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박스원 X 하드 교체하다+교체 팁 by eggry


 어제 오늘에 걸쳐서 엑스박스원 X를 뜯어서 하드를 교체했습니다. 하드가 고장났거든요. 사실 몇달 전부터 전조가 있어서 서비스센터 보낼까 하기도 했는데 스콜피오 에디션이이라도 서비스 보내면 일반판 리퍼로 돌아온다는 말에 고심하다가 좀 더 두고보기로 했는데 보증기간 끝난지 한달 지난 시점에서 점점 견디기 힘들어져서 결국 교체를 결정했습니다. 지인에게 일반 엑원엑스를 사서 내용물 갈아끼우기를 할까도 했는데 에러코드랑 포럼 검색을 해보니 하드 문제가 거의 확실하고 하드 교체로 해결할 수 있다고 해서...

 하드 교체 자체는 용량을 늘리거나 드라이브 종류를 바꾸기 위해서도 할 수 있어서 교체법은 그냥 업글 용도로도 쓸 수 있습니다. 저의 경우엔 에러 해소+용량 업글의 겸사겸사였습니다. 2TB SSD 있는 거 넣을까 했는데 나중에 차세대 나와도 쓸 수 있을텐데 다시 분해해서 꺼내기 너무 귀찮아 그냥 2TB SSHD를 새로 샀습니다. 어차피 외장으로 SSD 쓸 수 있지만 일단 용량도 더 늘어나서 편하긴 합니다. 로딩 별로 안 중요한 게임(멀티플레이라거나...어차피 남들 로딩 안 끝나면 난 그냥 기다림;)은 내장에 넣기로 했습니다.

 하드 고장 증세의 전조들은 이랬습니다.

- 앱이나 게임 기동이 간간히 실패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에러 혹은 실행에 너무 시간이 걸려서 중단됐다 뭐 그런 에러가 나옵니다.
- 부팅이나 재부팅이 너무 오래 걸리거나 잘 안 될 수가 있습니다. 부팅할 때 에러코드가 나오기 때문에 검색해보면 원인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저는 E101 계열 에러가 났는데 이건 하드 문제이고, 초기화 혹은 USB를 통한 수동 펌웨어 재설치로 해소되지 않는다면 서비스 보내거나 직접 하드 교체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 부팅 애니메이션이 버벅인다.
- 가이드 메뉴나 설정 메뉴 조작과 이동에 간헐적, 혹은 심한 렉이 생깁니다.
- 게임 로딩이 지연되거나 버벅입니다. 가장 쉬운 증세는 동영상이 끊기는 증상입니다.
- 게임 설치에 실패하는 증상이 발생합니다.



 분해 중. 유명한 메인보드의 전갈 탄 마스터치프도 한번 봤습니다. 파워서플라이 밑에 있어서 그냥 하드만 뺐다 끼우면 못 봅니다. 일부러 파워 한번 들춰 봄.

 하드 교체 하려면 당연히 여분 하드가 필요하고, 서드파티 툴을 이용해서 파티션을 설정해야 합니다. 툴과 안내는 이 글을 보면 됩니다.(링크) 기본 설명은 툴이 포함된 압축파일 내 리드미 파일에 다 설명되어 있고 사실 위 포럼 글도 윈도우용 리드미를 복붙 한 내용이 대부분입니다. 글에서 순서가 햇갈린다면 유튜브 채널도 있습니다.(링크) 교체 조건 별로 영상이 있습니다. 좀 길기는 한데 꼼꼼히 보는 게 좋습니다. 물론 영어입니다.

 교체법은 크게 세가지가 있습니다. 1) 새 드라이브로 새 출발 2) 기존 드라이브에서 전체 카피(동시 연결 필요) 3) 기존 드라이브 백업 후 복원. 2, 3번은 게임이나 앱 깔린 걸 그대로 가져올 수 있습니다. 그리고 사소한 문제지만 시스템 소프트웨어 관련으로 작업 할 필요가 없고, 부팅 애니메이션도 신경 쓸 필요가 없습니다. 단점은 느리다는 점, 문제가 생길 여지가 있다는 점, 원본이 고장났으면 소용 없다는 점입니다. 전 고장났기 때문에 그냥 1번으로 했습니다.



 윈도우, 리눅스 용으로 툴과 안내가 있는데 전 윈도우지만 리눅스로 하게 됐습니다. 이유는 툴이 하드를 탐지하지 못 해서인데, 윈도우 언어 관련 문제라고 하더군요. 영문 윈도우라면 잘 먹힐 겁니다. 언어팩 설치하면 된다고 안내되어 있긴 한데 윈도우 버전에 따라 차이가 있는지 제 최신 윈도우 10에선 안 됐습니다. 리눅스 쪽 리드미를 보면 리눅스 임시부팅 USB를 만드는 방법이 있으므로 그걸 봐서 부팅 USB 만들어서 일회성으로 사용하면 됩니다. 툴 사용법은 윈도우 쪽이 더 편한데, 윈도우는 선택 방식의 배치파일인 반면 리눅스는 풀 커맨드 입력입니다. 뭐 조심스럽게 잘 따라하면 됩니다.

 교체 참고하려는 분을 위해 분해와 하드 생성 툴 관련으로 몇가지 팁이 있습니다.

 분해방법은 iFixIt 동영상을 잘 따라가면 됩니다. 별모양 드라이가 필요한데 치수가 2종류 정도 있습니다. 필요한 치수는 iFixIt에선 TR9을 권하고 있는데 실제로는 대부분의 나사는 그것보다 사실 살짝 커서 TR10으로도 되고, 살짝 작은 나사가 소수 있는데 TR7, 8도 썼습니다. 전 iFixIt 공구 세트가 있어서 치수 맞추는 건 문제가 안 됐습니다. 그 외에는 핀셋 같은 건 있으면 더 편하긴 한데 다 손으로 할 수 있습니다.


 위 영상은 전체 분해 영상이기 때문에 하드 교체만 하기엔 불필요한 부분도 있습니다.

- 하우징 열고 프레임 바깥에 2개의 길쭉하고 가는 PCB가 2개 있는데, 이건 굳이 나사 풀어서 뺄 필요 없습니다. 전면부 쪽 녀석의 플렉서블 케이블만 뺐다가 조립할 때 다시 끼우면 됩니다.

- 하드가 블루레이 드라이브 밑에 있는데 블루레이 드라이브 케이블도 뺄 필요는 없습니다. 살짝 들어서 180도 뒤집어 파워 위에다 얹으면 됩니다. 케이블이 신경쓰인다면 빼도 상관은 없습니다.

- 하드도 케이블 빼지 않고 작업 가능합니다. 그래도 트레이에서 나사 분리하려면 케이블 빼는 쪽이 편할 겁니다.

- 나사 햇갈릴까는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초반 프레임 개봉 시 나사가 상당히 많이 나오는데 2종류이고 길이 차이가 확연하기 때문에 틀릴 걱정으므로 위치 기억해 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 외에 다른 종류 나사가 4종류 정도 더 나오는데 맨 처음 개봉 시의 검은 나사 2, 플렉서블 케이블 끝의 운동장모양(?) 파츠의 작은 나사 2개, 프레임 고정 나사 중 유일하게 가늘고 짧은 것 1개, 그리고 하드 트레이 고정 나사 4개입니다.



 하드 생성 툴 관련의 팁입니다.

- 영상에선 USB/SATA 케이블이니 씁니다만 그냥 외장하드 케이스 써도 상관없고(사실 저 물건에 그냥 껍데기만 더 달린 겁니다) 본체 열기 쉬우면 그냥 보드에 직접 연결해도 됩니다.

- 직접 복사의 경우엔 케이블 혹은 외장하드가 2개 필요하며(동시 연결해야 하므로) 백업-복원 방식은 원 데이터를 넣어 놓을 만한 하드 공간이 필요합니다. 그리고 리눅스 쪽 툴에는 백업-복원 기능이 없어서 이쪽을 쓸 수 없습니다. 윈도우 쪽에서 툴이 안 되서 리눅스 USB를 써야 한다면 새 출발 하거나 아니면 케이블 2개를 마련해야 할 겁니다.

- 리눅스에서 계속 스크립트 실행이 실패했는데 원인은 파일 권한이었습니다. chmod 777 list_part_info.sh create_xbox_drive.sh로 파일 권한을 바꿔줘야 합니다. 그리고 저는 sudo su를 통해 아예 관리자 권한으로 진행했습니다. 유튜브 쪽은 각 스크립트 마다 sudo 명령을 써서 실행하던데 그냥 sudo su가 더 편할 겁니다.

- 리눅스의 경우 드라이브 정보 표시가 윈도우보다 부실합니다. 컴퓨터 디스크를 포맷해버리지 않기 위해서 드라이브 넘버를 잘 확인해야 합니다. 용량으로 대체로 확인되지만 같은 용량이 본체에 있으면 조심해야 합니다. list_part_info.sh로 어느정도 확인은 되는데, 용량 표기도 윈도우랑 달라서 윈도우 때 적어둔 건 별 도움이 안 되더군요; 가장 쉬운 방법은 파일 매니저를 통해서 컴퓨터의 드라이브 명과 매칭시켜 보는 겁니다.

- 모든 엑박원의 하드 구성은 동일합니다. 초기형 엑박원, S, X 모두 같은 툴로 생성 가능하고 상호 이동도 이론 상 가능해 보입니다.

- 하드 생성엔 스탠다드와 논스탠다드 하드가 있습니다. 스탠다드는 엑박원 판매분의 실제 용량으로 500GB, 1TB, 2TB 하드를 이용할 때 해당되며 논스탠다드는 그 외의 모든 하드에 해당됩니다. 500GB보다 작은 것도 되는데 360인가 320인가... 근데 그런 거 쓰지는 않겠죠; 스탠다는 하드 용량 대비 80% 정도 실제 사용공간이 확보되는데, 그때문에 스탠다드 최대 설치 용량은 사실 1.6TB입니다. 하지만 논스탠다드로 2TB 이상의 하드를 이용하면 설치공간을 2TB까지 쓸 수 있습니다. 3TB, 4TB, 6TB 뭘 써도 실 사용공간은 2TB가 최대입니다. 저는 2TB SSDHD를 구했으므로 표준 2TB로 세팅했습니다.

- 절차는 새출발인 경우 파티션 생성->GUID 재설정->엑박에 설치->낸드 클리어->OSU1 설치로 진행됩니다. 절차는 윈도우나 리눅스나 차이가 없습니다. OSU1은 MS에서 제공하는 오프라인 펌웨어 업데이트입니다. 위 원본 글에도 다운로드 링크가 있습니다. 원본 직접 복사인 경우에는 컴퓨터에서 하는 작업이 약간 더 복잡합니다. 그리고 리눅스 설명에 스텝 10, 11의 시스템 소프트웨어 넣기는 OSU1 USB가 있다면 할 필요가 없습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 넣기는 OSU1과 엑박이 직접 하도록 하는 게 아무래도 말끔하고 실수의 여지가 없습니다. 유튜브 영상에서도 이쪽으로갑니다.

- 원본 직접 복사의 경우엔 신하드 파티션 생성->데이터 카피->GUID 재설정->엑박에 설치로 갑니다. 시스템 소프트웨어까지 복사되므로 OSU1 관련 작업은 필요 없습니다. 윈도우에서는 절차가 조금 더 복잡해지는데(인식 안 되서 하진 않았지만 설명 상으론), 왜냐하면 같은 파티션 명과 GUID를 가진 하드가 동시에 존재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GUID는 모든 엑박 하드가 같기 때문에 단순히 엑박 하드 2개가 연결되도 하나는 인식 오류가 생깁니다. 그래서 임시 파티션 명으로 설정하고 카피->GUID 재설정 식으로 가게 됩니다. 뭐 이건 직접 해보지 않아 그냥 설명만...



- 새출발로 해서 낸드 클리어 작업을 하고 OSU1 세팅까지 마치면 재부팅되서 완료 됩니다. 설정의 스토리지 항목에서 최종 용량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다만 여기서 한가지 누락되는 건 부팅 애니메이션입니다. OSU1이 부팅 애니메이션 파일은 따로 복사해주지 않고 그냥 시스템 소프트웨어만 해서 그런 듯. 작업 후 기동해보면 애니메이션 없이 그냥 검은 화면 나오다가 켜집니다. 엑박 오래 쓰신 분은 아시겠지만 업데이트 되면서 부팅 애니메이션이 바뀐 적이 있고, 또 지금은 X의 경우엔 전용 부팅 애니메이션이 있습니다. 이걸 수작업으로 넣을 수도 있는데, 이미 파티션이 NTFS로 다 처리된 뒤이기 때문에 윈도우에서 해야 합니다.(리눅스도 가능하지만 맥은 안 됩니다) 방법은 그냥 파일 복사해서 넣으면 되는 거라 간단하고, 심지어 부팅 애니메이션 교체도 가능해서 베이스 엑박원에 X 부팅 애니메이션을 넣을 수도 있습니다.

- 다만 본체에 넣고 부팅까지 다 해놓은 상황에 다시 분해해서 하드 꺼내기 귀찮습니다. 아무리 나사야 대부분 안 조였다고 해도 플렉서블 케이블이라든가 이것저것... 그리고 하드 제대로 넣은 이상 왠만하면 꺼내는 리스크를 감수하기 싫죠. 그런 경우에도 부팅 애니메이션 누락은 해결 가능합니다. 바로 시스템 업데이트가 실시되면 부팅 애니메이션이 다시 생겨납니다. 이건 업데이트로 부팅 애니메이션을 바꾼 적이 있어서 업데이트 파일에 포함되서인 듯. 물론 OSU1이 최신 펌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은 안 되고 좀 기다려야 합니다. 저의 경우엔 프리뷰 인사이더이기 때문에 그냥 프리뷰 업데이트를 받아서 버전업 하니까 살아났습니다.



 우여곡절을 거쳐서 엑박원 X 스콜피오 에디션이 다시 부활했습니다. 매우 잘 돌아갑니다. 교체한 뒤 몇가지 하드 불량의 다른 증상들도 체감이 됐습니다. 가이드 메뉴가 버벅인다거나 하는 등의 문제도 해소되어서 아주 쾌적합니다. 근래 업데이트 후 UI가 전반적으로 빨라져서 더 그렇습니다. 보증기간 중에는 무상으로 서비스 보내서 해결할 수도 있었지만 일반판으로 바뀌는 문제 땜에 미루다가 결국 보증 끝나고 맘 편하게 뜯어서 갈았습니다. 2TB SSHD니까 설치 용량도 뭐 충분합니다. 1TB SSD까지 있으니 다음 세대까지는 아무 걱정 없이 쓰겠습니다.

 다음 세대에는 PS4 처럼 자체적으로 교체 프로세스와 베이를 제공해주면 좋겠네요. 툴 만든 사람의 튜토리얼 보면 초기형 엑박은 그냥 뚜껑만 열면 하드 보여서 바로 하드 뺐다 끼웠다 하면서 시연을 보여주고 있는데, 엑박원 X는 어렵지는 않아도 꽁꽁 싸매어 놓은 프레임 구조라서 분해하기 번거롭고 나사도 많이 나옵니다. 뭐 드라이버만 갖고 분해 가능한 거면 사실 요즘 전자기기류 치고는 간단한 편이긴 하지만... 나사가 많아서 악력은 좀 써야 했습니다.



덧글

  • 로리 2019/03/22 21:11 # 답글

    고생하셨습니다. 그런데 정말 기계한게 영원할 수 없는 법이고 해당 기계를 계속 유지하고자 하는 사람들이 나올껀데 HDD같은 소모성 장비는 좀 더 교체가 쉽게 설계되는 것이 맞는거 같습니다.
  • eggry 2019/03/22 21:21 #

    수리 보내도 한정 본체들 껍데기만 잘 보존해서 보내준다면 걱정 없을텐데 그놈의 일반판 리퍼가 참...
  • 로리 2019/03/22 21:22 #

    패미컴에 붙인 스티커도 다시 잘 떼서 붙여 준다던 닌텐도 좀 닮아봐라 외치고 싶은..
  • IOTA옹 2019/03/22 22:09 # 답글

    엑스박스계열 HW를 좋아하기때문에 수집중이지만 디스크 교환 하나만은 정말 PS 3,4가 편해서 아쉽네요.
    좀더 쉽게 만들어줘도 좋으련만.

    아직은 제 엑스는 멀쩡하니 바로 활용할 일은 없겠지만 잘 기억해 두겠습니다.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새벽 2019/03/23 19:45 # 삭제 답글

    제가 예전에 테스트해봤을 때는 하드에 문제 생기면(새 하드 집어넣으면) 바로 복구모드 진입되고, OSU파일 탑재한 USB 삽입해서 복구하라고 뜨던데 그건 안 되나봐요?
  • eggry 2019/03/23 21:19 #

    하드가 비정상이면 일단 복구 메뉴는 뜨지만 파티션이 맞지 않으면 진행 안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virustotal 2019/03/23 20:56 # 답글

    정말로 엄청 사용안하고 그 자체가 귀하던 1기가 마이크로 sd 별로 안사용하지만 고장없이 사용하지만 그후?? 많이 사용해 가격경쟁이 있어서 그자체가 별거 아니고 스마트폰 사면 경품으로 주던 8기가는 사망하더군
    요 1기가는 폴더폰때 사용하면 보는 사람이 야 그게 뭐냐 그걸 사용해 이런반응이었는데
    아무튼 집적도 증가 는 사망 확률 증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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