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5부 - 나라마치(1) by eggry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부 - 오사카 도착, 우메다에서 저녁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부 - 오사카 성 공원, 나카노시마로 가는 길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3부 - 오사카 동양 도자기 박물관, 시텐노지, 하루카스 300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4부 - 시텐노지, 하루카스 300

 나라에서 맞는 아침. 호텔 창문이 역을 향하고 있어서 열차 소음이 들리지만 어제 어지간히 피곤했던지 그런 거 모르고 뻗어서 늦잠 잤습니다. 호텔 조식도 못 먹고...





 JR 나라 역의 심플한 모습. 동쪽 방면인 이쪽엔 자전거와 자동차 주차장이 한가득 있는데, 그 사이에 자동차/자전거 렌트점이 있습니다.



 나라 역의 물류 입출입도 겸하는 장소인 듯 트럭 출입이 잦은 곳. 자전거 수량은 제법 되는데 자동차는 몇대 없습니다. 뭐 다니다보면 규모가 크지 않은 렌트카 업체들이 많이 있더군요. 가격은 하루 700엔, 아침 8시부터 오후 6시까지 렌트 됩니다.



 하지만 전 이번에 좀 돈을 쓰기로 했습니다. 지난 여름 여행 때도 여기서 빌렸는데 평지인 나라라고 해도 어느정도의 오르막은 있고 장거리 이동을 하면서 편하려고 전기 자전거를 빌렸습니다. 뭐 여름엔 더워서 유달리 힘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힘 아껴서 나쁠 건 없죠. 전기 자전거는 하루 1500엔입니다.



 전기 자전거...라고 보통 부릅니다만, 사실 하이브리드 자전거가 더 맞는 말일 거 같네요. 스쿠터처럼 걍 전기로만 밑도 끝도 없이 가는 건 아니니까요. 내리막에서 충전하고 오르막에서 밀어주고 하는 식으로 소량의 배터리와 모터로 보조해주는 방식입니다. 모드는 파워, 오토, 롱(절약)으로 되어 있는데 왠만해선 그냥 오토로 충분한 듯 합니다. 배터리 잔량이 있는데 왠만큼 언덕을 한참 오르지 않는 이상 한칸 이상 까지는 거 보길 힘들었습니다. 여행 중 최대로 많이 까진 건 파워모드로 한 30분 달렸을 때 두칸 정도 줄어든 거였네요. 기어는 3단으로 되어 있습니다.

 주행에서 도움은 크게 두가지로 받을 수 있는데, 하나는 출발할 때 힘들이지 않고 확 밀어주는 느낌. 근데 이게 약간 쓕 나가기 때문에 익숙하지 않으면 급발진 비슷한 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서 출발할 땐 조심. 그리고 당연히 언덕 보조가 있습니다. 언덕 보조라고 해도 다리힘이 필요 없을 정도까진 아니고, 그냥 살짝 힘이 들어가는 정도로 오르막을 수월하게 오를 수 있습니다. 언덕을 오르건 평지를 달리건, 거의 일관된 압력으로만 눌러주면 속도가 나오는 게 특징입니다. 평지에서도 밀어주긴 하는데 힘만 덜 들게 해주지 속도를 엄청 올려주는 건 아닙니다.



 나라 역 앞의 관광센터. 현대식 석조건축물이지만 나라스러운 생김새를 하고 있습니다. 지도 같은 것도 있고 역에 코인라커가 부족한 편인데 캐리어 보관도 해줍니다. 물론 유료지만요.



 리니어 츄오 신칸센 들어와서 신난 나라. 교토는 뿔이 났지만... 아직 역 위치도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변경 가능성이 없는 건 아닙니다. 게다가 나라의 경우도 시내 한복판에 들어오긴 어려워 보이고요. 아마 실제 위치는 나라와 교토 중간 정도 쯤이 되지 않을런지.



 카스가 타이샤 창건 1250주년 기념물은 4달이 지나도 아직 놓여있습니다. 지난번엔 카스가 타이샤는 못 갔는데 오늘 가게 됩니다.



 호텔 조식을 늦잠 자서 못 먹었기에 요기거리부터... 세븐일레븐에 파는 미니 삼각김밥...이라기도 애매하고 그냥 김밥이라고 하기도 애매한 뭐 여튼 5종 세트입니다. 짭짤한 것부터 새콤한 것까지 고르게 들어 있습니다.



 자전거 씽씽 몰고 산조 도리를 올라갑니다. 주말에는 보행자 거리로 통제가 되는데 뭐 차가 있어도 그냥 자전거 주행자들은 가운데 길로 막 다닙니다. 차가 별로 많이 다니진 않아서...



 산조 도리 끝자락. 사루사와 저수지와 코후쿠지로 가는 계단이 있는 곳입니다. 여기서 북쪽으로 갈지 남쪽으로 갈지 정해야 하는데... 오늘은 남쪽으로 가기로 했습니다.



 사루사와 저수지 앞의 작은 신사. 오늘은 문 닫았네요. 신사가 문을 닫다니...?



 사루사와 저수지의 풍경. 전에는 한쪽 끝에 공사 중이었는데 지금은 끝나고 없네요. 근데 문화재 보수인가 했지만 가보니까 그냥 식당 건물이었습니다.



 저수지 가의 우동 소바 집.



 천평 호텔... 쇼와 스러운 생김새입니다.



 소나무 너머로 보이는 코후쿠지의 5층탑. 나중에 보러 갑니다.



 일단 오전 일정은 나라마치. 산조도리 끝자락에서 남쪽으로 이어진 길목입니다. 정확히는 나라 시대에 이 부지에 있던 큰 사찰이었던 간고지(토다이지와 맞먹는 규모였으나 지금은 매우 작습니다)를 둘러싸고 있던 상점가, 민가 지역입니다. 간고지가 오래 전의 위용을 잃었기에 지금은 거의 주민들만 있습니다.



 나라마치의 그나마 규모 있는 신사인 사루타히코 신사. 일제시대 기록영상에서나 볼 법한 힘 준 차렷 자세로 박력있게 참배하는 할아버지가 있었습니다.



 사루타히코 신사의 이런저런 모습. 경내는 매우 작고 사무실도 붙어 있지 않습니다. 이런 작은 신사는 그냥 주민들이 자체적으로 관리하고 신관은 따로 없는지 아니면 제대로된 규모의 본원이 있든지 그렇겠죠. 사루타히코는 일본신화의 사루타히코 노 오오카미를 모시는 곳인데, 사루란 단어 땜에 원숭이가 생각나겠지만(구글 번역기도 그러고 있고;) 실제론 그냥 코가 긴 텐구 형상의 신입니다. 총본산은 미에 현 이세 시에 있다고 하는군요.



 아기자기 하면서 녹 슬고 낡은 골목들. 이카루가나 나라 쪽에서 중심가에서 약간 벗어난 곳은 이런 분위기인 듯 합니다.



 전기 자전거에 짐차 달고 배달하는 쿠로네코 직원.



 좁은 길을 달리는 차들.



 중간에 대로와 만난 교차점에 세워진 나라마치의 조형물. 역시나 사슴입니다.



 나라는 불교를 적극 융성하던 시기에 건설되었고 헤이안 쿄로 천도한 뒤에는 중요도가 떨어진 탓인지 불교문화 그 시점에서 멈춘 듯한 분위기가 여기저기 많이 느껴집니다. 교토에 비해 신사도 많이 적고 삶에서의 비중도 적은 느낌입니다. 사실 오늘날 교토에서 볼 수 있는 일상적인 신토 습관은 에도~메이지 즈음에 크게 형성된 게 아닌가 싶은...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국가 정책적으로 불교를 억누른 시기란 점에서 사람들의 관심이 전통신앙으로 돌아갔을 수 있겠습니다.



 처음 만난 관광지는 원래 계획에 없지만 지나가다 본 '니기와이의 집'(혹은 니기와이 노 이에). 이곳은 '사람이 모이는 집'이라고 적힌대로 일종의 공회당 같은 성격으로 쓰인 집이라고 합니다.



 100년 된 나라마치의 집...이라고 하지만 100년이면 나라 기준으로는 그냥 현대 아닌가 싶고; 입장 무료라서 그냥 들릅니다. 사실상 관광 안내소 성격을 겸하고 있습니다.



 입구엔 메이지~쇼와 냄새가 물씬 풍기는 작은 방이 있습니다.



 로비...라고 해야할까요? 2층으로 가는 계단도 있습니다.



 로비 테이블에 놓여있는 물건. 이제 보니 빨간 상자에 든 건 가져가도 된다고 해놨네요. 바구니에는 콩주머니 같은 게 있고, 그 옆에는 이름 뭔지 모르겠지만 끈에 달린 공을 올리는 유명한 아이들 장난감이 있습니다. 서양인들은 처음 보는 장난감이라 그런지 재밌게 갖고 놀더군요.



 그렇게 크진 않지만 정원도 있습니다.



 부뚜막. 한 가구가 거주하는 일반적인 주택이 아니라 그런지 규모가 조금 됩니다.



 현대적인 장식들.



 나라 아니랄까봐 불교의 냄새도 느껴집니다.



 다다미 방의 모습.



 뭔가 말리고 있습니다. 유자인가?



 정원. 여기 말고 나중에 다른 집도 보게 되지만, 나라마치 쪽의 주택 스타일은 교토의 것에 비해 길쭉한 구조로 되어 있고 구획 구분도 횡이 아니라 종 방향으로 주로 나있는 듯 합니다. 입구에서부터 좌우로 갈라져서 오른쪽이 방과 정원, 왼쪽이 부뚜막과 화장실 등이고 2층으로 천장이 넓게 뚤려있는 형식이더군요.



 2층 없이 넓게 뚫린 천장. 물론 방 쪽에는 2층이 있긴 합니다.



 집 맨 끝에는 파란 색으로 바다 풍경을 그린 학생들의 그림이...



 다락 쪽으로 올라가니 왠 목조각들이 잔뜩...



 다락방 사이에는 저렇게 개구멍 같은 곳이 있어서 드나들었다고 합니다만 저러면 짐 꺼내기도 힘들지 않을지;;



 이것도 중학교 학생들이 만든 것 같네요. 파는 건 아닙니다.



 구경을 마치고 다음 장소인 코시 노 이에로 가려고 합니다. 낡고 좁은 골목길.



 하악하악 낡은 길목 죠아...



 한참을 가도 목적지가 안 나오더라니 지도 보니 진작에 지나친 거 같더군요. 왠지 점점 멀어지더라. 그렇게 오버슛 한 곳에서 마주치게 된 주차장. 벽돌벽에 가지붕 올린 주차장이지만 외제차들 때깔이 좋습니다.



 길거리에 Up! 도 있고...



 레이싱 느낌 물씬나는 셀리카. 레카로시트도 있고 본격적입니다.



 나라마치의 또다른 집, '코시노이에' 입니다. 이곳도 관광 안내소 성격으로 개방된 곳.



 입구를 반겨주는 돌정원은 모던하군요.



 그래도 이곳은 '니기와이노이에' 보다는 전통가옥을 보여준다는 목적을 지키려 하고 있습니다.



 넓은 2층.



 '니기와이노이에'에서 본 것처럼 2층 없이 넓게 뚫린 부뚜막 구조가 두드러집니다. 2층에서 내려다 볼 수 있는데 하인들 일하는 걸 어르신이 내려다 봤을라나요.



 옥상의 채광 겸 통풍용 작은 창.



 가구 위에 종이접이가 있는데 나라라고 사슴을 만들었겠지만, 저는 블레이드 러너만 생각나는 것입니다.



 나라의 차 도자기에 대한 전시가 있습니다. 형태나 문양에 나름 이름이 있는 듯... 물론 기술수준으로 볼 때 빨라도 아즈치모모야마 시대겠죠.



 족자와 일본 인형과 꽃병.



 나라식 주택에서 정원은 이렇게 ㄷ자로 평상에 둘러 싸인... 둘러 싸인 거 자체는 교토 식과 비슷한데 좁고 길게 되어있고 지나가는 길목 느낌이 나는 게 큰 듯 합니다.



 관광안내소 성격이라 그런지 나라마치와 나라의 거리의 조성, 역사에 대해 간략한 자료가 있습니다.



 그리고 나라마치의 기원이 되는 간고지와 그 주변의 블럭 구조도... 간고지는 원래 북쪽의 토다이지, 남쪽의 간고지라고 할 만큼 나라의 양대 절이었고, 두 절의 가운데 대로는 헤이조 궁 방면을 향해 있었습니다. 하지만 간고지는 오늘날 매우 작은 규모로만 존속하고 있을 뿐입니다.



 나라마치의 길쭉한 집 구조를 잘 보여주는 그림.



 나라의 옛 지도. 유명한 랜드마크들이 보이나요?



 종이공작을 포함한 입구 쪽의 다양한 장식들.


 다음 편에선 나라마치 자료관과 간고지를 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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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글

  • VIPER 2018/12/12 12:48 # 삭제 답글

    가운데 빨간차는 토요타 셀리카입니다!
  • eggry 2018/12/12 16:00 #

    셀리카를 까맣게 잊고 있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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