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3부 - 오사카 동양 도자기 박물관 고려 청자 특별전 by eggry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0부 - 여행 개요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부 - 오사카 도착, 우메다에서 저녁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부 - 오사카 성 공원, 나카노시마로 가는 길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3부 - 오사카 동양 도자기 박물관, 시텐노지, 하루카스 300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4부 - 시텐노지, 하루카스 300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5부 - 나라마치(1)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6부 - 나라마치(2), 간고지, 코후쿠지, 카스가타이샤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7부 - 토다이지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8부 - 나라 박물관, 요시키엔, 헤이조 궁 터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9부 - 뵤도인 야간개장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0부 - 뵤도인 봉황당, 토노시마, 우지 신사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1부 - 우지가미 신사, 유포니엄 산책, 다이키치야마의 야경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2부 - 아라시야마 텐류지, 죽림, 노노미야 신사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3부 - 코류지, 닌나지, 다이카쿠지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4부 - 호곤인, 니조성 가을 라이트업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5부 - 히에이잔 엔랴쿠지(1/2)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6부 - 히에이잔 엔랴쿠지(2/2)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7부 - 가든뮤지엄, 에이덴 단풍터널, 키후네 신사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8부 - 구 미츠이 시모가모 별장, 카모샤 자료관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19부 - 카와이 신사, 시모가모 신사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0부 - 난젠지, 에이칸도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1부 - 쿠로다니 콘카이코묘지 라이트업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2부 - 카미가모 신사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3부 - 고려 미술관, 교토 국립 박물관, 키타노텐만구 라이트업
2018. 11. 14.-23. 일본 간사이 단풍 여행기 24부 (끝) - 쿠라마데라

 목적지인 오사카 동양 도자기 박물관에 도착했습니다. 동양이라지만 영어명은 Oriental인데, 실상 상설전은 한중일 도자기들을 다루고 있어서 영어명은 약간 부적절한 이름일 듯도...? 한자권에서 동양이라고 하면 넓게 봐도 동아시아까지지만 오리엔탈은 그보다 좀 서쪽의 개념이 아닌가 싶고요. 물론 근대로 오면서 오리엔탈의 영역이 다소 어설프게나마 극동까지 커버하게 되기는 했습니다만. 옛날에 지어진 이름이라 그러려니 합니다.




 동양 도자기 박물관은 뭐 가이드북에도 곧잘 나오는 오사카의 박물관 중 하나긴 한데, 제가 도자기엔 그다지 관심이 없는 편이지만 이번에 오기로 한 건 특별전 때문입니다. 고려청자 특별전을 하고 있거든요. 11월 말에 끝나고 지금은 12월 초 페르시아 도자기 전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더군요. 상설전은 한중일에 집중되어 있지만 이름에 걸맞기 위해서인지 특별전은 조금 다양하게 하는 모양입니다.



 전시는 대부분 사진 촬영 가능이며 일부 품목만 촬영금지 표시가 붙어 있습니다. 개인적으론 약간 의외였던 부분인데, 한국 국립 박물관 계열이야 플래시만 안 쓰면 사진촬영이 허가된 경우가 많지만 일본 쪽에서는 사진촬영 되는 박물관이 드문 편이거든요. 게다가 이쪽은 일반적인 역사 박물관이 아니라 미술관에 가까운 성격의 곳인데, 미술관은 한국에서도 촬영 제약이 심한 편이고 일본은 더 그렇습니다. 어쨌든 사진촬영이 되는 건 반가운 일입니다.



 아쉽게도 고려 청자 특별전임에도 한글 안내는 거의 없습니다. 서너가지 정도 테마로 나뉘어 전시했는데, 처음은 고려 청자의 '재발견'이라고 합니다. 조선 말기의 초대 영국 영사였던 윌리엄 리처드 찰스가 고려 청자에 대해 세계무대에서 언급한 첫 사람이라고 합니다. 당시 임오군란 등으로 나라가 점점 혼란스러워지면서, 도굴과 미술품 밀수가 급증했고 그 과정에서 개화기에 채류한 외국인들의 손에 고려 청자가 처음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또한 미국 의사이자 선교사였던 호레이스 알렌은 20세기 초에 고려 청자를 집중적으로 수집하기 시작했다는군요.



 입구에 가까이 배치된 대표작 수준의 물건들. 신선상은 2개가 있는데 하나는 촬영 불가, 하나는 촬영 가능이더군요. 솔직히 외관으론 차이를 잘 모르겠고, 한쪽은 재현품 같은 건가 했지만 설명을 보니 둘 다 고려시대 당시의 물건이었습니다. 일본어 설명이라 자세히 읽진 않았는데 뭔가 어른의 사정이 있겠죠. 아마추어의 눈엔 똑같아 보여도 실제론 현격한 평가액의 차이가 있다거나 하지 않을까요.



 고려 청자의 제조법은 조선시대에는 잊혀지게 되었는데, 구한말 고려 청자가 해외에서 인기를 얻게 되면서 재현의 열풍도 불게 됐습니다. 결국 고려 청자 재생산을 위한 연구가 이뤄지게 됩니다. 일본 기술자들과 사업가 뿐만 아니라 이왕가(폐위된 조선 이씨 왕가입니다)의 미술품제작소와 미술관(오늘날의 국립현대미술관 덕수궁관)까지 관여하여 제조기술을 다시 살리게 됩니다. 이때 처음 재현에 성공한 고려 청자는 기사 사진은 남아있지만 실물은 행방불명이라고 합니다.

 고려 청자의 빛깔에 대한 해외의 찬사와 선망에도 불구하고, 사실 요구되는 기술력 자체는 조선 백자가 더 높았습니다. 백자는 청자보다 더 높은 굽기 온도가 필요했고, 내구성이 더 좋은 등 실용성이 더 좋았습니다. 가공에 필요한 온도는 기계문명의 발전수준의 중요한 척도로, 더 낮은 온도에서 만들 수 있는 청자는 단지 그 빛과 미감을 내는 방법이 장인들 사이에서 단절되었을 뿐, 기술적으로 더 높은 것은 아닙니다. 잊혀졌다고 해서 잃어버린 오버테크놀러지 같은 건 아니란 거죠.

 기술수준은 전보다 더 높아졌는데도 만드는 노하우가 잘 기록되지 않고 잊혀지는 바람에 재현이 어려워진 사례는 첨단 기계공학에서도 발생하는 일입니다. 달로 사람을 보낸 새턴V의 F-1 로켓도 고도로 장인화된 수공업 제작기술이 전후되지 않아서 재현하기 어렵다고 하지요. 당시 로켓 엔진은 잘 정리된 공산품이라기보단 그때그때 수정과 보완을 이어 가는 테일러메이드 수공업품에 가까웠고 오늘날엔 금속피로 문제로 기피되는 용접을 대폭 이용했기 때문입니다. 사실 재현이 쉽지 않다 뿐이지 오늘 날에 F-1을 다시 만들어야 할 필요가 있는 건 아니죠. 더 나은 방법, 더 나은 기술과 지금의 필요에 맞는 스펙이 따로 있으니까요.



 고려 청자 재현 초기에 이용된 틀이라고 합니다.



 얼핏 보기엔 이것 같군요. 설명이 일어, 영어 뿐인데다 다른 일정상 빠르게 움직여야 해서 차분히 읽을 여유가 없었습니다 ㅠ



 참외 모양 항아리. 참외 하니 재미있는 건 원래 일본에도 참외 농사가 있었지만, 경제성장에 따라 멜론이 보급되면서 참외 농사는 씨가 마르고 이젠 한국에서 수입되는 마이너한 과일이 되어 차무외라고 불리고 있다고 하는군요.



 이왕가 미술품 제작소에 대한 설명. 이씨 왕가는 한일합방 후 왕공족으로 격하되었지만 일단은 조선반도 내에서 귀족적 지위는 이어갈 수 있었습니다. 지금 국립현대미술관이 된 덕수궁의 이왕가 미술관이 대표적이고, 거기에 조선 미술품을 만들어내는 공작소도 있었다고 하는군요. 고려 청자의 재현에도 참여했다고 합니다.



 너무 많으니깐 몇가지 맘에 드는 것들만 블로그에 올리고 나머진 플리커 앨범 링크로 대체하겠습니다. 어떤 것들은 국보 사진 같은데서도 좀 본 거 같았는데 전시품 목록을 보니 99% 일본 박물관이나 재단, 개인 콜렉션이더군요. 그냥 같은 물건이 여러개라고 해야 하려나요. 한편으로 일본에 있는 거만 모아도 이렇게 전시가 나온다니 얼마나 넘어갔나 싶기도 하고. 전시에 한국 쪽 협력이 전혀 없는 건 아닌데 주로 영상자료나 역사 설명을 위한 협력 정도인 듯 합니다.

2018 Kansai Autumn Travel - The Museum of Oriental Ceramics, Osaka



 청자라고 하기엔 다소 괴상한 색의 도자기들. 이것들은 금속성분 함량 문제로 변색되는 경우라고 합니다.



 고려시대 생활에서의 도자기를 묘사한 그림. 차를 마신다거나 하는 등에서 쓰이는 모습이 보입니다.



 당 박물관의 전시품 상당부분은 유명 수집가가 기증한 콜렉션에서 나옵니다. 그 대표 콜렉션 중 하나가 재일한국인이었던 이병창의 것으로, 이병창의 흉상이 한 곳에 있습니다.



 고려청자에서 불교의 비중에 대해 소개할 때 걸려있는 족자와 금향로.



 연꽃을 담은 화병.



 특별전이 끝나고 나면 상설전을 볼 수 있습니다. 상설전은 한국일본중국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한국관은 거의 조선시대 중심입니다.



 조선 백자들. 좀 당황스러울 정도로 전시관 규모와 전시품 수가 적은데, 특별전 때문에 정말 소량만 남은 듯 합니다. 일본관, 중국관도 작기는 마찬가지였거든요.



 일본관입니다.



 일본관은 시대가 좀 넓은데, 흔히 공예품으로써 도자기라기보단 생활용품에 급급한 토기 수준부터 발전된 것까지 있습니다.



 토기의 거친 모습에서 어느정도 벗어난 걸로 보이는 초기의 도자기들.



 항아리보다는 접시 위주로 전시되어 있네요.



 전시관 사이에 박물관의 시설에 대한 안내. 조명기술이나 내진기법 등이 소개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은 360도 회전하는 전시인데, 중국관에 세개의 전시품에만 적용되어 있습니다. 밑판이 회전하는 건 대단한 일이 아닐 수도 있지만 거기서 발생하는 진동이나 지진 등의 상황에서 넘어질 위험성을 생각하면 고미술품 전시에서는 상당히 과감한 시도입니다.



 중국관 입구를 반겨주는 토기로 된 탑. 뭔가 좀 찌그러진 모양이지만...



 중국관도 전시품이 많진 않습니다만... 뭐랄까 대륙의 풍요라는 걸 그냥 보기만 해도 느끼겠더군요. 크기들부터 한일과는 차이가 나는데다 도료를 엄청나게 퍼부은 그림이라거나 말이죠.



 도자기에 그려진 그림. 잎사귀는 남아있지만 흰색 그림은 거의 흔적만 남았고 그걸 트레이스로 재현해낸 상상사진이 있습니다.



 아까 홍보되어 있던 360도 회전 전시품. 3개라고 하던데 사진에 소개되어 있던 건 정작 안 돌아가고 있고, 특별전 때문에 전시를 변경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메인 전시 말고 작은 미니 전시홀이 있습니다. 오키 슈이치로의 중국 도자기 콜렉션이라고 하는군요. 주로 작은 병 위주로 모았다고 합니다.



 요런 물약벙 수준의 것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옥이나 상아로 만들어진 전형적인 중국식 디자인도 있지만, 러시아에서 넘어온 듯한 것들도 있군요. 러시아와 청의 교류는 제국주의 침략이 시작되기 전인 17세기 중반에 국경 조약을 맺는 등 어느정도 성립되어 있었기 때문에 무역도 이미 존재했습니다.



 관람 끝. 박물관에서 바깥으로 난 창의 뷰가 상당히 좋습니다. 해 지기 전에 빨리 움직여야해서 정말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고 사진 찍기 바빴던 아쉬운 관람이었습니다. 오사카 일정은 애초에 작게 잡은데다 도자기 박물관은 좀 무리하게 우겨넣은 거라 어쩔 수 없다곤 생각합니다. 그래도 뭐 미술품 관람은 그냥 예쁜 거 보고 만족스러운 기분만 느껴도 충분한 것 아닐까요?



 슬슬 해가 기울려 하고 있습니다. 해가 지기 전에 다음 목적지인 시텐노지로 가야합니다.

 다음 편은 시텐노지와 하루카스 300 전망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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