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Preview 시그마 CP+ 인터뷰 - "광학 설계는 언제나 제약과의 싸움이다" by eggry


시그마 CEO 야마키 카즈토

CP+ 2019: Sigma interview - 'Optical design is always a battle with the design constraints' - DPreview

 지난달 요코하마의 CP+에서 우리는 시그마를 포함해 여러 메이커의 간부들과 얘기했다. 야마키 카즈토 CEO와의 대화에서 우리는 그의 장래 L 마운트 렌즈(그리고 카메라)에 대한 그의 계획과 여러 마운트를 지원하는 어려움에 대해 논하였다.



Q: L 마운트 얼라이언스가 발표된지 6개월이 지났다. 어떻게 되어가고 있나?

 CP+에서 우리의 메인 테마는 L 마운트에 대한 지원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완전히 신제품을 선보인 것은 아니지만, L 마운트용 어댑터와 단렌즈들 선보임으로써 우리의 신임을 보여주었다.

반응은 기대했던 것보다 좋았다. 소매상이나 도매상들 뿐만 아니라 사용자들도 L 마운트 시스템에 강한 관심을 보였다. 잠재적 고객들은 매우 긍정적이었으며, 내 기대 이상이었다: 즐거운 놀라움이었다.


Q: 사람들을 설득하기 더 어려울 거라고 생각했나?

 그렇다. 이건 새로운 시스템이기 때문이다. 라이카가 이미 출시했기 때문에 막 나온 시스템은 아니지만, 얼라이언스로써는 이제 시작이다. 파나소닉이 이제 막 제품 몇 개를 출시했을 뿐이므로, 현존하는 시스템, 특히 소니에 비하면 아직 충분치 못 하다. 나는 고객들이 우리 시스템에 벌써 관심을 보인 게 상당히 놀랍다.



L 마운트용 시그마 35mm f1.4 아트는 신제품이지만 렌즈 디자인은 글로벌 비전 시리즈가 처음 출시된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Q: L 마운트 네이티브 렌즈를 설계할 계획이 있는가?

 우리는 올해 몇 개 정도의 짧은 플랜지백에 맞춰진 렌즈를 출시할 것이다.


Q: L 시스템이 성공하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렌즈는 무엇인가?

 일단 우리는 더 많은 렌즈를 내놓아야 한다. 다양성이 열쇠이다. 표준줌, 망원렌즈, 단렌즈든 간에 프로 사진가와 매니아들은 많은 렌즈를 써보려 하기 때문에 더 많은 렌즈를 내야 한다. 렌즈는 딱히 평범하거나 특이할 필요는 없다. 최우선순위는 양이다. 우린 이제 11개의 렌즈를 CP+에서 발표했고 올해 모두 출시될 것이다.

 L 마운트 유저들만 이용할 수 있는 독자적인 렌즈를 가지는 것도 좋은 생각이기는 하다: 거기에 대해선 생각해 볼 것이다.


Q: 파나소닉과 라이카의 L 마운트 렌즈들은 시그마의 일반적인 가격대에 비해 꽤 비싸다. 당신네들의 L 마운트 렌즈는 더 저렴할까?

 우리의 사명은 고품질 제품을 적당한 가격에 내는 것이라 생각한다. 비록 우리가 가장 저렴한 렌즈를 만드는 회사는 될 수 없겠지만, 적당한 가격에 가장 높은 품질을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비록 제품에 드는 비용은 매우 높지만, 우리는 조직을 최소화 하고 이를 유지하고 있다: 우리는 마케팅, 회계, 인사에 인력을 매우 적게 씀으로써 가격을 적절하게 만들고 있다. 우리의 목표는 필요 이상으로 가격이 오르지 않게 하는 것이다.


Q: DFD 정보는 L 마운트의 표준의 일부이다: 이 정보를 L 마운트 렌즈에 넣을 것인가?

 여기에 대해선 말할 수 없다. DFD는 훌륭한 기술이지만, 우리 카메라에 도입할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상당한 처리성능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DFD 기술은 존중하지만 그걸 우리 카메라에 넣을 거라고는 약속할 수 없다.



미러리스 전용 렌즈를 개발하기에 앞서, 시그마는 시그마 SA 마운트와 캐논 EF 마운트 렌즈를 L 마운트에 쓸 수 있는 MC-21 어댑터를 만들었다.

Q: 잠깐 렌즈는 어떤가?

 거기에 대해선 예스이다. 그게 파나소닉, 시그마, 라이카 엔지니어들이 L 마운트 시스템을 향상시키려고 협력하는 이유이다. 우리는 L 마운트 시스템의 렌즈-바디 통신을 DFD와 같은 기술을 지원하기 위해 계속 업그레이드 할 것이다.


Q: 시그마는 크고, 무겁고, 매우 선명한 단렌즈란 트렌드를 시작한 존재임이 틀림없지만, 이제 모두가 그러고 있다. 시그마가 새로운 세그먼트를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일단 업계에서 우리의 위치를 먼저 인정해야 한다: 사람들은 우리를 서드파티 혹은 악세사리 업체로 생각한다. 많은 고객들이 사실 퍼스트파티 렌즈를 더 사고 싶어 한다. 그러므로 렌즈 제조사인 우리에겐 차별화가 중요하다. 우린 언제나 퍼스트파티가 가지지 못 한 독특한 렌즈들을 시도할 것이다.

 오래 전, 우리는 평범한 렌즈를 훨씬 싼 가격에 만들었었다. 하지만 오늘날엔 전량 일본에서 제조하고 있으며, 더이상 가장 저렴한 메이커가 될 수는 없다. 업계에서 살아남을 유일한 방법은 독특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크고, 무겁지만 성능이 좋다는 것이 우리의 차별화 전략이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제 많은 회사들이 우리 전략을 따라 비슷한 제품을 만들고 있다.

 물론 아트 시리즈는 우리의 핵심이고, 전세계에 많은 사용자들이 있으므로 라인업은 유지될 것이다. 차별화를 위해서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상 중이며, 현재 작업 중이다.

 더 이상은 아직 말할 수 없다. 몇 개 나온 뒤에 얘기하자!


Q: 더 작은, f2 정도의 단렌즈의 가능성은 있는가?

 미러리스 카메라의 이점은 소형화이다. 매우 가볍고, 작은 카메라 바디와 렌즈를 원하는 사람이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다. 그들은 가끔 크고 무거운 렌즈를 쓸지도 모르지만, 길거리 사진과 같은 캐주얼 슈팅을 위해서는 작은 렌즈를 원할지도 모른다. 지금 코멘트는 할 수 없지만 장래에 그런 게 나올지도 모른다.


Q: 이렇게 많은 새 카메라 시스템이 출시되는 지금, 렌즈를 개발할 마운트를 어떻게 우선순위를 잡는가?

 나는 캐논 R과 니콘 Z 시스템에 큰 흥미를 갖고 있는데, 많은 소비자를 끌어모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린 두 시스템을 연구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 우리가 어떻게 할지 밝히기엔 좀 이르다.

 현재 많은 신규 캐논 R, 니콘 Z 유저들은 어댑터를 이용해 기존 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 우리 렌즈들을 그 어댑터와 카메라에 최적화 시키는데 집중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렌즈들이 완벽히 작동할 거라고 보장하기는 했지만, 세세한 부분을 들여다보고 있다: 어떤 세팅에서 사소한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고, 어떤 과정에서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 우리의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들은 이런 것들을 디버깅하고 있다. 하지만 그와 동시에 새 시스템들을 어떻게 새 렌즈로 지원할지도 살펴보고 있다.



니콘의 넓고 얕은 렌즈 마운트는 광학 엔지니어들에게 몇가지 이점을 제공하지만, 야마키 씨에 따르면 서드파티 제조사들 입장에선 작은 마운트에 먼저 맞춰서 만들고 큰 마운트에 대응하는 게 더 쉽다고 한다.

Q: 서로 다른 크기를 가진 미러리스 마운트들에 대응해 한 렌즈를 만드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가?

 우리는 DSLR 때와 같은 과제를 갖고 있다. 캐논 EF 마운트는 니콘 F 마운트보다 큰 직경을 갖고 있었다. 우리는 가끔 캐논 EF 용만 만들 수 있다면 더 쉬울 거라고 생각했지만, 언제나 그런 과제를 극복했다. 우리는 이미 경험이 있다.

 미러리스의 플렌지백 길이들은 별로 다르지 않지만, 직경에는 좀 차이가 있다. 이것이 우리가 극복해야 할 허들이다.

 매우 빠르고 매우 광학성능이 높은 렌즈를 만들 때 니콘 Z 마운트가 매우 좋다는 것은 사실이다. 개인적으론 너무 짧은 플렌지백이 접안렌즈를 센서에 너무 가깝게 가져가기 때문에 반사 문제에 대해 조금 걱정하고 있다: 이 구조가 이상한 고스팅을 만들어 낼 수도 있다. 하지만 짧은 플렌지백과 큰 직경은 이론적으로 광학 설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준다.


Q: 하나의 광학 설계를 이용하기에 충분할 만큼 마운트들은 비슷한가?

 우리가 모든 마운트에 쓸 수 있는 렌즈를 만든다고 하면, 우리는 가장 긴 마운트에 최적화 할 것이다. 그런 렌즈들도 (여전히 플렌지백이 가장 짧은) 니콘 Z 마운트에도 사용할 수 있다. 만약 니콘 Z 시스템에 최적화 한다면, 우리는 다른 (플렌지백이 더 긴) 기종에는 만들 수 없게 될 것이다.

 마운트 간에는 약간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플렌지백들은 비슷하기 때문에 여기서 렌즈 설계에 있어서 큰 차이가 생기는 건 아니다. 물론 우리가 각 마운트마다 최적화해서 같은 조리개, 광학 성능으로 만든다면 니콘 Z용 렌즈들이 2,3mm 정도 더 짧아질 순 있겠지만 그건 유의미한 차이는 아니라 생각한다.

 하지만 마운트 직경은 설계할 때 어느정도 차이가 있다. 광학 설계는 언제나 제약과의 싸움이다: 마운트 직경이 크다면 광학 설계자들은 접안렌즈군에 큰 렌즈를 넣을 수 있고, 설계가 쉬워진다. 기술적으로 큰 직경의 마운트가 광학 설계자들에게 더 많은 선택지를 주지만, 마운트가 크지 않다고 고성능 렌즈을 못 만드는 건 아니다. 그게 우리의 기술이다: 우리의 기술로 그런 제약을 넘어 최고의 성능을 만들어 내는 것이다.



시그마는 수십년 동안 다른 마운트를 만들어 왔다. 이 XQ 24mm f2.8 필터매틱 같이 흑백필름을 위해 내장 필터를 가진 기묘하고 환상적인 제품들을 말이다.

Q: 필름 시절부터 시그마는 여러 마운트를 지원했다. 그때로부터 바뀐 게 있나?

 렌즈를 설계할 때, 우리는 수차를 최소화하고 최대한 선명하게 만들며, 보케를 보기 좋게 만들려고 한다: 그런 기본은 그대로이다. 미러리스 시스템은 장점과 단점이 있다. 장점은 짧은 플렌지백 덕분에 DSLR보다 광각렌즈를 만들기 훨씬 쉽다는 것이다. 하지만 걸림돌은 자동초점 시스템이다: 컨트라스트 AF 지원이나 동영상에서 AF 같은 것들은 과제이다.


Q: 컨트라스트 AF를 지원하는 게 위상차보다 어려운가?

 그렇다. 최상의 광학 품질을 유지하면서 하기에 말이다. 광학의 관점에서 전체 렌즈를 앞뒤로 움직여서 초점을 맞추는 게 이상적이다. 우리가 수동렌즈를 만들던 시절에, 렌즈 전체가 움직이던 렌즈들이있었다. 그러다 자동초점 렌즈를 만들게 되면서, 포커싱 모듈을 모터가 감당할 수 있게 작고 가볍게 만들어야 하게 되었다. 하지만 기본 물리법칙은 동일하다: 포커싱 모듈이 크고 무거울 수록, 근거리 광학 성능을 유지하기 쉽다.

 우리는 MTF 차트를 공개하지만, 그건 무한대에서의 것이다. 우리는 무한대에서 최적화 하지만, 당연히 근거리에서는 성능이 저하되게 되어 있다. 소구경의 가벼운 포커스 렌즈를 이용한다면 근거리 성능저하는 더 심해진다. 그게 문제거리이다.

 컨트라스트 AF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는 '워블링'을 일으켜야 한다: 우리는 포커스 렌즈를 피사체 앞뒤로 움직여 탐지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포커스 렌즈가 매우 작고 가볍게 만들어져야 하며, 근거리 성능을 저하시키게 될 것이다.

 물론 언제나 그런 건 아니다. 캐논은 컨트라스트 AF로 작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듀얼픽셀을 이용하며, 위상차처럼 작동하지만, 다른 회사들은 오로지 컨트라스트 AF만 이용하거나 하이브리드 AF를 이용하기 때문에 렌즈는 그런 AF 작동을 지원할 수 있어야 한다. 니콘도 하이브리드, 소니도 하이브리드다. 우리 카메라도 하이브리드 AF를 사용할지도 모른다. 광학 설계자에게 이상적인 세상은 존재하지 않으며, 엔지니어들은 언제나 그런 제약과 싸워야 한다.


Q: 컨트라스트 AF에 최적화된 렌즈가 센서면 위상차 카메라에서 더 나은 성능을 내는가?

 속도 면에선 그렇다. 단순히 초점 성능과 정확도 면에서만 얘기하자면 말이다. 센서면 위상차는 AF 성능 면에선 좋지만, 이론적으로 화질에는 좋지 않다. 우리는 광학 성능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기술을 이용하고 있고, 다른 회사들도 그런 문제들을 극복하려고 하지만 적어도 이론 상 제약이긴 하다.



시그마 50mm f1.4 아트는 완전히 신제품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아웃포커싱 표현과 상대적으로 적은 수차는 지금도 아름다운 인물 사진을 만든다.

Q: 렌즈를 설계할 때, 해상력과 상대적으로 측량하기 어려운 보케 같은 요소를 어떻게 균형을 맞추는가?

 주된 목표는 거의 모든 렌즈에서 가능한 최고의 광학 성능을 달성하는 것이다. 수차, 코마를 최소화 하고 중앙부터 극주변부까지 최고의 품질을 제공하는 것 말이다.

 이미지의 '아름다움'에 대해 얘기했는데, 그건 상당히 주관적인 것이므로 사용자들의 진짜 요구사항이 어떤 것인지 이해하기 쉽지 않다. 하지만 시그마 사람들 또한 사진가이므로, 이런 요구들에 대해 이해하고 있다. 그래서 우리는 특정 렌즈들에 이런 목표를 갖고 만들어서, 고객들의 반응을 지켜본다.

 특별한 계획이 있는 건 아니지만, 그런 특화된 제품을 내놓을 수도 있다.

 오늘날 우리 설계 소프트웨어는 보케를 시뮬레이션 할 수 있다: 보케가 괜찮은지 아닌지 점검하는 건 언제나 중요한 일이다. 주관적인 문제이긴 하지만 좋은 보케와 나쁜 보케는 존재하며, 우린 언제나 신경쓰려고 한다.


Q: 수많은 신규 마운트의 등장은 시그마에게 위기인가 기회인가?

 둘 다이다. 더 많은 마운트는 더 많은 기회이다: 가장 역동적인 회사만이 이 혼란스러운 시장에서 살아남을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우린 매우 열심히 일해야 한다.

 나는 개인적으로 기회라는 쪽으로 본다. 보수적으로, 구식 시스템에만 집중한다면 우린 시장을 따라가지 못 할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 많은 시스템을 지원하는 건 우리 공장, 제조 면에서 매우 큰 과제이다. 특히 우린 거의 모든 부품을 직접 만들기 때문이다. 라인업을 늘리게 되면 우리 공정은 쉽게 혼란에 빠질 수 있다.

 우리가 다른 부품업체들과 일한다면 우린 그저 필요에 따라 주문을 조절하고, 다른 업체에게서 사거나 하면 된다: 그쪽이 통제하긴 쉽다. 하지만 우린 우리 스스로 모두 만든다: 변화가 생기면 모든 공정을 바꾸어야 한다. 근무시간도 바뀔 수 있고 우리 생산성과 효율을 저해할 것이다. 그리고 제조과정에서 마진을 매우 쉽게 잃게 될 것이다. 아주 어려운 일이다.


Q: 시그마의 조직을 바꿔야 할 필요가 있을까?

 그렇다. 나는 이 과제에 대해 직원들에게 1년 이상 설명해 왔다. 제조 면에서 가장 어려운 시기는 2019, 2020, 2021년 정도일 것인데, 그때 우리의 DSLR 라인업을 유지하면서도 미러리스 렌즈를 더 많이 선보여야 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제품군은 그때 50%, 심지어는 2배 증가할 수도 있다. 우리 같은 제조업에겐 매우 큰 과제이다.



아이즈의 시그마 공장에서 촬영된 야마키 씨. 더 자세한 내용은 우리의 팩토리 투어(2015) 기사를 보라.
Q: 공장이 더 커져야 할까?

 공장을 확장할 계획이 있다. 같은 부지에 새 건물을 설치하여 매우 현대적인, 고성능 렌즈를 만들 것이다. 우리는 제조공정에 더욱 더 많은 신기술을 도입하고 있다: 품질 검사부터 렌즈 조정까지 말이다.

 생산라인은 더 길어지고 있어서, 공간이 더 필요하다. 일단 새 건물을 가까운데 2개 더 짓는 걸로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이것들 조차도 그저 지금 수준을 유지하기 위한 것일 뿐이며, 생산량을 늘리기 위한 것은 아니다.


Q: 후지필름 X 마운트로 렌즈를 낼 계획은 있는가?

 이 질문을 많이 들었다. 일부 후지 고객들이 우리가 렌즈를 만들어주기 바란다는 걸 알고 있다. 언제나 우선순위가 문제이다. 후지엔 좋은 고객들이 많으며, 그들의 요구에 완벽히 부응하고 싶지만, 후지필름은 렌즈 프로토콜을 공개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 리버스 엔지니어링 해야 한다.

 리버스 엔지니어링은 매우 시간을 잡아먹는 일이라, 우리는 소니 E 마운트나 우리 L 마운트, 기존 DSLR이나 마이크로포서드를 우선하여 지원하고 있다.


Q: 리버스 엔지니어링의 비용이 잠재적 시장성을 능가한다는 것인가?

 그렇다.


Q: 다른 말로, 니콘과 캐논 마운트가 인기있어질 것이기 때문에 리버스 엔지니어링 비용이 정당화 되는 것이고?

 그렇다.



시그마는 SD 시리즈와 같이 낡은 마운트가 아니라 미러리스 L 마운트와 풀프레임 포베온 센서를 가질 차세대 카메라를 개발하고 있다.

Q: 시그마의 미래 카메라 계획은 어떤가?

 우리의 사명이 독특한 렌즈, 고객을 위한 고유한 제품을 만들어내는 것이라고 말하였으며, 고객들이 더 많은 선택지를 가지길 바란다. 그들은 타사의 보통 카메라와 우리 같은 렌즈 메이커의 특이한 렌즈를 조합할 수도 있다.

 우리의 미래 카메라 계획은 더 극단적일 것이다: 시장의 큰 손들이 만들지 않을 더 특이한 카메라들을 선보일 생각이다. 우리는 장래에 고유함을 가진 카메라 제조사가 되고 싶다.


Q: 어떤 점에서 고유하다는 말인가?

 지금은 말할 수 없다: 장래에 보게 될 것이다.


Q: 캐논이나 소니 같은 규모의 회사들이 만들지 않을테지만, 일부 사람들은 원할 카메라를 만들려는 것인가?

 우리가 첫 DP를 출시했을 때, 당시엔 대형 센서를 가진 최초의 컴팩트 카메라였다. 우리는 당시 독특한 위치에 있었지만, 이젠 더이상 그렇지 않다. 그러니 우리는 다른 방법으로 독특함을 찾아야 한다.


Q: 고객들이 풀프레임 포베온 센서에서 기대할 수 있는 이점은 무엇일까?

 기본 기술은 동일하며, 실리콘이 완전히 바뀌는 것도 아니다. 큰 센서 사이즈 덕분에 단순히 더 좋은 화질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APS-C와 풀프레임은 꽤 차이가 나므로, 그런 기대를 할 수 있다.

 나는 CP+의 일본 청중들에게 포베온 풀프레임 센서의 기본 스펙을 발표하였다. 2000만 화소의 3색으로 6000만 화소가 된다. 이 픽셀들은 상당히 크기 때문에 빛을 충분히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1:1:1 비율의 컬러 밸런스를 가지기 때문에 매우 풍부한 데이터를 얻을 수 있다.

 사람들이 이걸 좋아하길 바라지만, 일본 청중들은 발표회에서 포커페이스인 경향이 있다: 얼굴에 감정을 드러내지 않기 때문에 반응이 어땠는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그들이 좋아했으면 좋겠다.


Q: 목표하는 개선사항은 어떤 것들인가?

 읽기 속도, 색 분리, 노이즈 등 모든 면에서 개선하려 하고 있다. 이 센서에서 우리는 고감도 성능을 높이고 싶지만, 색분리도 마찬가지이다. 이전과 같은 특성이 있기 때문에, 쉽지 않다. 색분리 성능을 유지하면 고감도 성능이 손해를 볼테지만 대신 RGB 그라데이션은 좋아지는 식이다.



RAW 이미지에서 추출한 컬러 스펙트럼을 보면, 포베온(맨 위)가 레드-그린 사이의 전환이 훨씬 부드럽고, 푸른색을 넘어 보라색을 포착하는 능력이 다른 세 베이어 패턴 카메라보다 좋다는 걸 알 수 있다.

 이 이미지(야마키 씨가 보여줬고 위에 첨부된 것)은 포베온 센서로 촬영된 것이다. 포베온 센서는 각 색상의 그라데이션을 더 잘 포착한다. 이건 RAW 파일이지만 RAW이 각 파장에 올바른 내용을 갖고 있기에 프로세싱 과정에서 모든 색을 잘 나타낼 수 있다.

 우리의 프로젝트는 이 멋진 컬러 그라데이션을 최종 이미지에서도 구현하는 것이다. 그라데이션을 무에서 만들어 낼 수는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이 색분리능력을 유지하면서 프로세싱을 향상시키려 한다.


Q: DNG 파일 출력 추가에 대한 반응은 어떤가?

 우리가 DNG 출력을 발표했을 때, 고객들은 매우 기뻐했지만 실제로 사용해보니 전처리 과정의 차이 때문에 품질에 실망하였다. 대부분의 고객들은 느린 속도에도 SPP를 선호하는 것으로 안다.


Q: DNG 성능을 향상시키려 하고 있는가?

 우린 언제나 카메라의 프로세싱을 향상시키려 하고 있다. 우리 SPP 소프트웨어는 DNG에선 할 수 없는 몇가지 전처리 과정을 할 수 있는데, 다르게 말하면 DNG 파일을 만들 때 카메라에서 이 전처리를 해줘야 할 필요가 있다. 카메라 내장 프로세싱 파워는 제한적이다: PC는 훨씬 큰 성능이 있다. 하지만 우린 카메라 내부 성능도 향상시킬 것이다.


Q: 타사 제품 중에 감명받은 게 있는가?

 캐논 28-70mm f2와 50mm f1.2 정도이다. 그들의 RF 마운트 시스템은 상당히 인상적이다.


Q: 하지만 두 렌즈 모두 느린 링 타입 모터를 사용하고 있더라. 캐논도 속도와 화질에서 같은 문제를 갖는 것 같다...

 그건 모든 제조사들에게 마찬가지이다.


에디터 노트

 우리가 야마키 씨와 마지막으로 얘기한 건 2018년 포토키나였다. 그때 그는 파나소닉, 라이카와 L 마운트 얼라이언스를 막 발표한 참이었다. 정신 없는 6개월 동안 그의 엔지니어들이 '독특한' 포베온 L 마운트 카메라와 네이티브 렌즈를 준비하느라 바빴던 것 같다.

 물론 11개의 L 마운트 렌즈는 L 마운트로 처음 나왔다는 점에서만 새 렌즈이다: 광학적으로는 2012년 시작된 글로벌 비전 라인업과 동일하다. 이건 야마키 씨의 L 마운트 초기 전략인 '일단 많은 렌즈'와 부합하며, 독특한 렌즈들은 좀 더 기다려야 할 것 같다.

 파나소닉과 라이카에서 나온 L 마운트 렌즈의 눈물 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야마키 씨는 그의 오랜 전략인 '적절한 가격'에 고품질을 다시 확인시켜 주었다. 물론 가격을 낮추는 방법 중 하나는 여러 마운트에 표준화된 광학 설계를 쓰는 것이다. 이건 시그마에게 새로운 일이 아니다. 캐논 EF와 니콘 F는 상당히 다른 마운트이고, 시그마는 같은 렌즈를 두 마운트로 30년 념게 내놓고 있다.

 이 인터뷰에서 야마키 씨는 우리가 오랫동안 추측해온 두가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일단, 이론적으로 더 크고 짧은 플렌지백을 가진 시스템이 광학 설계자들에게 더 선택의 여지를 준다는 것이다. 특히 광각렌즈를 만들 때 말이다. 두번째로, 표준화된 광학 설계를 상당히 다른 렌즈 마운트로 출시하는 어려움에 대해 가장 제약이 큰 마운트로 먼저 만들고, 마운트를 키우는 쪽으로 하는 게 더 합당하다는 것이다. 야마키 씨가 말한대로, '니콘 Z 시스템에 최적화 한다면, 다른 기종에는 만들 수 없게 될 것이다'. 하지만 소니 E 마운트로 렌즈를 만들고 그걸 더 큰 마운트에 어댑팅하는 것은 엔지니어링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간단하다는 것이다.

 물론 그러기 위해서는 시그마는 먼저 Z 마운트를 리버스 엔지니어링 해야 한다. 니콘은-캐논, 후지필름과 마찬가지로- 마운트 표준에 대한 사항을 서드파티에게 밝히지 않고 있다. 야마키 씨에 따르면 리버스 엔지니어링 비용은 판매량이 보장되는 메이저 마운트에는 쉽게 정당화 된다고 한다. 물론 반대로 시스템이 상대적으로 적은 점유율을 갖고 있으며, 매력적인 대량의 네이티브 렌즈를 이미 갖고 있다면-후지필름의 X 시스템 처럼- 좀 더 어려운 문제가 된다.

 다른 걸림돌은 현재 카메라 제조사들이 사용하는 AF 기술의 차이이다. 일부는 순수 컨트라스트 AF, 일부는 센서면 위상차, 그리고 둘을 조합하는 회사도 있다. 야마키 씨의 컨트라스트 AF에 요구되는 포커스 렌즈의 특성 때문에 속도와와 광학 성능을 양시키는데 제약이 있다는 설명은 매우 흥미로운 정보이며, 여기 다시 반복하기 보다는 위 설명을 다시 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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