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 사양 추론하기 by eggry


Wired의 마크 써니 인터뷰: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에 기대할 것

 무수한 루머들 속에서 신망 있는 미디어 Wired에 마크 써니가 직접 인터뷰를 허락함으로써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이하 편의 상 PS5)에 대해 어느정도 윤곽이 잡혔습니다. 루머와 현재 가능한 기술, 로드맵 등을 고려해 PS5가 어떤 사양을 가질지 분석해봅니다.

이름: 소니는 아직 이름이 정해지지 않았으며 그저 '차세대 콘솔', '차세대 플레이스테이션'이라고만 칭했지만, 이름이 PS5가 아닐 가능성은 매우 희박합니다.

CPU: 사양 중 가장 간단한 것으로, 7nm 공정의 젠2 아키텍쳐 8코어가 쓰입니다. 젠+가 쓰일 수도 있지 않겠나 하는 루머도 있었지만 이미 라이젠 3가 발표된 상황이고 PS5 출시까지 최소 1년 남았기 때문에 젠2를 이용하는 게 합당해 보입니다. 코어 스펙은 크게 건드려지지 않을 듯 하나 콘솔의 특성 상 캐시는 삭감될 수 있습니다. 곤잘로 엔지니어링 샘플은 4MB L2+16MB L3로 현행 라이젠 2의 고사양 라인업과 동일하지만 라이젠 3의 캐시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7nm 공정으로 이행을 생각하면 라이젠 3는 캐시가 늘어나지만 콘솔은 라이젠 2 수준으로 남을 수도.

PC와 동일하게 4개 코어가 들어간 CCX 2개를 인피니티 커넥트로 연결했는지는 미지수입니다. 이 코어는 수요가 매우 많을 것이므로(소니+MS로 최소 1억 개 이상 수요) 4+4가 아닌 온전한 8개 패키징도 가능성 있습니다. 클럭은 3Ghz+ 정도로 적당한 수준이겠지만 현세대 재규어의 한계를 생각하면 차세대 콘솔에서 가장 큰 성능향상폭을 보일 곳이 바로 이 CPU 되겠습니다.

GPU: 마크 써니는 공식적으로 PS5 GPU가 나비 기반이라는 걸 밝혔습니다. 다만 나비의 사양은 아직도 루머일 따름입니다. 공정미세화에 따라 현세대의 30~40CU 선에서 60CU 정도로 올라가리라 보입니다. 유출된 '곤잘로' 엔지니어링 샘플은 1.8Ghz로 작동하고 있으며, 아직 더 향상의 여지는 있습니다. 14TF라는 루머가 있는데 충분히 현실적으로 봅니다.

클럭과 TF가 상정범위라고 한다면 ROP는 128개가 될 것이며, 라데온 7과 거의 같은 성능이 될 것입니다. 사실 심리적으론 엑스박스원 X의 2배+ 수치는 거의 최소기대치라고 할 수 있습니다. AMD는 연산 성능은 잘 나오고 렌더링 성능은 상대적으로 떨어져서 동일 TF에서 엔비디아보다 렌더링이 떨어졌는데, 나비에선 그것이 향상될 것이란 기대도 있습니다.

패키징: 곤잘로는 현시점에서 APU로 여겨지고 있지만, 올해부턴 치플릿 디자인이 두각될 듯 하며 콘솔도 그럴 가능성이 있습니다. 다만 단일 대량생산 모델이니 여전히 APU일 가능성을 더 높게 봅니다.

메모리 시스템: 현재 가장 미지수인 부분입니다. 기대되는 최소용량은 16GB, 최대치는 32GB이지만 32GB가 가능할지는 돌아가는 상황을 봐야겠습니다. 또 복합 메모리 구성에 따라 단순히 기존의 대용량 메모리와 1:1로 비교할 수도 없습니다. 가장 현실적으로 보이는 건 GDDR6 24GB 정도이지만 더 적은 용량의 HBM2일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습니다. 이 부분은 스토리지 시스템과 같이 가야하는 부분이라 변수가 많습니다.

가장 뻔한 선택지는 GDDR6 24~32GB이지만, HBM2 16GB에 새로운 스토리지 시스템에 더 기댈 수도 있습니다. GDDR6의 경우 메모리 시장 상황에 따라 32GB도 불가능은 아니지만 HBM2가 16GB보다 더 들어갈 가능성은 낮아 보입니다. 24GB는 어떻게 가능해도 32GB는 확실히 현실성이 없습니다. HBM2의 채택은 기본적으로 메모리 용량을 줄이고 낸드플래시로 커버한다는 노선이기 때문입니다.

스토리지: 마크 써니는 현행 PC보다 더 강력한 SSD가 들어간다고 했지만, 하드디스크가 완전히 사라질 거라곤 하지 않았습니다. 차세대 콘솔 런칭 모델에 필요한 최저용량은 지금 기준으로 봐도 1TB이며, 게임용량 증가를 고려하면 2TB가 지금의 500GB 정도 느낌을 가질 것으로 보입니다. 2TB의 고성능 SSD 탑재는 단가 상 현실성이 없습니다.

용량과 속도를 모두 잡으려면 애플 퓨전드라이브와 같은 SSD+HDD 구성이 될 것으로 보이며, SSD는 용량이 500GB 내외인 대신 매우 빠른 녀석이 될 것입니다. 이건 일반 SSD처럼 비휘발성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인텔의 옵테인을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이 캐시 역할을 할 중간 낸드 플래시의 성능이 얼마나 되느냐에 따라 메모리 시스템의 유연성도 생깁니다. 속도에 한계가 있다면 메모리 용량은 커져야 하며, GDDR6로 갈 가능성이 큽니다.

써니 말대로 PC SSD보다도 빠른 수준이라면, HDD->낸드->HBM2로의 2중 스트리밍의 여지도 생깁니다. 이 경우 HBM2의 강력한 성능을 만끽하면서 용량 문제에서도 자유로워질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자동화 혹은 반자동화 할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는 AMD를 포함해 여러곳에서 이미 준비 중입니다. 퍼포먼스 상으로는 이것이 가장 유리할테지만 성능과 가격의 미묘한 밸런스는 사소한 이유로 틀어질 수도 있는 리스크가 있습니다. 일단 PS5가 초고속 낸드로 가기로 한 이상은 HBM2 시나리오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다만 써니의 스파이더맨 시연은 분명 과장된 것입니다. 읽기속도 자체는 분명 20배 이상 나아지겠지만, 전세대 하드디스크 온리의 속도 한계에 전세대 게임의 용량이 맞물렸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보게 될 것은 더 큰 용량을 가진 PS5 게임의 로딩속도일 것이고, 오늘날 게임의 1/19 시간에 로딩이 끝나진 않을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절반 이하로 줄어들 것이라곤 기대할 수 있습니다.

사운드: 3D 오디오라고 칭하였는데, 이는 AMD '트루 오디오 넥스트'의 채택으로 보입니다. 트루 오디오 넥스트는 GPGPU를 이용해 오디오 연산을 처리합니다. PS4의 오디오 하드웨어는 구세대를 거의 답습했지만, 재밌게도 MS는 이번 세대에 오디오 하드웨어에 상당한 투자를 했었습니다. 당시 처음 나온 트루 오디오가 아니라 독자적인 오디오 프로세서를 APU에 탑재했는데, 오디오 용으론 과한 성능이란 평과 동시에 멀티플랫폼적 이유로 그다지 활용된 것 같진 않습니다. PS5가 AMD 솔루션을 채택한다면 MS도 쉽게 따라갈 것이고 이번에는 더 잘 보급될 듯 합니다. 또한 하이엔드 수준의 서라운드 시스템이 아니라면 헤드폰이 더 나은 음향효과를 제공할 것입니다.

물리미디어: Wired의 인터뷰는 단 한 문장, 물리미디어가 여전히 있을 것이라고만 적혀 있습니다. 디스크인지 무엇인지에 대해선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가장 현실적인 선택은 블루레이 XL입니다. 100GB, 200GB, 300GB까지 용량을 지원하기 때문에 다음세대가 끝날 때까지도 디스크 1장으로 유지시킬 수 있습니다. 물론 300GB를 지원하기 위해선 디스크 단가도 드라이브 가격도 조금 올라가게 될 겁니다. 그래도 최저스펙으로 해도 100GB는 지원합니다. 다음세대에서 100GB는 일반적인 수준일 거라 그걸로 끝나서는 안 되지만요.

하지만 디스크 외의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순 없습니다. 롬 카트리지도 가능한 시나리오입니다. 낸드 플래시 가격은 분명히 내려오고 있습니다. 낸드 플래시의 또 다른 장점은 꽤 어렵지 않게 하드디스크보다 높은 읽기 성능을 제공한다는 것입니다. 만약 롬 카트리지로 간다고 하면 하드디스크를 완전히 배제하는 시스템도 가능합니다. 인스톨 없이도 가능하다는 얘기죠. 롬 카트리지->본체 낸드 플래시->메모리 순의 로딩이 가능합니다.

물론 이건 물리 미디어만 고려할 때의 이야기이고 다운로드 유저들이 있는 이상 이렇게 단일화할 순 없습니다. 그럼 롬 카트리지의 매력은 상당부분 퇴색됩니다. 아무리 저렴해졌다고 해도 여전히 광디스크보단 제조비가 비쌉니다. 시장 상황에 따라 가격이 쉽게 널뛰는 것도 문제입니다. 광디스크의 단가와 수급은 매우 안정적입니다. 결국 다운로드 때문에 하드디스크가 필요하다면, 롬 카트리지는 이중으로 마진을 감소시키는 골치덩이가 될 수도 있습니다. 현실적으론 역시 BD XL이 가장 쉽겠습니다.

하위호환과 낀세대: PS5의 하드웨어 아키텍쳐는 분명 PS4의 구조에서 별로 벗어나지 않을 겁니다. 더 강력한 프로세서와 메모리를 가지지만 APU+통합메모리 구성은 그대로이니 말입니다. CPU, GPU 아키텍쳐도 여전히 AMD이기 때문에 호환성은 보장되며 실제로 하위호환을 못 박았습니다. 문제는 단순히 구동하는 수준 이상으로 될 것인가- 입니다. 소니가 MS보다 더 하드웨어 특화적, 프로그래머의 수작업적 성향을 가짐을 생각하면 하위호환 시에 일부 엑스박스 호환에서 보는 것 같은 4K 해상도 출력 같은 건 기대하기 어려울 겁니다.

하지만 기존작은 그렇다고 해도 신작은 어떨까요? 넌지시 암시했듯 발매가 확정되지 않은 AAA 게임은 올해 나오지 않는다면 대부분 PS4와 PS5로 동시에 나올 걸로 봐도 될 겁니다. 두 버전의 게임은 하나의 게임으로 스토어에서 취급될까요? PS3에서 PS4로 갈 때를 보면, 배틀필드나 어쌔신크리드 같은 일부 게임들이 일정기간 내에 PS3용 구매 시 PS4 용이 무료로 제공되는 식으로 커버됐습니다. 하지만 세이브는 기종을 넘나들 수 없어서 그냥 게임 2개 받은 거였죠. 세이브 호환 문제는 이번에는 해결될 겁니다.

남는 건 실제로 게임이 한 버전이냐, 아니면 두 개의 버전이냐 입니다. 기술적 차원이 아니라 판매 차원에서 말이죠. MS는 분명히 하나의 구매로 통합할 것이고, 소니도 기술적으론 두 버전이라도 판매는 하나일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중요한 문제는 아닙니다만.

8K: PS5는 8K를 지원할 거라고 하지만 기대는 하지 마십시오. PS2도 1080i를 지원했고, PS3도 1080p를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본 PS2 1080i 게임은 업스케일 기술을 이용한 그란투리스모 4 뿐이며, PS3 1080p 게임도 매우 적습니다. PS5의 8K 지원은 전적으로 HDMI 2.1 규격을 지원함에 따라 생기는 보너스 스펙일 뿐입니다. 14TF의 성능으로 8K 게이밍은 무리입니다. 4K60 조차도 엑스박스원 X의 2배가 조금 넘는 성능에 해상도 뿐만 아니라 각종 효과 강화까지 생각하면 아주 보편화 되진 않을 겁니다. 다음세대의 현실적 목표는 차세대 비주얼과 함께 4K30이 보편화되는 것이고, 4K60 게임이 전보다는 늘어나는 것입니다.

그렇긴 하지만 소니는 해상도 재구축 기술에 매우 크게 투자해 왔으며, 오늘날엔 서드파티에서도 보편적입니다. 비록 소니가 기대하던 3D 버퍼를 적극적으로 활용해 PC나 엑스박스와 차별화되는 품질은 극히 일부 퍼스트파티 타이틀에서만 찾아볼 수 있다고 하더라도요. 이렇게 본다면 체커보딩 8K30 게임은 그 자체는 그렇게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4K60과 거의 비슷한 수준의 부하이니까요. 하지만 에셋 퀄리티는 여전히 4K 수준일 수 밖에 없고, 8K TV의 보급수준과 실제 대다수 유저 환경에서의 유용성(TV와의 거리 등)을 고려하면 8K는 기믹 수준에 그칠 겁니다. 물론 PS2의 1080i나 PS3의 1080p 보다는 더 현실적이며, 퍼스트파티 게임들에선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퍼스트파티 게임들은 4K60 옵션과 8K30 옵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됩니다.

가격: Wired에선 언급되지 않은 써니의 다른 인터뷰에 따르면 가격은 절대적으로 저렴하진 않지만, 좋은 가치를 제공할 것이라고 합니다. 외교적 수사이지만 간단히 말하면 "싸진 않다", 더 구체적으론 "399달러는 아니다" 로 함축되겠습니다. 들어가는 부품과 기술들을 생각하면 399달러는 사실 현실성이 없습니다. 499달러여도 이상할 게 없습니다. 다만 MS가 499달러에 더 높은 성능으로 포지션 할 가능성이 높아 보이므로, 소니에게 더 나은 선택지는 449달러입니다.

물론 같은 499달러로 간다고 해도 다음 세대는 전적인 하위호환으로 인해 시장점유율이 연속성을 가질 것이며, 이번 세대에 대승을 거둔 소니로써는 마진 욕심으로 그런다고 해도 여전히 잘 팔릴 것입니다. 다만 MS도 그런 상황에서도 야금야금 앗아올 성능, 가격 정책을 궁리 중이기 때문에 너무 태만했다가는 다음 세대가 끝날 즈음엔 동률이 되어 있거나 최악의 경우 뒤집힐 수도 있으니 그렇게 방만하지는 않기를 바랍니다. 어쨌든 가격 때문에라도 세대교체는 확 이뤄지진 않을 것이며, PS4와 엑스박스원은 호환에 힘입어 한동안 엔트리 모델 역할을 계속할 걸로 보입니다.



덧글

  • 새벽 2019/04/18 17:37 # 삭제 답글

    24GB GDDR6 메모리, 재규어 따위가 아닌 제대로 된 라이젠 옥타코어CPU, 라데온 7급 GPU, 수백기가 선의 초고속 SSD와 2테라 이상의 HDD까지..

    솔직히 499달러라고 해도 이 안에 전부 꾸겨넣기 쉽지 않을거 같고 더 비싸지지 않을까 싶은데(이제 더 이상 콘솔을 손해보고 팔고 타이틀로 메꾸는 시대도 아니구요) Eggry님은 저 스펙을 449달러 안으로 맞출 수 있을거라 예상하시는건가요? 그때까지 메모리나 디스크 가격이 하락한다거나 해서요.

    그리고 일단 하위호환이라는게 차세대 콘솔에서 확정적인 한 엑박이 전세 역전하기는 쉽지 않을거 같습니다. PS4가 초반 우위를 무기로 계속해서 타이틀 면에서 우위를 점해오다보니(특히 한국에서는 더) 결국 좋은 게임이 많아야 팔리는 콘솔 시장에서 엑박이 역전하기는 결코 쉽지 않아보입니다. 개인적으론 엑박 브랜드를 참 좋아하지만 안타깝게 되었네요.
  • eggry 2019/04/18 20:07 #

    네 단가하락+대량납품 계약으로 기대하는 거죠. 499라도 별로 놀라진 않긴 할 겁니다만 부분적으로 깎는 한이 있어도 그 위로 나올 리는 없겠죠.

    뭐 연속적인 세대라서 한국이나 일본처럼 PS4가 압도적인 시장에서는 물론 가망 없습니다. 서양 본진에서 따라잡기가 다음 세대의 목표가 되겠죠.
  • isotoxin 2019/04/18 22:47 # 답글

    제 블로그엔 저거보다 더더욱 wishful thinking을 적어놔서 좀 많이 찔립니다. 정말로 저 스펙만 해도 $499는 진짜 많이 손해보겠군요.
  • eggry 2019/04/18 23:23 #

    저보다 행복회로를 돌리다니 실망입니다
  • 제비갈매기 2019/04/19 11:13 # 답글

    최근에 PS4를 구입하게 되었는 데 아무리 노말 PS4라고 해도 라스트 오브 어스 돌리는 데 소음이 미쳤더군요. 과거 노트북 돌리던 시절 소음을 경험하게 해줘서 PS5는 소음 좀 줄였으면 합니다.
  • eggry 2019/04/19 14:51 #

    PS4가 소음이 좀 있죠. PS5에서 크게 나아지진 않을 거 같습니다 다른 게 급해서.
  • ㅇㅇ 2019/04/19 17:11 # 삭제 답글

    루머로는 HBM2+DDR4 이야기가 나오던데 어디까지나 루머일 뿐이니 실제 발표를 기다려야겠네요
  • eggry 2019/04/19 18:38 #

    그것도 한 가능성이지만 GDDR6를 더 높게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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