이거나 클린한 건 아니고 야쿠자가 줄줄이 나오는 것도 마찬가집니다. 그래도 '용과 같이' 시리즈는 너무 많이 나온데다 구작 하기엔 너무 낡았고 리메이크는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지요. 원래부터 하지 않던 사람이 지금 건드리기엔 사실 리메이크 다 나온 뒤에도 부담스럽기 그지 없습니다. 또 전 야쿠자의 의리니 같은 거 별로 내키지 않았기 때문에...

 '저지아이즈'는 그 점에서는 확실히 신규유저가 손 대기 좋습니다. 주인공도 친숙한 연예인 키무라 타쿠야이고, 야쿠자들이 나오긴 해도 일단 주인공은 전직 변호사인 것도 있고 해서 기본적으로 일정 수준의 정의감과 도덕은 있습니다. 뭐 키류가 나쁜 놈이었던 건 아닌데 일단 야쿠자들이랑 얽히는 이상 돌아가는 일 자체가 좀 그러니까요. 야쿠자들이 정치인 혼낸다 이런 것도 좀 너무 조폭물 스럽고.

 '저지아이즈'는 기본적으로 연쇄살인사건의 뒤를 파해치는 가운데 야쿠자나 정치인들이 연루되는 내용입니다. 서브퀘스트는 대부분 흥신소 같은 내용들. 뭐 여기에도 성추행을 코믹한 해프닝 정도로 그린다거나 야쿠자들이 의리 찾는다거나 하는 건 변함없긴 한데, 일본 제작에 가부키초가 모델인 것 치고는 이정도면 양반이라 해야겠죠.

 유저 쾌적성에서 많은 개선이 이뤄졌다고 하는데, 로딩 횟수도 적은 편이고 가게 들어갈 때 로딩 없이 그냥 들어간다든가 구작들 기준으로는 일취월장한 편의성을 보여줍니다. 그래도 짜증나는 구석이 없진 않은데 뭐 참을만 하고요, 서양 AAA 대작이라고 그런 부분이 없진 않으니 딱히 빠지는 구석은 없습니다. 모션 같은 부분은 확실히 서양 AAA랑은 비교될 수 밖에 없지만 대신 반응성이 좋은 액션게임으로써 피드백은 괜찮은 편이고 이정도 트레이드 오프는 딱히 거슬리지 않습니다.

 솔직히 그래픽은 유비소프트에서 만들었다면 PS3에서나 나왔어야 할 수준이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엄청 좋아진 겁니다. 특히 컷씬 퀄리티는 모델링 퀄도 그렇고 연출도 그렇고 이정도면 꽤 좋습니다. 플레이 중 배경이 좀 지저분하고 컷씬에서도 머리카락 안티알리아싱이나 아웃포커싱 처리가 좀 엉망이긴 합니다만; 다만 PS4 프로에서나 1080p로 원활하게 돌릴 정도로 최적화는 그렇게 좋지 않습니다. 그래픽 옵션은 별 차이 없는데 베이스 PS4에선 프레임드랍이 좀 심하다더군요. 진짜 유비소프트였으면 720p30으로 PS3로 만들었을 겁니다.

 메인스토리 외에 주민들과 커뮤니케이션 쌓는 퀘스트, 탐정사무소 의뢰 등이 있고 고양이 찾기 같은 요소나 전통의 오락실 미니게임들도 여전합니다. 전 그냥 퀘스트와 의뢰 위주로 진행하고 데이트나 그나마 조금 깔짝된 정도지 메인스토리에서 크게 벗어나진 않았지만요. 솔직히 수집요소 같은 거 안 하고도 게임은 충분히 깁니다.

 그냥 메인스토리 하면서 맵에 그때그때 나타나는 퀘스트들만 해도 말이죠. 대충 퀘스트류들은 80% 정도 진행한 거 같은데 클리어타임이 45시간 정도 나왔습니다. 후반부 가면 좀 지치더군요. 다행히 마지막 챕터 2,3개 정도는 거의 일자진행으로 빠르게 돌아가서 살았습니다.

 뭐 퀘스트나 조사, 메인스토리야 별로 컨트롤 타는 건 없습니다. 전투 파트는 대충 횡스크롤 액션겜을 3D화한 거랑 마찬가지인데 기초적인 콤보 두세개랑 회피, 방어, 삼각공격만 알고 있으면 깨는데 별 문제 없었습니다. 난이도 낮게 한 거긴 하지만 제가 워낙 커맨드 입력 쥐약인데 이정도면 왠만한 사람은 다 하겠죠.

 게임 중 거의 유일하게 빡친데다 답도 없는 부분은 되는 케이힌 동맹이라는 건달들인데, 일정 시간마다 나타나서 잡몹 조우율을 높이고 그걸 낮추려면 맵에 나타나는 보스급을 물리쳐야 합니다. 근데 그래봐야 결국 다시 나오는지라 첨에 좀 하다가 그냥 무시하고 도망치는 걸로 때웠네요. 하필 얘들이 주로 괴롭히는 게 한국계 야키니쿠 집 사장이라 뭔가... 자꾸 사장이 깡패들한테 맞는다고 문자 오는데 그거 땜에 사장까지 싫어질 정도라 고도의 코리안 안티인가 싶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서양 시장에 맞췄거나 무국적적인 게임 빼고 진짜 일본스럽다고 할 만한 게임은 오랜만인데, 그렇게 불편하지 않게 적당히 재밌게 했습니다. 사실 다른 게임들은 뭐 페르소나, 메탈기어, 팀 이코, 그란투리스모, 캡콤 게임들 같은 것들인데 페르소나 빼고는 다 그냥 서양 게임이라고 해도 별로 다르지 않을 것 같은 글로벌 테이스트 게임이니까, '페르소나'나 '저지아이즈' 정도는 되야 일본적인 일본게임이라 할 수 있지 싶네요.

 프랜차이즈 입문으로는 완전 물갈이 된 캐릭터에 스토리, 상대적으로 접근성 좋은 주인공 설정, 오랜기간 쌓아온 편의성 개선 등이 겹쳐서 권할만 해 보입니다. 사실 지금 '용과 같이' 처음부터 하라면 그건 너무 고문이고요. '저지아이즈'만 해도 요즘 긴 게임 하기 힘들어하는 제 기준으로는 한 10시간 정도 짧았으면 좋았겠다 싶으니까...

 그렇다보니 재밌게 했는데도 속편 나오면 할 에너지가 있을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뭐 말은 이러면서도 '어쌔신 크리드'도 아직 계속 하고 있으니 개선점이나 스토리가 구미 당긴다면 생각해보죠. 그나저나 그때는 피에르 타키는 절대 나오지 않을테니 초판 한 사람이 오히려 적응이 안 되겠군요.



덧글

  • 새벽 2019/05/10 23:06 # 삭제 답글

    https://youtu.be/wgl1H1e1Zlo

    유비소프트가 전세대 콘솔에서 오픈월드임에도 저 정도 그래픽을 보인거 생각하면 본문 스샷 정도 그래픽은 진짜 전세대 콘솔로도 뽑았들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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