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4부 - 시텐노지, 하루카스 300 by eggry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부 - 오사카 도착, 우메다에서 저녁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부 - 오사카 성 공원, 나카노시마로 가는 길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3부 - 오사카 동양 도자기 박물관, 시텐노지, 하루카스 300

 나카노시마에서 시텐노지 가긴 약간 애매하더군요. 당장 나카노지마에서 직행하는 전철이 없어서... 케이한 계열에서 지하철로 갈아타거나 해야하는데 그냥 다리 건너서 남쪽으로 간 뒤 버스를 타고 가기로 했습니다. 아이폰 스이카가 생긴 뒤로는 이제 일본 버스도 거리낌 없이 탑니다. 스이카 안 되는 곳만 아니면 말이죠;; 작년 기후에서 스이카가 안 되서 당황했다죠. 현지 교통카드만 되더라고요.




 텐노지 하차. 텐노지 지역의 대표적 랜드마크 아베노하루카스가 보입니다. 전 유리 고층빌딩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아베노하루카스의 각진 디자인에 군데군데 포인트가 들어간 철골 패턴이나 약간 에머랄드 빛을 내는 유리표면은 제법 맘에 들더군요.



 해가 지고 있습니다. 빨리 움직여야 합니다. 얼른 시텐노지 보고 해 지는 걸 하루카스 300에서 봐야 하기에.



 골목길에서 잠시 내려서 담배 피면서 산책하는 택시 운전사.



 허접한 주차장에 무심하게 주차된 클래식 포르쉐. 이런 게 이렇게 막...



 시텐노지 도착...입니다만, 이 남대문은 시텐노지의 정문이긴 하되(원래 절의 대문은 남방이므로) 가장 크고 웅장한 문이 아니라는 게 재밌습니다.



 시텐노지 남대문으로 들어가자 마자 보이는 가람. 중문과 탑이 보이며, 금당은 담에 가려서 안 보입니다. 금당/탑의 가람 영역은 유료입장에 입장시간이 있으며 지금은 이미 문 닫아서 들어갈 수 없어 담 너머로 탑만 봤습니다.



 붉은 색과 금색이야 일본 절에서 드문 건 아니지만 전체적인 양식은 지금까지 주로 본 절들과는 상당히 다른 느낌입니다. 제가 주로 본 건 나라와 교토의 절들이었고, 극소수만 헤이안, 전국시대의 것이 남아있을 뿐 대부분은 에도 시대의 재건이죠. 그래서 역사가 천년 된 절이라거나 하더라도 현재 서있는 건물은 이삼백년 정도 밖에 안 된 게 대부분입니다. 그보다 더 긴거라도 보수작업과 개축을 거치면서 바뀐 게 많고요.

 시텐노지는 일본 거의 최초의 절 중 하나로, 엄밀히 기록에 남은 최초의 절은 호코지, 혹은 아스카데라입니다만 호코지는 사라지고 없고 나라로 이전된 간고지나 호코지 원래 자리에 재건된 아스카데라는 그보다 나중의 것입니다. 물론 시텐노지 역시 오랜 전쟁과 역사에 무사할 순 없어서 지금 지어진 것은 2차세계대전으로 파괴된 것을 복원한 것입니다. 그런 관계로 아스카 시대의 초기 절 중에서 건물 자체는 나라 외곽의 호류지가 제일 오래된 곳으로 남아있습니다.

 시텐노지는 현대까지도 계속 그 자리에 남아 있었는데, 사진기록이 남기 시작한 메이지 시대의 것만 봐도 오랜 세월에 걸쳐 재건과 개축을 거듭하면서 에도 시대 양식으로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던 것이 폭격으로 완전히 파괴된 뒤, 전후 콘크리트로 재건되었는데 그때 파괴된 에도 양식이 아니라 아스카 시대의 양식으로 살려내기로 한 것입니다. 물론 당시의 도면이 남아있진 않기 때문에 아스카 시대의 양식이 남아있는 다른 절의 현재 건물이나 그림 등의 자료들을 참고하여 약간의 상상을 가미하여 만들어진 게 지금의 시텐노지입니다.



 그렇게 복원된 양식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모양새는 직선미가 강한 기와 라인, 그리고 지붕 끝의 금색 깃장식입니다.



 옆에서 본 가람. 탑과 금당이 있고 그보다 왼쪽에는 강당이 있습니다. 중문-탑-금당-강당이 직렬로 배치된 구조는 백제에서 유래했다고 하며, 오늘날 이런 양식으로 남아있는 거의 유일한 절입니다. 백제의 절은 다 사라졌고 일본에서도 백제 양식으로 지어졌던 것 중 이 형태를 유지하고 있는 건 시텐노지 뿐이기 때문입니다. 호류지는 탑과 금당이 병렬로 배치된 변칙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가람 밖 경내의 자잘한 건축물들.



 옛날 목조 건물의 모습을 갖추고 있는 거의 유일한 건물, 로쿠지라이칸도(六時礼讃堂). 하루 6회 동안 법회를 하는 곳이라고 합니다.



 로쿠지라이칸도 앞의 모습.



 로쿠지라이칸도에서 가람을 본 모습. 탑을 가리고 있는 넙쩍한 건물이 강당입니다. 강당과 로쿠지라이칸도 사이에 거대한 석조 다리와 무대가 있는데, 이 돌무대(이름이 그냥 石舞台 임)는 매년 4월 22일 쇼토쿠 태자의 추모식이 열린다고 하는군요. 시텐노지는 쇼토쿠 태자가 전쟁에서 승리하면 절을 짓겠다고 해서 지어진 바로 그 절이기도 합니다. 쇼투쿠 태자가 사용했다는 검이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만 진짜인지는... 쇼토쿠 태자의 실존 여부 자체가 의문시 되는 게 지금이니 말이죠. 다만 그렇다고 불교 융성을 내세웠던 왕족이 없었던 것은 아니며 실제론 여러 인물인 것이 하나의 인물로 프로파간다 된 거라는 설입니다.



 돌무대 좌우의 연못에는 자라가 있습니다.



 시텐노지 경내의 작은 건물들을 둘러봅니다. 가장 대표적인 가람은 콘크리트 건물로 복원됐지만 작은 사당들은 목조로 되어있는 곳도 있습니다.



 문이 닫혀있는 이 구역에는 태자전 등의 건물이 있는데, 역시 쇼토쿠 태자의 영향을 느낄 수 있습니다.



 남종당. 팔각형으로 생겼습니다.



 반면 북종당은 사각탑입니다.



 가람을 빙 둘러서 남동쪽 방면에서 한장.



 가람 동남쪽 구석에 위치한 문. 보아하니 이쪽으로 관람객이 출입하는 모양인데... 어째 중문보다 더 크고 멋진데다 인왕상까지 위압적으로 자리잡고 있습니다. 보통 오래된 절에선 도색이 다 닳아빠진 낡은 모양새로 접하게 되는 인왕이지만 여기선 복원의 정신에 따라 원색적으로 불긋푸릇하게 칠해져 있습니다.



 아아 해가 지고 있습니다... 일몰이 사라지기 전에 하루카스 300으로 올라가야 합니다. 당연히 저녁은 뒷전입니다.



 텐노지 역 방면으로 가는 중 절이 관리하는 공동묘지와 작은 사당.



 허겁지겁 걸어서 아베노하루카스 앞까지 도착. 사진은 푸르스름하지만 빌딩에 둘러싸 빛이 적어서 그렇고, 수평선은 아직 괜찮을 것입니다.



 하루카스 300으로 가는 길은 육교 근처에만 가도 표지가 잘 되어 있습니다.



 아베노하루카스 마스코트 캐릭터라고 합니다.



 하루카스 300의 게이트는 16층. 매표한 뒤 다른 엘리베이터를 타고 300미터까지 올라갑니다.



 서둘러 표를 사고 엘리베이터 탑승. 골든타임이지만 대기열은 그다지 없었습니다. 하코다테 전망대 케이블카 30분 줄 서서 탔던 거 생각하면...



 하루카스 300 직행 고속 엘리베이터. 정말 빠르고 조용합니다. 옆과 위가 유리로 되어있는데 벽에 LED 등이 달려있어서 마치 빛줄기를 뚫고 올라가는 듯한 모양새를 만들어 냅니다.



 전망대 도착. 뭔가 이벤트 한다고 라인을 그어놨습니다. 안그래도 좁은디...



 아베노하루카스는 일본 내에서 단순 건축물로는 3위, 전파탑형이 아닌 빌딩으로는 1위입니다. 전망대의 정확한 높이는 288미터인 모양이군요. 그나저나 이렇게 보면 스카이트리가 정말 말도 안 되게 높기는 합니다. 전망대 높이만 450미터에 달하니...



 어쨌든 올라가자 마자 시내 방면인 북쪽 방향으로 급하게 찰칵.



 바로 밑에는 아베노하루카스 앞에 위치한 JR 텐노지 역이 보입니다. 그보다 더 수직으로 아래를 보면 킨테츠 빌딩이 보이지만 여기서는 역의 모습은 안 보이고 그냥 백화점만 보입니다.



 텐노지 동물원과 츠텐카쿠 방면.



 방금 다녀온 시텐노지. 조명이 없어서 어두워지면 거의 안 보입니다. 가람을 위에서 내려다 보게 되는군요.



 남쪽 방면.



 서쪽. 노을은 당연히 서쪽에 있습니다. 오사카 만 쪽으로 지는 해.



 마스코트 상품 파는 중.



 시내 여기저기 클로즈업. 좀 더 망원렌즈가 있었다면... 풍경은 광각이라고요? 아니요 산이나 전망대에서 찍을 땐 망원입니다.

 오사카의 야경 보는 곳이라고 하면 우메다 스카이빌딩으 공중정원이 유명합니다만, 하루카스 300이 훨씬 낫다는 평이 대부분이더군요. 위치적으로는 남쪽이라 고층빌딩이 많은 우메다 방면이 멀어서 스카이라인이 조금 아쉽긴 한데, 전 공중정원은 안 가봐서 잘 모르겠습니다. 건물 규모가 구조적으로는 나고야의 미들랜드 스퀘어와 비슷하지만 단순히 얼마나 관람 여건을 잘 꾸려놓느냐에 따라 이렇게 어마어마한 차이가 난다는 게 재밌습니다.

 미들랜드 스퀘어의 스카이프롬나드는 제가 겪어본 것 중 최악의 전망대였는데(날씨가 안 도와주기도 했지만... 반개방인 것부터 문제가 아닌지;; 당시 관람기는 2017.10.6.~10.11. 기후, 타카야마 여행기 1부 - 나고야 도착, 애플 스토어, 유포니엄 관람 참조.) 하루카스 300은 전망대 중에선 최고의 경험이었습니다. 물론 대표적인 곳들 중 제가 안 가본 건 도쿄 스카이트리 같은 곳입니다만. 일단 개인적인 경험은 하루카스 300>하코다테>후쿠오카 타워>도쿄 타워>교토 타워>>미들랜드 스퀘어 순이 되겠네요.



 행사 진행 중입니다. 마스코트랑 킨테츠 관계자, 무슨 예능인 등이 나온 듯.




 뭔가 했더니 겨울 시즌 중 전망대 외벽에 프로젝션 하는 영상의 발대식인 모양입니다. 출발 전 찾아보기로는 시작은 며칠 뒤였는데, 발대식을 먼저 가지고 체험판(?)을 틀어줬습니다. 어린왕자가 나오는군요.



 해도 다 졌고 이제 사진 찍을 것도 없어서 내려갑니다. 내려가는 엘리베이터 앞에 위치한 하루카스 300의 인스타그램 홍보판.



 빛줄기 같았던 엘리베이터 벽면의 조명. 사진으론 이런 하이테크 감각입니다.



 출구용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뒤 벽면의 그림. 츠텐카쿠가 미니어쳐처럼 보이게 만드는 아베노하루카스의 위용. 실제로 대단한 스케일 차이긴 합니다. 사실 실제론 100m와 300m의 차이니까 이정돈 아닌데 하루카스 300에서 내려다 본 모습은 좀 떨어져 있기도 하고 해서 정말 이런 느낌이었네요.



 식당가의 아베노베아로 장식된 트리.



 아래층은 백화점 식당가라서 끼니 걱정은 하지 않았습니다. 한국 가정요리집도 있고... 지난 여름에 교토에서 먹었던 소바 음식점 미미우도 있군요.



 제가 선택한 가게는 그릴캐피탈 동양정(토우요우테이). 사실 점심 때 지인이 우메다 방면으로 지점이 있다고 가보라고 했지만, 나카노시마에선 우메다 방면으로 가기에 시간도 동선도 애매해서 패스했는데 이곳에도 지점이 있군요. 햄버그 스테이크 집입니다.



 간단한 전채, 메인, 디저트, 차의 코스 구성으로 주문할 수 있습니다. 물론 일품도 가능.



 전채는 이탈리안 살라미와 생햄으로 했습니다. 술과 함께 먹으면 좋을텐데 제가 컨디션이 좋지 않은 편이라 와인은 커녕 맥주도 건드리기 힘들어서 진저에일과 함께 먹었습니다. 짭짤한 고기는 뭐랑 먹어도 좋습니다.



 메인인 햄버그 스테이크가 나왔습니다만... 이건 왠 은박지 풍선? 어떻게 먹는지 안 알려주고 가버려서, 점원을 다시 불러야 했습니다. 이 안에서 햄버그 스테이크가 지글지글거리고 있는데, 포크로 구멍 뚫어서 김을 뺀 뒤 찢어서 먹으면 된다는군요.



 햄버그 스테이크. 소스가 진득하고 야채류도 어느 정도 있었습니다. 생각보다 뜨거워서 조금 천천히 먹었어야 했는데 배가 고파서 약간 혀를 데였네요.



 디저트는 젤라또. 잘 먹었습니다.



 이제 오사카에서 볼 일을 마치고, 나라로 갈 시간입니다. 나라로는 야마토지선을 타고 가는데 이전에 앞뒤 차량이 분리되면서 뒤쪽은 와카야마로 가는 바람에 삽질을 했죠. 타고 나서야 안 거지만 이번에도 역시 그래서, 앞 차량으로 타고 나서 옮겼습니다.



 나라 역에서 방문객을 반겨주는 공포의 키메라 '센토군'



 나라 역에 안내되어 있는 코후쿠지 중금당 재건 안내. 여름에 갔을 땐 아직 공사중이었는데 10월 말에 완공됐습니다. 콘크리트 절이긴 합니다마는...



 나라에서 숙박한 곳은 스마일호텔 나라. 이번 여행에서 유일하게 숙박한 비즈니스 호텔입니다. 그 외에는 전부 캡슐이나 호스텔 급... 단풍철에 버젓한 숙박은 너무 비쌉니다. 나라만 그나마 좀 싼 편이라서 했고요. 역 앞에 위치해있고 자전거 렌트랑 가까워서 동선이 좋았습니다. 다만 시설은 좀 낡았었네요.



 로비에서 반겨주는 사슴 인형.



 하지만 열쇠 받고 룸으로 들어가는 순간 깜짝. 침대는 사용한 그대로고 테이블 위에는 온갖 음료수 병과 쓰레기가... 구석의 가방만 제가 잠시 내려놓은 것. 청소가 안 된게 틀림없습니다. 결국 프론트로 가서 다른 방을 받긴 했는데 여유방이 없어서 금연실을 못 받은 게 아쉽긴 하네요. 사실 처음 예약할 때부터 금연실이 없어서 여기부터 끽연실이긴 했습니다. 에러 발생한 김에 금연실로 업글을 기대했지만 남는 방 없음~ 딱히 따지고 들고 싶진 않아서 빠르게 조치해줬기에 그냥 숙박하기로 했습니다.



 피곤하지만 편의점 야식 좀 먹고... 점심 못 먹고 저녁만 먹고 와서 배고팠습니다. 내일부턴 나라 시내 관광입니다.



핑백

덧글

  • Barde 2018/12/03 19:24 # 답글

    중간에 설명이
    "텐노지 역 방면으로 가는 중 절이 관리하는 공동묘지와 작은 사당."
    중복되어 있네요.
  • teese 2018/12/09 12:28 # 답글

    엄청 강행군 하셨군요. 하루카스는 늘 나라 갈때 갈아타느라 지나치기만 했는데 절이 꽤 괜찬네요.
댓글 입력 영역
* 비로그인 덧글의 IP 전체보기를 설정한 이글루입니다.

Adsense Wide



2016 대표이글루

2015 대표이글루

2014 대표이글루

2013 대표이글루

2011 이글루스 TOP 100

2010 이글루스 TOP100

메모장

Adsense Squa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