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카 Q2 발표: 렌즈고정식 카메라의 새로운 왕? by eggry


 라이카의 렌즈고정식 카메라 Q의 후계기 Q2가 발표됐습니다. Q2가 나오면서 Q는 자동적으로 단종되고 대체된다고 하는군요.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이것저것 의외로 많이 업그레이드 된데다, 경쟁이 심해지는 이 카테고리 내에서도 독특한 입지를 가지게 됐습니다. 주요 사양은

- 4730만 화소 풀프레임 센서
- 28mm f1.7 ASPH. 즈미룩스 렌즈(손떨림 보정)
- 368만 화소 0.76배 OLED EVG
- 3인치 고정 104만 화소 터치스크린 LCD
- 향상된 AF
- ISO 50-50,000
- 1/2000s 리프 셔터, 1/40,000s 전자셔터
- 4K 및 DCI 4K 동영상(30p, 24p)
- 파나소닉 S1과 동일한 대형 배터리(CIPA 측정 370매)
- WiFi 및 블루투스 LE
- IP52 방진방적
- 마그네슘 합금 바디
- 130*80*92mm
- 718g
- 4995 달러

 라이카에서 처음 채택되는 4700만 급 센서가 등장했습니다만, 화소수라거나 이런저런 관계를 생각하면 파나소닉 S1R의 그 센서가 틀림 없습니다. 웃기게도 신센서를 제일 먼저 쓰는 게 파나소닉이 아니라(S1R은 3월 말 출시, Q2는 발표와 동시 발매) 라이카가 됐네요. 다만 S1R은 기본감도가 100-51,200이고 Q2는 50-50,000으로 되어 있는데, 뭐 확장으로 표시 안 된다고 실제로 확장이 아닌 건 아니니까(많은 카메라가 고감도에서 실제로는 확장인 경우가 많음) 그냥 라이카가 작동방식을 저렇게 만든 거라고 생각합니다. S1R 센서도 확장으론 50까지 되거든요.

 편의적인 사양도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EVF 화소수는 그대로지만, 시퀸셜 방식에서 OLED로 바뀌어서 더 뚜렷해지고 잔상이 없어지게 됐습니다. LCD는 붙박이지만 터치스크린이 됩니다. 4K 동영상도 되는데 발열이 얼마나 감당이 될진 모르겠네요. 스펙 상으로는 파나소닉 S1R에 크게 뒤지지 않는 듯 싶습니다. WiFi, 블루투스 같은 편의 기능도 들어갔고 단순 방진방적이 아니라 IP52 등급을 공식해서 받았기에 대체 어느정도 보호 성능인지 시행착오로 확인해 보지 않아도 됩니다. 배터리는 이번에 파나소닉 S1 시리즈가 사용하는 놈이 됐는데, 배터리 용량에 비해서 촬영매수는 적은 편이긴 합니다만 실촬영 700컷 정도 됐다는 리뷰가 있긴 하네요.

 특이하게도 조작계나 확장성 면에서는 오히려 더 간략화 됐습니다. 전원버튼에 같이 붙어있던 연사모드가 삭제되어 순수 전원버튼이 되어(전원 조작의 신뢰성이나 혼동을 막는덴 더 낫다고들 합니다만), 연사모드는 메뉴를 이용해야 합니다. 사이드 버튼도 5개에서 3개로 줄어들었습니다. 버튼이 동그라미에서 네모로 바뀐 건 좋은데 버튼을 이렇게까지 줄여야 했나는 약간 의문부호입니다. 전작 사용자들이 그렇게 많이 쓰지 않는다고 생각한 건지; ISO나 연사 정도는 버튼으로 달아주는 것도 괜찮을 듯 한데요. 마이크로 USB와 HDMI도 삭제 됐는데 요즘 트렌드인 USB 충전은 아예 꿈도 꾸지 말란 건지;; 이건 조금 황당.

 렌즈고정식 카메라들은 렌즈가 거의 업그레이드 되지 않는데(이번에 나오는 GR3 정도?) Q2도 그대로입니다. 손떨림 보정이 들어간 28mm f1.7 즈미룩스 렌즈는 고수되었습니다. 화소수 증가에도 불구하고 이미 매우 좋은 렌즈로 평 받았고 라이카도 원래부터 고화소에 충분한 렌즈라고 주장. 물론 그에 대해선 조금 더 검증이 필요할 거 같긴 합니다. 고화소를 제대로 감당하느냐는 생각보다 중요한 부분인데, 이 카메라는 크롭 촬영 기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의도가 있기 때문입니다.

 기본 지원하는 크롭 화각은 Q에도 있던 35mm, 50mm에 이어 이번엔 75mm까지 추가됐습니다. 크롭 기능 자체야 Q에도 있던 거지만 Q2에서 이게 중요해진 건 고화소화 되면서 크롭해도 충분히 높은 화소수를 획득하게 됐다는 겁니다. 가령 35mm의 경우엔 3000만 화소, 50mm에선 1500만 화소, 75mm에선 660만 화소가 됩니다. 75mm가 고화질 유저로써는 거의 비상용, 50mm가 약간 구형 카메라 정도 화소수라고 한다면, 35mm의 3000만 화소는 충분한 수준 이상입니다. 대부분의 카메라가 2400만 화소인 상황이니 말이죠. Q2에서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 35mm 크롭 화소수가 충분히 좋다는 점이 되겠습니다.

 이게 중요한 이유는 렌즈고정식 카메라의 한계 때문입니다. 이 카테고리엔 몇 종류의 플레이어가 있는데, 오랜 역사를 가진 리코의 GR 시리즈, 후지필름 X100이 가장 유명하고, 거기에 염가형 X70이나 XF10, 소니의 풀프레임 35mm f2 기종인 RX1 시리즈, 그리고 조만간 나올 자이스의 역시 35mm f2 기종인 ZX1 등이 있습니다. 렌즈를 하나만 쓸 수 있다는 한계 때문에 선택지는 둘로 갈리는데, 35mm 파와 약간 더 광각인 28mm 파로 나뉩니다. 그리고 28mm 파의 무기는 크롭하면 35mm도 된다는 거였죠. 물론 35mm는 크롭하면 50mm도 된다는 쪽으로 했지만... 28mm에도 50mm 크롭이 안 되는 건 아니고, 35mm에서 28mm는 아예 불가능하니깐요.

 그동안 35mm 기종이 더 우위를 점해온 이유는(후지의 경우 35mm 기종인 X100이 더 고급이었고, 소니의 RX1은 분명 Q보다 훨씬 많이 팔렸습니다. 가격 때문이기도 하지만...) 원렌즈라고 하면 35mm라는 인상이 더 강했다는 점이라 하겠습니다. 아무래도 광각 단렌즈보다는 조금 더 집중된 이미지를 찍을 수 있기도 하죠. 하지만 Q2에선 35mm가 3000만 화소나 됩니다. 판형의 우위 등을 생각하면 X100 시리즈 보다는 확연히 위이고, 1세대 RX1보다도 더 나은 조건입니다. 50mm 크롭에서는 1500만 화소로 넉넉한 수준은 아니지만, 이것도 2400만 35mm 기종에서 크롭한 것보다는 많은 화소입니다. 오직 RX1R II 만이 50mm 크롭에서 Q2보다 더 많은 화소수를 가집니다.

 이 렌즈고정식 카메라 시장에서도 특히 프리미엄 분야는 인기와 관심은 많지만, 렌즈 고정이라는 한계가 꺼리게 만들어 온 게 사실입니다. 특히 35mm는 더 넓게 찍을 수 없다는 점이 원카메라 활동에 제약을 주었죠. 그래서 사실 28mm가 더 올라운드 카메라였습니다. 그리고 고화소화로 인해 크롭이 아쉬워서 쓰는 수준을 넘어서 정말로 써볼 만한 수준이 된 겁니다.

 여기에 라이카란 브랜드 파워, 경쟁력 있는 광학계(곧 나올 GR3를 제외하면 유일하게 손떨림 보정이 들어간 것을 포함해), 더 나은 핸들링, 소소한 업그레이드들을 포함하면 Q2는 무지막지하게 비싸다는 인상만 있던 카메라에서 갑자기 많은 하이아마 유저들이 충분히 고려해 볼 만한 물건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네, 물론 Q2는 RX1R II보다 거의 2배 값이 되는 카메라입니다. 하지만 RX1R II에선 불가능한 광각 화각, 손떨림 보정, 라이카 브랜드, 방진방적, 기계식 수동초점, 더 큰 배터리 등의 이점을 생각하면 2배라는 가격은 폭리라고 할 수준은 되지 않는 것입니다. 게다가 출시가 기준으로 보면 2배도 아니고 겨우(?) 250만 비쌀 뿐입니다.

 아예 가격대가 다른 크롭을 빼고 보면 경쟁자는 소니와 자이스인데, RX1R II는 앞서 말한 Q2의 우위점들이 있습니다. RX1R II 자체가 약간 낡았다는 점도 있죠. 제 기준에서는 그립감과 광각의 메리트, 브랜드 파워 등을 생각하면 Q2 쪽이 더 끌립니다. RX1R II는 나온지 좀 되서 저렴하다는 점이라도 있다면, 가장 애매하게 된 건 자이스 ZX1인 듯 합니다. 35mm와 28mm 문제 뿐만 아니라 화소 면에서도 경쟁자들보다 적은 3600만 정도이고, 그렇다고 가격이 라이카보다 크게 싸지도 않을 것이니 말입니다. 자이스가 라이카보다는 프리미엄이 적은 브랜드라고 해도, 4000달러 정돈 될텐데 1000달러 가격차로는 라이카의 우위점들을 꺾기 어렵습니다. 물론 ZX1의 최대 포인트는 화소니 렌즈니보다 안드로이드 기반의 스마트 인터페이스와 워크플로우긴 합니다만...

 당초 Q가 나올 땐 RX1의 라이카 버전 프리미엄 모델 정도라는 인상으로 받아 들여진 반면 이번엔 몇가지 사양 업그레이드 덕분에 포지션이 크게 다르게 다가옵니다. 35mm로 못 찍는 사진 없다는 말이 있기는 해도, 여전히 원카메라로 끝내기에는 풍경 같은 걸 찍기엔 아쉬운 상황이 생깁니다. 거기서 고화소를 무기로 갑자기 28mm가 35mm까지 커버할 수 있게 되면서 상황이 뒤집혀 버리는 재밌는 모양새가 됐습니다. 조작계나 포트 부분의 다운그레이드는 아쉽지만, 나머지 개선점들은 충분히 유의미해서 경쟁력을 올렸습니다.

 게다가 경쟁자들은 여기에 대응할 방도가 별로 없습니다. 원래 다른 물에서 노는 크롭 기종이야 그렇다 쳐도, 35mm 크롭이 유의미해진 Q2를 상대하는 건 RX1R III가 7000만, 1억 화소가 되는 걸로 대응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닙니다. 아니, 애초에 아직 신센서 a7 시리즈가 안 나온데다 자이스와 실질적 별거부부인 상황에 RX1R III가 금방 나오긴 할지부터 의문입니다. 결국 현시점에서 이 카테고리의 제품은 합리적인 가격과 휴대성의 X100F나 GR3, 가격경쟁력의 RX1R II, 실험적인 ZX1, 그리고 정점의 Q2라는 모양이 됩니다. 라이카가 수지타산으로 고려해볼 만한 물건이 되다니, 정말 신기한 일입니다.



덧글

  • teese 2019/03/09 01:57 # 답글

    스팩은 나무랄게 없는데 조작계가 왜 열화된건지가 의문...
    그럼에도 잘 뽑힌거 같긴 합니다.
    버튼만 괜히 안줄이고 USB충전만 됬어도 완전채 아닌가 싶은데 많이 아쉽군요.
  • eggry 2019/03/09 02:07 #

    USB 충전 안 되서 욕 먹느니 아예 포트를 없애서 화근을 없애자는 고도의 책략인지? 그래도 제가 렌즈교환식 버린다면 현 시점에선 이거군요. 사실 실험성 때문에 자이스 ZX1에 관심 있었는데 막상 제가 35mm는 의외로 안 좋아하는 편이고 실험작에 비싼 돈 쓰기엔 좀 위험하기도 하고 라이카 디자인 뽕이라거나...
  • teese 2019/03/09 02:22 #

    여행가면 그냥 이거 하나로 스냅은 끝인거 같습니다. 망원은 작은마포바디에 45150 정도 하나 넣으면 편하겠네요.
    더 욕심 버리면 Rx100m6 하나로 끝이지만.. 야경 찍는거 좋아하고 아직 풀프뽕이 안빠져서 ㅎㅎ

    자이스는 그냥 발매 안하는게 낫지 않나싶습니다;; 컨샙 무난하게 새로 잡는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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