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덕수궁 by eggry


 27일부터 5월 5일까지 덕수궁에서 진행하는 대한제국 외국공사 접견례 행사를 보고 왔습니다. 매일 오후 2시 30분 정관헌에서 이뤄집니다. 입구엔 언제나의 수문장 교대식 북이... 지금 1시 반 정도니까 이미 한번 지나갔습니다. 다음차수가 2시인데 정관헌에 가기로. 수문장 교대는 전에도 봤으니까요.




 사진 찍으며 좋아하는 관광객들.



 아직 시간이 남아서 조금 두리번 거렸습니다.



 행사는 100명 선착순 한정으로 정관헌에 들어갈 수 있고 그 외에는 밖에서 하는 걸 떨어져서 봐야 합니다. 입장은 2시부터 배부하는데 대충 2시 쯤 와도 탈락할 가능성은 없는 듯. 한성 외국어 학교 학생으로써 외국공사 접견례에 초대되었다는 설정. 년도는 1900년으로 되어 있습니다. 학생증과 핀뱃지 받습니다.



 입장 안내 중. 예식원장 역입니다.



 정관헌의 장식들. 외부는 동양식으로... 덕수궁의 현존 건물 중에서 가장 연식이 오래 됐습니다. 그야 당연히 제일 처음 생겨난 건물은 아니지만 나머지는 화재로 소실+석조전 등은 이후에 지어져서 현재는 최고령입니다.



 군악대 빵빠래.



 입장해서 앉았습니다. 황제석과 귀빈석.



 옥새 함인가? 싶지만 행사에 쓰이지 않은 것.



 서양식 건물이라 원래부터 전기등이 있었습니다. 램프는 현대식 형광등으로 바뀌었지만...



 고급스러워 보이는 커튼.



 박광일 씨. 여행이랑 역사 쪽으로 출연하는 분인 듯... 대한제국과 외교에 대한 간단한 역사지식과 퀴즈 등 호스트를 진행했습니다.



 총순원. 한성 경무청 소속.



 똥폼 잡더니 관객들한테 농담 하다가 나갑니다.



 원수부 사람들. 눈 부라리면서 경호 확인.



 좌 외부대신(외무부인데 외무가 아니라 외부로 줄임), 우 궁내부대신.



 제4의 벽을 넘는 외부대신과 궁내부대신.



 대신들 복장. 고증은 모릅니다.



 입장 안내했던 예식원장 재등장.



 좌우로 대신들 서고 황제 입장.



 근엄진지한 원수부 호위로 입장.



 고종 혹은 광무제 입장. 실존인물보다 너무 잘 생긴 사람을 쓴 듯.



 실제 역사에선 근심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닐텐데 릴렉스-



 공사 접견 시작. 미국공사 호러스 알렌. 참고로 실존인물은 이때 이미 머리가 벗겨졌습니다. 대역은 풍성하군요.



 친서 대신 올리는 대신. 보지도 않음.



 제일 먼저 귀빈석 착석. 알렌은 세브란스 병원의 전신인 광혜원의 창립자이고 갑신정변 때 명성황후의 인척을 구해줘서 신임을 얻은 걸로 유명합니다. 하지만 고종이 원하던 대국의 안보보장이나 지지 같은덴 별 관심 없었고 일본에 밀려난 뒤에는 그냥 일본을 지지하는 쪽으로 돌아섰습니다.



 어역참관리관 - 통역관의 가슴에 달린 메달.



 다음은 프랑스 공사 빅토르 콜린 드 플랑시. 공사들은 외국인 스카우트로 전부 외국어로 말하고 통역관도 그에 외국어로 답변을 전해줬습니다.



 영국공사 존 뉴웰 조던. 대우가 좀 냉랑한데 거문도 사건 때문이라고 하는데... 15년 전이니까 조금 뒤끝이 심한 건지 설정 과잉인지; 이 시점에서 석조전이 착공했는데, 영국 건설가 존 하딩이 설계했습니다. 덕수궁 뒤에 건설된 영국공사관의 첨단 콘크리트 건축을 보고 관심을 보여 영국 쪽으로 건설을 의뢰했다고...



 영국공사 접견을 싸늘하게(?) 쳐다보는 미프 공사들.



 마지막 주인공은 러시아 공사 알렉산드르 파블로프. 다른 공사들도 그랬나 모르겠는데 뒤돌아보니 경호원에게 무기를 맡기고 오는군요.



 곰 같은 인상. 청일전쟁의 패배로 청이 영향력을 상실하고 일본의 영향력이 공고해지는 가운데, 영미는 일본 쪽으로 기울어서 그나마 대항으로 내세운 것이 러시아라 이 시점에선 상당히 호의적입니다. 아관파천 했다 돌아온지 그리 오래되지 않은 시점. 아관파천 당시 공사는 전임자 베베브로 전임자의 안부 같은 얘기도 합니다.



 공사 전원 착석. 일단 본 행사는 이걸로 마무리인데...



 대한제국의 여러 관리들.



 다섯번째 주인공이 있었으니, 러시아 공사와의 대화에서 러시아를 통해 수교를 맺고 싶다고 소개 받는 나라, 비리시 - 벨기에의 현역 대사입니다. 혼자 타임슬립 해서 현역이... 왠지 좌석에 통역가 붙은 외국인이 한 명 있더라니.

 이 행사는 뭔가 위엄있게 진행되었지만 실제로는 조선반도의 이권을 호시탐탐 노리는 열강과 점점 운신의 폭이 없어져 가는 대한제국이라는 전혀 편하지 않은 만남이었을 거란 말이지요. 그런 것이 지금은 과거의 군주를 묘사하는 행사에 현역 외교관이 대민우호 차원에서 참관하는 변화는 한국 근현대사가 얼마나 먼 길을 걸어왔나 느끼게 합니다. 사실 고궁 쪽 행사들에서 조금은 대한제국 뽕을 뺐으면 싶은 생각이 들기는 합니다마는.

 그나저나 당시 한국과 관계를 맺고 있던 나라들이라고 한다면 청나라나 일본 공사도 있어야겠지만, 생략되어 버렸군요. 관객의 설정으로 된 한성 외국어 학교에서 가르치던 언어는 청어(중국어), 일어, 영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독일어였다는데 뭐 독일이야 한국에 거의 의미 없는 존재였다지만... 아무래도 열강의 대립 속에서 고민하는 미묘한 분위기를 희석시키려고 상대적으로 (현대에) 친근한 구미 4개국만 등장한 듯 싶은 느낌적 느낌.



 현역 벨기에 대사를 포함해 단체 사진.

 접견례 마치고 즉조당 앞에서 열리는 연회 공연을 보러 이동합니다.



 단체 포즈 잡는 외국인 관광객. 프랑스 쪽인 듯.



 즉조당-준명당 앞 잔디 무대에서 공연이 열립니다.



 호스트는 예식원장. 원래 이런 일이니...



 설정 상 접견례 후 연회다보니 공사들도 부인을 대동하고 참가.



 황제가 즐기다 가시랍니다.



 VIP 석에 자리잡은 외국공사들.



 군악대 공연. 간단한 합주였습니다.




 검무(칼춤). 여기부턴 동영상으로 찍었습니다. 짐벌 갖고 싶네요.




 다음은 사자춤.



 마지막은 포구락이란 건데, 공 던져 넣기 실패하면 얼굴에 먹으로 낙서를 하는 벌칙을 받는... 6명 중 한 명 성공했네요.



 행사 마치고 공사 대역들과 촬영도 가능했습니다. 전 셀카 찍을 필요는 없어서 그냥 패스.



 덕수궁 대충 둘러보고 귀가. 조만간 창덕궁에서 또 행사가 있어서 그걸 가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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