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푸스, 삼성에 카메라 파트너십 타진? by eggry


찌라시)올림푸스 카메라 사업 관련

"정확히는 올림푸스 브랜드는 유지하되 삼성이 대부분 기술 개발 및 생산 양산을 하는 것으로 핵심 카메라 렌즈와 액세서리 등은 여전히 올림푸스가 생산하고 카메라 센서 및 바디 부문을 삼성에게 맡기는 ODM전략을 생각하고 있다고 합니다."


 아직 대표적인 루머 사이트들에 떡밥도 돌지 않은 얘기라서 찌라시 중의 찌라시로 생각 중입니다. 이전에 돌았던 니콘-삼성 떡밥보다도 더 약한 상태이고, 사실 성사 가능성도 더 낮게 봅니다. 니콘-삼성의 경우엔 니콘이 미러리스 관련 기술과 기재를 넘기는 수준으로 터무니 없는 요구를 해서 삼성이 말도 안 되는 요구라고 결렬됐다고 하는데... 뭐 니콘은 결국 스스로 알아서 해야 했죠.

 올림푸스 사정이 안 좋기는 합니다. 풀프레임 미러리스의 등장 자체보다는 카메라 시장 전체의 축소가 더 큰 영향입니다. 엔트리 레벨 카메라 비중이 큰 올림푸스다보니 시장축소에 더 크게 영향을 받고 있습니다. 2,3년 전만 해도 별 바뀐 것도 없는 연식 페이스리프트로 일본에서 잘 팔아먹었지만, 스마트폰 카메라가 점점 발전하면서 이젠 라이트유저들이 카메라 자체를 구입할 생각을 안 하는 게 치명적이라고 보입니다. 물론 그 편하게 해먹던 시절에 기술개발을 안 해놔서 하이엔드 클래스에서 경쟁사랑 싸우기에 판형도 퍼포먼스도 다 딸리는 문제도 있고요.

 올림푸스 그룹 차원에서 카메라는 사실 언제나 계륵이었습니다. 렌즈교환식 카메라 자체가 렌즈 팔아먹는 게 더 메인인 비즈니스라고 하지만 상대적으로 작은 회사인 올림푸스에겐 더 그랬죠. 메인이 카메라 사업이 아닌 회사인 점도 있습니다. 현미경, 의료기기 등 다른 광학 장비가 더 메인이니까요. 카메라 사업을 유지하는 명목은 광학기술의 수준 유지와 브랜드 이미지 신장 같은 것인데, 카메라 시장이 빡세지다보니 올림푸스에게도 고민의 순간이 올 법도 합니다.

 하지만 해당 루머는 올림푸스 입장에서만 좋은 얘기-카메라는 삼성이 만들고, 브랜드는 올림푸스, 많이 남겨먹는 렌즈와 액세서리는 올림푸스-입니다. 카메라 자체는 개발에 비용은 많이 들지만 렌즈팔이 없이 그 자체로 수지를 맞추긴 어려운 사업입니다. 설사 삼성이 자신에게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해도 받아들여서 구현하는데는 너무나 많은 장벽이 있습니다.

 현재 올림푸스가 맡고 있는 바디 연구개발과 생산을 삼성이 완전히 넘겨 받아야 하는데 생산이야 이미 중국이나 말레이시아 생산이 대부분이라 그냥 공장 째로 받는다고 쳐도, 일본인 중심이던 연구개발을 삼성으로 스무스하게 트랜지션하는 건 어려워 보입니다. 결국 삼성이 일본 R&D 인력을 통째로 인수 받든지, 아니면 한국과 일본으로 이원화해야 한다는 건데 제대로 돌아갈 거 같진 않죠. 물론 일본 개발자들을 한국으로 데려오는 건 더욱 노답이고요.

 그나마 현실성있는 건 일본에선 기존 인력이 기존 기술, 제품의 업그레이드판을 만들면서 시간을 끌고, 한국에서 완전히 새로이 구축된 R&D 팀이 차세대 제품을 맡는 건데, 일단 폐지된 삼성 카메라 사업부의 부활도 부활이지만, 그럼 토사구팽(?)될 일본 인력을 어떻게 처리할까 같은 문제부터 한도 끝도 없습니다. 뭐 올림푸스 다른 부문으로 돌아가게 한다든가... 이러나 저러나 일본과 한국의 합작은 원오프 수준 이상으로 제대로 된 적도 없고 일본 정재계의 보수성을 생각하면 솔직히 양쪽이 원해도 오만 잡음과 방해가 들어올 일입니다.

 뭐 그나마 렌즈를 올림푸스에서 계속 맡는다는 부분이 오랜 문제거리인 일본의 원천, 안보기술로써의 광학 문제를 파고들진 않는다는 게 지금까지의 얘기보다 나은 부분입니다마는... 삼성 입장에서도 이전에 카메라 사업을 계속 했던 이유 중 실리적인 건 광학기술이 미래에 도움이 될 거라고 생각하는 거라서, 광학 없는 카메라에 얼마나 관심을 줄진 모르겠습니다. 다른 이유는 이건희가 카메라 취미가 있었다는 건데, 이재용은 딱히 관심 없지요.

 카메라 쪽을 삼성이 맡는다고 하면 삼성이 카메라에서 뭔가 재미 볼 구석을 찾아야 하는데 사실 별로 없습니다. 사양산업이고 레드오션이고... 새로운 가능성을 찾아야 하는데, 스마트폰의 IoT 컴패니언 기기로써의 가능성이나 아니면 아예 경쟁 카메라 회사들의 본진에 간접적 타격을 주기 위한 목적 외에는 말이죠. 후자의 경우엔 소니, 캐논, 니콘의 카메라 사업을 몰락시켜서 센서 사업이나 반도체 사업에 타격을 주겠다는 대단히 큰 흑심을 부려볼 수도 있지만, 빅픽쳐도 아니고 너무 큰 그림입니다. 그런 애매모호한 접근법에 돈을 쏟아붓길 기대하긴 어렵죠.

 다른 가능성은 삼성이 정말 카메라의 패러다임 쉬프트를 기대해보는 건데, 스마트폰과의 연동 강화, 스마트폰 스타일의 인터페이스 채용, 무엇보다도 가장 강력한 무기는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의 도입 되겠습니다. 스마트폰으로 라이트유저들이 기울고 있지만 그래도 극복할 수 없는 물리적 한계는 있고 그걸 마이크로포서드라는 그럭저럭 큰 판형과 괜찮은 렌즈로 극복한다는 거죠. 풀프레임이 대세가 되어가는 가운데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는 판형의 서열이라는 패러다임을 흐트러뜨릴 수 있는 마법의 수단이긴 합니다. 물론 삼성이 그런 대단한 야심이 있을지는 의문스럽긴 합니다.

 그래도 이 접근법이 전혀 잠재력이 없진 않습니다. 라이트유저들이 카메라를 점점 멀리하는 이유가 스마트폰으로 전적으로 만족해서가 아니라, 스마트폰과 SNS의 실시간성이 사진 문화의 중심이 되어가는 가운데 카메라들이 그걸 따라가지 못 하는 것도 큽니다. 사진 찍어서 전송하고 올리고... 스마트폰 연동 기능이 등장한지 한참 됐지만 아직 완성도는 처참한 수준입니다. 적어도 삼성이라면 이건 엄청나게 잘 하겠죠. 아예 셀룰러 내장된 모델도 고려할 수 있고... 사실 갤럭시 NX 때 이미 다 한 거긴 합니다. 그땐 브랜드도 완성도도 떨어졌지만 올림푸스와 함께라면 조금은 승산이 있죠. 컴퓨테이셔널 포토그래피라는 신기술도 있고요.

 허나 이상적인 경우라 하더라도 삼성이 제대로 재미를 볼 수 있을지는 미지수입니다. 소비자와 시장이 기대한대로 반응하지 않을 수도 있죠. 그것보다 더 복잡한 건 한일산업 협력의 유구한 어려움에 근래 외교문제까지 얽혀서 더 사서 고생하는 꼴이 될 거라는 거겠습니다만. 수많은 장애물에 비하면 얻을 수 있는 이득은 별로 없으며, 그래서 성사 가능성은 낮다고 봅니다. 기껏해야 올림푸스가 삼성에게 센서와 프로세서를 납품받는 정도가 현실적인 기대치죠.

 어디까지나 찌라시 중의 찌라시이고,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적인 협상 목표가 아니라 그냥 올림푸스가 되면 좋고 아님 말고- 던져본 수준이니 그냥 실없는 망상글 한 개 정도로 끝내면 적당하겠습니다.



덧글

  • 쁘리 2019/02/05 14:36 # 삭제 답글

    흥미로운 글 잘 봤습니다. 올림푸스를 10년 가까이 쓴 사람으로써 마포가 죽는다는 소문을 들을때마다 가슴이 아픈데..ㅠ 이렇게라도 생존한다면 좋켔네요
  • teese 2019/02/05 19:16 # 답글

    그래도 좀 잘됬으면 좋겠습니다.
    어떤형태로든 협업이 이루어진다면 더 나은 물건이 나온다는 점이 즐거운니까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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