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9부 - 마카오 타워, 그랜드 리스보아, 포르투갈 디너 by eggry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0부 - 여행개요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1부 - 홍콩 도착, 빅토리아 피크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2부 - 빅토리아 하버의 야경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3부 - 구룡채성 공원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4부 - 틴하우 사원, 스타의 거리, 하버 크루즈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5부 - 저녁과 '심포니 오브 라이트' 하버 크루즈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6부 - 홍콩 섬 트램 유랑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7부 - 마카오 도착, 밤거리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8부 - 포르투갈 식 점심과 기아 요새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9부 - 마카오 타워, 그랜드 리스보아, 포르투갈 디너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10부 - 세나도 광장, 삼거리회관, 성 도미니크 성당, 마카오 대성당
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11부 - 길거리 음식, 로우카우 멘션, 몬테 요새, 마카오 박물관2019. 2. 24.-28. 홍콩/마카오 여행기 12부 - 성 바울 성당 유적, 아마 사원, 펜야 성당, 타이파 지역

 그랑프리 박물관으로 가야 하는데, 직선거리론 별 거 아니지만 이 좁은 땅에도 산이라는 게 있어서, 기아 요새가 있던 산 반대편 방면이라서 버스를 타기로 했습니다. 훌쩍 내려와서 버스 정류장으로... 버스 노선 안내가 마니차 같은 회전통인 게 재밌습니다.




 구글맵에 대략적인 교통정보는 나오는데 정류장 위치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일부 노선은 잘못 기록되어 있더군요. 오늘은 아니고 내일 엉뚱한 방면으로 빠져서 중간에 내려서 돌아가기도 했습니다.



 미니버스. 홍콩보단 좀 깔끔한 디자인이네요.



 버스 내부도 새거라 완전 깔끔. 속도 표시 됩니다.



 여기가 그랑프리 뮤지엄 있는 곳인데... 분위기가 별로인데...?



 그래도 입구만 그렇고 안은 괜찮은가 해서 다가가 봤지만 리모델링으로 문 닫았습니다. 이런 허탕이...



 허탈한 맘에 건너편 광장이나 어슬렁거리다 버스 타고 다시 이도앟기로... 마카오 타워 가기로 합니다.



 이 버스는 새것 같진 않지만 그래도 깔끔.



 마카오 타워 가는 버스 타면 정말 마카오 타워 바로 밑에 내려다 주는데, 거기선 마카오 타워를 제대로 볼 수 없으므로 조금 떨어집니다. 지하도를 통해서 건너편의 원형 광장이 나옵니다. 서만호 광장이란 곳은데, 마카오 반도 남쪽에 있는 두 호수 중 서쪽에 있는 게 서만호, 동쪽에 있는 게 동만호...가 아니라 남만호입니다. 이해할 수 없는 네이밍;



 지하도에 붙어있는 불교 부적이랄지 인쇄물이랄지. 마카오나 홍콩을 다녀보면 서양문화의 영향이 짙게 느껴지면서도 사는 사람들은 여전히 다 중국인이고 중국어 쓰고, 신앙에도 중국 전통이 짙게 물들어 있습니다. 오히려 본토에서 공산당에 종교가 탄압 받았던데 비해서 더 잘 보존되고 있다는 아이러니.



 서만호 광장. 한쪽에 미니 야외극장 같은 게 있습니다.



 마카오 타워. 사실 디자인적으론 딱히 특별할 거 없는 타워이고... 그 앞에 대형 쇼핑몰 등 건물이 있지만 역시 관광객으로썬 별 관심 없죠. 날씨도 안 좋아서 뷰도 구리네요. 전망대 올라가 볼 생각은 안 했습니다. 날씨가 이래서.



 타워를 잘 보면 와이어들이 보이는데, 번지점프 장소로 유명하다고 합니다.



 쇼핑몰 앞에서 버스 타고 시내로 돌아가려고 기다리는 중. 세계에서 가장 높은 번지 점프라고 합니다. 233미터. 참고로 제가 여기 들르고 이틀 뒤에 회사 후배가 여기서 뛰어 내렸습니다. 자기는 익스트림 그런 거 왠만해선 쫄 일 없을 줄 알았다고 생각했는데, 다시는 못 하겠다네요. 이거 말고 두가지 익스트림 체험이 더 있는데 다른 하나는 와이어 달고 타워 외부 꼭데기를 한바퀴 도는 것(바람 때문에 번지보다 더 무섭다는 말이 있습니다), 다른 하나는 뛰어내리는 거와 반대로 타워 등반입니다.

 뭐 올라가서 액티비티 할 것도 아니고 날씨도 안 좋아 전망대 관심도 없어서 빨리 돌아갑니다.



 버스 내리고 그랜드 리스보아 도착. 마카오 왔으니 그래도 카지노 구경은 해봐야죠. 카지노 앞의 자동차 승하차장에는 버스도 오지만 슈퍼카들도 지나가고 그렇습니다.



 그랜드 리스보아 앞의 구형 건물 안쪽.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습니다. 중국풍 미술품들이 많이 전시되어 있더군요.



 뭐 리셉션엔 이런 아방가르드한 램프도 있긴 한데...



 상아 하나를 통째로 깎아서 만들었다는 조형물. 만리장성을 그린 거라고 합니다. 디테일도 엄청나지만, 상아라는 게 더 믿기지 않습니다. 만드는데 6년이 걸렸다고.



 조금 더 상아 티가 많이 나는 조형물. 원숭이 떼거지에 대장 있는 거 보면 손오공인가 싶기도 하고... 도교적인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계단의 무술 하는 돌조각.



 이건 청나라 시절의 옥좌라고 합니다. 개인소유가 되어버린 건 매우 드물다고 하는데 이건 그 중 하나라고. 옥좌라고 하니 뭔가 유일무이한 느낌이 들지만 조선만 해도 뭐 궁을 여럿 쓰면서 장소마다 놓거나 하기도 했으니 중국이라면 말할 것도 없겠습니다.



 새 장식들. 박제는 아니네요.



 거대한 황금 용 모양의 배. 현대 미술품이라 해야겠지만 그래도 음, 희황찬란합니다.



 그랜드 리스보아 팔래스의 모형. 리스보아 계열이 참 많은데, 일단 비교적 오래된 호텔인 호텔 리스보아, 그리고 거대한 연잎 모양으로 유명한 그랜드 리스보아, 마지막으로 이 그랜드 리스보아 팔래스가 있습니다. 팔래스는 남쪽 간척지인 타이파 지역에 있는데, 구시가지에 해당하는 반도 쪽과 달리 이런 성을 연상시키는 대형 호텔들이 대거 들어섰고 경쟁자로써 역시 하나 더 지은 듯 합니다.



 나무 뿌리 하나를 그대로 깎아서 만들었다는 조각상. 쇼무 덴노의 초청으로 중국에서 건너간 당나라 승려 간진입니다. 당시 당나라와 일본을 왕복하는 건 대단히 어려운 일로 알려져 있고 실제로 일본에서 당나라로 보낸 당견사도 숱하게 연기되거나 풍랑을 맞아 실패하곤 했습니다. 간진은 5번의 실패하여 실명 할 정도로 고난을 겪었지만 결국 일본에 도달하는데 성공했고 이미 건설되어 있던 도다이지 대불전 앞에서 황족과 귀족들에게 불법을 설파한 뒤 도쇼다이지를 창립하고 여생을 마쳤다고.

 나무 하나를 통째로 깎았다는 얘기 하니 말인데, 사실 감진 아래의 저 불끈불끈(?)한 바닥은 그냥 나무 뿌리 그 자체입니다. 아열대 지방의 굵직하고 엉킨 듯한 그 나무 뿌리 부분의 뿌리는 바닥으로 이용하고 밑둥이를 사람 모양으로 깎은 것.



 타이완 국립 박물관엔 옥배추가 그렇게 유명하다던데, 여기는 초대형 옥배추가 있습니다. 다만 그 유명한 옥배추처럼 잎은 녹색, 줄기는 흰색으로 절묘하게 나뉘어 있진 않습니다. 대신 손바닥에 들어오는 타이완 옥배추와 달리 이건 거의 작은 아이 만합니다.



 금도금 된 무릉도원인가 무언가.



 동서양이 융합된 시계. 전체 레이아웃은 서양식이지만 들어간 장식들은 중국풍으로 되어 있습니다.



 리스보아 하면 카지노인데요. 바깥에 아예 카지노 리스보아가 있지만 여기도 카지노가 있습니다. 규모는 그렇게 크진 않습니다만... 마카오 카지노 들어가는 법은 간단. 입구에서 금속탐지기 검문을 통과하고 들어가면 됩니다. 나갈 땐 아무 상관 안 하더군요. 카지노 내부는 촬영 불가라서 그냥 둘러만 봤는데, 별로 게임 하고 싶은 생각도 안 들더군요.

 제가 생각한 카지노는 번쩍번쩍 거리는 전구가 달린 기계에 레버 당겨서 차라락 돌아가고 그런 슬롯머신이었는데, 현실은 다 LCD 스크린이 되어버렸고 레버도 없이 그냥 리듬게임 버튼 같은 거 누르더군요. 심지어 룰렛은 아예 화면에 룰렛 영상이 나오는 방식. 비교적 아날로그적인 트럼프 카드 계열 놀이들도 딜러 옆에 전자 디스플레이에 즉석에 점수가 다 뜨는 등 완전히 첨단화 되어 있었습니다.

 그야 기술발전을 생각하면 당연히 이렇게 되었을 법 하지만 처음 접한 카지노가 제 기대와는 전혀 달라서 허탈했습니다. 뭐 이런 뿅뿅 오락기들은 해보고 싶은 생각도 안 들어서 그냥 둘러만 보고 왔네요. 카지노 분위기도 생각보단 차분해서 열광도 긴장감도 아닌 약간 나른함에 가까운 분위기였습니다. 라스베가스도 이젠 이런 느낌이려나요?



 그랜드 리스보아 구경 마치고 옆의 조금 더 낡아 보이는 카지노 리스보아도 갔는데 완전히 똑같더군요. 뿅뿅기계 흑흑...



 허무함을 뒤로 하고 저녁이나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이제 마카오 있을 시간도 많이 안 남았고, 생각보다 돈을 많이 안 쓴 터라 끼니들은 좀 화려하게 먹기로 했습니다. 보석상엔 아직도 금돼지가 인기네요.



 밤 영업을 하는 골목 노점들.



 세나도 광장 건너편 블럭 안쪽으로 들어가면, 이렇게 족므 정리도니 골목이 나옵니다. 이곳에 제가 가려던 식당이 있습니다. 그냥 구글맵에서 Curry Crab이나 Portugues restaurant라고 치니 나오더군요.



 식당 도착. 이름도 흑염룡스러운 'Dragon Portuguese Cuisine'입니다. 드래곤!



 메뉴판. 웨이트리스가 영어 하는 사람과 없는 사람으로 나뉘어 있습니다. 처음 들어가면 쉐프로 보이는 사람(여자입니다)이 추천메뉴를 꼬치꼬치 찍어 줍니다. 사실 커리 크랩 먹으려고 왔는데 보통 가격이 '시세'로 되어 있고 오늘은 얼만가 했더니 340달러 정도라고 하더군요. 사실 계산해보면 그렇게까지 큰 금액이 아닌데(5만 안 됨) 괜히 겁 먹고 다른 메뉴 골랐습니다. 추천메뉴인 바지락 요리와 아기돼지 구이. 아기돼지 구이는 사진은 저렇지만 1인분은 당연히 저렇게 한마리 통째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차, 빵, 포크 나이프 등 대령. 약간 재빠르게 툭툭 놓는 느낌인데, 막상 레스토랑 분위기도 그렇게 격식 차리고 엄숙하진 않아서 그러려니 합니다.



 애피타이저인 바지락이 나왔습니다. 설명에 따르면 화이트 와인과 레몬 소스를 넣어서 찐 바지락...정도 되는 거 같습니다. 근데 양이 상당히 많다는 것! 중국에선 혼밥이 아직 마이너라서 기본적으로 여러 사람이 메뉴 시켜서 나눠 먹는 풍이 많은데 여긴 포르투갈 풍인데도 그런 거 같습니다. 바지락이야 부피에 비해 별로 건더기가 없다고 하지만 이정도 양에 혼자면 얘기가 다르죠. 바지락 살이야 평범한데, 소스의 풍미는 확실히 이채로웠습니다. 레몬소스 답게 시큼한 맛이 약간 있는데 기름기도 있고 와인의 향도 좀 있는 거 같고... 다만 껍질 까서 일일이 먹으려니 수고가 너무 많이 가고 손이 더러워진다는 정도?



 메인 요리인 아기 돼지구이. 쌀은 안남미이긴 한데, 약간 카레 양념을 한 데 비해선 놀라울 정도로 향취가 없었습니다. 돼지고기는 껍질이 엄청 바삭바삭하게 되어 있는데 살은 족발 중에서 살코기 부위와 비슷한 느낌. 물론 질은 아무데나 파는 족발보다는 확실히 좋았습니다.



 조개 해치웠다! 진짜 힘들었다...



 조개가 하도 많다보니 밥까지 먹으면 배 터지겠고 밥 맛도 별로라서 거의 돼지고기와 조개만 먹었습니다. 밥은 반만...



 레몬 아이스크림. 새콤했습니다.



 소화도 시킬 겸 밤 거리 어슬렁거리다가 호텔로 귀환. 저녁이 양이 워낙 상당해서 야식거리 사 갈 생각은 하지도 못 했습니다. 먹고 나니까 할인쿠폰 주던데 전체 할인은 아니고 디저트류 할인인 듯. 하지만 내일 여기 또 오지는 않습니다. 이제와서 하는 얘기지만 여기서 내일도 저녁 먹고 갈 걸 그랬단 생각이 드네요.

 내일은 여행 마지막 날입니다만, 비행기 시간이 심야이기 때문에 사실 활동시간은 제일 깁니다. 그리고 여행기간 중 유일하게 해가 쨍하게 뜬 날이라서 구경하는 맛도 확실히 좋았습니다. 한 2,3편 정도면 이제 이 여행기도 끝날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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