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강남센터 방문: AS 수령 그리고 a6400 구경 by eggry


 요즘 여행 다녀오면 일상처럼 된 소니 강남센터 방문입니다. 자잘하게 문제나 고장이 생기기도 하고 청소도 받을 겸 해서 들릅니다. 서초점이랑 햇갈리는 경우가 많은데 강남역에 있는 건 서초점, 강남점은 압구정에 있습니다. 소니 카메라 센터 중 정밀 점검까지 되는 건 전국에 세곳으로, 강남점, 남대문점, 그리고 부산 일광카메라 세 곳입니다. 나머지는 청소랑 펌업, 악세사리 판매 정도만 되는 간이센터. 그 이상의 서비스는 보통 강남점으로 오게 됩니다.



 오늘의 서비스 항목은 a9 셔터버튼과 24-105G의 후드. 후드 채결부에 금이 가서 삐그덕 거려서 악세사리 구입 형태로 구입했고, a9 셔터버튼은 반 셔터가 가끔 씹히는 증세가 있어서 입고했습니다. 보증기간이 지나서 수리비는 나오는데 공임, 세금 포함 6만 9천입니다. 많이 쓰는 부분인데 그냥 버튼이라 그런지 그렇게 비싸진 않네요. 부품 명을 보면 버튼만 바꾸는 게 아니라 상부 입력계 전체가 교체되는 거 같긴 한데...



 극세사 융을 서비스로 받아 왔습니다. 카메라에 쓰기에는 약간 큰 수준인 듯 싶기도 한데... 이정도면 모니터도 닦겠네요.



 볼일 보고 매장 구경 좀 했습니다. 강남 센터는 사실 소니 스토어도 겸하고 있어서 카메라 외의 제품들도 많이 있습니다. 가장 비중이 큰 건 카메라/렌즈와 오디오 기기류이고, 그 가운데 스마트폰 엑스페리아 부스가 좀 있습니다. 신제품 1이 발표됐는데 전시는 아직 없고 XZ3 세대 제품들이 있습니다.

 대표 전시품은 정문 들어가자 마자 왼쪽에 보이는 진열대에 몇 종류 모아서 놔두는데, 주로 최신 출시제품들입니다. 카메라 중에선 a6400이 제일 최신이라 전시되어 있네요. 실버 색상에 GP-VPT1 슈팅그립이 붙여져 있습니다. 사이드로 마이크도 장착해놨네요. a6400은 액정이 180도 틸트되고 동영상 성능이 좋아서 vLog 용으로 주목받긴 했는데, 핫슈 장착식 마이크를 쓰면 가리는 게 결점입니다. 마이크 포트는 있으니까 브라켓 등을 이용해서 측면에 마이크를 붙이면 되긴 하지만 핫슈보단 번거롭죠.

 슈팅그립엔 녹화버튼, 파워줌 등이 있는데 16-50 파워줌 렌즈가 잘 작동됩니다. 다만 vLog 하려면 조금 더 광각인 게 좋을텐데, 광각 파워줌은 없는 상황. 그리고 슈팅그립은 그냥 그립일 뿐 짐벌이 아니라서 손떨림 보정은 못 합니다. 바디 손떨림 보정이 없는 기종이라 렌즈 손떨림 보정만 믿어야 해서 vLog 용으론 아무래도 자잘하게 아쉬울 수 밖에 없네요. 뭐 소니에선 현시점에선 이것저것 악세사리 쓰는 형태론 이게 제일 만만한 vLog 셋업이긴 합니다. 아니면 RX100 쓰든지... 루머로는 봄에 vLog용 RX에 대한 기대가 있던데 어떨런지.



 카메라 부스의 메인은 역시 a7 시리즈(+a9). a7 III와 a7R III가 주력이긴 한데 아직 2세대인 a7s II도 껴있긴 합니다. a9엔 24-70GM, a7R III엔 24.4GM, a7s II엔 35.4ZA, a7 III엔 28-70 번들줌을 달아놨네요. a7s II는 렌즈 궁합이 약간 에러 같기도 한데, 35.4ZA야 조리개링 디클릭으로 동영상을 강조했던 렌즈라서 묶어 놓은 듯. 다만 지금은 다른 선택지가 많죠. a9에 24-70GM 물린 건 표준줌과 고속 AF 상 잘 어울리고, a7R III에 고성능 광각 단렌즈인 24.4GM도 잘 맞습니다. a7 III에 28-70은 너무 엔트리 세팅 같다는 생각은 드네요.

 뭐 전시된 네 기종 다 써본 거고 24.4GM 빼고는 소유도 해봤던 렌즈라서 부스 구경에 신선함은 별로 없습니다; 24.4GM은 크기도 생각보다 작은 편이고 화질 평가도 상당히 좋아서 땡기긴 하는데, 제가 광각렌즈를 별로 안 쓰다보니 고급 단렌즈 사기는 부담스러운 게 사실입니다. 바티스 25/2만 해도 좋다고 생각했어서 더 좋다니 얼마나 좋을까 싶으면서도, 표준줌이나 광각줌에서 쉽게 커버되는 게 24mm 화각이기도 해서... 특징이라면 f1.4 조리개지만 음, 역시나 많이 안 쓸 거 같으니까요.



 측면과 창가 쪽에는 비교적 덜 메이저한 기종들이 전시되어 있는데 RX1R II가 눈에 들어오네요. 재작년에 잠깐 들인 적 있는데 이 녀석도 신형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경쟁기종들이 속속 업그레이드 되어가는 중이고, 아직도 가격경쟁력은 좋다고 하지만 아무래도 기능이라거나 a7 시리즈 업그레이드 된 거 생각하면 좀 낡았죠. 2세대 정도 기능이니까... 아니면 정말 35mm f1.8 렌즈를 내려고 그냥 참는 건지?



 더 안쪽으로 들어가면 장식장에 렌즈가 한가득 들어있는 코너가 있는데(사진 찍는 걸 까먹어서 소니 홈페이지에서 인용), 여기선 렌즈 큐레이션(?)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카메라와 렌즈를 조합해 테스트를 요청할 수도 있고, 내 기종에 장착해볼 수도 있고. 물론 렌즈 추천이나 가격 등을 상담 받을 수도 있죠. 아직 A 마운트 렌즈도 많이 있습니다. 그러고보니 400mm f2.8 GM 렌즈가 전시도 사라졌고 이곳에도 안 보이는 거 같더군요? 어차피 살 사람은 테스트 같은 거 필요 없으니 슬슬 치운 건지?



 최신기종 a6400이 여기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이쪽은 좀 더 보편적인 세팅인 18-105PZ 렌즈네요. a6400은 드물게 30분 촬영제한이 없기도 하고 동영상 스펙도 최신 풀프레임과 맞먹는 수준이라 동영상에 적합한 렌즈로... 개인적으론 사진이 더 중심이라서 이 렌즈보단 16-70ZA나 18-135를 더 좋아하긴 합니다.



 a9 펌웨어가 아직 업데이트 되지 않아서 단순 컨셉 적으로는 현재 소니에서 가장 앞서 있는 게 a6400. '리얼타임 AF' 라고 불리는 새로운 AF 기술을 도입했는데, 리얼타임이란 이름 땜에 좀 혼란스러워하지만 사실 4D 포커스 같은 브랜딩입니다. 실제로는 위상차, 밝기, 색상, 패턴 등을 동시에 이용해서 추적성능을 향상시켰다 뭐 그런 건데... 기존 기종의 락온 AF가 추적 AF(영문명 Tracking AF)로 바뀌었습니다. a9 업데이트 되기 전 어떤가 궁금해서 좀 테스트 해봤습니다. 일단 정지사물 기준.

 정지사물 기준으로 AF-C를 하는 건 사실 일반적이진 않고, 동체추적 테스트로써의 의미도 없습니다. 다만 '리얼타임 AF'가 보편화되면 이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아예 AF-S를 써야 할 이유 자체를 없애버리기 때문입니다. 심지어는 조이스틱의 필요성까지 말이죠. 전통적으로 중앙에서 벗어난 정지 피사체에 초점을 잡고 구도 잡는 법을 생각하면, 가장 유명한 반셔터 후 구도 잡기가 있습니다. 센서 전체를 AF 영역이 커버하고, 어디든 움직일 수 있는 지금에 와서도 초점 움직이는 것보다 이게 훨씬 빠르고 몸에 익기 때문에 저도 그냥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가끔은 초점 움직이고 있을 새가 없어요.

 물론 이 '반셔터 후 구도 변경'에는 코사인 오차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그런 단점이 있음에도 속도와 편의성 때문에 아직 쓰이고 충분히 멀다면 별 문제가 안 되기도 하죠. 트래킹 AF가 충분히 신뢰할 수 있게 되면 이 코사인 오차를 극복하는 '반셔터 후 구도변경'이 가능해집니다. AF-S 일 땐 처음 맞춘 지점에서 AF가 멈췄지만, 트래킹 AF에선 계속 초점을 조절하니 말입니다. 물론 이게 정말 쓸만해지려면, 초점영역이 피사체에 계속 붙어 있어야 합니다. 구버전인 락온 AF는 이 신뢰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초점이 다른데로 튈 우려가 있었죠.

 트래킹 AF는 측거영역을 가능한 최소한도로 유지하려는 특성이 있어서 그 부분에서 기대감을 줍니다. 꽤 잘 붙어있기도 하고요. 물론 완전하진 않습니다. 사람도 막 흔들리는 영상을 보면 혼동하듯 카메라도 마찬가지입니다. 게다가 카메라가 판단하는 영상 정보가 아무리 늘었다고 해도 아직 사람의 뇌 만큼 잘 구분할 순 없습니다. 휙휙 흔들어 대니 조금 초점위치가 움직이는 걸 볼 수 있습니다. 그래도 이정도 신뢰성이면 일부러 카메라 흔들지 않는 이상 잘 붙어 있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a9 펌업이 되면 한번 더 확인해봐야죠.



 실제 동체추적에선 어떤가 궁금해서... 센터 앞이 교차로라서 지나가는 차를 좀 테스트 해봤습니다. 여기서 리얼타임 AF의 몇가지 재밌는 특성을 볼 수 있습니다. 기존 락온 AF에서도 피사체 락을 잡다가 인식력이 떨어지면 정확도는 낮아도 더 잘 반응하는 모드로 전환한다든가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트래킹 AF는 더 다양한 단계로 이동합니다. 제대로 작동하고 있을 때는 녹색 사각형 좌우에 직선이 그려진 상자가 피사체를 따라다닙니다. 그러다가 추적대상을 일시적으로 놓친다면, 조금 더 넓은 범위에 위상차 사각형이 깜빡이며 커버하게 됩니다. 재밌는 건 이러다가 다시 재탐지 하면 트래킹 사각형이 살아난다는 겁니다. 락온 AF의 경우엔 한번 풀리면 다시 살아나진 않았습니다.

 인물 촬영에선 더 세부적으로 작동합니다. Eye-AF가 이제 전용버튼이 아니라 반셔터에서 자동 작동하게 되어 있어서(물론 옵션을 켜놓았다면) 적정 조건이면 Eye-AF가 먼저 작동합니다. 만약 뒤돈다거나 옆얼굴, 혹은 뭐에 가려진다거나 해서 눈을 놓친다면, 그 다음으론 얼굴인식 AF로 다운됩니다. 거기서 더 낮아지면 일반 트래킹 박스가 나오며, 마지막으로 넓은 영역의 위상차가 작동됩니다. 그리고 상황이 나아지면 바로 바로 상위 모드가 다시 작동됩니다.

 이 덕분에 인물 촬영이란 개념이 모델 촬영 정도에서 더 넓은 의미를 갖게 됐습니다. 스포츠 활동을 하는 사람을 눈동자, 얼굴인식 해서 촬영한다는 개념이 가능해진 거죠. 전 스포츠 촬영이라고 해도 자동차나 비행기를 더 많이 찍지만, 그래도 더 좁고 정밀해진 추적 AF의 덕은 보게 될 겁니다. 가령 비행기라고 하면 지금까진 비행기 동체 전체를 추적하면서 그 중에서 가장 가까운데 임의로 AF가 맞았지만. 이제는 콕핏이라거나 꼬리날개라거나 원하는 지점을 계속 추적할 수 있게 되니까요.

 그나저나 문제의 a9 펌웨어는 3월 예정이라고 합니다만, 3월이 거의 절반 지난 지금도 소식이 없습니다. 못 해도 20일 쯤까진 나오지 않을까 싶긴 한데 슬슬 근질거리긴 하네요. AF도 기대기는 한데 연사묶음 같이 a7에 들어갔지만 a9엔 빠진 기능이나, 새로운 모바일앱 연동도 기대 중입니다. 특히 모바일 연동은 현재 플레이메모리즈가 아이폰에선 위치정보 연결이 불안정한데 이것 좀 개선됐으면 합니다. 별도 로깅앱 쓰는 것도 나름대로 수고고 스트레스더군요.

 이번 방문은 여기까지. 사실 대망의 신제품 135mm f1.8 GM이 아직 전시되지 않아서 아쉽습니다. 그거 하나 보러 다시 가긴 좀 그렇긴 한데... 다음 여행 후에 가면 전시되어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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